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기네스 펠트로랑 연애하는 노인이 이 동네에 살고 있는거 아니? 그래. 그 기네스 펠트로. 네가 알고있는 그 기네스 펠트로. 나도 처음에는 못 믿었지. 누가 그런 이야기를 하길래 농담도 참 독창적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자기가 직접 봤다는거야. 가만, 기네스 펠트로가 한국이랑 인연이 있었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그 사람이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보여주는거야. 사진 속에는 진짜 그 기네스 펠트로와 환갑은 족히 넘어보이는 노인을 양옆에 끼고 환하게 웃고 있는 그 사람이 있었어. 그래서 내가 물어봤지. 이 노인이랑 기네스 펠트로가 사귄다구요? 조지 클루니같냐구? 아니. 절대. 조지 클루니같았으면 나도 그런가보다, 했겠지. 그냥 상 노인이었어. 친척? 기네스 펠트로가 한국에 왜 친척이 있겠어. 그냥 팬 아니냐고? 나도 그런줄 알았지. 둘이 팔짱을 끼고 아파트에서 나오는데 자기도 눈을 의심했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기네스 팰트로가 노인한테 입을 맞췄다는거야. 프랑스식 인사? 기네스 펠트로가 미국사람인데 프랑스식 인사를 왜 하냐고. 아니 그 노인도 프랑스 사람 아니라니까. 거기 프랑스도 아니였다니까. 그냥 우리동네 아파트단지였다니까. 취재진? 그래, 나도 물어봤지. 기네스 펠트로가 한국에 왔는데 어떻게 기사 한줄 인터넷에 안 뜰수가 있냐고. 글쎄 경호원같은 것도 없었대. 그냥 평범한 커플이 외출 나오는것처럼 그렇게 아파트 계단을 내려왔대. 그 사진 합성아니냐고? 그 사람이 나 보여주려고 뭐 합성까지 했겠어? 투자 사기? 기네스 펠트로를 동원해서 투자사기를 친다고? 아니. 그 사람 그럴 사람은 아니야. 아, 그 노인이 기네스 펠트로를 동원해서 투자사기를 친다고? 기네스 펠트로가 뭐가 아쉬워서 노인이 사기치는데 동원되겠어. 응? 남편왔어? 그래. 그럼 끊어.
"기네스 펠트로 한식 애정, 김치전 사진 게재"
다음날 친구가 보내 준 링크를 따라가보니 인터넷 기사가 연결됐다. 출처를 기네스 펠트로의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밝힌 사진 속에는 기네스 펠트로가 만든 것으로 보이는 김치전이 있었다.
야, 그 노인이 김치전 좋아하나봐. 친구는 라이언이 땀을 한바가지 흘리고있는 이모티콘을 함께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