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단편 이야기1

2012.01.25 00:0001.25

1.
내가 태어난 마을은 조용하고 햇빛이 많은 곳이었다. 내 유년시절의 기억 중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창문이나 현관문을 열었을 때 눈 위로 쏟아지는 하얀 빛살이었다. 순간적으로 환해진 세상에 나도 모르게 손을 들어 눈을 가려보지만 귓가에서 아른거리는 친구들의 목소리에 심장은 두근거린다. 그리곤 멈출새도 없이 쫓아가 아이들의 무리에 끼는 것이다. 친구들의 얼굴을 보면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며 장난기가 발동했지만, 그 때의 햇빛은 다시금 하늘을 바라보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지금도 놀거리가 많냐만은 그 당시, 다시 말해 제국 수도가 아직 온전히 남아있었을 때에는 예닐곱살짜리 소년들의 놀잇감이 많지 않았다. 여기서의 놀이라는 것은 어른들과 그들이 쓴 사전이 의도하는 '건전한' 의미의 놀이이고, 어린 개구쟁이들의 흥미를 끌만한 것은 물론 넘쳐났었다. 아마 온 세상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마을 정중앙의 아름드리나무에서 동쪽을 향해 10분 정도 걸어가면 버찌숲이 있었다. 그렇게 크다고 할 만한 규모는 아니었지만 잘 가꾸어져 있었고, 무엇보다 주변을 청량하게 감싸는 녹음과는 대비되는 아찔한 흰분홍빛은 항상 소년들의 놀이터가 되곤 했다. 터벅터벅 햇볕을 쬐는 말처럼 걷던 걸음도 저멀리 흰 점이 보이기 시작하면 알 수 없는 긴장감에 빨라지기 시작했다. 손바닥에 모이는 흥분의 느낌은 저릿저릿했고 종국엔 너나할것 없이 그 하얀 세상으로 뛰어들어가버리게 된다. 소년들은 가녀린 나무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소리를 지르고, 그 작지만 생기넘치는 몸짓에 갈빛 나무는 부르르 떨린다. 벚꽃잎은 마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여느 나무들처럼 크고 억세지는 않았지만, 가벼운 발걸음에도 이리저리 날리는 하얀 모습과 어느새 어깨나 머리위에 소리없이 앉아있는 모습은 그 때의 나에겐 세상에서 가장 설레는 것이었다. 벚꽃숲이 아이들의 놀이터였다곤해도, 이곳에서 할 수 있는 놀이는 의외로 한정되어 있었다. 이곳의 모습과 향기를 몸속 깊이 기억하는 것과 느끼는 것은 아이들 모두가 즐기는 것이었지만, 언제나 그 욕구를 자제하지 못하고 우리들만의 풍경을 일그러뜨리는 행위는 암묵적으로 배제되어 있었다. 다시말하면 나무를 부러뜨리거나 할 경우 그 소년은 집에 성히 돌아가기는 힘들었다는 것이다. 이쯤에서 들만한 의문도 있다. 어떻게 주변엔 녹빛 키 큰 나무만 무성한데 이곳엔 흰 벚나무만 모여있는가? 누군가가 일부러 이렇게 가꿔놓은 것인가? 이런 위화감이 들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사실 열을 맞춰 둥그렇게 정리된 나무들을 보면 이미 누군가가 가꿔놓은 곳이란 것쯤은 단박에 알아챌 수 있었지만, 우리들 중 감히 그 사실을 입밖에 낼만한 용기를 가진 이는 없었다. 그 말을 하는 순간 우리들만의 환상이 깨질 것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이를 느꼈다고 확신한다.

여느때처럼 그곳에서 뛰어놀고 있을 때였다. 서로를 잡으려 뛰어다니는 아이들 속에서 가만히 서있던 그 아이는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곤 서서히 팔을 내뻗었다. 우리들 중 누군가가 알아채고 곧 나머지도 그의 행동을 주시할 때 쯤 그 아이는 이미 나무에 매달린 열매를 따버린 후였다. 작은 공간을 채우던 웃음소리는 이미 사라졌다. 다음 행동을 기다리는 소년들의 숨결과 그 밑에 깔린 알 수 없는 긴장감 뿐이었다. 만일 가지를 부러뜨린 것이었다면 덩치 큰 놈 하나가 한대 후려갈겨주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열매를 땄다는 것은 뭔가 다른 의미를 갖고 있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아무일 아니겠지만 그 때의 우리에겐 고대에 추방된 종족이 먹었다던 선악과와도 같은 것이었다. 적어도 우리에겐 그랬다. 자그마한 빨간 점을 한참이나 바라보던 그 아이는 고개를 들고는 우리들 하나하나를 서서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소년은 동의를 구하고 있었다. 마음만 먹었더라면 우리는 그 때 그 소년을 멈출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우리의 어깨 위를 짓누르는 금단의 달콤한 느낌은 오묘했다. 기존의 파괴행위와는 다르다. 그는 지금 열매를 먹음으로써 우리보다 더 이상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다. 마음 한 구석에선 그 모습을 보고싶다는 호기심과 동시에 뒤쳐진다는 느낌의 질투심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주변의 소년들도 다를 바 없었다. 서로의 눈치만 살피며 머뭇거릴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 때 솔선수범해서 우리를 이끌고 다니던 덩치 큰 아이 하나가 고개를 들었다. 이빨을 비껴물은 그의 눈빛은 이전과는 사물 달랐다. 그가 발걸음을 내딛자 약속이라도 한듯 소년들은 뒤로 물러났다. 휘적휘적 발을 내딛는 그의 모습이 나에겐 이상하리만큼 느리게 보였지만 어느새 그 소년은 열매를 든 소년 앞에 가 있었다.

"내놔."

서서히 울리는 그의 목소리에 우리는 모두 긴장했다. 분명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있었다. 또래로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큰 체구에서 나오는 위압감이었을까, 아니면 콧속으로 휘감기는 진한 벚꽃향기때문이었을까. 우리 모두는 소년이 조용히 열매를 내놓고 일단의 반란 행위가 막을 내릴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그러지 않았다.

"안 돼."

소년의 대답은 방금 전의 말처럼 위협적이거나 힘이 실려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들을 수록 기운빠지는 목소리였다. 그러나 그 흐물거리는 목소리는 이상하게 우리를 휘감아왔다. 덩치도 눈썹을 이상한 듯 눈썹을 찌푸렸지만 그의 경우에는 자신의 말을 거역했다는 사실이 더 컸을 것이다. 큰 소년이 다시 입을 열려는 순간 열매를 든 아이는 웃었다. 온 숲이 울리는 화통한 웃음도 아니었고 낄낄대며 장난치는 재미난 웃음도 아니었고 다만 미소일 뿐이었다.

"난 선택받았거든."

그의 미소가 한층 더 진해졌다. 이제 그 안엔 순수한 즐거움에서 오는 웃음과 함께 선택받았다는 사실에서 오는 일종의 우월감까지 더해져있었다. 눈앞의 거대한 덩치를 향한 조소도 분명 섞여있었을 것이다. 덩치의 눈썹이 한층 더 구부러졌다.

"가져가겠어."

그 순간 난 나도 모르게 팔을 뻗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때의 그 하얀 숲 안에서 열매를 쥔 아이는 순수함이자 보호받아야 할 연약한 대상이었고 동시에 덩치 큰 소년은 이상을 파괴하려는 침입자로 느껴졌던 것이다. 열매를 쥔 아이가 손을 뒤로 뺀 채 뒷걸음질 치는 순간이었다.

'작은 요정들이여, 무엇을 하나요?'

처음의 그 목소리는 듣기 힘들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들었는지 듣지 못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무언가 달랐다는 것은 느껴졌다. 모두가 움찔하고 열매를 쥔 소년마저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순간 노래는 이어졌다. 내 주변을 맴돌던 버찌향이 강해졌다.

'작은 요정들이여, 무얼 하나요? 하얀 날개가 떨어지고 있네요. 당신들의 붉고 따뜻한 아이를 나에게 돌려줘요.'

목소리가 두 번째로 들려왔을 때야 나는 비로소 이것이 노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언뜻 들으면 귓가에서 속삭이는 말투였지만 어느새 다시 목소리는 우리를 향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이지?"

덩치가 큰 소리로 말했다. 우리에게 묻는 듯 했지만 우리들 중 누구도 대답할 수 없었고 아마 그도 대답을 바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그저 필사적이었고 아무 말이라도 내뱉고 싶었을 것이다. 노래는 계속해서 커져갔고 점점 주변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노래하는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아니, 사람이라는 말은 적절치 않다. 노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알 수 없었다. 왼쪽을 살펴보면 오른쪽에서 들려오고, 위를 살펴보면 아래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고혹적이면서도 우리를 밀어내는 느낌이었다. 처음엔 여자목소리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어느 때는 어린 소년의 목소리였고, 또 어느 때는 늙은 할머니의 목소리였다. 노래는 음색도 가사도 제각각이었지만 그것이 이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노래가 진행될 수록 더욱 더 조화로워지는 느낌이었다.

"이곳이야."

한 아이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볼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그러고는 그 소년은 옆에 있던 나무에 귀를 갖다댔다. 눈을 꼭 감은 소년의 목소리는 마치 자장가를 기다리는 침대가의 아이같았다. 다른 아이들도 어느새 나무를 하나씩 붙잡고는 알 수 없는 음악회의 관객이 되어갔지만 나는 차마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처음엔 그렇게 아름다워보이던 가느다란 나무는 이젠 내 손을 붙잡고 북쪽으로 끌고가려는 마녀의 손가락 같았다. 하지만 소년의 치기는 겁은 낼지언정 겁쟁이가 되는 것은 원치 않았다. 조심스럽게 나무를 두 손으로 안은 채 귀를 서서히 갖다댔다.

'...떨어지고 있네요. 당신들의 붉고 따뜻한 아이를 내게 돌려줘요.'

노래는 저 말들의 반복이었다. 음정도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내게는 들을 수록 다르게 느껴졌다. 바람결에 갈라지는 밀밭처럼 퍼지는 목소리는 어느새 들판을 가로지르는 시내처럼 하나로 흘러갔다. 집을 나설때마다 내 눈을 간질이는 햇살같던 노래는 해가 떨어진 뒤 세상을 감싸는 어둠처럼 서서히 나를 감싸갔다. 그리고 내 입에선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희미하지만 명확했다. 눈에 보이거나 귀에 들리진 않았지만 다른 아이들도 부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느새 우리는 모두 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눈을 꼭 감고 나무를 안은 팔에 힘을 줬다. 이대로 계속된다면 이 비밀스런 공간에 영원히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였다.

'...돌려줘요.'


마지막 말과 함께 노래는 끝났다. 세상은 다시 고요함 속으로 돌아갔다. 나는 느낄 수 없었다. 아니, 느끼고 싶지 않았다. 원래 세계로의 귀환은 어린 소년에겐 너무나도 공허하고 씁쓸했기에 마치 떼쓰는 심정으로 나무에 더 꼬옥 매달렸다. 그러나 이미 '그것'이 끝났음을 알 수 있었고 나무는 그저 나무였다. 바람결에 나무들이 흔들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볼가엔 산들바람이 지나가고 있었다. 하늘은 여느때와 같이 파랬다. 하늘 위를 떠가는 구름까지 모든 것이 예전과 똑같았다. 그리고 우리들 사이엔 가느다란 벚나무 하나가 서있었다. 만일 용기있는 한 소년이 다가가 땅바닥에 떨어진 옷가지들을 집어들지 않았다만 우리들은 그 나무가 우리들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죽을 때 까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마을로 어떻게 돌아왔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우리가 죽을만큼 뛰어왔는지, 아니면 원래 그렇듯이 천천이 바람을 느끼며 걸어왔는지도 알 수 없다. 다만 기억나는 것은 우리들 모두 웃고있었다는 것이고, 마을에서 제일 처음 만난 어른에게 나무가 들려준 노래 이야기를 했더니 사색이 되었다는 것이다. 집에 돌아가자 이미 소식을 전해들은 어머니에게 나는 세 달동안 바지를 입지 못 할 정도로 볼기를 맞고, 다시는 그 하얀 숲에 가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았다. 물론 볼기짝은 죽도록 아팠지만, 놀이 공간을 빼았겼다는 것이 그렇게 슬프진 않았다. 아마 숲을 나오는 순간부터 이 곳에 다시 오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 사실을 한 번 더 확인했을 뿐.

그 후 혼자서 찬장에서 컵을 꺼낼 수 있을만큼 키가 커졌을 무렵 다시 한 번 그 곳에 가본 적이 있다. 누구와 함께 간 것은 아니었고 어느 날 길을 가던 중 문득 생각이 나 들린 것이다. 그게 왜 갑자기 떠올랐는지는 몰랐지만 어느새 나는 그 오래된 옛 길을 다시 걸어가고 있었다. 눈에 익숙한 풍경들이 지나가며 어느새 내 손엔 옛날과 같은 긴장감과 흥분이 맴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1시간이 지나도 난 그 하얀 숲을 찾을 수 없었다. 길을 잘못 들었나 싶어 되돌아갔다 와도 역시 난 맴돌고 있을 뿐이었다. 결국 해가 저물기 전까지 숲속에서 방황하던 나는 손등과 뺨에 생채기만 몇 개 얻고는 소득없는 여행을 끝내기로 했다. 집으로 오면서 계속 그 숲으로 가는 길을 생각했지만 이상하게도 떠올리면 떠올릴 수록 기억은 희미해졌다. 누가 그 곳을 처음 찾았는지, 누가 우리를 이끌고 갔는지도 생각나지 않았다. 다만 코끝을 간지럽히던 버찌향과 귓가에 맴돌던 목소리만이 간간히 떠오를 뿐이었다. 해가 산끝에 걸리고 저 멀리 마을이 보일 때 쯤 왼편으로 자그마한 공터가 보였다. 빽빽하게 우거진 숲 사이에는 흔히 있을만한 공터였지만 이상하게도 어둡던 숲에서 그 곳만은 밝게 빛나는 듯 했다. 고개를 들어 해를 확인한 뒤 풀숲을 헤쳐 공터로 걸어갔다. 멀지 않은 거리였지만 손바닥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입가는 서서히 말려 올라갔고 다시 어릴 때의 소년이 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기대가 무색하게 공터는 그저 공터일 뿐이었고, 밝게 빛나는 것이나 버찌향, 목소리는 그곳에는 없었다. 나는 실망했지만 그 실망을 인정하는 것은 아직도 다 크지 못한 아이의 투정이라는 생각에 차마 입밖에 내지 못하고 그저 불만스런 눈으로 추억과의 연결점이 있나 공터를 샅샅이 뒤질 뿐이었다. 그 때 그것이 보였다. 꽤 먼거리였지만 나는 확실히 볼 수 있었다. 그 때 그 미소를 짓던 아이의, 가느다랗고 작은 손 안에 놓여있던 그 열매가 공터 한 가운데에 떨어져 있었다. 난 잠시 눈을 감았다.
고개를 드니 해는 산 너머로 마지막 손을 뻗고 있었다. 주위는 어느새 어두컴컴해졌다. 나는 이내 몸을 돌려 다시 오솔길로 돌아갔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어둠 속에서 빨간 열매를 보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난 집으로 돌아갔다.


장편으로쓰구싶당
댓글 0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공지 2024년 독자우수단편 심사위원 공고 mirror 2024.02.26 1
공지 단편 ★(필독) 독자단편우수작 심사방식 변경 공지★5 mirror 2015.12.18 1
공지 독자 우수 단편 선정 규정 (3기 심사단 선정)4 mirror 2009.07.01 3
1880 단편 키보드 워리어1 제퍼리 킴 2012.02.25 0
1879 단편 눈(目)속의 정원 Mauve 2012.02.29 0
1878 단편 [탄생]탄생탄생 이서백 2012.02.24 0
1877 단편 초상화 젊은할배 2019.09.27 0
1876 단편 무드셀라 증후군4 제퍼리 킴 2012.02.21 0
1875 단편 무지개 제퍼리 킴 2012.02.21 0
1874 단편 [탄생] en-human 2 채이은 2012.02.20 0
1873 단편 [탄생] 언더 그라운드 도토루 2012.02.18 0
1872 단편 [탄생] en-human 1 채이은 2012.02.20 0
1871 단편 망각의 단검1 민근 2012.02.15 0
1870 단편 영구평화론 gozaus 2012.02.12 0
1869 단편 마녀엄마 드림차차 2012.02.08 0
1868 단편 악곡(가제) K.kun 2012.02.08 0
1867 단편 작위적인 당신의 이야기 윌라얄리 2012.02.06 0
1866 단편 초콜릿담배 김영광 2012.02.05 0
1865 단편 별똥별 브라질 산토스 2012.01.30 0
1864 단편 불멸에 대하여1 이정도 2012.02.01 0
1863 단편 그림자2 제퍼리 킴 2012.01.27 0
1862 단편 [탄생] 인큐베이션 황성식 2012.01.13 0
1861 단편 [해외단편] 새엄마 구자언 2012.01.15 0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10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