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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왕의 노력

2005.06.23 00:0606.23

벌거숭이 왕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몸 하나뿐이네.

하지만 벌거숭이 왕은 행복했네.

그의 노래는 나라 제일의 시인의 것보다 훌륭했고,
그의 몸은 무거운 왕관 아래 짓눌리지 않았으니.

그는 이제 서투른 정치로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네.

그는 이제 전쟁으로 백성들을 군인으로 만들 필요 없네.

그는 이제 전쟁으로 부모 잃은 아이를 고아원에 보내지 않아도 되네.

그는 이제 노래를 불러도 뭐라 하는 이 없네.

그는 진정으로 행복했네.

그러나 그는 곧 다시 왕이 되었네.

훌륭한 장군이 노래하는 그를 무거운 왕관을 써야 하는 왕으로 바꿔버렸네.

왕은 우울했네.

장군은 말했네.

“정의가 이겼습니다.”

왕이 답했네.

“그래, 정의가 노래도 자유도 행복도 가져가 버렸군.”

왕은 지금도 우울하네.

금색의 도장을 한 손에 쥐고 금색의 왕관을 머리에 이고 금색의 의자에 앉아 왕은 기다린다네.

왕을 이곳에서 구해줄 왕을 기다린다네.

그 왕을 위해 오늘도 왕은 훌륭한 장군에게 독약을 먹일 궁리를 하네.

“다음 왕은 언제 나를 이곳에서 구해주려나.”

왕은 오늘도 서류에 턱을 괴고 기다린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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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사한 뒤에 연습장을 뒤적이다가 이 중 몇 구절을 찾았습니다.

결국 이렇게 다 써버렸습니다.

시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올리지만 걱정입니다..
2번 올려서 죄송해요.

그리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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