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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추락한 물고기

2009.11.12 22:5211.12

'나도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날고 싶다.' - 자살한 초등생의 유서 中



          추락한 물고기



“어쩌면 지구상에 내가 단 하나뿐인 존재라는 말은 거짓된 것일지도 몰라. 어딜 가나 내가 보이거든. 학교가 끝나고 야자를 뛰는 곳에서, 밤중에 학원에 다녀오는 곳에서, 입시 준비를 하려고 모의고사를 치는 곳에서, 나는 나를 봐. 무거운 가방을 메고 허리를 구부린 채 인생의 목적 없이 걸어가는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나야. 어쩌면 ‘나’라는 단어는 이미 그 의미를 상실해버린 것은 아닐까? 이 세상에 이미 ‘나’는 없어. 오로지 셀 수 없이 많지만 차이점은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는 똑같은 복제품들만이 살아가고 있을 뿐이야.”
두 주일 전, 우울한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던 친구가 나에게 했던 말이 아릿하게 가슴을 스쳤다. 고등학교 교사의 옥상에서, 나는 삐딱하게 선 채로 담배를 꼬나물었다. 이내 한 가닥 연기가 피어오르며 매캐한 감촉이 목구멍을 찔렀다. 그 친구는 담배를 폈었다. 내가 끊으라고 말할 때마다 그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제는 끊을 수가 없어.”
그 녀석은 이 쓰라린 담배 연기에서 무엇을 찾고 싶었던 것일까.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이 세상의 많은 것들 중, 그 녀석은 여기서 무엇을 깨달았던 것일까. 나는 내 손가락 사이에서 가만히 타들어가는 담배를 바닥에 던져버리고 짓이겼다. 불씨가 꺼져가는 것이 보였다. 깜빡, 깜빡거리던 작은 불꽃은 자신은 아직 살아있다고 말하려는 듯, 한 차례 새빨갛게 빛나다 결국 죽었다. 흩어진 담뱃재가 바람에 날려 멀어져갔다.
“똑같은 복제품들만이 살아가고 있을 뿐이야.”
나는 그 복제품들 중 하나인 것일까. 나는 씁쓸한 독백을 읊조리던 친구에게 ‘우리는 외모가 다르잖아.’라는 시답잖은 농담을 던졌었다. 녀석은 나의 같잖은 농에도 웃어주었다. 비릿한 웃음이었다고, 그것은 비릿한 웃음이었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놈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
「미안하다.」
녀석에게서 왔던 마지막 문자였다. 그놈이 학교에 빠지던 날, 나는 도착한 지 세 시간도 넘게 지났을 때 그 문자를 보았다.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 등 뒤를 훑어지나가는 식은땀의 한기를 나는 느끼지 못했다. 다음날, 나는 녀석의 가족들이 흐느끼는 모습과, 담임이 짐짓 슬프다는 듯이 아이들을 묵념시키는 모습과, 녀석의 관 앞에 향불이 타오르는 모습과, 여러 송이의 백합이 그 앞에 놓이는 모습과, 활짝 웃는 표정의 영정 앞에서 눈물짓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았다. ‘병신새끼.’라고 되뇌는 나의 입가로 짭짤한 액체가 느껴졌다. 눈물 맛이 쓰다는 것을, 나는 그날 알았다.
며칠 뒤 녀석의 관이 묻혔다. 상복을 입은 사람들의 검은색만큼이나 하늘은 뿌옇게 흐렸다. 찌푸린 듯 새까만 하늘에 비는 내리지 않았다.



녀석의 장례식은 끝났고, 학교는 언제나와 같이 수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분위기만은 평소와 달랐다. 교실은 침울했다. 한창 공부에 열중해야 할 고등학교 3학년의 수험생 녀석들이 모두들 고개를 숙인 채로 있었다. 평소에는 농담 삼아서라도 ‘죽여 버린다.’는 말을 일삼던 녀석들이 인간의 목숨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를 느끼고 있었다. 성냥개비 2천 개를 만들 수 있는 인, 세숫비누 7장을 만들 수 있는 지방, 5000cc의 물, 작은 못 하나를 만들 수 있는 철분, 그리하여 돈으로 환산하면 4000원 남짓이라고 하는 인간의 신체.
“너희들은 인간이 얼마라고 생각해, 엉?”
침울해져 있는 우리들에게 수학 선생이 입을 놀렸다. 스스로를 진보적인 선생이라고 칭하며 자신은 학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한다고 말하던 그는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학생들에게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아니, 뜬금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번의 질문은 분명 상황을 반영한 것일 테니.
“인간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 것 같아?”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좌우로 고개를 돌리며 서로의 눈치를 살피는 녀석들의 모습이 어딘가 서글펐다. 맨 뒷자리에 앉은 나로서는,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빠짐없이 살필 수 있었다. 모두가 침묵을 유지할 때, 결심을 세운 듯 회장이 의자를 박차고 일어났다.
“국고를 털어도 지불할 수 없을 만큼 값비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 멋진 말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멋진 말이 그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수학 선생은 반장의 말에 만족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반의 다른 녀석들도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여 보였다. 허나 녀석의 말은 틀렸다. 나는 반장의 말이 틀렸다는 데에 내 영혼을 걸 수 있었다. 마침내 수학 선생이 끄덕임을 멈추고 무언가 말을 꺼내려 할 때, 나는 손을 들었다. 나도 말할 수 있다고, 내게 말할 기회를 달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래, 지훈이도 손을 들었으니, 한 번 말해봐라.”
자신이 진보적이라 확신하는 그는 만면에 미소를 띤 채로 나에게 발언권을 줬다. 고지식한 선생들보다 오히려 저런 녀석이 갖고 놀기에는 더 좋았다. 수학 선생의 머리 꼭대기에 서지 못하는 학생은, 전교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회장의 말은 틀렸습니다.”
“응?”
반 전체의 이목이 나에게로 집중되었다. 어째서일까, 나는 명백한 짜릿함을 느꼈다. 일순 눈앞에 피어오르는 친구의 모습에 나는 조소를 지었다. 내 엷은 웃음에 수학 선생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 의혹에 또 한 번, 속에서부터 끓어오르는 쾌락을 만끽했다.
“인간의 가치란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말이 없었다. 그래, 명문고도 아니고 대학 진학률이 높지도 않은 우리 학교에서 회장의 말과 내 말을 구분할 수 있을 만한 머리를 가진 녀석이 많을 리가 없지. 돈으로 살 수 없을 정도로 값비싼 것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 이 둘의 의미는 비슷하지만 분명히 다르다. 유사하다고 해서 동일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처럼, 그 둘에게는 명백한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었다. 회장조차도 갸웃거리며 의문을 표할 정도였으니……. 그래, 애초에 내 말에 찬동의 의견을 표명해주는 녀석이 있을 것이라고는 기대조차 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씁쓸했다. 넘쳐흐르는 씁쓸함에 나는 입술을 깨물어 보였다.
“국고를 털어도 지불할 수 없을 만큼 값비싸다? 누가 과연 인간이 값비싸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아. 연쇄 살인마가 벌금을 내고, 종신형을 선고 받고, 혹은 사형당하더라도 죽은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는 건 왜지?”
어느새 존대를 그만두었으나, 나의 발언을 멈추려는 녀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수학 선생마저도 내 말에는 질려버린 듯 기죽은 표정으로 듣고 있었을 뿐이다. 반 전체를 침묵이 에워싸자, 나는 도리어 불붙는 감정에 말을 이었다.
“죽어버린 친구는 돌아오지 않아, 그렇다면 중요한 건 뭐지? 그 녀석의 죽음을 비통해하는 것? 틀려. 실컷 슬퍼해봤자 놈은 이미 죽었어. 그럼 내가 하고 싶은 건 뭐냐고? 한 사람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게 과연 뭘까?”
반 아이들 전체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몇은 차마 시선을 마주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인 채로 내 말에 귀 기울이고 있기도 했다. 자세도 다르고, 반응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그들 모두 나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었다. 또 한 번 전신이 전율함을 느꼈다.
“누가 녀석을 죽음에 이르게 했는가.”
수학 선생이 몸을 조금 움찔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내 발언은 충분히 위험했다. 누가 녀석을 죽였냐고? 이 학교의 선생들이다. 사회의 부조리함을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교사들이 녀석을 죽음에게로 몰아갔다. 녀석을 뛰어내리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내 눈앞에 서 있는 자. 이 학교의 교무실에 편안하게 자리 잡은 녀석들.
“누가, 과연 누가 녀석을 죽음에 이르게 하였는가!”
이제 더 이상은 들어줄 수 없다는 듯, 선생이 나의 발언을 끊으려 했다. 용기는 가상했으나, 소용없었다. 녀석이 입을 열기 전에 내가 먼저 말했다.
“조퇴하겠습니다.”
그렇게 나는 가방을 싸들고 학교를 나섰다.



학교가 파하지 않은 거리는 조용했다. 이따금씩 느린 걸음으로 나를 스치는 사람들은 한적한 오후의 느긋함을 즐기고 있었다.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조퇴를 신청했다고는 하나, 지금의 나에게 딱히 갈 곳은 없었다. 집에 돌아가면 그건 그대로 혼날 터이고, 그렇다고 해서 학교로 돌아갈 수도 없다. 난감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잠시 고민하던 나는 근처의 PC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어서 오세요!”
학생들의 성지인 이곳도 아직은 비어 있는 편이었다. 역한 담배냄새가 피어올랐다. 대여섯 년 전 처음 이곳에 왔던 나와 지금 이곳에 온 나의 차이점이라고는 단지 담배연기에 익숙해졌다는 사실 정도? 진보도, 퇴보도 나에게는 없었다. 입구에서 손님을 맞는 주인아저씨도, 가끔가다 게임이 멎어버리는 좆같은 컴퓨터 사양도, 그 어느 것 하나 바뀌지 않았다.
함박웃음을 띠며 나를 보는 아저씨에 예의상 한 번 고개를 까딱하고, 나는 아무 자리에나 골라서 앉았다. 한참 컴퓨터를 즐기다보면 분명 담배냄새가 몸에 배어 학교를 쨌다는 사실을 엄마가 알게 되겠지만, 지금 당장은 그런 것에 대해 별로 고민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인터넷을 틀자 친근한 포털사이트가 눈에 들어왔다.
“재미있는 기사라도 있나…….”
마우스를 클릭할 때마다 딸깍거리는 경쾌한 소리가 들렸다. 딸깍, 딸깍, 딸깍, 마우스가 한 번 움직일 때마다 화면에는 새로운 창들이 떠올랐다. 한참 동안 한 손에 턱을 괴고 마우스를 옮겨대던 내가 발견한 것은 친숙한 고등학교의 이름이었다.
「서울 XX고등학교 3학년 7반 김모군 자살」
친절하게 학교에다 반까지 나열해주는 걸? 아예 이름까지 다 까발려버리지 그래? 나는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며 그 기사를 클릭했다. 그리고 이내 눈앞에 떠오르는 영상에 질겁해버렸다.
녀석이 추락하는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익명의 제보자에 의해 방송사로 보내진 이 영상은, 김모군 자살 당시의 영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으로, 일체의 조작을 가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영상이 다소 충격적일 수 있으니, 노약자나 심장이 약하신 분께서는 채널을 돌려주시기 바랍니다.”
여러 번에 걸쳐 경고 메시지가 지나갔다. 그러나 그것이 시청자의 주목을 더 끌어 모으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어차피 가장 시청률을 높일 수 있는 자료나 주워 담는 녀석들인 것이다.
“젠장…….”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짭조름한 맛이 느껴지는 게, 피가 흐르는 듯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중요한 것은 내 눈앞에서 흘러지나가고 있는 영상이었다. 어느새 아나운서의 경고 멘트는 끝을 맺고, 기도하듯 손을 그러쥔 채 옥상에 선 친구 녀석이 화면 가득 잡혔다. 그리고 귓가로 들려오는 버러지들의 목소리.
“야! 저기 저 녀석 자살하려나봐!”
“헐, 씨발 어디?”
“저기, 저 건물 위에. 벌써 준비 다 한 것 같은데?”
네놈들이 그 시간에 그곳까지 달려갔다면 자살 같은 것, 막을 수 있었을 거야. 막을 수 있었을 거라고. 이 개념 없는 자식들, 왜 말릴 생각은 하지 않았던 건데?
아아, 그래, 이번에는 조금 흥분했던 것 같다. 녀석들이 다가간다고 해서 자살을 멈췄을 리가 없지. 아마 내가 말렸다고 하더라도 미련 없이 몸을 던졌을 녀석이니, 괜히 쓸데없이 다른 사람 욕할 필요는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화를 참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젠장맞을 개새끼들이!”
이제 PC방 안의 사람들은 모두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몇은 멍청한 표정으로 담배를 물고, 몇은 눈살을 찌푸리며 작게 욕을 씨부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모두가 썩었다.
영상 안의 친구 녀석은 이제 몸을 던질 준비를 마친 듯했다. 마음을 가다듬으려는 듯 몇 차례 크게 심호흡하던 놈이 결국 뛰어내렸다. 떨어진다, 떨어진다, 떨어져 내린다. 분명 일체의 조작을 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나에게는 그 영상이 한없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만 같았다.
이내 친구의 몸은 바닥에 부딪혀 산산조각 나버렸다. 피 튀기는 그 영상은 비릿한 혈향이 느껴지는 것 같을 정도로 사실적이었다. 그리고 그 잔인한 상황과 대비를 이루며 침착하기 그지없는 기자의 말이 이어졌다.
“일전에 자살한 어느 초등학생의 유서에서, ‘나도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날고 싶다.’라는 구절이 발견된 적이 있지요. 오늘날 아이들을 억압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들이 나아가야 할 제대로 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가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OOO기자였습니다.”
우스웠다.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그저 웃음이 흘러나왔다. 실소인지 조소인지 알 수 없었으나, 분명 어딘가 꼭 필요한 것이 결핍된 듯한 웃음이 내 입에서 흘러나왔다. 무의식적으로, 그러나 끊이지 않은 채 흘러나오고 있었다.
머릿속에서는 계속해서 녀석이 뛰어내리는 모습이 오버랩 되었다. 반복, 반복, 반복되는 영상 속에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왔다.
“‘나도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날고 싶다.’라는 구절이 발견된 적이 있지요.”
앵커의 클로징 멘트가 귓가에서 울렸다. 메아리치듯 반복되는 그 소리에 두통은 더더욱 격심해져 왔다. 깨져버릴 것만 같았다. 머리를 감싸 쥔 내 손에서 느껴지는 것은 멈추지 않는 감정의 격류였다.
어느새 머릿속의 친구는 물고기가 되어 있었다.
“‘나도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날고 싶다.’라는 구절이 발견된 적이…….”
물고기가 날개를 폈다.
“‘나도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날고 싶다.’라는 구절이 발견된…….”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려는 듯, 물고기가 지느러미를 퍼덕여댔다. 그러나 물 한 방울 없는 허공에서의 날갯짓이란 물고기에게 의미가 없었다.
“‘나도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날고 싶다.’라는 구절이…….”
물고기는 결국 떨어져버렸다.
“‘나도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날고 싶다.’라는…….”
매캐한 담배 연기 속에, 나는 꿈에서 깼다. 눈앞에서는 친구의 자살 장면을 찍은 뉴스가 반복적으로 재생되고 있었다.
날개 달린 물고기는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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