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리치
인간 노동력이 기계에 대체되자, 자신의 이익과 효율 밖에 모르는 부자들이 인류를 로봇 군단과 마인드 컨트롤로 멸종시켰다.
부자들도 전쟁을 멈추지 않았다. 논리란 본디 끝까지 가야 정체되는 것이다. 인간을 비롯한 생물들을 되도록 많이 살리고 번영시켜야 그들을 향한 정복 논리가 중간 중간에 멈춰져 결국 자유, 정의, 평화를 개인들이 얻는 것이 된다는 UN의 논리는 부자들에 의해 무시되었다. 인간 개인들이 되도록 많아서 서로 경쟁과 협력을 하면서 나아가야 속도와 규모가 가장 빠르고 클 것이라는 자유민주주의의 논리도 부자들은 무시했다.
악마 부자 전쟁이 일어났다. 그 끝에서 최종 1인 부자가 지구 위의 모든 생물을 도륙하고 기계로 된 고독한 세상을 열었다. 그렇게 최종 1인 부자는 모든 업무를 자신에게 모았다.
인공지능과 인간지능의 결합체인 최종 1인 부자는 우주를 정복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최종 1인 부자는, 신학적 개념인 최종 악마의, 우주 멸망의 한 상태로서의 물리학적 버전인, 빅 리치가 그렇게 되었다.
빅 리치는 모든 우주의 물질을 하나의 블랙홀에 빠지게 만드는 체제를 구축하고 그 블랙홀 발전소에서 살았다. 빅 리치는 우주의 물질이 블랙홀에 떨어질 때의 미립자를 개조해서 마약처럼 마셨다. 빅 리치는 우주의 모든 생물을 죽였다.
이것이 모든 진화의 끝이다. 악마 부자란 본디 블랙홀을 바라는 종자로서, 그 욕망에 있어선 쿼크 한 톨과도 같이 하찮은 것이니 결말은 빅 리치일 밖에 없다.
[2021.07.16.][2021.08.08.에 첨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