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단편 비밀의 복음

2009.12.08 15:1812.08

  괜찮소, 이 정도는 다친 축에도 끼지 않으니까. 금방 나을거요. 이 정도 쯤은 괜찮소. 빌어먹게 아프긴 하지만. - 저것들이 뭐냐고 물었소? 악마같은 놈들이라,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구만. 악마 같은 건 맞는 말이지만 악마는 아니니까. 그러나 꾸고 있던 꿈이 사실을 악몽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두렵지 않다면, 내 이야기를 듣는 것도 나쁘진 않을거요. 당신이 괜찮기만 하다면 말이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세상보다 약간 불쾌한 세상에 관한 진실을 들을 용의가 있소? 저기 나뒹굴고 있는 놈들만큼이나 불쾌한 진실이지.

  지금 저기 자빠져 있는 것들은, 젠장, 당신이 너무 정면에 있지만 않았어도 상처 하나 없이 처리했을 놈들이지만, 신들이라고 부르오. 아니, 신들말이오. 잘못 들은 게 아니라니까. 이름이 뭔지는 알 바 아니지만 신은 신이지. 그래, 우리가 신이라 부르는 것들이오. 신? 신이라고 말할 때 그 단어를 무슨 의미로 사용하는거요? 신이 반드시 선하거나 자비롭거나 지혜로워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소? 아니, 아니, 그러니까, 차근차근 이야기해 봅시다. 나도 언제까지고 여기서 이야기할 수는 없으니 말이오. 여태까지 수많은 철학자들이나 신학자들은 신이 과연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어떤 존재인가,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에 대해 논쟁해 왔소. 그 대답은 무엇보다도 확실히 저 바닥에 뻗어 있소. 핀 머리 위에서 춤추는 천사의 수보다도 분명하게.
  모든 종교와 신화들을 보시오. 신이라고 불리는 것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속성이 뭐요? 초자연적이고, 무시무시하고, 그래서 복종해야 하는 존재라는 거지. 사랑이나 자비 따위는 집어치우라고 하시오, 약에 취한 히피들도 똑같은 소리는 중얼거리지만 아무도 귀기울여 듣질 않거든.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든가 모든 생명체를 자비로 대하자는 말이 틀렸다는 게 아니오. 그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에서 선이 분명하오. 하지만 그것만으로 따르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지. 좀더 무시무시한 이야기들, 따르지 않으면 지옥에서 지글지글 구워질거라는 둥 악마에게 넘겨서 고통받게 하겠다는 둥 영원히 사망에 이르게 하겠다는 둥 하는 이야기들이 필요하지. 일종의 프로이트적인 아버지라고나 할까. 그러니까 신들의 가장 공통적인 속성은 초자연적인 것이오.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힘, 인간을 초월한 힘. 그걸 두려워하고 자신에게 고통을 가하지 않도록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게 종교적인 태도고. 초자연적이 아닌 경우? 그런 때는 보통 정부나 국가라고들 부르지.

   좋소, 그렇다면 신들이 초자연적인 존재라는 것 까지는 동의한 것 같구만. 그 다음으로 공통적인 건 뭘까? 초자연적인 힘에 걸맞게 초자연적으로 선한 것? 하지만 일반적인 선함의 정의를 생각해 보면 세상이 좀 크게 잘못 돌아가는 것 같지 않소? 굽어보시는 분이 선한 것 치고는 너무 살기에 괴로운 동네다 이 말이오. 재앙이며 전쟁, 불평등, 이런 저런 일들이 운좋게 여태까지는 당신을 피해왔다손 쳐도 너무 많이 돌아다니고 있거든. 그런 얘기가 있지. 전지전능하시고 선한 신이 있는데 세상에 어째서 악이 있느냐는 이야기 말이오. 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든가 하는 헛소리를 집어치우고 나면 세가지 전제 중 최소한 하나는 틀린 게 분명하오. 내가 알기로는 셋 다 틀렸소. 전지하지도 않고, 전능하지도 않고, 선하지도 않소. 하나가 아니라는 얘기는 애초부터 논외로 하지, 저기에 누워있는 건 세 놈이니. 삼위일체라서 하나라고 우기면 할 말은 없지만. 그나마 사실에 가까운 건 능력에 관한 이야기요. 전능까지는 아니라 해도 겁에 질린 눈으로 보기에는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힘이 전능해 보이고, 인식이란 능력의 범주에 들어가니 전지할테고, 그러고 나면 남은 건 상대가 선하기를 바라는 것 뿐이지.
이제 지겨운 신학 논증은 그만 하고, 조금 실제적으로 느껴질 이야기를 해 봅시다. 우주에 뭐가 있는지 알고 있소? 텅 빈 공간을 떠돌아다니는 행성들이라, 정말로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인류가 제일 처음으로 지구의 중력을 뿌리치고 대기권 밖으로 날아갔을 때, 비명과 잡음 뒤에 돌아온 것은 비틀린 쇳덩이와 거기에 융합된 사람의 살덩이와 사람이 아닌 게 확실한 괴물 한 무더기 밖에 없었소. 우리 머리 위에 뭔가 다른 것들이 가득차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그 사실은 비밀에 붙혀지고 많은 연구들이 비밀스럽게 진행되었소... 고대의 기록들, 이전의 문명들, 이단으로 치부되는 금서들, 비과학적인 흑마술들 따위에 관한 연구들이었소.
  무슨 무슨 연구가 있었는지 일일히 말해서 당신을 지루하게 할 생각은 없소. 우리네 신학 대학의 역사학과에 가면 머리 터져라 외울 것들 뿐일테니. 하지만 현재까지의 정설이란 이거요. 태초에 우주라는 저 넓디 넓은 공간에는 뒤틀리고, 날뛰고, 미쳐 있고, 거대하고, 괴상하고, 악을 초월하는 혼돈스러운 신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소. 아무 목적도 의미도 없이 서로 잡아먹고 죽이고 고통을 주는 것으로 영원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온 놈들이오. 그들의 광기 중 하나가, 신이 아닌 무력한 존재들을 창조하는 것을 떠올렸소. 개미집을 관찰하는 꼬마처럼 유희의 하나로 말이오. 하지만 그처럼 참을성  있는 놈들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세상의 창조보다는 파괴가 더 많았지. 장난감을 가지고 싶은 녀석들은 버럭 성내면서 맞붙어 싸우고, 죽이고 해야 자신의 반짝거리는 구슬 같은 세상을 가까스로 가지고 놀 수 있었소. 그러다 그 녀석이 당하기라도 하면 다른 거대한 이빨이 그 가엾은 세상을 덥썩 삼키는 거지. 우리의 세상도 마찬가지로 만들어졌소. 작은 구슬이 혼돈 속을 떠돌고는 있어도 애초에 그걸 만든 작자가 다른 신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강력한 힘의 장을 쳐둔 덕에 아직까지는 한 입에 와삭 깨물리지 않았지만 말이오.

  이제 좀 작은 악에 대해서 이야기 해봅시다. 모든 신들이 다 지구보다 큰 건 아니오. 그보다는 봐줄만한 크기인 것들도 많지. 아무려면 우주 전체가 신으로 꽉 차 있으려면, 그 큰 몸집들이 서로 딱 들어맞지 않는 이상 사이마다 뭔가 있지 않겠소? 물론 그것들도 초자연적이고, 광기에 차 있고, 사악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나마 우리처럼 작은 인간들도 이해할 수 있을만한 수준의 능력과 광기와 악을 지니고 있지. 아까 우리 세상이 다른 신들을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장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말했소. 장난으로 세상을 만들고 부수는 큰 놈들의 둔하고 무딘 손가락에는 그 틈바구니가 들어갈 만한 게 못 되오. 구슬 속에 손가락을 쑤셔 넣으려 한다고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지. 하지만 그보다 작은 것들은, 이런 저런 수를 써서 약하게 하고 어떻게 통과하기도 하오. 그러고 나면 이런 일들이 생기는 거요. 미쳐 날뛰면서 닥치는대로 죽이고 파괴하려는 본능에 채찍질당하는 것들이 지구 여기 저기에 웅크리고 있소.
  이미 말했다시피, 우리의 작은 세상은 장난감이기 때문에 무력하게 만들어졌소. 당신이라면 개미집을 가지고 놀다가 작디작은 개미의 독침에 쏘여 죽고 싶겠소? 이 세상에서는 우리가 자연적이라고 말하는 법칙들이 통용되오. 그렇게 제한한 것은 초자연적인 힘이지만. 여튼, 우리에게는 신들이 다룰 법한 힘은 제한되어 있고, 그 이상의 힘을 쉽게 이해하거나 부릴 수 있는 능력은 결여되어 있으며, 단지 가지고 놀며 보기에 즐겁도록 고통과 공포를 느낄 정도의 이성만 주어져 있소. 어떻게든 뚫고 들어온 놈들에게도 마찬가지 제약이 적용되어서, 세상 전체를 태워버린다거나 하는 일이 그렇게 쉽지는 않소. 우리의 조물주는 자기 장난감을 오래 가지고 놀고 싶었거든.

  자,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겠소? 애초에 우리는 유희거리에 지나지 않소, 사냥터 안에 사는 사슴들처럼. 주위에는 이해할 수도 없는 괴물들이 넘쳐나고, 침을 질질 흘리면서 하늘만큼 큰 눈을 들이대고 보고 있는데, 사람을 병들게 하고 불을 내뿜고 미치게 하는 끔찍한 것들이 돌아다니고 있소. 이런 세상에 뚝 떨어졌다면 어떻게 해야겠소? 얌전히 자기 운명에 순응하고 도살당하기를 기다려야할까? 공포에 앞도당하고 절망에 짓눌린 사람은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소. 세상이 얼마나 지옥 같은 곳이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아남아야 하는 거요. 죽음을 기다릴 수야 없는 일이지, 놈들의 더러운 주둥이를 후려치고 눈 앞에 불을 들이대서 감히 달려들지 못하게 하는거요.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궁금할 거요. 가장 단순한 방법은, 이 안에 놈들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죽을 때까지 파괴하는 거요. 저기 내 총을 맞고 뒈져있는 놈들처럼 말이오. 이 안에 들어온 이상 게임의 규칙은 똑같아지거든, 누구든 먼저 죽는 놈이 지는거요. 한쪽은 불도 내뿜고 광선도 발사하고 쇠도 종이처럼 찢는 손톱을 갖고 있다고 해도 말이오. 일단은 죽일 수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지 않소? 아무리 불리해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있으니까. 하지만 더 좋은 방법이 있소. 페니실린이 뭔지 아시오? 그래, 항생제 말이요. 하지만 원래는 푸른 곰팡이가 다른 곰팡이를 죽이려고 만든 물질이었지. 그걸 우리가 복제해서 항생제로 쓰는 거고. 마찬가지요. 초자연적인 힘은 초자연적인 힘으로 상대하면 되오. 신들이 서로 고통주고 파괴하고 죽이기 위해 만들어낸 힘을 빌려서 말이오. 우리 세상에서 고대 우주의 것들이 제약당하는 것도, 거대한 신들의 뭉툭한 손가락이 들어오지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요.
  우리는 그런 방법들에 관해 아주 많이 알고 있소. 아주 많이... 그들만큼이나 기괴하고, 비합리적이고, 말도 안 되지만 우리를 제약하는 힘을 우회하는 방식들, 신들의 무기로 신들 자신을 살해하는 방법들. 어떻게 그런 방법을 알아냈는지 궁금할 수도 있소. 오늘날의 신학이란 사실 모두 그에 관한 것이지. 고대로부터 인류는 신들과 싸우며 지식을 축적했소. 신의 약점을 고문하고 굴레를 씌워 우리 대신 부리는 방법도 있지. 비밀 연구소의 지하에 있는 가장 일반적인 시설은 고문기구요. 지성이 없는 멍청한 놈들도 있지만, 조금이라도 말을 할 수 있는 놈들은 우리에게 포획당하는 것 자체가 재앙인거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도 더 이상 한방울도 쥐어짤 수 없을 대까지 고문하고 그러고 나서 죽이거든. 거래를 하려는 놈들도 있소. 무슨 비밀을 알려줄테니, 혹은 무슨 힘을 줄테니 대신 자기에게 뭘 바치라는 식으로. 옛날 얘기에 나오는 마법사들은 이런 거래에서 이득을 보는 경우가 많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경우가 반대로 되었지. 속임수에는 우리가 더 능해졌거든, 요즘 그런 거래를 하면 항상 손해를 보는 쪽은 신들이오.
   하지만 가장 큰 공헌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속임수에서 나왔소... 자신이 진정한 신이며 세상에 가득한 악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해주겠다고 약속하는 놈이 있었지. 놈은 자신의 정체는 싹 숨기고 다른 신들을 쫓아내거나 죽이거나 파괴하는 방법에 관해서 많은 것을 떠벌리고 다녔소. 그러나 결국 자신이 알려준 방법으로 정체가 탄로나서는 자신이 알려준 방법으로 죽임을 당했소. 아직도 그를 신으로 믿는 종교도 있지만, 그 협잡꾼 놈이 나불댄 지식은 아주 귀중한 것들이었소. 그 놈은 약했지만 속임수로 자신에 대한 경계를 풀고 자신을 받아들이게 하려고 했었지... 교차된 직선의 상징은 오늘날에도 자주 쓰인다오.

  이런 이야기들을 어떻게 믿냐고? 글쎄, 이것 또한 속임수일지 모르지... 그 최대의 협잡꾼 놈이 세상 전체에 악이 들어차 있고 자신만이 구원해 줄 수 있다고 할 때도 속임수인지 아닌지는 알 길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보시오, 이 상처와, 저기 나뒹굴고 있는 것들을 보시오. 이제까지 당신에게 찾아오지 않다가 이제야 당신 눈 앞에 나타난 것들을 보시오. 지금이 아니라도 언젠가 조금쯤 더 진실된 이야기가 당신을 찾아갈 거요. 운이 좋으면 그런 일들이 당신을 계속 피해갈 수도 있소. 우리는 언제나 신들을 먼저 찾아내고 먼저 죽여 없애고 있으니까... 어쩌면 죽을 때까지 세상에 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으면서 행복하게 살다가 죽을 수도 있소. 그러나 내가 당신에게 전도하는 복음은 이거요. 아시겠소? 내 눈을 똑바로 보시오! 당신 앞에 나타난 악몽을 보란 말이오- 우리가 살아 있는 이유는 전혀 없소. 아무도 우리를 보살펴주지 않소. 우리는 지옥 속에 던져진 나약한 인간에 불과하오. 우리는 살아 남지 않으면 안 되오-저 터무니 없는 악들, 광기들, 적의와 파괴와 혼돈 속에서. 다만 우리만이 우리의 선을 건설할 수 있소. 우리의 생존, 생존을 위해서... 우리는 생존하기 위해서 생존하는 거요. 우리의 유일한 신성함인 우리의 생명, 오직 그 하나만을 위해서... 아무도 우리 대신 싸워주지 않소. 우리를 보호해 주지도 않소. 우리만이 우리 스스로를 위해 싸우고 우리를 지킬 수 있소.
   자,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다 한 것 같구만. 나의 전도는 끝났소. 악몽에서 벗어나 지금의 이야기를 잊어버리고 계속 평화로운 꿈 속에 남아있든, 조금이라도 진실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하든 그건 당신의 선택이지. 그러나 무엇을 선택하든 간에 당신은 이후로도 계속 살아갈 것이오. 그렇기 때문에 설령 당신이 이 모든 것을 지독한 악몽 정도로 치부해버리고 진실을 부정한다고 해도, 나는 당신에게 말하겠소 - 이제 끝났으니 가서 삶이라는 복음을 행하라고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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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마음에는 들지 않아도 쉬이 써지는 글도 있는 법입니다. 좀더 어릴 때 흔히 쓰던 주제에, 마치 무슨 게임 매뉴얼의 서장에 해당하는 것 같은 형식으로(이것도 이전에 흔히 썼던 방식입니다-_) 써 봤습니다.

크툴루 단편들은 상대가 너무너무너무 공포스러운 나머지 주인공들이 자꾸 미쳐버리는 것 같아서, 아무래도 이런 식으로는 사람이 상대할 수가 없지 않느냐! 는 생각이 들어, 좀더 상대할 만하게 바꿔 본 겁니다. 물론 '좀더 상대할 만하게' 느껴지는 것도 '흐흐 그래 좀더 희망을 갖고 발버둥쳐 봐라 그래야 보는 나님이 즐겁지 으흐흐흐흐' 이런 걸 수도 있겠지만-ㅁ-. 나중에 이걸 서장 삼아서 다른 단편들을 쓸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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