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중편 까마귀의 아이-2

2010.06.30 19:3906.30

달빛이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엘켄은 자신이 왜 그러는 지조차 알지 못하고 소녀에게 이끌려 집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소녀는 자랑스럽게 약초를 잘게 써는 도구와 약사발 따위를 보여주었다.
'여기가 내 집이야.'
소녀가 속삭였다. 눈을 마주치면 안 돼. 사안과 마주치면, 조종당하고 말아. 엘켄은 마음속으로 필사적으로 외쳤다.
'어머니가 내게 남겨주셨어. 너한테만 보여주는 거야.'
소녀는 찬장 한켠에서 상아로 만들어진 작은 조각상을 꺼내 보여주었다.
'예쁘지? 어머니가 고대 문명의 폐허에서 주운 거래.'
소녀는 지금은 없는 소녀의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상아조각을 불빛에 비쳐 보였다.
'어머니는 안 가본 곳이 거의 없대. 트라이아 전지역을 다녔대. 젊었을 때는 집시 패들을 따라다녔다고 하니까. 여기서 아버지를 만나 정착했대. 믿어져? 날 가졌을 때 우리엄마 나이가 서른을 넘겼다니까.'
열여섯의 소녀는 킥킥 조그만 소리로 웃었다.
'난 빨리 결혼할거야. 노처녀는 너무 궁상맞잖아? 늦게 결혼해서 늦게 애 가져도 마찬가지고.'
소녀는 도로 찬장에 조각을 집어넣었다.
'어때, 상처는 많이 나았어? 그래도 무리하면 안 돼.'
소녀는 엘켄의 부러졌던 다리부분을 어루만지며 물었다. 엘켄은 말에서 떨어졌던 일을 떠올리며 얼굴을 붉혔다. 엄격한 아버지 때문에 엘켄은 혼자서 이 사실을 말하지 않고 끙끙 앓고 있었다. 며칠 전 소녀에게 이 사실을 들키기 전까지는.
소녀의 손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섬세하고 정확했다. 부러진 부분을 교정하고나서 소녀는 말했다.
'큰일 날뻔 했다. 그대로 붙었으면 어쩔 뻔했어.'
지금은 부러진 부분이 꽤 나아서 부러졌다는 사실조차도 잊어버릴 정도였다. 소녀는 찬장에서 무언가를 부스럭거리다가 찻잔을 꺼내왔다.
'향기 좋지? 세이지야.'
허브 잎을 띄운 물결이 조그맣게 출렁였다.
'바닐라를 조금 넣어봤어. 설탕은...아쉽게도 구하기 힘들어서 넣지 못했어.'
달콤한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허브차는 향기로 다가와 마지막에는 약간의 씁쓰름한 맛을 남기며 목 안쪽으로 사라져갔다.
나른한 분위기 탓일까. 엘켄은 방심상태에 빠져 있었다. 다리가 부러진 사실을 비밀로 하는 조건으로 소녀는 엘켄을 이곳으로 데리고 왔다. 처음 생긴 친구가 기뻐서인지 소녀는 많은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엘켄은 소녀의 이야기에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이다가 언뜻 소녀의 붉은 눈동자를 봐버렸다. 순간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마을 사람들이 사안이라고 중얼거리던 오른쪽 눈동자.
'왜 그래?'
소녀가 창백해진 엘켄에게 다가오며 물었다.
'다가오지 마!'
그토록, 이곳에 오면서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엘켄은 와들와들 떨었다.
'어디 아파?'
소녀가 손을 내밀었다. 엘켄은 소녀의 손을 뿌리친다는 게 그만 소녀의 어깨를 때리고 말았다.
'아얏!'
소녀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넘어져버렸다.
'아파.'
막 문지방을 넘어서려는데 소녀의 칭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냥 그대로 나가야 하는데, 도망처야 하는데. 엘켄은 고개를 돌렸다. 다시 한번 소녀의 오른쪽 눈동자가 붉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 엘켄은 홀린 듯이 소녀에게로 다가갔다.
'그라이아이.'
'응, 왜?'
소녀가 물었다. 엘켄은 말없이 소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소녀의 몸에서 달콤한 향기가 온기와 함께 젼해져왔다. 소녀는 아무런 저항없이 엘켄의 품안에 안겼다.

여자의 거친 숨결이 젊은 엘켄의 귀를 간지럽혔다. 엘켄은 여자의 붉은 오른쪽 사안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사안에 대한 공포가 엄습하는데도, 그순간조차 손은 가증스럽게도 쾌락에 탐닉하고 있었다. 매끄럽게 굴러가는 자신의 손길이 경이로울 정도다.
'떠날거지?'
여자가 문득 절정의 순간에 물었다. 엘켄은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있었다.
'신부의 드레스를 입는 게 꿈이었는데.'
여자는 한숨처럼 말하고 그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괜찮아. 뭐, 난 집시의 딸이니까.'
엘켄은 그녀를 슬며시 밀쳐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새벽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엘켄은 서둘러 집을 나섰다.

그람은 다소 언짢은 기분으로 소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녀는 생긋 웃으면서 새로 교구에 임명된 사제를 바라보았다.
"이쪽으로 쭉 가면 영주님의 관저가 나옵니다."
소녀의 붉은 빛을 띤 갈색눈동자가 왠지 모르게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그람은 젊었을 때 트라이아를 떠나 헬레니스로 유학을 갔다. 그곳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몇년동안 대학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이제 중년의 나이를 훌쩍 넘긴 후에야 고향 트라이아로 돌아왔다.
'교황은 날 안 좋아했지.'
전교황은 호인이었고, 나름대로 유머를 아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이 자리에 오른 교황은 그람을 싫어했다. 현교황 이노센트는 그람과 같은 신학대학출신이었고, 한때는 동료교수로서 지내기도 했었다. 서로 많이 안다면 안다고도 할 수 있는 사이였는데, 그러나 그 긴긴 세월동안에도 이노센트는 그람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취했었다. 그람 자신도 그가 어째서 자신을 그렇게 싫어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어쨌든, 이노센트는 교황으로 선출되자마자 그람을 트라이아로 내쫓았다. 그것도 트라이아의 외진 엘켄영지로 말이다.
사십 년 만에 찾아온 고향은 헬레니스의 풍경과는 확실히 달랐다. 그람이 떠올리는 헬레니스의 풍경은 빛이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빛. 건물마다 빛을 끌어들이기 위해 커다란 창을 달았고, 빛은 색유리를 지나쳐 장대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그에 비한다면, 트라이아의 풍경은 어둠이었다. 낮이어도 빛은 좀처럼 영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지금까지 지나쳐온 귀족의 저택들도 하나같이 창이 작았고, 그나마 있는 창도 빛을 제대로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낮 동안에도 복도의 벽에 걸렸던 횃불은 유령처럼 희미하게 너울거렸다.
그람은 눈이 그다지 좋지 못했기 때문에, 소녀에게 몇 번이고 다시 영주의 관저를 물어야 했다. 결국 소녀는 설명해주는 것을 포기하고 그람보다 앞서서 걸었다. 그람은 소녀를 따라 걸었다. 미안하다는 그람의 말에 소녀는 다시 웃어 보였다.
"괜찮아요. 어차피 거기로 가는 중이었어요. 전 그곳에서 일하거든요."
영주의 하녀인가. 그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소녀는 촌민의 것이라기에는 깔끔하면서도 세밀한 얼굴 선을 지니고 있었다. 어쩌면 영주의 애인이거나, 영주가 젊은 시절 뿌린 씨앗의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이 걸어가는 도중 비가 내렸다. 그람은 자신이 사제인 것을 잊고 하마터면 욕설을 내뱉을 뻔했다. 그람은 울퉁불퉁한 이 길도 싫었고, 끈적끈적한 습기를 내포한 이 한기도 싫었고 질척거리는 진흙도 싫었다. 아니 그 무엇보다도 교황에게 아첨이라도 떨어서 헬레니스에 남지 못한 자신이 싫었고, 마차를 포기하고 이 생고생을 자청하는 자신이 더욱 싫었다. 전에 신세진 귀족이 보냈던 그 눈빛, 변방으로 쫓겨가는 자신을 보던 그 한심해하고 동정심이 스며있던 그 눈빛이 싫어 마차를 거절하고 온 자신이 말이다. 그놈의 알량한 자존심! 거추장스러운 수도복이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싶더니 그만 옷자락을 밟고 넘어져버렸다. 차가운 진흙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그람은 참았던 욕설을 뱉었다.
"빌어먹을."
소녀가 그람보다 더 당황해하면서 그를 일으켰다. 그람은 소녀의 손을 잡고 일어서다가 흠칫했다.
"괜찮으세요?"
소녀는 미안한 표정으로 물어왔다. 그람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관저에 도착하자마자 그람은 영주를 찾았다. 엘켄영주는 자신과 연배가 비슷했지만 나이보다 젊어보였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수도사인 자신보다 더 수도사처럼 보여, 그람은 기분이 떨떠름했다.
'꼭 젊은 시절의 이노센트를 보는 것 같잖아.'
그람은 속으로 혀를 차면서 엘켄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었다.
"미리 연락을 주셨으면 마차를 보냈을텐데요. 고생이 많으셨겠군요."
꼭 그람의 잘못이라고 말하는 듯한 투였다.
'기분탓이야.'
그람은 모든 것을 기분탓으로 돌리며 엘켄을 바라보았다.
"이곳으로 절 안내했던 아이 말입니다."
"혹시 에리시나 말씀입니까?"
"그게 그아이 이름입니까?"
"그렇습니다만."
그람의 얼굴이 굳었다.
"살짝 봤습니다만, 팔에 채찍 자국이 있더군요."
엘켄은 얼굴을 찡그렸다.
"심문하시는 겁니까?"
아침내내 엘켄은 몹시 언짢은 기분이었다. 어젯밤 꾼 기분 나쁜 꿈 덕분이었다. 그 때문인지 엘켄의 말투는 가시가 서 있었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저는 다만 아이에게 그런 가혹한 행위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싶을 뿐입니다."
엘켄은 입술을 다물고 사제를 바라보았다. 사제는 트라이아인이면서도 시종일관 헬레니스풍의 악센트가 섞인 트라이아어로 말하고 있었다. 학식 좀 있다하는 사람들은 헬레니스어를 쓸 만큼 현시대에서는 헬레니스어가 범람하고 있었다. 따라서 사제의 말투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몰랐지만 엘켄의 귀에는 이 헬레니스풍의 트라이아어가 몹시 거슬렸다. 웬만하면 트라이아어를 쓰려면 트라이아어를 쓰고, 그게 힘들면 그냥 헬레니스어를 쓰라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다. 엘켄은 말했다.
"그아이는 죄를 지었습니다."
그람은 얼굴을 찌푸렸다. 엘켄은 그람이 말하기도 전에 차갑게 선고하듯 말했다.
"그 아이의 에미는 마녀라는 죄목으로 화형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조모는 정신병자입니다만, 마녀라는 혐의는 벗지 못했습니다. 그 애는 하지 말라는 걸 했습니다. 조모에 가지 말라고 전 분명히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했기 때문에 벌을 내렸던 겁니다. "
그람은 말문이 막혔다. 입술을 벙긋거렸지만, 뭐라고 반박할 수가 없었다.
"전 그아이를 구제하려고 했던 겁니다."
엘켄이 쐐기를 박으며 말했다. 그람은 입을 다물고 침묵을 지켰다.
"더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
할 말 없으면 나가라는 식이었지만 그람은 항의할 생각도 못하고 그 방을 빠져나왔다. 마녀라는 말은 논리를 초월한 논리였기 때문이다.

마가레트가 하녀들의 방으로 들어선 건 늦은 오후 무렵이었다. 하녀들은 재잘거리며, 오랜만의 휴식을 마음껏 즐기고 있었다. 마가레트는 나를 불러 세웠다.
"모두들, 이 아이를 주목해라. 이 아이는 남을 기만하는 죄를 지었다."
하녀들의 재잘거림이 일순 멎었다. 그녀들은 호기심과 혐오감이 뒤섞인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 아이에게 이후로 말을 거는 모습이 내 눈에 띄면, 이 아이와 같은 취급을 할테니 알아서들 해라."
마가렛을 그 말을 전하고 돌아섰다. 나는 재빨리 마가렛을 따라갔다.
"기만이라뇨? 무슨 말씀이세요?"
마가렛을 걸음을 멈췄다.
"오늘 새로 오신 사제님께 무슨 말을 했는지 떠올려봐."
"사제님이 뭐라고 하셨는데요?"
"버릇없는 것! 죄에 대해 묻다니. 네가 모른다면 누가 안다는 게냐. 반성하고 있어라."
마가렛은 쌀쌀맞게 쏘아붙이고는 그대로 걸어갔다. 나는 멍한 시선으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 날 이후 일주일 내내 내게 말을 거는 사람이 없었다.

그람은 영지에서의 첫 미사를 방금 마쳤다. 미사를 집전하는 내내, 그람은 젊은 시절의 일을 떠올렸다. 이노센트-아니 교황이 되기 전의 알피드를 떠올렸다.알피드는 여자들과 아무렇지 않게 눈을 맞추고 말을 나누는 그람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듯하다. 그에 대해 끊임없는 잔소리를 늘어놓았던 것을 보면 말이다. 그람에게는 고해성사를 자주 했던 귀족 여인으로 아이리나라는 여인이 있었다. 알피드는 여인을 "뱀의 아가리"라고 표현했다. 그람은 그의 그 단순하고 직설적이기 짝이 없는 비유를 비웃었지만 말이다. 그는 그람이 아이리나를 자주 만나는 것에 대해 몹시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사실, 성직자가 여자를 만나는 게 이 시대에서 그렇게 이상한 광경은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웃기게도 성직자와 귀부인간의 불륜은 성당내에서 자주 이뤄졌다. 성당에서는 모든 일이, 신에 의해 사해진다고 믿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 고해서 그람이 그 아이리나라는 여성과 그런 관계였다는 것은 아니다. 알피드가 그녀에 대해 뭐라고 할 때마다 그람은 웃으면서 대꾸했었다.
"이 사람아, 내가 아직도 그 여자와 대화하고 있는 중인가? 내 눈에 그 여자가 있나? 난 그 여자를 담지 않고 물처럼 흘려보냈네만, 혹시 자네가 아직도 그 여자를 담고 있는 게 아닌가?"
아, 생각해보면 그렇게 대꾸하는 게 아니었다. 그 이후로 알피드는 공개석상에서 그람을 비난해댔고, 그렇게 사이가 벌어졌다. 날카로운 눈으로 알피드는 그람을 응시하면서 입술을 다물었다. 차라리 그에게 잘못했다고 말하고 더 이상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람의 말이 그의 자존심을 건드렸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시간을 그때로 되돌려봐도 그람은 똑같은 말을 했을 것이다. 그람은 아무래도 굽히고 나가는 성격이 아닌 것이다. 그람은 한숨처럼 그렇게 결론지었다.
그람은 미사가 끝나고 나서 에리시나를 불러 세웠다. 그람의 예상대로 그녀는 미사에 참석해 있었다.
"에리시나가 네 이름이냐?"
나름대로 부드럽게 말했는데도, 아이는 놀라서 움찔하는 표정이었다.
"네, 신부님."
아이는 공손한 태도로 대답했다.
"정말로? 그게 네 부모가 준 이름이냐?"
그람은 되물었고, 아이는 여전히 공손한 태도로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람은 약간 충격을 받았다.
"에리시나라니, 광적인 분노, 혹은 광적인 복수를 의미하는 말이 아니냐."
고대어로 에리시나는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는 낱말이었다. 더 들어가자면, 정당한 복수의 행위자라는 뜻이었고 그것은 여신의 이름이기도 했다. 여신의 세 개의 얼굴에는 각각 " 쉬지 않는자", "죄를 일깨우는자", "형벌을 가하는자"라는 별칭이 붙어 있었다. 여신의 그 끔찍한 분노와 복수심때문에, 후에 에리시나는 뜻이 다소 변형되어 그런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정말이지, 트라이아는 그람의 고향이지만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많았다. 그람은 아이를 그의 서재로 데리고 갔다. 그람은 약초의 표본과 플라스크가 가득한 서재에서 바곳을 꺼내들었다.
"이건 바곳, 트라비아에서 꽤 흔한 식물이란다.'
흔하다 뿐이랴. 에우로프 대륙에서는 흔한 식물이다.
"환각을 일으키지. 어쩌면, 자신을 마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약물의 도움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죄를 짓긴 했지만 사술을 한 죄가 아니라 교회가 허락하지 않은 약물을 복용한 죄겠지."
아이는 그람의 말에 빙그레 웃었다. 나름대로 위로하려고 한말인데, 아이의 웃음은 왠지 모르게 섬뜩했다.
"흠. 그러니까 내말은 용기를 가지라는 거다. 사람들은 가끔 자신도 모르게 죄를 짓는 경우가 많단다. 그들과 자신을 위해 용서하고, 용기를 가지렴."
그람 자신이 생각해도 어색한 위로를 하고 아이를 내보냈다. 그람은 서재에 앉아 잠시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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