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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얼굴

2011.02.04 00:3302.04

                                  얼굴


언젠가부터, 나는 꿈속에서 하나의 얼굴을 본다. 아침이오면 잠과 함께 기억 저편으로 달아나 버리는 그 아름다운 얼굴은 나에게 인간의 원형原型이자 이상理想처럼 느껴졌다. 높지 않은 이마에 도톰하고 부드러운 입술, 매끄러운 턱선까지. 어디 한 군데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얼굴이었다. 길게 자란 가늘고 검은 머리와 홍조가 도는 두 뺨이 여성성을 부여하고 있었지만 짙고 숱이 많은 눈썹과 곧게 뻗은 오뚝한 코에서는 강인한 남성미를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를 사로잡은 것은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두 눈이었다. 어떨 때는 세상 모든 것을 감싸줄 듯이 부드럽고 자애로워 보이지만, 가끔은 수십 년을 살아온 강인하고 현명한 노인의 눈이었다. 소년인지 소녀인지 알 수 없는 중성적인 생김새와 모성과 지성이 함께하는 두 눈은 서로 대비되면서도 강물과 강물이 섞이듯이 서서히, 그러나 완벽하게 섞여들어 조화를 이루었다. 나는 꿈에서 그 얼굴을 바라보면서도 결코 소유할 수 없음에 괴로워했고 마침내 깨어나서는 그 이상적인 이목구비를 뚜렷하게 떠올릴 수 없음에 절망했다.

괴로움이 심해져 견디기 힘들 때면 나는 집 근처의 메마른 해안을 거닐었다. 영혼마저 흩어버릴 듯한 바닷바람과 짭조름한 물비린내가 내 몸을 난자했다. 하지만 육신의 고통으로 정신의 상처를 덮을 수 있다면, 나의 영혼을 사로잡은 그 미美의 원형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면 바닷바람에 살같이 찢기고 그 사이로 소금기가 스미는 아픔도 달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연인을 잃은 처녀의 슬픔도,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도 나의 고통에는 비할 수 없었다.

  계속되는 괴로움과 갈구 끝에 나는 붓을 손에 쥐었다. 그림을 배운 적은 없었지만 그리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가슴에 수십 년을 묵혀온 울혈의 덩어리라도 품은 사람처럼 끊임없이 그림을 토해냈다. 이미 나에게 밤과 낮의 구분은 없었고 꿈을 꾸기 위한 수면과 본 것을 표출하기 위한 각성만이 존재했다. 나의 화재畵材는 꿈에서 본 그 아름다운 얼굴 하나뿐이었다. 하루에도 수십 장의 캔버스에 손을 댔고 그만큼의 캔버스를 찢어버렸다. 무엇하나 흡족한 것이 없었다. 일신의 온 열과 성을 다한다 해도 꿈속의 그 얼굴은 그릴 수 없고, 나의 온 생을 바친다 해도 아름다운 이상理想에는 손이 닿지 않을 것 같았다. 불안감이 엄습했다. 내가 남길 것이 지고의 미美가 아니라 엉망으로 구겨진 캔버스와 텅 빈 물감 통뿐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했다. 어째서 나의 손은 매일 밤 주름진 기름 덩어리에 불과한 뇌가 만들어내는 영상조차 그리지 못하는가! 꿈속의 그 얼굴은 지극히 가까이 있는 듯하면서 무한히 멀리 있었고 손에 잡힐 듯 선명하면서도 막상 다가가면 뿌연 안개만이 존재했다. 그 지독한 역설과 모순 속에서, 나의 환부는 점점 더 곪아 들어갔다.

폭풍우가 치는 밤이었다. 바다는 사나운 바람에 신음하고 하늘은 별들의 비명으로 가득했다. 바람이 작업실 창문을 사정없이 두드렸으나, 나의 마음은 이상하게 편안했다. 그날 밤 나는 이번에야말로 그릴 수 있으리라는 근거 없는 희망으로 가득했다. 새하얀 캔버스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막 작업을 시작하려 할 때, ‘그’가 방문했다.

일정한 간격으로-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문을 두드리는 세 번의 노크소리가 들리고 나는 문을 열어 무한한 가치를 가진 존재를 맞이했다.

“비바람이 심해 길을 잃었습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잠시 머물다 가고 싶습니다.”

내 허름한 작업실 안으로 들어온 이는 놀랍게도 내가 그토록 추구하던 바로 그 얼굴을 하고 있었다. 폭풍 속을 뚫고 왔음이 분명해 보였는데도 머리는 단정하고 옷에는 물기 하나 묻어 있지 않았다. 손은 평생 햇빛이라고는 받아 본 적이 없는 것처럼 하얬고, 아이 같기도 하고 노인 같기도 한 그 신비한 눈빛도 그대로였다. 조금 갑작스럽긴 했지만, 나는 마침내 그 모든 실패와 인내와 고난을 지나 진정한 아름다움과 마주한 것이다. 나는 실례가 되지 않도록,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사랑과 기쁨과 존경의 감정을 담아 대답했다.

“방문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원하시는 만큼, 언제까지라도 머물러 계십시오.”

그는 비가 그칠 때까지 내 집에 머물렀고 비는 쉬지 않고 3개월이나 내렸다. 그가 온 이후로 나는 더는 꿈을 꾸지 않았다. 대신 나는-나의 조심스러운 제안과 그의 흔쾌한 승낙이 떨어진 다음이지만- 하루에 두 시간씩, 그를 모델로 그림을 그렸다. 두 시간이라는 한도를 정해 놓은 것은 나의 참을성 없는 성격이 혹시라도 그를 부담스럽게 할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 정한 그 기준이 없었다면, 나는 분명히 온종일 그를 붙잡고 곤란하게 했을 것이다.

  

그와 함께 지낸 3개월 동안 나의 그림은 많은 진전을 보였다. 그가 오기 전까지는 아무리 노력해도 얼굴의 윤곽을 잡는 단계를 넘어설 수 없었지만 한 번 속도가 붙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광대뼈, 볼, 미간, 눈썹, 콧날, 입술, 눈꺼풀 등등을 사진처럼 정교하게 그려 나갔다. 말 그대로 그의 얼굴을 고스란히 화폭으로 옮겨 담는 작업이었다. 나는 여전히 조그마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고, 색이나 명암이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거나 실물과 다르면 그때그때 바로잡아 나갔지만, 조금의 진전도 없던 지난 수년에 비하면 대단히 빠른 속도였다. 그는 모델을 설 때 조금도 귀찮거나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고, 때때로 내 부족한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의 조언은 많은 경우 나 자신도 몰랐던 실수를 깨우쳐 주었다. 모델을 서지 않을 때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명상으로 보냈다. 가끔 내 서재에서 옛 서적들을 뒤적이기도 했지만, 큰 관심은 보이지 않았고 가볍게 한 번 훑고 다시 제자리에 꽂아두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는 매일 약간의 빵과 물만 먹으면서 지냈다. 그 이상의 음식은 권해도 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몫을 남기거나 식사를 거른 적도 없었다. 나는 점심시간 이후에 종종 그와 대화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항상 작고 나긋나긋했지만, 그가 입을 열면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그의 가장 사소한 말 한마디도 곱씹어보면 세상과 우주의 이치를 담고 있었고, 그가 가끔 진지한 목소리로 사물과 현상에 관해 논할 때면 나는 그의 지혜와 이해의 폭을 헤아릴 수 없어 그저 입을 다물고 경청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는 옛 왕국의 잊혀진 시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가 슬픈 목소리로 그 시들을 읊조릴 때면 나는 몰락한 왕국의 폐허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했다. 그는 내게 별들의 탄생에 대해 들려주었고 최초의 인간이 어떻게 태어나서 성장하고, 마침내 자신의 짝을 찾아내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지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이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았다.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그 아이 같은 외모가 믿음을 더해 주었다. 언젠가 나는 그가 어디에서 왔는지 물은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이 별과 별 사이의 빈 공간에서 왔노라고 답했다. 믿기 어려운 말이었지만, 나는 그 진실을 아무 여과 없이 받아들였다.

  

비가 그치고 그는 내게 떠나야겠다는 말을 했다. 그때 나는 이미 그의 초상화를 거의 완성한 상태였으나, 눈만은 몇 주째 그려 넣지 못하고 있었다.

“조금만 더 머물러 주십시오. 앞으로 며칠이면 그림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부드럽게 미소 짓고 말했다.

“몇 년이 더 지나도 당신은 그림을 완성하지 못합니다. 당신의 재능이나 노력 여하에 상관없이, 이건 그렇게 예정된 일이에요. 요 몇 달 동안 나는 당신이 그림 그리는 것을 도왔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부질없는 짓이에요. 내가 옆에 있었지만 지난 몇 주 동안 전혀 진전이 없었잖아요? 당신은 다른 모든 것을 그릴 수 있겠지만 내 초상화만은 그릴 수 없을 겁니다.”

말을 마치고 그는 떠나갔다. 문을 통하지도 않고 연기처럼 변하지도 않은 채 그냥 원래부터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버렸다. 나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야말로 그림을 완성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그 희망이 사라져 버렸다. 그가 없으면 그림을 완성할 수 없다. 조금만……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완성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는 왜 이렇게 허무하게 떠나간 걸까? 나는 왜 하루 두 시간이라는 바보 같은 기준을 잡아 놓았던가? 24시간을 온전히 바쳐도 모자랐을 텐데. 어째서 지난 몇 주 동안 아무것도 그리지 못한 거지?

멍하니 있던 나는 마음을 바로잡고 캔버스 앞에 앉았다. 두 눈이다. 눈만 그려 넣으면 그림은 완성된다. 나는 3개월이나 그와 함께 지냈다. 꿈에서의 만남까지 합친다면 더 길다. 그의 눈을 수천 번은 바라보았고 단단히 내 머릿속에 새겨놓았다. 그릴 수 있다. 나는 그릴 수 있다.

  

하지만 그리지 못 했다.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지만, 우주의 어둠처럼 깊은 그의 눈동자부터 핏줄 하나 없이 새하얀 흰자위, 가늘고 긴 속눈썹과 온화한 눈매, 눈두덩의 아름다운 볼록함까지 모두 기억하고 있었지만, 도무지 그릴 수가 없었다. 손을 뻗으면 주체할 수 없이 떨리고 간신히 진정시키고 붓을 놀려보아도 당최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질 않았다. 선은 자꾸만 비뚤어져 나가고 한 획, 한 획 그려나갈수록 그림은 그와는 전혀 닮지 않은 어떤 것이 되어갔다. 온 정성으로 그린 그림에, 이런 엉터리 같은 눈을 달아 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몇 달을 더 노력하다 나는 결국 포기했고 그림은 몇 년 동안이나 텅 빈 눈을 하고 내 작업실 한구석에 놓여 있었다.

  

시간이 흘러 꿈속의 얼굴에 대한 나의 열정도 희미하게 지워질 즈음, 나는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녀는 봄볕처럼 화사한 얼굴과 아이처럼 나긋나긋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열병과도 같이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그녀에겐 내가 젊은 시절 매혹되었던 그의 중성적인 모호함과 거기서 비롯되는 긴장과 조화의 미는 없었지만 대신 확고한 여성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에겐 풍부한 지혜와 지식은 없었지만 대신 매력적인 눈웃음과 젊은 생명력이 있었다. 나는 그녀가 나를 사랑하는 것 이상으로 그녀를 사랑했고, 한때 내가 그에게 품었던 모든 사랑과 존경을 바쳤다. 다행히 이번에는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서, 그녀는 나의 마음을 기쁘게 받아들여 주었다. 그녀와 나는 결혼했고 평생을 함께하자고 약속했다. 그리고 나는 행복하게, 오랫동안 그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잊고 지냈다.

그는 어느 날 저녁 예고도 없이 내 머릿속에 떠올랐다. 아내는 부엌에서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고 나는 그 뒷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참이었다. 나는 작업실 구석에서 그의 그림을 찾아내어 오랜만에 붓을 손에 쥐었다. 오랜 방치에도 그림은 예전의 모습 그대로였다. 조금도 색이 바래지 않았고 물감이 말라 금이 가거나 쥐가 쏜 흔적도 없었다. 단지 얇게 먼지가 내려앉아 있었을 뿐이었는데, 내 손길 한 번에 가볍게 쓸려나갔다. 그림은 예전 모습 그대로, 두 눈만이 미완성인 채 그렇게 놓여 있었다. 나는 그림을 완성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없었지만 나는 고민하지 않았다. 내가 새로운 모델로 삼은 것은 나의 아내였다. 나는 세상 무엇보다 아름다운 그 얼굴에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아내의 눈을 그려 넣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둘은 조금도 어울리지 않았다. 아내의 아름다운 눈은 그의 얼굴 안에서는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두 눈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부풀어 올라 의안을 박아 넣은 싸구려 인형처럼 보였다. 나는 기겁하며 황급히 두 눈을 지웠다. 그리고 그림은 여전히 미완성인 채 작업실 한구석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 후에도 나는 몇 번인가 더 그림을 완성 시키려고 애썼다. 첫째가 태어났을 때는 천사 같은 아이의 눈망울을 그의 얼굴에 그려 넣었고, 모두가 존경하는 현자의 눈을 빌리기도 했다. 물론 전부 수포로 돌아갔다. 날 향해 웃으시는 부모님의 눈가에서 그의 모습을 얼핏 보았다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누구도 그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 않듯, 누구도 그와 같은 눈을 가질 수는 없었다. 그의 얼굴에 어울리는 것은 오직 그의 눈뿐이었다. 기억 속의 그를 떠올리고 화폭에 옮기려 해 보았지만, 젊은 날의 실패의 재현일 뿐이었다. 떠나기 전 그가 한 말이 귓가에 울렸다.

“몇 년이 더 지나도 당신은 그림을 완성하지 못합니다. 당신의 재능이나 노력 여하에 상관없이, 이건 그렇게 예정된 일이에요.”

그의 말이 옳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는 한 인간이 이루기에는 너무 큰 목표를 세웠는지도 몰랐다. 왜 몰랐을까. 그는 나의 이해범주 너머의 질서에 속한 존재이며 어떤 인간도, 아무리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그를 이해할 수 없을 거란 사실을. 그는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니었고 그의 모습을 흉내 내어 그릴 순 있지만 진짜 그를 그릴 수는 없었다. 나는 이런 사실을 말년에 이르러서야 겨우 깨달았다. 죽음을 앞둔 지금에 와서야 나는 자문해 본다. 나는 어째서 그에게 이렇게 매료된 것일까. 그의 얼굴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것은 사실이지만, 평범한 사람이라면 나처럼 평생을 다 바치면서까지 좇을 가치로는 여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째서 그는 내 꿈속에 나타났을까. 또 왜 나를 방문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던 것일까. 내가 평생을 그에게 매달릴 것을 알면서도, 또 그러고도 바라는 바를 이루지 못하리라는 것을 그는 알았을까. 알면서도 내 앞에 나타났다면, 나는 그를 잔인한 존재로 밖에 여길 수 없다. 그렇다고 그를 부정하거나 원망하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의 섭리는 아름답지만, 또한 동시에 얼마나 잔인한가! 사자는 길짐승을 사냥하고, 사람은 사자를 사냥하고 또 우리 이해 밖의 초월적 존재들은 우리를 사냥한다. 사자가 고기를 취하고 우리가 가죽을 취하고 그들이 우리의 영혼을 취한다는 것만이 다를 뿐이다. 어쩌면 그야말로 천사나, 혹은 악마가 아닌가! 그의 이중성은 그런 종류의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사람을 한없이 위로 인도하는 천사와 한없이 아래로 끌어내리는 악마. 그 둘은 삶과 죽음만큼이나 멀어 보이지만 삶과 죽음은, 환희와 절망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멀면서도 어찌나 가까이에 있는지!  

나는 생을 마치기 전에 그림을 마무리 지을 생각이다. 완성시키겠다는 소리가 아니다. 나는 오히려 그것을 철저하게 파괴할 생각이다. 그대로 남겨 두면 후대에 어떤 천재가 나타나서 나의 과업을 완수해 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한 명의 천재가 나타나기 전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그 얼굴의 마력에 사로잡혀 인생을 낭비할 것을 생각하면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어떤 고귀한 가치도, 한 사람의 삶보다 귀하지는 않다. 나는 그의 얼굴을, 평생을 그려 온 그림을 불에 태웠다. 매캐하게 타오르는 연기 앞에서, 나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그의 뒤를 좇고 있을 젊은 예술가들을 위해 기도했다.


거울에는 처음 글을 올려 보네요. a4용지 5장은 겨우 넘기긴 했지만, 원고지 70매가 되지 않는 짧은 글이라 올려도 되는지 확신이 안 서네요. 그래도 그냥 올려보렵니다. 문제가 된다면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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