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단편 미필적 고의

2006.07.15 02:4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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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필적 고의
          The Ceremony Op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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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을 깨웠다.
아.. 물론 고의는 아니었다. 정말 그 의식으로 사탄을 불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우리한테 그 방법을 가르쳐
준 Goth 패거리 놈들도 분명 그 방식을 먼저 해보고 제대로
알면서 가르쳐준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랬으면 지금 이런 일이
생기지도 않았겠지.
오, 제발. 나는 그저 평범한 이 나라의 청소년일 뿐이다. 학교도
그런대로 나가서 멍청하게 생긴 흑인 교사의 술취한 목소리도
들어주고 담배도 적당량만 핀다. 나는 라티노들처럼 마약에 손
대지도 않는다. 가끔 어리버리한 한국인 영감이 하는 가게에서
물건 약간 긁어오고 골목길 지나가는 여자한테 핸드백 뺐고 재미
좀 볼 뿐이다. 내가 평범하다는 것은 죠이가 증명해줄 것이고
제이 지가 증명해줄 것이며 필립이 증명해줄 것이다. 그들은 나와
항상 같이 다녔으니까.
어제도 마찬가지였다. 저녁 무렵 필립이 창문 밖에서 불렀다.
아버지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밖으로 나갔다. 죠이와
제이 지와 이름 모르는 계집애 둘과 미친 놈 하나가 모여 있었다.
필립이 손에 든 약병을 흔들었다. 우리는 아지트로 애용하는
공장 사이의 빈 골목으로 향했다.
약국에서 산 감기약을 모두 모아서 빻아 약을 만들었다. 약을
하자 기분이 금새 묘해졌다.
잠깐 그 기분을 즐기고 있었다. 죠이가 일어나서 갑자기 이상한
짓을 하지 않았어도 모두들 그랬을 것이다. 죠이는 남들보다 더
취해 있었는지 벌떡 일어나서는 닭의 모습을 흉내내며 알 수 없는
헛소리를 해대었다. 다들 그 모습을 보면서 미친 듯이 웃었다.
웃음을 터뜨리는 와중에 죠이의 뒷편에 언뜻 보이는 것이 있었다.
행인이었다. 사람 하나가 골목 안을 보더니 곧 벽 뒤에서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끌어서 급하게 골목 입구를 지나쳐갔다. 물론
한적한 길에도 돌아다니는 인간은 많다. 그런데 무엇인가 이상
했다. 혹시 그대로 가서 우리를 신고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우리는 서로 말도 안했지만 모두 일어나서 다같이 쫓아갔다.
그들을 따라잡았을 때 우리는 그들이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었다.
게이들이었다. 둘은 데이트 장소를 찾아 이곳을 헤매고 있었다.
우리는 괘씸한 기분에 둘을 떼어냈다. 필립이 징박힌 장갑으로
한놈의 앞니를 깨버리자 옆의 놈이 비명질렀다. 제이 지가 놈의
배에 발길질을 날려 조용해지도록 만들었다.
그들을 끌고 다시 골목으로 들어온 우리는 계속해서 팼다. 죠이가
휘두른 각목에 한놈이 허리가 거꾸로 접히더니 입에 하얀 거품을
물고 쓰러지는 것을 보고 약에 취한 머리로도 무엇인가 잘못되었
다고 느꼈다. 다른 놈은 살아있는 줄 알았더니 제이 지가 어깨를
놓아주자마자 바닥에 쓰러져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여자애 하나
가 울음을 터뜨렸다. 어차피 약이 깨고 나면 자신도 왜 울었는지
모르겠지만 서럽게 울고 있길래 내버려두었다.
일단 다같이 머리를 모아서 시체를 처리할 방법을 궁리했다.
하지만 약효는 강력했다. 재밌는 것을 더 즐기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었다.
필립이 -아니..나였던가?- 그 의식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묘지에서 담배피고 있던 Goth 녀석들이 준 낡은 책자는
없었지만 그 의식이 담긴 종이는 필립이 수업 시간에 배껴 그려
놓은 것이 있었다.
우리는 그것을 들고 잠시 읽었다.

피로 그린 악마의 원...그래, 저 게이 두 놈이면 충분하겠지.
제이 지가 놈들의 시체를 칼로 갈랐다. 한 놈의 배를 너무 깊게
쑤셨는지 구역질나는 냄새가 풍겼다. 각목에 피를 듬뿍 찍어서
원을 그리고 희한하게 생긴 문양들을 배껴서 찍어 그리기 시작
했다. 죠이는 원 모양을 보고 피자가 먹고 싶다는 개소리를 했다.

양초...대신 담배를 세웠다.

처녀의 피 한 방울...뭐야, 이건 어디서 구해.
이것도 대충 대신해야겠네.
여자애 하나보고 원 위에다가 핏방울 좀 떨어뜨리라고 했더니
싫다고 소리질렀다. 썅.. 손을 잡아 끌어서 원에 오게 한 뒤에
내 입으로 그 손등을 깨물어서 피를 쏟게 만들었다.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발악하길래 아랫턱을 올려쳤더니 혀 깨물었는지
조용해졌다.

고양이의 피 열세 방울...이건 쉽지.
필립이 지나가는 도둑 고양이를 잡아 벽에 패대기쳤을 때만 해도
다들 낄낄거리며 즐거워했다. 하지만 도둑 고양이의 목을 따서
피 한방울이 원 위로 떨어지고 나서 다들 놀래서 뒤로 물러섰다.
사방에서 울리는 듯한 종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필립은 입맛을
다시며 주변을 둘러보더니 고양이의 목을 계속 비틀었다. 피를
10번인지 13번인지 대충 계속 쥐어짠 필립이 화들짝 놀라서 원을
빠져나왔다. 큰 덩치에 안맞는 그 모습에 모두들 낄낄거리고
웃었지만 기분이 편하지 않았다. 약을 취해 있는 동안은 기분이
좋아야하는데 이것은 영 아니었다.
계속 종소리가 들렸다. 죠이는 벌벌 떨면서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쭈그렸다. 그리고는 무엇인가를 흥얼거렸다.
많이 들어본 리듬인데..뭐였더라, california가 어쩌고 였는데..
아까부터 울던 여자애는 눈물도 더 이상 안나오는 상태로 계속
흐느끼고 있었다. 여자애들이랑 같이 온 미친놈은 그러고보니
어디 갔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그 놈이 불어버리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볼 때,
사탄이 튀어나왔다.
제이 지는 놀랐는지 쭈그리고 있던 자세 그대로 주저앉았다.
필립은 물고 있던 담배를 떨어뜨렸다. 자신의 장갑이 라이터에
그슬리는 것도 못느끼는 모양이었다. 여자애들도 눈을 크게 뜬 채
조용하다.
너무 놀라웠다.
분명히 그 모습부터 우리의 예상을 빗나가고 있었다.
나는 그 왜, 머리에 뿔달리고 피트니스 클럽에서 방금 전까지
운동하다 온 것 같은 체격좋은 모습일 것으로 예상했다.
뿔이 달리긴 했다. 아니.. 저건 더듬이라고 하던가. 등 뒤에 무슨
막처럼 얇은 열두장의날개도 그렇고 생긴 것도 그렇고 개미같이
생겼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다만 그것이 사탄이라는 것은 확실
했다. 이유는 잘 모르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확신되었다.
사탄은 두 다리로 서서 알아들을 수 없는 말 -영어를 쓰란 말야!
멍청한 아랍놈같은 악마새끼- 로 무엇인가를 길게 말했다.
우리는 입을 다문 채 서로 서로 얼굴을 보면서 누가 먼저 말을
걸어볼 것인지 생각했다. 갑자기 사탄이 앞발을 들어 나를 가리킬
때까지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눈치만 살폈다.
나는 멍하니 사탄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마땅히 할 말이 없길래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사탄은 그것이 마음에 들었나보다. 가만히 보고 있더니 자신의
고개를 끄떡였다. 모두들 그 모습에 미소짓고 있는데 사탄이
갑자기 고개를 들고는 굉음을 냈다.
고막이 찢어질 것 같았다. 나는 비명지르며 뒤로 쓰러졌다.
사탄은 다시 원 안으로 들어갔고 피로 문양을 그렸던 자리에
그을음만 남았다.
우리는 사탄의 울부짖음에 쓰러졌던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날이
갑자기 매우 추워진 기분이 들었다. 여자애들을 정신차리게 하고
계속 노래하고 있는 죠이를 뒷통수쳐서 일으켰다. 게이들의 시체
는 휴지통에 잘 우겨넣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이 단순한 약에
의한 환각이라고 결론지었다. 땅에 그을린 자국은 애써 무시한 채
약의 환상으로 생각하며 다들 걸음을 옮겼다.
그때는 그랬다.
다음날 눈을 떴을 때에도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TV를 키고 냉장고를 열었다. 우유는 상했다. 욕을 하며
냉장고를 닫는데 TV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시끄러웠다. 지하철역
의 사고 소식이었다. 지하철이 지하철역을 약간 지난 지하도에서
갑자기 공중으로 치솟아 아스팔트 위로 떨어진 것이다. 소방차와
경찰차가 급히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화면은 다른
것을 잡아내었다. 지하철 역 출입구 계단을 무너뜨리며 기어올라
오는, 거대한 괴물이었다.
마치 아르마딜로같이 생긴 이상한 괴물이 전철역에서 튀어나오자
달려오던 경찰차들이 멈추다가 서로 얽히는 것이 화면에 들어왔다.
그와 함께 전화벨도 울렸다. 제이 지였다.

-TV 봤어?
-어.
-어제 우리 일하고 상관있는 것 같아?
-모르겠어.

화면 속 거대한 괴물은 전철역 바로 옆의 해럴슨 빌딩에 몸을
들이받고 있었다. 해럴슨 빌딩의 모양으로 보아 무너지는 것은
금방이었다. 곧 무너진 건물이 괴물을 내리덮쳤다. 하지만 괴물은
아무 이상없다는 듯 다시 튀어나와 옆의 건물로 이동했다.
다시금 전화에 말하려고 할 때 전화 저편에서 비명소리와 제이 지
가 다급하게 무엇인가 떠드는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불길한
생각에 제이 지를 불러보았지만 전화는 갑자기 끊어졌다.  
화면 속 거대한 괴물은 건물을 파괴하며 두 블럭을 더 걸어가서
스타벅스 천장을 짓눌러 무너뜨린 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경찰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들의 행동은 너무 느렸다. 만약
그 전에 행동을 개시했다면 다른 괴물이 튀어나왔을 때 조금이라
도 상대하기 수월했을 것이다.
괴물 하나가 내 방 창문 옆을 스쳐지나갔다. 비늘에서 나온
이상한 점액이 창문을 더럽혔다. 나는 창문을 열고 밖을 보았다.
머리 두개 달린 거대한 뱀은 악취를 풍기며 우리 집 주변의 골목
들을 누벼다녔다. 입에서 이상한 액체를 뿜어내자 그것에 맞은
사람들이 마치 가죽만 남은 듯이 흐믈해져서는 길바닥에 아무렇
게나 구겨졌다.
황급히 창문을 닫았다. 이것은 아무래도 악몽이다.
나는 집 밖에 나갔다. 집안에 있어도 위험할 것 같다는 기분에서
였다.
1층의 집주인이 나를 보며 집세에 대해 이야기했다. 저 노친네는
TV도 안보나...그런 건 아버지한테 말하라고, 영감탱이! 나는
대충 외치고 밖으로 나왔다.
한길로 나오자 사람들이 보였다. 다들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죠이가 길 건너편에 보였다. 죠이도 나를 보고 있는 듯 했다.
나는 손을 들어 인사했다.
그때 죠이의 뒤에 있던 골목의 그림자로부터 튀어나온 채찍같은
것이 그의 몸을 감아서 하늘로 던져버렸다.
내가 잠시 가만있는 사이 죠이의 몸은 다시 떨어져서 달려오던
자동차 천장에 떨어졌다. 하지만 자동차는 멈추지않고 지그재그로
움직여서 계속 달려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 골목의 그림자는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었다. 오소리같이 생긴
동물이 혀를 채찍처럼 낼름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 혀에 잡혀서
머저리같은 죠이처럼 하늘 구경하고 싶지는 않다.
달리기 시작했다. 간간히 도저히 정체모를 괴물들이 보였다.
등에 버섯을 얹은 뱀이 버섯을 펼치자 이상한 분진이 생겨서 주변
사람이 피를 쏟으며 죽는 것을 보고 아무래도 집이 안전하겠다는
생각을 할 때까지 달렸다.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오소리의 채찍같은 혓바닥
을 아슬아슬하게 피해서 집에 거의 도착했을 때 나는 아버지의
차를 보았다. 아버지는 없었다. 유리는 모두 깨져있고 본넷 뚜껑
이 없었다. 예상대로 차는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몸을 일으켰다.
벌레같이 생긴 이상한 것이 무엇인가를 굴려서 가고 있었다.
살색으로 가득한 괴상한 뭉치였다. 뭉치들 사이에 뚜렷한 얼굴
윤곽도 간간히 보였다. 아 저 얼굴은 아버지랑 닮았는데...
도저히 모르겠다. 나는 다시 달려서 집이 있는 블록으로 들어섰다.
동네 전체가 이상한 냄새에 휩싸여 있었다. 도저히 코로 맡고
있기 힘들었다. 입 안에도 짠맛이 도는 듯 했다.
그때 이상한 행렬이 나타났다.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없는
-굳이 설명하자면 개구리와 비슷하다.- 연분홍의 매끈한 피부에
두다리로 선 괴물들이 무리를 지어 맨홀에서 쏟아져나오고 있었다.
이상한 허밍을 하며 행렬을 지어 흘러나오는 그들을 보고 있으니
-불쾌하다는 말는 불충분하게- 기분 나빠졌다.
그들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서 사람들을 잡아 양 갈래로 찢거나
사지를 뜯거나 해서는 그 시체를 들고 자신들의 등 뒤에 달린
무수한 빨판 위로 피를 뿌려대었다. 빨판은 마치 그 피를 마시는
듯이 꿈틀거렸다. 나는 그 광경을 보다가 너무 끔찍해서 뒤로
물러났다.
그런데 그들 중 하나가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황급히 문을 닫아 잠그고 계단을 뛰어올랐다.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점점 세차졌다. 1층 노친네들이 약간의 시간은
벌어줄 것이다.
나는 아버지 방으로 뛰어들어 그의 낡은 책상 서랍에 다가갔다.
계단 밑에서 허밍 소리가 들려왔다. 많이 들어본 곡조다.
서랍 열쇠를 놓칠 뻔 했다. 집중하자. 열렸다.
다행이다. 서랍 안의 권총은 아직 그대로 였다. 옆의 실탄도
충분했다.
괴물한테 쏠 것이냐고? 내가 미쳤나? 난 머리 좋다.
나는 총을 장전하고 관자놀이에 갖다대었다. 총구의 차가움에
무의식적으로 소름이 돋는다.
뭐야! 갑자기 무엇인가가 창문에 부딪혔다. 나는 고개를 돌렸다.
필립이었다. 필립이 아버지 방 창문 밖에 있었다. 내가 창문을
열려는 다음 순간 필립의 몸이 창문에서 떨어졌다.
필립의 상반신을 촉수에 꽂은 채 달팽이같이 생긴 이상한 괴물은
골목을 빠져나갔다.
나는 총을 들고 숨을 돌렸다. 잠시 잊고 있었지만 시간이 많지
않았다. 계단을 올라오는 발소리와 함께 허밍이 점점 커진다.
이번에는 총을 입에 물었다. 입천장에 총구를 대니 훨씬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았다.
허밍은 더욱 커졌다.
굉장히 자주 들어본 곡인데..
기억났다.
저 허밍, 'Californian Dreaming' 이다.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입을 크게 벌려서 그런지 짓눌린 눈물이 흘렀다.
나는 이런 엿같은 상황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런 상황, 정말 싫다.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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