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단편 붕어빵 마음

2022.01.16 01:3101.16

 휜 눈이 세상을 방긋하게 맞이하며 인사를 하는 12월 말, 높은 건물들이 자리 잡고 꺼지지 않는 밤, 연말이라는 기분에 모두가 부끄럽지만 설레는 감정들을 안고 누구는 슬리퍼를 누구는 털 장화를 누구는 또각구두를 신고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연신내역 4번 출구에 나와 포슬포슬한 눈이 계단을 덮었지만 사람의 온기를 이기지 못해 서서히 녹는 눈을 보며 올라올 때, 두 볼을 빨간 토마토로 만드는 바람을 이겨내며 형형색색 빛나는 간판들의 빛을 조명 삼아 바닥을 하염없이 보며 걷다가, 고소하고 밀가루가 살짝 탄듯한 냄새는 내 몸을 밀며 주체 없이 그곳으로 향하게 했다. 냄새의 강도가 점점 강해질 때쯤 그제서야 정신을 차려봤지만 이미 내 후각을 마비시킨 붕어빵을 주문하고 있었다.

  “할머니 팥 2개 슈크림 2개요!”

  막내 손자 보듯이 할머니는 나를 보면서 하얀 눈처럼 방긋 웃으며 말했다.

  “그려 추운데 조심히 들고 가 돈은 저기 박스 안에다가 넣고 가”

  지갑을 꺼내 현금 3000원을 종이박스에 넣고 뿌듯하게 중얼거렸다.

  “오늘 현금 챙겨오기 잘했다”

  두 손에는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붕어빵 4개가 담긴 봉투를 들고 집으로 향한다. 12월 말 하얀 세상 속 붕어빵 단면을 깨물자 세상은 전혀 하얗지 않다고 반항하듯 뜨거운 연기를 모락모락 피워내는 붕어빵과 할머니만이 남았다.

***

  아침부터 정신이 없다. 누리가 다니는 어린이집이 차가 이미 출발해서 어쩔 수 없이 데려다줘야 하는 상황이다.

  “누리야 빨리 입어 빨리! 팬티부터 입어야지 바지 벗고 팬티부터 입어!”

  아침은 매 순간이 전쟁통이다. 조금이라도 늦게 일어나면 어린이집 버스는 냉정하게 출발하고 비몽사몽 한 누리의 정신줄을 어떻게든 붙잡게 하기 위해서는 요즘 나오는 애니메이션만큼 소중한 게 없다.

  “김누리 가망 메고 신발 신고 빨리 나와!”

  아직도 반쯤 눈이 감긴 누리에게 엄마에 한마디는 입에 넣자마자 녹아 없어지는 솜사탕 같다.

  “으응…”

  엄마와 누리는 눈으로 뒤덮인 하얀 세상을 빠르게 걸어가고 있었다. 다행히도 등교 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했고, 마중 나온 선생님은 누리를 반갑게 보며 인사했다.

  “오늘도 누리 늦잠 잤구나!”

  오늘의 늦잠쟁이는 누리가 아닌 자신이라는 것을 알고 괜스레 하늘을 올려다봤다. 엄마의 손을 벗어 선생님 손을 잡고 어린이집에 들어갈 때 퉁퉁 불은 누리의 얼굴이 오늘따라 더 못생겨 보여 입가에 미소가 슬며시 올라왔다.

  “김누리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이따가 보자”

  누리는 이제서야 엄마가 보이는지 아니면 꿈에서 드디어 벗어난 건지 또박또박 말했다.

  “응, 엄마도 회사 말 잘 들어”

  누리의 뒷모습은 문이 닫히며 사라졌고, 엄마는 추운 손을 주머니에 살짝 빼 핸드폰 시간을 살펴봤다. 9시 10분이었다.

  “아뿔싸!”

  엄마에게 제일 중요한 날인 식자재 할인이 곧 시작하지만, 어린이집 정문에 붙은 거울을 보면서 작은 한숨과 입김이 퍼졌다.

  “모르겠다 다음 주에 또 하나 봐야겠네”

  바닥에는 살얼음이 곳곳에 있었다. 그 위로 스윽스윽 미끄러지듯이 지나갈 때, 온몸을 감싸는 추억의 냄새가 났다. 어렸을 적 친구들과 모여서 뜨거운 붕어빵 하나에 서로 웃고 웃겼던 순간들이 만들어 낸 냄새였다.

  “오늘 아침은 붕어빵이다”

  두 손을 주머니에 꾸겨 넣으며 냄새의 주범을 찾으러 갔다. 어린이집 3분 거리이자 연신내역에 사이에 멀리서도 자신의 발자취를 남기는 것처럼 하얀색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엄마는 주머니에 안에 있는 지갑에서 현금 5000원을 촉감으로 꺼내어 주범 앞으로 향했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팥 8개 주세요”

  다정한 할머니는 누리의 웃는 모습처럼 바라보시며 말했다.

  “뜨근한 걸로 줄게 기다려봐"

  내심 설레면서 두근거리는 붕어빵 냄새와 따뜻한 연기가 내 얼굴에 있는 붙은 살얼음을 녹이고 있었다. 할머니의 붕어빵 만드는 모습을 보며 우리 엄마 생각도 났다. 능숙한 솜씨로 8개가 만들어졌고, 왠지 모르게 할머니의 손도 따뜻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 여기 돈은 종이 박스 안에 넣고 어여 들어가”

 오른손 주머니에 돈을 꺼내면서 어제 샀던 털장갑을 같이 포개 종이 박스 깊은 곳에 넣었다. 할머니가 보지 못한 것 같아 속으로 기뻐하며, 손에 든 따끈한 봉투에서 슬금슬금 올라오는 향기는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할머니 많이 파세요”

***

  학교 급식 표를 보자마자 경악했다. 나랑 세진이가 제일 싫어하는 가지 요리와 진미채가 나오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오늘 점심은 학교에서 먹기 글렀다. 가뜩이나 날씨도 추워 밖에 나가기도 귀찮은데 말이다.

  “야 이세진 나 오늘 떡볶이 먹을 건데 같이 가실?”

  세진은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며 맞장구를 쳤다.

  “아름아, 무조건 가야지 오늘 음식 먹다 죽을 일 있냐?”

  서로가 통했는지 아니면 도망치는 모습을 상상했는지 웃음부터 나왔다. 점심시간은 10분 정도 남았고,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학교를 빠져나올 궁리를 했다.

  “우리 오늘 체육관 청소한다고 하고 주차장으로 나가자!”

  세진은 이미 작전을 다 세운듯 아름에게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야 너 오늘 얼마 있어, 나 현찰로 4000원 있어”

  아름은 세진이에게 자신의 지갑을 꺼내며 말했다.

  “오늘은 내가 사줌, 나 오늘 엄카잖아”

  세진은 기세등등한 웃음으로 말했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세진과 아름은 체육쌤한테 체육관 키를 받아 하얗게 뒤덮인 운동장을 가로질러 체육관 옆에 있는 지하실로 내려가는 문으로 향했다. 지하실 문 옆에는 지하주차장이 보였지만 우리 같은 애들을 나갈 수 없게 막아놓은 문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상관없다 우리에게는 마스터키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탈옥하듯이 문이 열리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나왔다. 학교가 점점 멀어지자 아름과 세진은 그제야 놀이터 공원에 앉아 숨을 돌리고 있었다.

  “오늘 걸리면 우리 진짜 죽겠는데”

  아름은 숨을 헐떡거리며 말했다.

   “뒷일은 나중에!”

  세진은 도망친 상황이 웃긴지 웃으며 답했다. 놀이터에서 10분 거리에 우리 할미 떡볶이 가게가 있었고, 아름과 세진이 어렸을 때부터 자주 갔던 곳이다. 놀이터를 빠져나와 아직 치우지 못한 체 쌓여있는 눈을 밟으며 골목을 누비면서 걸어갔다. 세상은 하얀 눈으로 덮여있지만 빨간색 떡볶이 간판은 정확하게 눈에 보였다.

  “배고프다 오늘 왜 이렇게 추워”

  아름은 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야 근데 원래 간판 불 꺼져있었냐?”

  세진은 눈을 찌푸리며 답했다.

  “음, 야 세진아 오늘 월요일이냐?”

  “응, 오늘 월요일이잖아”

  아름의 표정은 모든 게 망한 것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

  "할미 떡볶이집 월요일 휴무야..개망했다”

  세진과 아름은 서로를 보며 탄식했다.

  “우리 학교로 돌아가야 해?”

  아름은 세진이는 정답을 알 거라고 기대하며 말했다.

  “어.. 음.. 사실은 너 현찰 있어?”

  “나 현찰 있는데”

  “그러면 우리 붕어빵 먹으러 가자 지금 나 붕어빵 너무 먹고 싶어”

  찬바람은 피부를 치며 지나갔지만, 아름과 세진은 서로를 보며 어이가 없듯이 웃었다.

  “가지볶음 피해서 나왔는데 붕어빵? 진짜 모르겠다 너는”

  아름은 어이가 없는 듯 세진이를 보며 웃었다.

   온도는 다시는 오르지 않을 듯 점점 추워져갔다. 그럴수록 세진과 아름의 팔짱 또한 점점 조여지고 있었다. 세진은 주변에 마트가 있나 없는지 오면서 계속 둘러보고 있었다.

  “야 우리 과자라도 몇 개사 자 마트 있으면 말 좀 해줘”

  모퉁이를 돌자 초록색 간판이 세진의 눈에 들어왔다.

  “야야야야야 저기 저기 저기 빨리 가서 과자 사 오자”

  세진은 흥분한 목소리로 아름이를 끌고 마트로 들어갔다.

  각자 좋아하는 과자 4봉지를 세진은 당당하게 엄카를 내밀어 계산했다. 달려 나와서 그런지 처음보다 배가 더 고파졌다. 세진과 아름의 코를 강하게 당기는 냄새가 살금살금 흘러나왔다. 팥 앙금의 부드럽지만 달달한 냄새, 슈크림의 부드럽게 퍼지는 상큼한 냄새, 서로는 약속이라도 한 듯 곧장 붕어빵 집으로 달려갔다.

  “할머니! 저희 슈크림 3개 팥 3개 주세요!”

  서진과 아름은 두 볼 이 씨벌겋게 달아오르며 이야기했다.

  "뭐여, 작게 말해 작게 이 할미도 다 들려 슈크림 3개 팥 3개?”

  “네.. 히히”

  아름은 민망한 듯 답했다.

  붕어빵이 뒤집혀 지는 소리와 바로 앞에서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니, 침이 끊임없이 나왔다. 봉투에 붕어빵을 할머니는 담고 있었고, 서진은 옆에서 작은 목소리로 하나씩 세고 있었다.

  “하나, 둘, 넷, 일곱, 여덟?”

  서진은 아름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할머니가 우리 여덟 개 주시는데??”

“자 여기 돈은 종이상자에 넣고 어여 들어가, 괜히 감기 걸릴라”

  아름은 4000원을 주머니에 꺼내 종이상자로 향할 때 서진은 마트에서 산 과자 2봉지를 몰래 넣었다. 서진과 아름은 서로를 보며머쓱한 웃음을 짓고 재빨리 인사했다.

  “할머니 다음에 또 올게요!”

  붕어빵 집에서 멀어지면서 서진은 작은 고민거리를 뱉었다.

  “아까 양갱도 같이 살걸, 할머니는 꼬북칩하고 도리토스 좋아하실라나” 

  두 손에는 따뜻한 붕어빵 8마리가 서로의 관계를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내일 또 오자”

  아름은 서진에게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

***

  퇴근길 지하철은 지옥철 그 자체였다. 사람들은 서로 엉키고 니가 먼저냐 내가 먼저냐 자리를 다투고 있었다. 지하철은 견디지 못하고 터질 것처럼 뒤뚱뒤뚱 출발했다. 아들내미 좋아하는 붕어빵 사 오겠다고 약속했는데, 퇴근길부터 기운이 빠진다. 한 정거장이 지날 때마다 사람들은 더 들어왔고, 결국에는 공기가 부족하겠다는 생각도 했다. 연신내역이라는 이름을 알릴 때 수많은 인파의 벽을 헤쳐 나왔다. 

  “내일부터는 지하철 다시는 안 탄다”

  에스컬레이터를 서서히 올라가며 아까 못다 한 공기를 실컷 들이마시고 있다. 출구가 있는 계단으로 향할 때 지옥철을 탄 것도 억울한데, 살을 찢을듯한 바람이 내 얼굴을 신나게 때리고 있었다. 4번 출구에서 나와 어두운 세상 속 간판 불빛을 기준 삼아 걸어가고 있을 때, 아침에 산 목도리가 생각났다. 잠깐이나 꺼낼까 고민했지만 손은 정중히 거절하고 있었다. 뽀득뽀득 소리가 나며 눈길을 걸을 때 저 멀리 아들의 부탁을 까먹지 말라는 냄새가 낮게 깔려왔다. 

  “아 맞다! 붕어빵!”

  서둘러 붕어빵 냄새가 나는 길로 걸어갔다. 구두를 신어 바닥에서 죽음을 경험할 뻔했지만 아들이 집에서 나를 반긴다는 상상에 재빠르게 중심을 잡고 붕어빵 집에 도착했다. 

  “사장님 여기 팥 12개 주세요”

  아빠는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 아들은 팥보다 슈크림을 사랑하는 것을.

  “혼자 먹을라고??”

  할머니는 아빠를 바라보며 물어봤다.

  “아니요, 저희 집사람하고 아들하고 같이 먹어요”

  자랑스러운 아빠로 말하듯이 말했다.

  “에구, 이 사람아 요즘 애들은 팥 안 좋아해 달달한 슈크림 좋아하지 섞어서 줄게 눈치도 없게 쯧쯧”

  아빠는 당황하며 헛기침을 뱉었다.

  “아, 감사해요”

  집에 가자마자 장난감을 사달라는 아들과 왜 이렇게 늦게 왔냐는 아내 생각이 들어 괜스레 웃음이 지어졌다. 아마 붕어빵에서 나오는 따듯한 냄새가 가족의 냄새랑 비슷했나 보다. 할머니의 손길로 붕어들이 하나씩 완성되어 가고 있었다. 붕어가 한 마리씩 나오는 모습을 보다 할머니의 입김도 후후 흘러나왔다. 순간 가방에 있던 목도리가 생각이 났다. 

  “사장님 종이박스 안에다가 돈 넣으면 되는 거죠??”

  할머니는 정신없는 듯 고객만 끄덕였다.

  현금과 목도리를 돌돌 감아 종이 박스 안에 넣고 지그시 붕어빵을 봉투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 여기 가서 따뜻하게 먹어 막 했으니깐”

  “수고하세요!”

  집안에 따뜻함을 품고 아빠는 길을 향했다. 두 손에는 붕어빵이 연기를 펄펄 내고 있었다. 온기가 나가지 않게, 아빠는 봉투 입을 꽉 잡았다. 가족과 함께 즐기기 위해, 오늘 하루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아빠는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한다.

***

  세상이 깜깜해지자 붕어빵 기계의 전원을 끄고 남은 반죽을 서랍장에 넣고, 정리를 시작했다. 아침에 가득 찬 단팥 앙금은 밑바닥에 얇게 깔려있었고, 슈크림은 강아지가 핥고 간 듯 깨끗했다. 내부를 정리하고 밖에 삐죽 나온 종이박스를 갖고 왔다. 종이박스는 딸려오면서 묵직함을 자랑했다. 할머니는 이상한 생각에 손을 넣어 하나씩 빼자 장갑, 과자, 목도리가 하나씩 튀어나왔다. 할머니의 눈가는 조금 촉촉해졌다. 

  “돈만 넣으라니깐 썩을”

  두 손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장갑을 끼고, 입김이 후후 나는 목을 따뜻한 목도리로 감싸고, 별 이상한 그림이 그려져있는 과자를 가방에 넣고 할머니는 집으로 향했다. 길을 걷다 돈을 못 챙겨왔다는 생각이 문듣 들었지만, 할머니는 하나도 당황하지 않았다. 이미 할머니는 돈보다 소중한 것을 걸치고 있었다.

***

  새벽 3시 누구도 다니지 않을 시간에 쓰레기를 정리하고 분리배출하는 환경미화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5명의  환경미화원들은 할머니 가게 앞에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할머니 가게 조금 따뜻하게 만들 거야 알지? 막내는 털 담요 갖고 온 거 챙기고 준석이 너는 열난로 그거 갖고 와”

  환경미화원들은 분주하게 짐을 날랐다. 세상이 얼어붙는 시간에 할머니의 가게는 따뜻함을 품고 있었다. 내일이면 다시 따뜻함을 사람들에게 선물해 주기 위해, 얼어붙은 세상 속 호호 불며 웃음이 끊이지 않기 위해

댓글 0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공지 2024년 독자우수단편 심사위원 공고 mirror 2024.02.26 1
공지 단편 ★(필독) 독자단편우수작 심사방식 변경 공지★5 mirror 2015.12.18 1
공지 독자 우수 단편 선정 규정 (3기 심사단 선정)4 mirror 2009.07.01 3
2937 단편 하나님 아버지 복되신 동정 록모노 2019.02.22 0
2936 단편 죽음의 지뢰찾기 MadHatter 2017.11.11 0
2935 중편 Tender - 1.향 DeadlyFreshberry 2017.10.17 0
2934 중편 Tender - 2.ॐ: on DeadlyFreshberry 2017.10.17 0
2933 단편 월드 컨트롤 : 압도적 힘 니그라토 2017.10.17 0
2932 단편 괴우주야사 외전 : 최종 악마의 승리 니그라토 2017.10.17 0
2931 단편 괴우주야사 외전 : 인신족은 만마의 종주 니그라토 2017.10.17 0
2930 단편 효소의 작용 한때는나도 2021.02.08 0
2929 단편 당신은 그럴 자격 있습니다 초인탄백마 2024.04.11 0
2928 단편 몸빼바지와 노란머리띠 hummchi 2023.09.28 0
2927 단편 언니 푸른발 2022.08.31 0
2926 단편 왼쪽 침대에서 살아가는 법 김성호 2022.03.22 0
단편 붕어빵 마음 우주안에책 2022.01.16 0
2924 단편 그 술집 희야아범 2021.12.15 0
2923 단편 나쁜 사람이 받은 웃는 이모티콘 킥더드림 2021.09.06 0
2922 단편 완벽한 실험체 잉유신 2021.09.07 0
2921 단편 寤夢(오몽) - 곧 현실의 꿈 깨비 2021.09.08 0
2920 단편 배심원 kongkongs 2021.06.06 0
2919 단편 극지인(polar alien, 劇地人)과 도넛 희야아범 2018.11.09 0
2918 단편 일주일의 여정 제이하 2019.04.13 0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7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