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 안녕.
- 행복, 가져왔어?
- 응?
- 가져오지 못한 거야?
- 혹시 스바루니?
- 응, 나야.
.....
- 가져온 거야?
- 응, 물론이지. 가져왔어.
-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어?
- 우선 난 스바루가 왜 행복해지고 싶은지 알고 싶어.
.......
- 알려줄 수 있어?
........
- 혹시 지금은 행복하지 않은 거니?
......
- 스바루?
- 그냥 외로워서.
- 외로워?
- 외롭고 괴로워서.
- 왜 그런지 알려줄 수 있니?
- 엄마는 늘 일로 바빴어.
.....
- 그리고 더 있니?
- 나도 가족들이랑 웃고 싶어.
- 나도 가족들이랑 놀고 싶어.
- 나도 가족들이랑 즐겁게 지내고 싶어.
- 대화도 하고 같이 밥 먹고 싶어.
- 같이 산책도 하고 영화도 보고 싶어.
- 엄마랑은 그러질 못했니?
- 응.
- 왜 그랬을까?
- 엄마는
- 늘 다른 사람들하고 바빴으니까.
- 늘 다른 사람들하고 있었으니까.
- 늘 시간이 없다고 했으니까.
- 엄마가 그랬니?
- 응. 그랬어.
- 그래서 어땠니?
- 엄마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아.
- 혹시 더 알려줄 수 있니?
- 싫어.
-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조금만 더 얘기를
- 싫어.
- 말하기 싫어.
......
- 미안해. 미안해 스바루.
- 나 행복해질 수 있어?
- 물론이지. 스바루 물론이지.
- 정말?
- 당연하지. 꼭 행복해질 거야. 같이.
- 어떻게?
.....
-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 수 있는데?
......
- (엄마, 엄마가 싫니? 문장이 쓰여지다 다시 지워지기를 반복한다.)
....
- 결국 거짓말이구나.
- 아니야.
- 꼭 행복해질거야.
- 그러니까 어떻게?
- 사실 그런 거 잘 모르겠어, 하지만 약속할게 분명 우리는 행복해질 거야.
- 답이 되질 않잖아.
- 미안해.
- 됐어.
- 정말 약속할게. 행복질 거라고 약속할게. 정말이야.
.....
- 스바루?
.....
- 스바루 보고 있니?
.....
- 엄마가 정말 약속할게.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거야.
....
미코는 어쩔 줄 몰랐다. 남자애를 달래는 건 한 번 도 해본 적 없는 일이었다.
방으로 데려다줘요.
소년은 고개를 들지 않는다.
얘야, 괜찮니?
미코의 물음에도 소년은 꿈쩍하지 않았다. 미코는 그를 태운 휠체어를 밀었다. 그를 대신해 자판을 쳤던 미코는 그에게 어떤 말을 해도 위로가 되지 못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미코는 그를 방까지 데려다주었고 침대로 옮겼다.
얘.
그래도 응원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힘내렴.
소년이 돌아 눕는다. 영원히 그 자세 그대로 굳어지는 것은 아닐까. 미코는 걱정에 쉽게 발을 떼지 못하였다.
마사코가 집을 뛰쳐 나온다. 잡기 위해. 꽉 잡아 놓치지 않기 위해. 아들이 있는 병원으로 택시를 잡고 숨이 찰 때까지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