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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머피스트

2011.02.04 00:3902.04

머피스트


그 중 제일은 사랑이라-머피, 고왕국 728~770

머피스트 세이지르의 은퇴 소식은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머피게임 최고의 권위자, 모든 머피스트들의 우상,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남자, 쌍둥이 행운 전략의 창시자. 모두 세이지르를 수식하는 단어들이었다. 세이지르가 머피게임계에 미친 영향은 그 수식어만큼이나 컸다. 그는 16살의 나이로 왕립 아카데미를 수석 졸업하고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유수한 머피스트들을 제치고 국왕의 선생으로 임명되었을 때, 세이지르는 불과 17살이었다. 20살에는 대륙의 열 명의 명인 중 하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불과 일 년 후에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그 후 50년 동안 세이지르는 단 한 번도 최고가 아니었던 적이 없었다. 그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은 쌍둥이 행운 전략과 함께, 그의 이름은 머피 게임을 아는 모든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깊숙이 새겨졌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그도 늙어갔다. 기력은 떨어지고 정신도 예전만큼 영민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지난달에 있었던 챔피언 결정전에서, 그는 그만 지고 말았다. 도전자는 아카데미 출신의 젊은 머피스트였다. 앨런 피셔라는 이름의 잘생긴 청년이었다. 앨런과의 대국에서, 세이지르는 젊을 때의 자신을 상대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앨런의 수는 재기 넘치고, 도전적이었으며, 무엇보다도 집요했다. 세이지르는 자신 있는 ‘행운’을 잡았고 대국 초기부터 쌍둥이 행운의 수를 사용했지만, 앨런은 무적이라 알려졌던 그 수를 손쉽게 막아냈다. ‘불행’ 쪽을 잡은 앨런은 쌍둥이 행운의 행마를 슬픔과 비탄을 이용해서 받아넘겼고, 불행을 이용한 날카로운 역공으로 세이지르의 진영을 무너뜨렸다. 그 뒤로 이어진 불안과 분노의 줄기찬 공격을, 세이지르는 기쁨과 웃음으로 막아보려 했지만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겸손한 앨런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했지만, 변명할 여지없는 깨끗한 패배였다.

앨런과의 대국 이후로 세이지르는 은퇴를 결심했다. 지고 도망치는 셈이 되어 모양새는 좋지 않았지만, 더는 프로를 계속할 자신이 없었다. 그는 자신의 상태를 알고 있었다. 몸도 마음도 예전 같지 않았다. 물론 아직까지는 얼마든지 머피게임을 할 수 있고, 프로들과 겨뤄도 지지 않는다. 운이 좋다면 챔피언 자리를 되찾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성기 때의 자신에 비하면, 너무나 부족했다.

쌍둥이 행운 전략이나 세이지르가 개발한 그 밖의 다른 전략들은 여전히 효과적이지만, 결국 하나하나 파훼법이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세이지르는 그 파훼법에 대항할 만한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낼 자신이 없었다. 그는 지쳐 버린 것이다. 세이지르는 전부터 자신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었다. 지난 십 년간 그는 발전이 없었다. 무적이라 불리는 쌍둥이 행운에 대해서도 스스로는 어딘가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다. 세이지르 자신을 포함한 누구도 그 허점을 찾아내지는 못하지만, 어딘가에는 분명히 부족한 곳이 있음을 그는 감으로 알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앨런 피셔라는 새로운 천재가 쌍둥이 행운의 허점을 짚어냈다. 그는 머지않아 다른 수들도 차례차례 무너뜨릴 것이다. 세이지르는 그것이 두려웠다. 해마다 등장하는 아카데미의 수재들을 보면서, 세이지르는 순수한 마음으로 그들의 재능을 축하해 줄 수 없었다. 오히려 그들이 언젠가 자신을 따라잡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내심 질투하게 되는 것이 세이지르의 본심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데 혼자만 정체되어 있다는 자괴감. 그것이 최고의 머피스트 세이지르를 겁먹게 하고, 마침내 은퇴까지 결심하게 했던 것이다.


“은퇴하신다니 안타깝습니다, 세이지르 선생님.”
익숙한 목소리에 세이지르는 선잠에서 깨어났다. 밀란이었다. 대륙을 대표하는 열 명의 명인 중의 하나로, 세이지르와는 오랜 친분이 있었다. 그 뒤로 젊은 챔피언 앨런 피셔의 모습도 보였다.
“노크를 해도 기척이 없으셔서 그냥 들어왔습니다. 문을 잠그지 않으셨더군요. 죄송합니다.”
“아닐세. 손님을 불러 놓고 깜빡 잠든 내가 잘못이지. 어서 오게, 밀란. 그리고 앨런군 자네도.”
세이지르는 그제야 약속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요 며칠간 그의 은퇴를 아쉬워하며 많은 사람들이 그의 집에 다녀갔다. 유명한 머피스트도 있었고 머피게임과는 상관없어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세이지르의 친구도 있었고 추종자들도 많았다. 그들을 일일이 상대하기란 힘든 일이었다. 그동안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세이지르는 밀란과 앨런을 거실로 안내했다.
“피곤해 보이십니다, 선생님. 너무 무리하시는 건 아닌지요.”
“은퇴를 하면 좀 편해질 줄 알았더니 그런 것도 아니구먼. 물러난다는 사람한테 무슨 관심들이 그리 많은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세이지르 선생님이시니까요. 사람들이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괜한 소리 말게나, 밀란. 이제 챔피언은 거기 있는 앨런군이니까.”
“누차 말씀드리지만 선생님,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조용히 앉아 있던 앨런이 대답했다.
“혹시라도 저 때문에 은퇴하시는 거라면 유감입니다. 선생님은 아직 정정하시지 않습니까. 선생님과의 대국은 제게도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앨런 피셔는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훤칠한 미청년이었다. 뛰어난 실력과 함께 겸손한 태도도 갖춰 그의 재능을 남몰래 질투하는 세이지르로서도 미워할 수 없는 후배였다.
“자네는 좀 더 당당해질 필요가 있네, 앨런군. 대중은 자신만만한 챔피언을 원하지. 전 챔피언으로서 해 주는 조언이라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고 세이지르는 덧붙였다.
“충고 감사합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밀란이 가져온 포도주를 꺼냈다. 세이지르는 머피스트로서 못지않게 애주가로도 이름이 높았다.
“드 렌(De Lerrn)의 764년 산이로군. 렌 백작령에서 만드는 포도주는 절대로 실망시키는 법이 없지. 돈 좀 썼겠는걸, 밀란?”
“뭘요. 선생님께 얻어 마신 걸 생각하면 이 정도는 약과지요. 앞으로 그 술을 못 먹게 된다고 생각하니 아쉽습니다.”
밀란과 세이지르는 종종 머피게임으로 술내기를 하곤 했다. 공식전에서는 밀란에게 진 적이 없는 세이지르지만, 개인적인 내기 대국에서는 종종 져서 술을 사곤 했다.
“왜 못 마시나. 은퇴를 해도 머피를 전혀 하지 않는 건 아니니까. 개인적인 도전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네.”
“말이 나온 김에 지금 당장 두시는 건 어떻습니까?”
“지금?”
세이지르는 눈썹을 치켜떴다. 때와 장소를 가리는 편은 아니지만 술을 마신 상태에서 머피를 두는 것은 즐기지 않았다.
“설마 벌써 취하신 건 아닐 테지요. 오랜만에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 나름대로 준비한 수도 있고요.”
“흐음…. 너무한 것 아닌가? 자기는 비장의 수까지 준비해놓고 술에 취한 틈을 노려 덤비다니. 이제 챔피언도 뭣도 아닌 늙은이를 상대로 너무 하는구먼.”
“저도 보고 싶습니다, 선생님.”
앨런이 입을 열었다.
“선생님의 수, 제 삼자의 눈으로 다시 한 번 보고 싶습니다.”
“내 수? 쌍둥이 행운의 행마 말인가?”
“예. 저번에는 직접 상대하느라 정신이 없었으니까요.”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다시 한 번 보고 싶습니다, 하고 앨런이 거듭 말했다.
세이지르는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좋아, 보고 싶다면 못 보여줄 것도 없지. 얻어갈 것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대국이 시작됐다. 세이지르가 ‘행운’, 밀란이 ‘불행’이었다.
“내게 행운을 양보했다는 건 준비해온 수에 상당히 자신이 있나 보군, 밀란.”
첫수로 기쁨을 한 칸 전진시키면서 세이지르가 물었다.
“그럭저럭 요. 원래 저는 불행 쪽에 더 자신이 있습니다.”
밀란이 수를 두었다. 절망을 사선으로 두 칸 움직였다. 흠잡을 데 없는 정석적인 포석이었다. 세이지르는 행운을 전진시켜 기쁨 바로 뒤에 붙였다. ‘행운’에서 가장 강력한 기물인 행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행운이 잡히면 ‘불행’의 승리로 게임이 끝나기 때문에 대부분의 머피스트들은 초반부터 행운을 사용하는 것을 꺼린다. 실제로 행운이나 불행 같은 강력한 기물들이 제힘을 발휘하는 것은 서로의 진형이 어느 정도 흐트러진 중반 이후이기 때문에 그것이 정석이었다. 하지만 세이지르의 행운은 초반부터 활발하게 움직이면서도 상대의 공격을 교묘하게 피해 나갔다. 상대가 휘둘리지 않으려면 마찬가지로 가장 강력한 기물인 불행을 전진시켜서 막는 수밖에 없는데, 다른 기물들을 배제한 채 행운(fortune)과 불행(unfortune)이 전장을 주도해 나가는 세이지르 특유의 스타일은 쌍둥이 행운(twin fortune)이라고 불렸다. 행운과 불행이 움직이게 되면 필연적으로 다른 기물들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 그럴 경우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행마를 하는 불행보다 방어적인 행마를 하는 행운이 유리하게 된다. 행운을 적극적으로 움직여서 상대 불행의 허점을 이끌어내는 것, 그것이 쌍둥이 행운 전략의 요점이었다.
쌍둥이 행운 전략은 강력하지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행운으로 상대를 휘저어 놓지 못하면 순식간에 상황이 불리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세이지르가 처음 쌍둥이 행운을 선보였을 때, 많은 머피스트들이 따라 하려고 했지만 줄줄이 실패한 원인도 거기 있었다. 양날의 검과도 같은 기물인 행운을 자유자재로 다루려면 뛰어난 실력과 충분한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했다. 지금은 쌍둥이 행운이 정석의 일종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고 대처법도 어느 정도 개발되었지만, 40년 전 세이지르와 쌍둥이 행운의 등장은 머피게임 계에 일종의 혁명이었다.
“그 수를 쓰시는군요.”
밀란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밀란은 비탄을 전진시켜 행운을 맞을 채비를 했다. 불행을 움직이지 않고 상대할 요량이었다. 쌍둥이 행운을 상대하는 효과적인 방법이고, 일전에 앨런이 선보인 적이 있는 수이기도 했다.
“대담하군. 불행을 사용하지 않고 내 공세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계속 원하시는 대로 움직여 드릴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불행 없이 막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여기 있는 앨런군이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재밌겠군. 해 보세나.”
세이지르는 손을 뻗어 행운을 움직였다.

“휴우, 역시 못 당하겠군요.”
밀란이었다. 그는 항복의 표시로 자신의 불행을 옆으로 뉘었다.
“은퇴하기는 했지만 내 머리는 아직 그렇게 녹슬지 않았네.”
허허, 하고 웃으면서 세이지르가 말했다.
“챔피언의 감상은 어떤가?”
앨런은 대답이 없었다.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이었다.
“자네의 표정을 보니 대국이 썩 만족스럽지 못했나 보군.”
“아, 아닙니다. 단지 조금 신경 쓰이는 일이 있어서….”
앨런이 손을 내저었다.
“무슨 일인데 그러나? 말할 수 없는 일이 아니라면 말해 보게.”
세이지르의 권유에 앨런은 결국 입을 열었다.
“선생님은 완벽한 수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의외의 질문에 세이지르는 잠시 망설였다.
“모호한 질문이로군. 그 완벽한 수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저도 정확히는 알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이기에.”
세이지르는 머리를 긁적였다. 앨런의 질문은 그가 오랫동안 심취했던 주제에 밀접하게 닿아 있었다.
“잠시 다른 얘기를 하지. 자네 머피게임의 유래 정도는 알고 있겠지?”
“예. 고왕국 시절에 현자 머피가 고안해낸 것이지요. 수련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마음에 미치는 선과 악의 영향을 도식화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뒤로 고왕국 시절에 두 번, 중왕국 시절에 3번의 규칙 변경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자네는 정말 모범생이로군. 학생 시절에도 그랬겠지?”
“자랑은 아니지만 수석졸업생입니다.”
“그래. 그렇담 머피게임이 머피의 철학 사상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겠군?”
“예. 그렇기에 머피게임은 수행의 일종이기도 했죠. 머피가 깨우침을 얻은 후 더 이상 머피게임을 하지 않은 것도 아마 그 연장 선상일 겁니다. 자신은 이미 완성된 존재이기에 더 이상 수양을 할 필요가 없다고 했었죠.”
“터무니없는 소리지. 무엇이든 완성이란 없는 법이네. 수양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머피게임의 경우에는 확실히 그래. 머피가 주장한 완성이란 고정된 무엇인가인데, 그런 것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아. 있다면 저 하늘에나 있겠지. 허황된 절대론이야. 자네 머피가 고안한 묘수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
“글쎄요. 그것까지는 알지 못합니다.”
그럴 테지, 하고 세이지르가 웃었다.
“모범생들은 모르는 이야기지. 정설은 아니고 야사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인데 머피는 모든 상황에서 상대를 제압하거나 적어도 상당히 유리해질 수 있는 수를 알아냈다고 하네. 자신이 만든 퍼즐을 스스로 풀어 버린 거지. 그가 머피게임을 그만둔 것도 그 때문이라는 거야. 부끄럽지만 젊었을 때의 나는 그 이야기에 매료되었네. 머피가 알아냈다는 그 완성된 수가 존재할 거라고 믿었지. 어떤 상황에서도 유효하고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지는 수. 또는 적어도 그런 보편적인 법칙이 있을 거라고 믿었어. 다른 사람들은 허황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나는 아니었어. 반드시 완벽한 묘수가 있을 거라고, 없다면 만들어 내기라도 하겠다고 생각했네. 그 과정에서 나온 것이 쌍둥이 행운이지. 상당히 완성에 근접했다고 생각했고, 가끔은 이미 완성한 것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었지만, 결국엔 아니었어. 내가 알아낸 절대적인 법칙은 어떤 상황에서도 행운이나 불행이 잡히지 않게 하라는 것뿐이라네. 그러면 게임이 끝나 버리니까 말이야.”
“그렇다면 선생님은 완벽한 수란 존재할 수 없다고 여기시는 거군요. 쌍둥이 행운도 완벽하진 않다고.”
“짐작일 뿐이었지만, 그렇다네. 그리고 자네와의 대국에서 실제로 증명되었지.”
앨런은 말이 없었다. 잠시 후 그가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이걸 봐 주십시오.”
기보였다. 작성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잉크 자국이 선명했다.
“이게 무엇인가?”
세이지르가 물었다.
“어젯밤에 둔 대국입니다. ‘불행’을 잡은 쪽이 접니다.”
“상대는?”
“처음 보는 머피스트였습니다.”
세이지르는 천천히, 그러나 꼼꼼하게 기보를 살펴보았다. 대국은 ‘행운’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행운’이 대국을 주도해 나가고 있었다. 그에 비해 ‘불행’의 수는 끌려다니는 느낌이 강했다. 몇몇 수는 굉장히 훌륭했지만, 판 전체를 뒤엎지는 못했다. ‘불행’이 앨런이라는 것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재기 넘치면서도 어딘지 도발적인 행마. 정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 앨런의 특징이었다. 세이지르는 ‘행운’의 정체도 쉽게 파악할 수 있으리라 여겼다. 대륙을 통틀어도 앨런을 상대할만한 머피스트는 열 명이 채 되지 않는다. 그 정도라면 기보만 보고도 알아볼 자신이 있었다.    

‘행운’의 수는 깔끔하고 명쾌했다. 한 수, 한 수에 힘을 싣기보다는 여러 방향에서 치고 들어와 상대를 농락하고 상대가 허점을 드러내면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가 아는 다른 어떤 머피스트와도 닮지 않은 행마였다. 무척이나 눈에 익지만 직접 상대해 본 적은 없는 수. 그는 이러한 수를 구사하는 사람을 단 한 명 알고 있었다. 바로 세이지르 자신이었다.
“선생님의 수군요…….”
옆에서 기보를 살펴보던 밀란이 말했다.
“믿을 수가 없군.”
세이지르가 탄식했다. 챔피언이 된 이래로, 그를 따라 한 머피스트는 수없이 많았다. 세이지르 스타일이라는 용어가 유행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정도로 그의 행마를 완벽하게 구사해 낸 사람은 없었다. 아무리 비슷하게 두더라도 세이지르 자신이 보면 어딘가 부족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행운’의 수에서는 그런 것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선생님께서 직접 두셨다고 해도 믿겠군요.”
밀란이 말했다. 그도 적지 않게 놀란 듯이 보였다.
세이지르는 기보를 꽉 움켜쥐었다. 그의 두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내가 직접 뒀다 해도 믿겠다고? 아니, 그런 수준이 아니다.
세이지르는 알고 있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는, 이미 세이지르의 수준을 뛰어넘었다. 세이지르의 행마가, 다른 이의 손에서 완성된 것이다.

밀란과 앨런이 돌아간 뒤에도 세이지르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앨런이 남긴 말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그자는 자신이 선생님의 수를 완성했다고 했습니다. 선생님이 추구하시던, 그 완벽한 수에 도달했다고….”
그자는 대체 누굴까? 세이지르는 가능성 있는 인물들을 하나하나 꼽아 보았다. 오스터, 뒤 몽프, 미치, 들로르, 아인, 멜리장드…. 모두 명인이거나 그에 필적할 만한 실력자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굳이 세이지르의 스타일을 따라 할 이유는 없었다. 앨런은 상대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사막 사람들이 입는 옷으로 얼굴을 철저하게 가리고 있었습니다. 대륙 어를 사용했지만 익숙한 것 같진 않더군요. 군데군데 사막사람들의 억양이 섞여 있었습니다. 사막 출신이거나 그곳에서 오래 생활한 것 같습니다. 나이는 많지 않아 보였습니다. 여자이거나 십 대 소년 같은 목소리였죠.”
기억을 최대한 더듬으며, 앨런이 한 말이었다. 세이지르는 머피의 일화를 떠올렸다. 청년 머피는 수행을 위해 사막에서 십 년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물도 음식도 충분치 않은 사막에서 그와 그의 제자들은 십 년을 지냈다. 하루하루가 고행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정확히 십 년째 되던 날, 머피는 깨우침을 얻었고 그 길로 사막을 떠나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통칭 머피의 묘수를 발견한 것도 그때였다.
그자는 사막 출신일까? 세이지르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상대를 짐작할 수 있었다. 망각 저편에서 떠오르는 이름이 있었다. 세스타니아. 수십 년도 더 된, 소년 시절의 기억이었다. 머피게임과 결혼했다고 불릴 정도로 외골수인 세이지르이지만, 그에게도 연인이 있었다. 아카데미 시절의 인연이었다. 세스타니아. 고작 몇 년 동안의 인연이었지만 소중하다고 여겼다. 둘은 머피의 열정적인 추종자였다. 머피와 관련된 기록을 찾기 위해 하루에도 몇 시간씩 도서관에 틀어박혔고, 그가 남긴 완성된 수를 찾기 위해 수십 번씩 대국을 했다. 쌍둥이 행운은 그녀에게 크게 빚지고 있었다. 먼지 낀 골동품상에서 찾아낸 오래된 기보에서 세이지르는 쌍둥이 행운을 떠올렸고, 그것이 하나의 유효한 전략으로 거듭나기까지 그녀와 수천 번의 대국을 했다. 처음에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던 쌍둥이 행운은 점점 구체적으로 변해갔고, 그들은 드디어 머피의 묘수를 찾았다며 기뻐했다.
그런 그들이 갈라서게 된 계기 또한 쌍둥이 행운이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세이지르는 머피의 사상을 거부하게 되었다. 그는 머피의 절대론에 염증을 느꼈고, 완성된 수라는 틀에 박힌 개념이 그의 사고를 제한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머피판은 좁지만 또한 무한했다. 그 안에는 우주의 나이보다 많은 수가 있었고, 모든 수가 동등한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하나의 수가 다른 수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은 그에게 일종의 차별로까지 느껴졌다.
하지만 세스타니아는 그러지 않았다. 완성에 대한 그녀의 집착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강해졌다. 목표를 눈앞에 두고 변심한 세이지르를,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정도에서 벗어나 유연한 행마를 하려는 세이지르의 시도를 비난했고, 세이지르는 세이지르 대로 그녀의 수가 경직되어 실전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받아쳤다.
몇 번의 다툼과 한 번의 대국 끝에, 세스타니아는 그를 떠나갔다. 마지막 대국에서 세이지르는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펼쳐 보였다. 정석에 기반 한 수만을 고집하는 그녀는, 세이지르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언젠가 다시 돌아올 거야. 머피의 수를 완성 시켜서, 우리가 목표했던 것이 틀리지 않았음을 당신에게 보여주겠어.”
세스타니아, 그녀는 사막으로 향했던 것이다. 머피의 뒤를 따라서, 완성에 이르기 위해서.

그녀가 떠난 이후, 세이지르는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아카데미를 조기졸업하고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그의 등장에 온 세상의 이목이 쏠렸고 세이지르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러는 동안 그녀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몇 번인가 찾아볼 생각도 했지만, 시간이 나질 않았다. 아니, 변명일 뿐이라는 것은 그도 알고 있었다. 다만 그는, 그녀를 찾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소녀 시절부터 세스타니아는 자존심이 강하기로 유명했다. 이제 와서 그녀를 찾는다고 한들 그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그녀를 배신하고, 머피를 배신한 그는. 그녀를 다시 만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그녀 스스로 그를 찾아오는 날일 거라고 세이지르는 생각하고 있었다.

세스타니아와의 결별은, 충분히 각오한 일이었고,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머피의 사상을-그리고 세스타니아를-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열병같이 찾아왔다가 눈을 뜨면 사라져 버리는 사춘기처럼, 세스타니아와의 일은 머피스트로서의 그가 반드시 거쳐야 할, 그러나 이제는 넘어서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감정을 지워버린다 해도 마음만은 남아 있었다. 머피스트로 살아온 50년 동안, 세이지르는 매일같이 그녀를 떠올리며 그리워했다. 기억 속의 그녀는 아름답고, 화사한 소녀의 모습 그대로였다. 나이 든 그녀의 모습을 상상해보려 해도 잘되지 않았다. 그녀의 웃는 얼굴에 주름이 생기고 흰머리가 나는 모습을, 그는 도저히 떠올릴 수 없었다. 세스타니아는 그에게 차라리 하나의 관념과도 같았다. 이룰 길 없는 완성을 향한 어린 날의 열망과 사랑, 그리고 약간의 비뚤어진 감정을 더해 그림을 그리면, 그 모습은 분명히 세스타니아 일 것이다.

세이지르는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노년에 이르러 이미 식어 버렸다고 생각했던 가슴이 무섭게 뛰고 있었다. 그녀는 그에게 돌아올 것이다. 그녀 스스로 한 말이니까 그건 확실하다. 하지만 언제쯤일까, 그녀의 방문은? 세이지르는 지금껏 이렇게 누군가를 기다려본 적이 있었나 싶을 만큼 애타게 그녀를 방문을 기다렸다. 그리고 그의 바람은 헛되지 않아서, 열두 시를 지나기 조금 전에 문을 세 번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문을 열자, 그가 서 있었다. 그는 진실로 사막 인의 모습이었다. 모래바람과 햇볕을 막기 위한 두꺼운 겉옷을 입었고, 헐렁한 후드가 얼굴 전체를 가리고 있었다.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었지만, 조그마한 체구와 마디 없이 깨끗한 손으로 볼 때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님을 짐작할 수 있었다.
‘세스타니아가 아니야…….’
세이지르는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허탈했다.
“너는 누구니?”
바보 같다고 느끼면서도 세이지르는 그렇게 물었다. 달리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상대는 그저 손으로 탁자를 가리켰다. 그곳에는 아직 치우지 않은 머피게임 판이 남아 있었다.
“대국을 하고 싶습니다.” 하고 상대가 말했다. 대륙어가 익숙하지 않은 듯, 약간은 어색한 억양이었다. 앨런이 말한 그 자가 분명했다.
“나와 대국을 하고 싶다고?”
상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동작은 어딘지 모르게 어른스러운 데가 있었다.
“알겠네. 들어오게.”
세이지르는 상대를 탁자로 안내했다. 서로 간단한 예를 갖추고 나서, 세이지르가 말했다.
“시작하지. 어느 쪽을 고를 텐가?”
상대는 손으로 ‘행운’을 가리켰다.

세이지르는 첫수부터 신중하게 두었다. 어떤 식으로 대국을 풀어나가야 할까. 우선은 상대를 확인해 보는 것이 먼저였다. 그는 기쁨을 한 칸 전진시켰다. 일반적인 정석이었다. 그러자 상대도 미움을 한 칸 전진. 역시 무난한 수였다. 어떤 특출함도, 개성도 드러나지 않았다. 세이지르는 조급해졌다. 상대는 비록 세스타니아는 아니지만, 엘런을 이길 정도의 실력자다. 무리해서라도 상대를 빨리 확인해 보고 싶었다. 조금 과감한 수를 두어볼까, 하다가 그는 그만두었다. 상대가 소문대로의 실력자라면, 순간의 방심이 판 전체를 그르칠 수도 있었다. 그는 탄식을 사선으로 전진시켰다. 상대의 진출을 견제하는 동시에, 자신이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하는 좋은 수였다. 썩 괜찮은 수야, 하고 세이지르는 미소 지었다. 내심 상대가 고민할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상대의 다음 수를 기다렸다.

다음 수는…… 놀랍게도 쌍둥이 행운이었다. 상대는 행운을 단숨에 중앙까지 진격시켰다. 사방팔방, 중앙의 넓은 공간이 전부 행운의 발아래에 놓였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괜찮은 수라고 생각했던 탄식은, 바람 앞에 촛불처럼 위태위태해 보였다. 세이지르의 조심성이 우스워질 정도로 과감한 수였다.

이제 세이지르가 고민할 차례였다. 상대는 세이지르의 주특기인 쌍둥이 행운을 사용해서 과감한 공세를 펼친다. 이 수를 어떻게 받아칠까. 두 가지 선택이 있었다. 하나는 불행을 사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러지 않는 것이다. 그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 대신 슬픔을 한 칸만 전진시켜 방어진을 갖추었다.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앨런이 보여줬던 수이기도 했다. 불행을 제외한 기물들로 최대한 방어한 후, 상대가 틈을 보이면 단숨에 불행으로 비집고 들어간다. 행운보다도 훨씬 공격적인 행마를 하는 불행은,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었다.
어느샌가 세이지르의 머릿속에서 조급함은 사라져버렸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대국에 관한 것 밖에 남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이 강적을 맞아 승리할까, 그것만이 중요했다.

그 뒤로 백여 수,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각자 가능한 최선의 것을 했고 모자람은 없었다. 모래시계의 모래가 다 떨어져 갈 즈음에, 세이지르는 더 이상 둘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곱 차례 후에, 자신은 패배한다.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목이 꽉 막힌 것처럼 어떤 소리도 낼 수 없었다.
“어때요.”
상대가 입을 열었다. 낮고 차분한 어조였다. 세이지르는 잠시 뒤에야 그것이 질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도 형편없나요?”
“무슨…….”
말을 하려는 건가, 하고 말하려는데 상대가 두건을 벗었다.
“라고 할머니가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소녀였다. 나이는 열여섯에서 일곱 정도. 많이 잡아도 스물은 되지 않아 보였다. 깊은 눈매와 까만 눈동자가 세스타니아를 떠올리게 했다.
“반갑습니다, 세이지르씨. 꼭 만나보고 싶었어요.”
“너는 누구지? 나를 알고 있니?”
“네. 할머니가 매일같이 얘기해 주셨는걸요.”
뭐 항상 좋은 얘기였던 것은 아니었지만요, 하고 그녀가 말했다.
“할머니라면…….”
“저희 할머니요. 지금은 다른 성을 쓰시지만, 처녀 적 이름은 세스타니아. 세시라고 하면 알 거라고 하셨어요.”
혹시 잘못 찾아왔나요, 하고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세이지르는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가슴이 저려 왔다. 그녀에게 형편없다는 말을 했던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가 기억하고 있다면, 아마 그것이 맞을 것이다. 유치하다. 정말로 유치한 복수다. 사십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녀는 아직…….  
“다행이다. 제대로 찾아왔군요. 할머니는 약속을 잊지 않으셨어요. 몸이 불편해서 직접 오지는 못하시지만, 당신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매일같이 머피를 두고, 연구하고…….”
소녀는 말꼬리를 흐렸다. 그리고 잠시 멈추었다 다시 말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게 이 수예요. 중앙을 사선으로 비켜 올라가는 행운과, 동시에 하변을 제압하는 사랑. 어떤 규칙에서 나온 것인지 아시겠어요?”
세이지르는 고개를 저었다. 대국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그가 무엇을 실수했는지도 알지 못했다. 어쩌면 실수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저, 상대의 행마가 완벽했을 뿐이다.  

세이지르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소녀의 수를 하나하나 되짚어 보았다. 그녀의 수는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움직였다. 혹자는 머피를 전쟁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그녀의 수는 차라리 하나의 춤이었다. 나긋나긋하게 절망의 주위를 맴도는 희망, 물결처럼 넘실거리며 악의의 공격을 피하는 선행, 그리고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불행의 손을 잡고 빙글빙글 춤을 추는 행운. 어렴풋이 무언가가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그것의 이름을 세이지르는 알지 못했다.
“할머니가 말씀하시길, 머피는 둘이서 두는 거라고 하셨어요. 쌍둥이 행운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직접 말하긴 쑥스럽지만, 하고 소녀가 입술을 열었다.
“사랑도, 라고.”  

긴 침묵이 이어졌다. 세이지르는 울고 있었다. 울음을 참느라 끅끅 숨을 들이쉬는 세이지르를, 소녀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지켜보았다. 마침내 그가 울음을 멈췄을 때는 이미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세스타니아는, 할머니는 잘 지내시니?”
“예. 얼마 전부터 자꾸 눈이 침침하다고 하시지만, 아직 건강하세요.”
“그래. 다행히 아직 늦진 않았구나.”
세이지르는 눈가를 마저 훔쳐냈다.
“미안한 일이지만 부탁 하나만 들어주려무나. 할머니께 돌아가면, 언젠간 내가 찾아가겠다고 전해주렴. 너를 상대할 수 있게 되면, 그녀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면 반드시…….”
“고집이 세시네요. 당장은 아니군요. 뭐 좋아요. 전해 드릴게요.”
“고맙구나.” 세이지르가 말했다. 여전히 떨리는 음성이었다.
“네 덕분에 다시 머피를 둘 마음이 들었다. 심심풀이가 아니라, 예전처럼 다시 프로로서 말이야.”
“다행이네요. 마침 저도 프로라는 것에 관심이 생기던 참이었어요.”
혹시 만나게 되면 잘 부탁합니다, 하고 소녀는 웃었다. 세이지르의 얼굴에도 희미하게나마 웃음이 떠올랐다.

날이 밝자, 세이지르의 복귀 소식이 바람보다 빨리 퍼졌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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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레프 11.02.06 16:55 댓글 수정 삭제
    으음.. 이 손발오그라드는 글이 문장 주간우수작으로 뽑혀서, 안타깝게도 거울에서는 평가를 기대할 수 없겠군요. 그래도 거울 필진분들의 평을 들어보고 싶었는데. 말하지 않으면 뭔가 속이는 느낌이라 밝혀둡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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