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는 어두컴컴한 도시를 가로질렀다. 두 팔 안에 비밀스러운 도시의 비밀을 숨겨놓은채 달려나갔다. 폐는 이미 한계에 부딪혀 무의식은 그만하라고 호소하고 있었다. 부러져 버릴듯 빠르게 교차하던 두 다리는 이 내 무리라는 것을 깨달았는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고 의식은 이내 무의식에 복종하여 육체는 최소한의 생명활동을 제외한 모든 활동을 정지하였다.
두 팔 안에 잠든 것은 작게 호흡하는, 기껏해야 두 살을 갓 넘겼을 어린아이였다. 급박한 과학자의 호흡과 반대되는 아이의 평화로운 숨결은 그녀를 잠시동안 이 이전의 기억으로 돌아가게 하였다.
그녀가 아이를 발명해내기 이전, 국제 에너지 기술 연구소에 입사하기 이전, 그녀가 국제대학 다자모르 에너지 공학과에 입학하기 이전, 젊은 인생의 몇년전, 누구나가 잊고 살았을, 기억해내고픈 어린시절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