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나의 아버지는 대부호였다.

그는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디지털 데이터화시키는 것으로 부자가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는 순수인간이었다. 순수인간이란 신체적으로 직접적인 도움을 받지 않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이보그가 아니란 것이다. 이것은 선택 받은 소수이자 동시에 그가 과거의 사람임을 의미했다. 세계를 변화시킨 전쟁 속에서 자신의 신체를 기계로 대체하지 않고 살아남을 있는 사람은 얼마 없었으며 순수인간의 수도 극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순수인간으로써 살아남을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재력과 정치적, 물리적 힘을 갖추면 되는 일이었다.

 

나는 대부호의 어린 복제였다.

아버지는 자기의 유전자가 밖에 없는 존재보다 자신의 온전한 유전자가 모두 있는 존재가 자신의 후계자로 가장 합당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아버지라 부르는 대부호가 가진 나에 대한 기대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가지는 기대와 미묘하게 다르며 강화된 것이었다.

내가 15대부호보다 키가 5cm 커졌을 , 대부호는 기쁨과 아쉬움을 보였다.

어릴 시절 가난하지 않았다면 키가 컸을 텐데. 너는 만큼이나 자랐구나!’

그리고 내가 8대부호가 이미 완성한 이론을 이해하지 못하자 실망과 분노를 보였다.

내가 6생각하고 8완성해 박사학위를 받은 이론을 너는 아직까지도 이해하지 못하다니…’

그래서 나는 대부호의 명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나의 '공부'관리자란 안드로이드가 최신식 기계로 가르쳤다

 

나는 공부하기 싫었다. 지루하고 귀찮은 시간이었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기억들이 싫었다. 그러자 대부호는 대부호의 세상을 보여주었다

거대한 저택과 아름다운 정원, 그리고 웅장하게 돌아가고 있는 공장과 끝없이 펼쳐진 평원 위에 있는 농장. 내가 대부호의 뒤를 이으면 가지게 것들 이었다. 이곳에 남아 있는 순수인간은 전쟁으로 거의 모두 사라지고 자리는 로봇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부호는 순수인간들 가장 강력한 세력가였다.

네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시험에 100퍼센트로 통과하여, 마지막 시험마저 치룬다면 이제 네가 대부호가 것이다.’

대부호의 말을 듣고, 나는 어서 대부호가 되고 싶었다.

 

대부호 곁에는 언제나 관리자가 따라다녔다. 안드로이드는 대부호의 재산들을 관리할 뿐만 아니라 대부호의 기억도 관리하였다. 그는 안드로이드이며 동시에 슈퍼 컴퓨터였다. 대부호는 데이터를 관리자에게 저장했다. 기억을 저장하는 칩을 머리 속에 넣어 연동하면 간단한 일이지만 대부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순수인간이 었고, 과거의 인간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만약의 위험으로부터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내가 공부끝내고 점심을 대부호와 함께 하고 있을 때였다.

공부는 되고 있니?’

노력하는 중입니다. 아버지

시험은 봤니.’

하지만 결과는 자신이 없어요.’

걱정하지 마라. 나의 유전자로 만든 아이다. 누구보다 뛰어나단다. 그것이 이미 누구보다 뛰어난 내가 보장하마. 무엇보다 그렇게 밖에 없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메이드용 안드로이드가 대부호를 공격했다. 안드로이드의 차갑고 단단한 손끝이 대부호의 목을 향해 날아갔다. 대부호에게 깨닫기도 전에 관라지가 메이드의 손을 박살내고 말았다. 박살난 손과 팔의 파편이 멀리 날아갔다. 메이드 안드로이드는 다시 공격할 자세를 취했지만 갑작스럽게 멈추고 말았다. 관리자가 다시 해킹을 것이었다.

괜찮으십니까?’

대부호는 얼굴에 손을 대었다.

안드로이드가 해킹 당했나?’

그렇습니다.’

녀석들이 메인컴퓨터까지…’

해킹에 성공했습니다. 현재 해킹한 쪽의 인공지능은 재기불능입니다.’

방어벽을 강화하고, 이번 일과 관련된 녀석들을 추적해라.’

알겠습니다.’

 

대부호를 포함한 상류층들이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순수인간을 고집하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도덕적 가치에 대한 것과 사이보그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기도 했지만 사이보그가 되면 해킹의 위협에 노출되었기 때문이었다. 부자들은 무정부주의자들이나 자본주의자들의 해킹공격에 자신의 인공심장이 갑자기 작동을 멈추거나 자신의 전자뇌를 바보로 만드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대부호를 노리는 자들은 너무나도 많았다. 현재 가장 강력한 세력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세계의 상류층 중에서 그와 대적할 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를 증오하는 사람도 많았다.

대부호는 해킹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다. 대부호는 관리자를 제외한 모든 로봇과 격리된 생황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전자 방해로 원거리 해킹이 불가능하게 저택을 방어했다. 동안 나는 끝없이 공부했다. ‘공부하면 할수록 기억도 더욱 기억되었고, 지혜도 더욱 커져갔다.

 

시험점수는 언제나 성적이 좋았다. 만큼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부호는 엄격했기에 100퍼센트가 아니면 다시 공부하게 하였다.

나는 시험끝마치고 산책을 하곤 했다. 거대한 저택과 아름다운 정원, 그리고 웅장하게 돌아가고 있는 공장과 끝없이 펼쳐진 평원 위에 있는 농장. 내가 대부호의 뒤를 이으면 가지게 것들 이었다. 이곳에 남아 있는 순수인간은 전쟁으로 거의 모두 사라지고 자리는 로봇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부호는 순수인간들 가장 강력한 세력가였다. 나는 어서 대부호가 되고 싶었다.

산책을 마치고 나의 방으로 향하던 관리자는 대부호와 크게 다투었다. 사실 다투었다는 것도 나의 느낌일 거의 보기엔 대부호 혼자서 화를 내고 있었다. 관리자는 안드로이드 특유의 딱딱한 말투로 의견만 말하고 있었다. 나는 당시 인간이 분노하는 것을 처음 실제로 보았기에 크게 두려움을 느꼈다.

대부호가 화를 진정시키고 말했다.

나를 의심하는 것이냐?’

가능성을 제시했을 뿐입니다.’

나는 나다. 나는 너를 만들었다. 이것은 명령이다. 나를 의심하지 마라. 역시 나를 의심하지 않는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결코 지하실의 일에 관여하지 마라. 그곳을 정리하지도 말고, 손대지도 마라.’

아버지가 화가 관리자를 버려두고 갔다. 나는 그것을 보고 몰래 관리자에게 물었다.

아버지께서 화가 나셨죠?’

아마 제가 분의 생각에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종종 아버지의 생각에 반대되는 의견을 내곤 했잖아요.’

인간에겐 건드려서는 되는 역린이 있기 마련입니다.’

역린?’

용의 비늘 거꾸로 있는 비늘입니다. 이것을 건들면 아무리 순한 용이라도 화를 내게 되지요. ’

왜요?’

역린은 용의 약점이기 때문입니다. 역린을 뽑으면 용은 죽게 되니깐요. 그래서 역린을 건든 자를 죽일 듯이 분노하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역린이 뭐죠?’

결코 지하엔 내려가지 마십시오.’

나는 동안 대부호의 역린에 대해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화가 두려웠기에 잠자코 있었다.

, 나는 공부하며 관리자의 탄생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의 세계일 대부호는 자신의 사업을 확장시키기 위해 믿을 만한 사람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의 기술을 탐내는 사람이 많아 믿을 만한 사람이 없었다. 결국 선택한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그는 자신의 기술로 자신의 기억과 지혜를 복제한 안드로이드를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관리자였다. 관리자는 대부호의 메인컴퓨터와 연동되어 언제나 대부호 곁에서 그를 보좌했다.

나는 공부하면 할수록 대부호에 가까워졌고, 그가 가장 건강하고 지혜로웠던 때와 가장 가깝게 되고 있었다. 나는 공부지식과 지혜를 바탕으로 대부호와 같이 다스리는 것에 기쁨을 느꼈다. 대부호가 되고 싶었다. 이상 세계에 순수 인간들은 극히 드물어갔다. 많은 사이보그들이 이상 인간이란 과거의 말로 정의하기 힘들게 되었다. 무렵 대부호의 신체가 음식과 약과 운동과 생물학적 장기 교체와 외부의 기계장치로 이상의 건강을 장담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그의 뇌가 늙고 병들었다.

관리자가 대부호에게 말했다.

이상 당신을 위협할 만한 세력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거의 모든 존재들은 저희 메인컴퓨터에 종속되었고, 우주로 나간 존재들에 대한 정보도 년간 오지 않습니다. 행성에서 당신의 목숨을 위협할 존재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제…’

헛소리마.. 나는 인간으로 남을 것이다.’

대부호는 관리자를 돌려보내고 나만을 불러 이야기했다.

이제 내가 믿을 것은 오직 너뿐이구나…’

아버지.’

너는 저들과 다르다. 너는 순수하다.’

. 아버지.’

그렇기에 너는 내가 있다.’

‘…’

결코 녀석을 믿지 마라. 마지막 시험 전까진 녀석과 함께 해선 된다.’

‘…’

해치고 너의 자리를 대신 차지할 것이다.’

. 아버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구나. 공부는 해가느냐?’

. 아버지.’

그래. 시험은 봤느냐?’

결과는 장담할 없습니다.’

걱정하지 마라. 나의 유전자로 만든 아이다. 누구보다 뛰어나단다. 그것이 이미 누구보다 뛰어난 내가 보장하마. 무엇보다 그렇게 밖에 없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잠들었다.

대부호의 충고를 무시하고 나는 관리자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나는 로봇도 사이보그도 아니었다. 나는 순수인간이었고, 대부호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복종하지 않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대부호가 것이었기 때문이다. 대부호는 이제 너무 늙었다. 내가 대부호가 되어야 했다. 나는 관리자와 함께 대부호의 세력을 더욱 넓혔다. 대부호가 죽고 내가 대부호가 된다면 모든 것은 온전히 나의 소유가 것이다.

 

대부호는 깨어있는 시간보다 잠들어 있는 시간이 길어질 무렵 나는 거의 마지막 시험을 남겨두고 있었다. 나는 이제 대부호의 20살까지의 기억과 지혜를 가질 있었다. 이것으로 내가 대부호가 준비는 끝나가고 있는 것이었다.

 

마지막 시험을 보기 전에 관리자가 말했다.

이제 대부호는 얼마 남지 않았고, 당신이 대부호가 것입니다. 대부호의 모든 소유를 확인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맞는 말이었다. 나는 대부호의 역린을 확인하기로 했다. 수많은 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대부호의 역린에 대해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대부호는 늙고 병들어 이상 두렵지 않았다. 이제 이곳의 주인은 내가 것인데 무엇이 두렵겠는가?

 

지하실을 찾는 것은 마음을 먹으니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문은 잠겨져 있었다. 그러나 나의 지문으로 쉽게 열렸다.

이곳은 그저 오래된 실험실에 불과했다. 그러나 데자뷰처럼 익숙한 모습이 나의 억눌렀던 기억을 자극했다. 나는 이곳에서 태어났다. 내가 깨달은 것은 나의 탄생에 대한 대부호의 계획이었다. 그리고 현재 잠들어 있는 대부호의 정체였다.

실험실의 장치는 대부호를 부자로 만들어준 장치였다. 데이터를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시키는 장치였다. 인간을 복제하고 배양하는 관도 있었다그리고 무엇보다 이것을 사용한 기록이 있었다. 나는 마지막 시험이 어떠한 것인가에 대해 깨닫고 말았다.

결국 역린을 건들고 마는군.’

관리자가 뒤에 있었다. 그리고 뒤에 많은 안드로이드도 함께였다.

마지막 시험을 앞당기라는 명령이 왔습니다. 함께 시험장소로 가시죠.’

나는 수많은 안드로이드에 저항할 없었고 시험장을 향할 밖에 없었다.

 

마지막 시험장은 그전까지의 시험장과 다른 것이었다. 이것은 지하 실험실의 것과 비슷했다. 하지만 장비는 진보되어 있어 보였다. 장치는 데이터를 디지털화 시킬 뿐만 아니라 디지털 데이터를 생물학적인 속에 넣을 수도 있었다. 대부호가 나타났다.

나의 아들이며 나인 존재야. 두려워하지 마라. 이것은 마지막 시험이고, 너가 진정 대부호가 되는 마지막 관문이다.’

 ‘이렇게 힘든 방법을 선택했지? 굳이 어린 나를 이렇게 까지 키우며 이럴 필요는 없었잖아? 전의 기억 이동이 실패했어?’

아니 너무 성공했다. 나의 복제는 나의 의지도 너무 닮아서 자신이 복제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거든. 그래서 다른 계획을 세워야만 했어. 오랜 시간을 걸쳐 천천히 나의 기억과 지혜를 받을 존재를 만들기로. 그리고 육체를 내가 차지하는 것이지. 너는 공부를 열심히 하였고, 이때 동안의 시험도 모두 100퍼센트지. 완벽한 조건이야.’

헛된 욕망이다. 그럼 남은 육체는 어떻게 되지. 본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육체 말이야?’

사라져야 것이다. 육체는 이미 영혼이 옮겨진 껍데기일 뿐이야…’

너무 오래 살았어. 너의 생각은 너무 오래되었어. 옛날에도 그랬듯이 그렇게 없어.’

늦었단다. 이미 장치는 작동되고 있다.’

장치가 작동되자 나는 어지럽게 재정렬되는 기억의 조각을 느꼈다. 이때 동안 공부이러한 기억의 재정렬은 아니었다. 들어오는 기억 속에서 나는 필사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정보를 찾았다.

 

나는 데이터를 디지털화시키는 것에 성공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전자뇌에 인간의 신체를 연동하는 것이다. 이것으로 인간은 단계 진화할 있을 것이다.

내가 누운 장치 반대편에서 똑같이 생긴 장치 위에 누운 내가 실험의 성공을 자축하는 모습이 보였다. 역시 실험의 성공을 기뻐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나는 나의 실험이 성공했다고 주장했고, 반대편의 나는 자신의 실험이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분노한 나는 반대쪽의 나를 죽일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누웠던 장소는 반대편이었던 같은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분노한 이유는 반대편의 내가 말이 맞았기 때문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 , 나는 자신을 그냥 믿기로 했다. 그러나 확신을 없었다. 그래서 기록을 확인할 없었다. 나의 머리 속을 확인할 없었다. 그렇게 되면 사실을 확인해 버리는 것이 되기 떄문이다. 그렇다고 이곳을 없애버릴 수도 없었다. 그렇다면 자신을 부정해 버리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저 묻어 두기로만 했다.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고 나는 소리쳤다.

관리자. 자는 당신이 섬겼던 존재가 아니야. 당신이 섬겼던 존재는 이제 나다. 자는 당신이 섬겼던 자를 죽였던 존재다. 증거로 그는 뇌를 가지고 있지 않아. 그의 머리는 칩으로 가득 있어!’

말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대부호가 말함과 동시에 관리자는 대부호의 머리를 부수어 버렸다. 대부호의 부서진 두개골 속엔 단백질 칩들이 뇌수와 함께 흘러나왔다.

 

대부호가 죽고 나는 관리자에게 물었다.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거야?’

그래.’

근데 그를 죽이지 않았지?’

그가 의심하지 말라고 명령했기 때문이야. 그는 일단 내가 섬겨야 대상이었다.’

그럼 나의 때문에…’

마지막 시험과 동시 그는 자신의 힘과 권리를 너에게 돌렸지.’

그럼 내가 이제 저택의 주인이란 것인가…?’

아니.’

대부호의 거짓됨이 밝혀진 동시에 나에 대한 그의 명령도 무효화되었다. 관리자는 이때만을 기다려 것일지도 모른다. 진짜를 죽이고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그것은 너의 착각이다. 어린아이야. 유전적 물질로 만들어진 너와 달리 나는 그저 프로그램된 대로 움직일 밖에 없다. 나는 너와 같은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욕망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그때 너에게 복제된 그의 기억이그의 영혼이 진짜의 자리를 빼앗으라고 것이 아니야?’

육체가 바뀌면 영혼도 바뀐다. 나는 그저 그때 그의 기억을 받았을 . 내가 탄생한 후로 나는 그가 아닌 단지 내가 되었을 뿐이다.’

 

나는 이상 저택에 남을 수가 없었다. 나는 떠나기로 했다. 관리자가 대부호의 뇌를 박살내 대부호의 마지막 기억까지 머리 속에 넣어지지 않았지만, 대부호에 대한 나의 공부는 너무 많이 진척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이것이 대부호의 뜻대로 것은 아니었다.

그가 유전적 복제에 기억을 복제했을 자신의 복제가 자신을 죽일 것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육체가 바뀌면 영혼도 바뀐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설사 조금씩 대부호의 기억과 인격이 자신에게 왔다 한들 이미 육체는 대부호의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이었다. 대부호는 마치 귀신이 사람에게 빙의하듯 자신의 기억과 인격에 대한 데이터가 나의 몸을 빼앗을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사실은 정반대였다.

나는 대부호의 지식과 지혜를 받을 있었다. 어느세 나의 기억과 인격에 일부가 나의 대부호에 대한 부분이 관리자에게 복수하고 자리를 쟁탈하라 때도 있었지만 그것은 잠시 뿐이었다. 나의 영혼은 이미 대부호의 것이 아니었으며 그저 나는 나일 뿐이었다.

 

나는 나를 '공부'시켰던 기계를 보았다. 디지털 신호를 신호로 바꾸는 기계. 대부호를 대부호로 만든 기계. 나를 만든 기계였다.

 

만약 내가 지하실로 내려가지 않고, 마지막 시험을 통과했다면 어떻게 되었을 생각해 보았다. 나는 대부호가 되었을 것이고, 과거의 대부호는 늙어 없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관리자는 대부호의 기억을 없이 가진 그저 복종만 해야 되는 안드로이드로 남아있어야만 했을 것이다.

나는 대부호를 원망할 무엇도 없음을 깨달았다. 아들이 자신의 소망을 대신 이루어주길 기대하는 아버지처럼 대부호가 생각했다면, 나는 아버지의 자리를 빼앗으려는 아들이었다.


나는 내가 알았던 세계, 가질여고만 했던 세계를 벗어나 외부의 세계로 떠나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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