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폭력배론 : 반복
우주폭력배론이란, 우주 시대에 문명을 파괴하고 생명을 학살할 우주폭력배는 반드시 나타날 밖에 없으므로, 이같은 우주폭력배의 전신일 쾌락범죄자를 예방적으로 통제해야 한다는 니그라토의 주장이다. 이에는 검사를 통해 감별되며, 수정 때부터를 대상으로 삼는다.
강한 우주폭력배론 즉 쾌락범죄자 제거론은, 쾌락범죄자들을 예방적으로 학살하자는 것으로 가장 정치적으로 저항이 많을 밖에 없을 뿐아니라, 돌이킬 수가 없다는 특성상 통제 집단에 오히려 쾌락범죄자들을 불러 모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가장 취약한 것이라 할 수 있었다. 이는 따라서 합리적이지도 못 했고, 가히 ‘대놓고 사악하다’는 수식어를 받을만했다. 절대다수의 좌파 이론이 그렇듯, 특정 집단에 권력을 몰아주는 형태라는 좌파 이론적 특징을 드러내면서도, 일반적으로 좌파는 좌파의 목적인 권력을 쥐겠다는 설계와 기획을 숨긴다는 점에서, 이는 차라리 선의로서 순수하다고 말할 수는 있었다.
약한 우주폭력배론 즉 법령 오멜라스는, 쾌락범죄자들을 예방적으로 감형 없는 종신형에 처하자는 것으로, 가장 수동적이어서 거대한 인구 집단을 비생산인구로 만든다는 점에서 극히 비효율적이라 말할 수가 있었다.
중간 우주폭력배론 즉 윤리적 세뇌 수술론은, 처음에는 뇌의 일부를 절제하거나 칩 등을 심는 사악한 것이었다. 쾌락범죄자는 따지고 보면 범죄를 정신병으로 앓는 이들이라고 볼 수 있었다. 정신병은 뇌의 질환 결국 신체의 병이므로 낫게 하는 것이 바람직했다. 즉 뇌의 전면 활성화라는 일반인들에게도 유혹적인 해결책이 보이는 건강한 것이라고 볼 수 있었고 그렇기에 사실상 보편 사상 속에 들어 있다고도 볼 수 있었다.
이같이 니그라토의 우주폭력배론은 중간값에 의해 잊혀졌으나 그 추이는 진행되었다.
모든 사람들의 뇌를 전면 활성화시킨다는 것은, 일견 바람직해 보인다. 뇌과학에서 모든 인간의 뇌는 서로 유사하며 한 사람의 인간의 서로 다른 발현형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그렇다면 모든 이들의 뇌 전면 활성화는 인간의 자기 복제, 자기 반복을 낳을 수가 있었다. 이는 개성의 결여였다. 이러하다면 사상의 자유는 어디에 있는가.
신을 존중하는 이들은, 자유는 필연적으로 감각이기에, 우주 전체가 자유로우며, 인간은 지능이 우주를 지배할 수 있는 상황을 진화시키기 위해 예비되었고, 이에 반복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신에게 모든 것을 맡기면 되며, 이는 신이 결국 불가지한 의미를 내려줄 것이기에 그렇다는 말들을 했다.
그러나 인간은 신이 없다는 데에도 베팅해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었다.
모든 인간의 뇌의 전면 활성화를 적어도 개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연구는 그렇듯, 인간과 인공지능의 하이브리드화 연구와 함께 진행되었다.
사람은 언제나 신이 없을 가능성 즉 모든 것이 허무일 가능성을 직시하면서 사는 것이고, 그렇기에 그저 사는 것이고, 곧 아무런 보상이 없어도 사는 것이다. 그렇게 사람은 가능한 한계까지 지식 탐구를 거듭할 것이다.
[2023.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