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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편 학교의 비밀(2)

2008.12.18 23:4312.18

2.
정아는 학교에 지각할까봐 열심히 뛰어가고 있었다.
“안녕?”
누군가 정아에게 인사를 했다. 정아는 뒤를 돌아보았다. 미선이가 싱글거리는 얼굴로 정아를 보고 있었다.
“지각이야.”
“알어, 알어. 그래서 지금 뛰어가고 있잖아. 그보다 오늘도 학교 끝나고 도서관에서 숙제할거지?”
“응, 왜?”
“아니, 그냥 물어본 거야. 궁금해서.”
“싱거운 녀석.”
어느새 둘은 교문 앞까지 와 있었다. 이런! 볼 것도 없이 명백한 지각이었다. 악독한 체육선생이 지각한 애들을 잡아 몽둥이로 족치고 있었다.
“어떻게 해.”
정아는 울상이 되어 말했다.
“아냐, 저 얘들은 다른 이유로 잡힌 걸 거야. 지각하면 체육, 교문을 닫는데 지금은 교문이 열려 있잖아. 너도 어서 뛰어!”
말이 씨가 되었는지 선도부원들이 교문을 닫기 시작했다. 미선이와 정아는 무단횡단까지 하며 열심히 뛰어 들어가는 다른 아이들 틈에 섞여 세이프를 이뤄냈다.
"나이쓰!"
미선이가 매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교정에 들어와서 시계를 보니 아슬아슬하게 안전권이었다. 선도부원들이 교문을 완전히 닫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아직 학교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아이들이 아우성치고 있었다. 그런데 체육선생은 그런 애들은 피라미에 불과해서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듯이 자기 앞에서 엎드려뻗쳐 하고 있는 애들만 각목으로 열심히 때리고 있었다. 정아는 그 애들이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세히 보니 맞고 있는 애들은 모두 체육부원들이었다. 이 학교 체육부원들은 특히 고생이 심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체육부를 관리하는 체육선생은 골수 군대마초라서 툭하면 군대타령을 하며 아이들을 괴롭혔다. 미선이는 체육선생을 두고 '그렇게 군대 가고 싶으면 다시 이등병으로 가 봐. 그러고도 웃으면 내가 인정해 준다.'라고 말하기도 했었다.
"어서어서, 교문 들어왔다고 지각이 아닌 건 아니야. 수업 시작하기 전에 교실까지 들어가야지."
미선이가 정아를 재촉했다. 둘은 운동장을 가로질러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운동장에서는 학교 건물의 정면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현재 학교에서 교사로 쓰고 있는 건물은 구관으로, 지은 지가 50년이 넘어서고 있는 목재 건물이라 낙후된 흔적이 심했다. 미선이의 말대로 언제 무너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모습이었다. 학교는 (학생의) 돈을 들여 신관이라는 철근콘크리트 건물을 2년 전에 축조했지만 아직 내부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희한한 이유로 사용을 않고 있었다.
정아는 운동장을 가로지르다가 3층 교장실 창문에서 교장을 보았다. 교장은 40대 정도로 보이는 여자였다. 이름이 있겠지만 미선이도 교장의 이름은 몰랐다. '그런 지루한 건 몰라.'
교장은 분칠한 하얀 얼굴로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교장의 시선을 따라가 보면 아파트 단지 밖에는 없을 텐데, 도대체 어디를 보고 있는 건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아파트를 보는 것이 재미있나? 정아는 어쩐지 그 얼굴이 무표정해서 기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모르게 소름이 끼쳤다.
"꾸물대지 좀 말아라. 조금 있으면 수업 시작한단 말이야!”
미선이가 핀잔을 주었다.

방과 후 미선이와 정아는 도서관에서 숙제를 하고 있었다. 미선이는 수학을 잘한다. 때문에 수학 숙제 같은 경우는 정아가 거의 전적으로 미선이의 신세를 지고 있는 셈이다.
“아아.. 지루해.”
정아는 눈이 피로해 책에서 눈을 뗐다. 그리고는 하품을 하며 도서관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도서관 구석자리에 앉아있는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정아와 같은 반인 지수라는 아이였다. 듣기로는 교장의 딸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교장의 딸 정도 되면 보다 좋은 학교에 갈 수도 있었을 텐데, 어째서 이런 학교에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 엄마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지수는 반에서도 늘 조용했다. 조금 어둡지만 귀여운 구석이 있어서 접근하는 남자들도 있는 듯 했지만 모두가 제대로 된 관계로 발전시키지 못했다. 지수는 언제나 반 아이들과는 조금 동떨어져 있는 분위기였다. 정아는 지수가 학교 안에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다니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담임이 신경을 써서 반에 융화시키려고 했지만 허사였다. 교장도 이 일에 대해서는 완전히 손을 놓고 있는 듯 아무런 이야기도 없었다.
그래도 따돌림 당하는 것은 아니었다. 조금 식상한 표현이지만 지수 자신이 다른 아이들을 따돌린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지수는 항상 자기 자리에 혼자 떨어져 앉아서 책만 읽었다. 공부는 꽤 잘하는 편이었지만 교실에서 읽는 것이 교과서는 아니었다. 읽는 책들은 겉보기에는 가죽장정까지 된 것이 꽤 고급스러워 보이는 책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많은 책들에서 알파벳으로 된 글자가 금박으로 책표지에 수놓아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느 나라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영어는 아니었다. 어떤 책에서 정아는 ‘버미스’라는 단어와 ‘de’라는 단어를 볼 수 있었다. 정아는 일전에 노틀담의 꼽추라는 소설의 프랑스어 원제가 ‘노틀담 de 파리’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런 것으로 보아 막연히 프랑스어라고 넘겨짚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런데 지금 지수가 읽고 있는 책은 그리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았다. 어쩐지 출판사 같은 곳에서 정성들여 제본한 책이 아니라 개인이 뚝딱뚝딱 어설프게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그래도 책표지에 제목은 박혀 있었다. 너무 멀어서 지금 위치에서는 읽을 수 없지만. 지수는 정아가 바라보고 있다는 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는 열심히 책만 읽고 있었다. 정아는 어쩐지 그 모습에서 불행하다는 단어를 떠올렸다.
정아가 좋아하는 책은 두말할 것도 없이 할리퀸이었다. 정아는 인터넷 소설보다는 할리퀸에 빠져 지냈다. 정아가 그런 책을 읽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재미있으니까. 하지만 지수가 지금 읽는 책을 재미있어서 읽고 있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딱 보이는 모습부터가 그러한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공부에 필요한 재미없는 책을 억지로 읽는 모습도 아니었다. 지수는 마치 무엇인가에 쫓기는 듯이 책을 읽는 듯 보였다. 서바이벌 책을 한권 들고 밀림으로 들어갔다가 조난당한 사람이 서바이벌 책에서 생존방법을 찾는 모습이랄까. 어쨌든 책을 읽는 자체에 즐거움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뭐하냐.”
미선이가 물었다.
“저 애.”
“흠...”
미선이는 눈을 가늘게 뜨고 진지한 표정으로 지수를 바라보았다.
“쟤가 왜?”
“그냥 혼자 있는 것 같아서.”
“쟤는 항상 그렇잖아.”
“뭐, 그렇지...”
“불러볼까?”
“숙제 같이 하자고 그럴까?”
“그러던지.”
정아는 머뭇머뭇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지수에게로 걸어갔다. 미선이도 뒤를 따라왔다. 지수는 정아가 바로 앞까지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없이 책 속의 세계에 파묻혀 있었다.
“안녕.”
정아가 인사를 건냈다. 지수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둘을 올려봤다. 어쩐지 겁먹고 있는 것 같았다. 혹시 다른 애들한테 괴롭힘 당하나?
“안녕. 난 정아야. 너랑 같은 반. 나 알지?”
“난 미선이. 너랑 같은 반이야.”
미선이는 조금 멋쩍게 웃었다. 이미 반학기가 끝나가는 마당에 같은 반 애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상기시키는 것이 조금 바보같이 생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으.. 응.”
지수는 긴장을 푼 것 같았다. 어쩐지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는 표정이었다. 눈이 호기심에 차서 초롱초롱한 것이 아기사슴 밤비 같았다.
“우리 저기서 숙제하고 있거든. 괜찮으면 우리랑 같이 숙제할래?”
“나도 그러고 싶은데, 지금 책 읽어서 안 돼..”
“근데 그거 무슨 책이야?”
미선이가 앞으로 나서며 책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아이쿠! 이 책이 여기 있었구만!”
갑자기 남자의 거뭇한 손이 지수가 읽고 있던 책을 낚아챘다. 정아는 얼핏 그 책의 제목을 읽을 수 있었다. ‘벌레의 신비’라는 제목이었다. 세 여자애는 동시에 당황했다. 책을 낙아 챈 것은 사서 아저씨였다.
“미안해. 이 책은 시중에서 파는 게 아니거든. 여기 도서관에서도 보관용이야.”
사서가 지수에게 말했다. 지수는 무언가 납득했다는 태도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얼굴을 푹 숙이고는 재빨리 도서관에서 빠져나갔다. 남겨진 두 여자애는 무슨 일이 일어난 지 알 수 없어 멍하니 서 있었다. 사서는 둘을 향해 씨익 웃고는 서가 사이로 사라져 버렸다.  
둘은 다시 터벅터벅 원래 자리로 돌아와서는 숙제를 재개했다. 한참 동안 둘 다 말이 없었다. 그 때 사서가 나타나자 분위기가 일변했었다. 어쩐지 기묘한 박력이 느껴지는 분위기였다.그러고 보니 방금 협박을 당한건가?
“그러고 보니 생각났어.”
미선이가 조곤조곤 얘기를 시작했다.
“뭐가?”
“선배한테 들었는데, 이 학교 도서관에는 금지된 서가라는 것이 있데.”
“킥. 무슨 야한 책들이나 꽂혀 있는 거 아냐?”
미선이가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그럴 수도 있겠네. 듣기로는 그 서가에는 교사 몇몇만이 출입할 수 있다고 그러대.”
둘은 오랫동안 킥킥거렸다.
“뭐야, 그거. 변태 같아. 출입하는 교사는 뭐야?”
“킥킥킥”
“근데 진짜야?”
"뭐가?"
"서가아!"
"진짜 같지 않냐? 방금 사서가 보관용이라고 말했잖아. 우리 같은 학생에게는 보일만한 책이 아니라는 거겠지. 선배 얘기로는 진서나 고서 같은 걸 취급한데. 진본 말이야. 무지 비싼 거."
"그런 걸 왜 하필 여기서 보관한데?"
"몰라. 그 책들이 사서아저씨 건지도 모르지. 내가 들은 건 여기까지야. 나도 그런 서가는 본 적도 없지만."
둘은 숙제를 끝내고는 복도로 나왔다.하교하기 위해서이다. 어느새 노을이 지고 있었다.
"너 그 영화 봤어?"
미선이가 입을 열었다.
"무슨 영화?"
"주온."
"헉! 야, 하지 마~!"
미선이가 가야코의 목울음소리를 흉내 내었다. 정아는 귀를 막으며 주먹으로 미선이를 때렸다. 미선이가 '우하하하'하고 웃었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가야코 흉내를 냈다.
"하지마아!"
정아가 소리쳤다. 미선이는 웃으면서 종종걸음으로 뛰기 시작했다. 정아도 비명을 지르며 미선이를 쫒아갔다. 미선이가 뛰는 도중 진행 방향과 반대 반향으로 몸을 돌려서 정아를 마주보았다.
"알았어, 알았어. 안 할게. 엄마!"
미선이가 화들짝 놀라며 멈춰 섰다. 복도를 걷던 지수와 부딫인 것이다.
"미안해 괜찮니?"
지수는 얼굴을 붉혔다. 가슴에는 책을 한 아름 안고 있었다. 아까 읽던 허접한 책이 아니라 제대로 장정된 고급 책이었다. 그 de가 들어간 책도 보였다. 지수는 조금 머뭇머뭇하더니 결국 환하게 웃으면서 둘에게 인사했다.
"응. 괜찮아."
갑자기 사람이 바뀐 것 같아서 정아는 다소 당황했지만 사람을 많이 겪어본 미선이는 대충 감을 잡은 것 같았다. 미선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태도로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우리, 지금 집에 가는데. 같이 갈래?"
"아니, 나는 엄마랑 같이 집에 가거든."
"아, 맞다. 그렇지 참. 아하하하!"
"내일은 우리랑 같이 도서관에서 공부할래? 우린 맨날 도서관에서 숙제하다 가거든."
정아가 말했다.
"우리는 집에 가면 숙제를 안 하니까 말이야."
미선이가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
"응... 그래도 된다면..."
"당연히 괜찮지."
그러자 지수가 둘을 보고는 활짝 웃었다. 새삼스럽게 다시 말하자면 정아는 또 지수가 매우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웃으니까 예쁘네."
정아가 무심코 진심을 흘렸다. 지수의 얼굴이 빨개졌다. 지수는 고개를 푹 숙였다.
"그 책 무거울 텐데. 우리가 나눠서 들어다 줄까?"
미선이가 말했다.
"응..? 아니. 괜찮아.."
지수는 조금 당황한 듯이 보였다. 그 책이 많이 귀중한 것일까?
"나, 그만 가볼게. 안녕."
지수는 이렇게 말하고는 종종걸음으로 복도 건너편으로 갔다.
"내일 보자!"
미선이가 크게 외쳤다. 그러자 지수가 돌아보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응!"
그리고는 다시 복도를 뛰어가 모퉁이를 돌아갔다.
"원, 싱겁긴."
미선이가 말했다. 둘은 계단 쪽으로 향했다.
“잠깐만.”
미선이가 갑자기 정지하며 정아를 세웠다.
“왜?”
“무슨 소리 안 들려?”
“으응~ 하지 마!”
정아가 신경질적으로 미선이에게 달라붙었다.
“아니 아니, 그런 소리 말고.”
정아는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았다. 정말로 무언가 소리가 들렸다.
“이게 무슨 소리지?”
“여기서 들려오는 것 같은데.”
미선이가 복도 벽으로 다가가더니 얼굴을 찰싹 붙이고 귀를 기울였다. 정아도 똑같이 하려다가 복도의 벽이 너무 차가워서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뗐다. 하지만 다시 조심스럽게 귀를 가져다 댔다.
“들려, 여기서...”
무언가 벽 안에서 움직이는 것 같았다. 치덕치덕하고 끈적한 느낌을 주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쩐지 귀기 흐르는 소리라서 정아는 소름이 돋았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무언가 거대하고 끈적한 것이 벽 너머에서 둔한 몸뚱이를 질질 끌며 움직이고 있는 듯 했다.
그 때 갑자기 교실의 미닫이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둘은 한창 집중하던 참이라 깜짝 놀라서 귀를 뗐다. 그리고는 복도를 여기저기 둘러보았지만 사람의 흔적은 없었다. 그리고 동시에 벽 너머에서 들려오던 소리도 사라져 버렸다.
“무슨 수도관 같은 거겠지.”
둘은 노랗게 물든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문으로 향했다. 운동장에서는 아직도 악독한 체육선생이 육상부 아이들을 들볶고 있었다. 육상부 아이들이 운동장을 돌고 있었고 체육선생은 운동장 한가운데에 서서 태평히 지시만 내리고 있었다. 정아는 도중에 무심코 학교 건물을 돌아다보았다. 그리고 3층의 교장실에서 창밖을 내다보는 교장을 발견했다. 지수가 지금 저 방에 있는 걸까? 문득 정아는 그것이 아침에 본 광경과 사진처럼 닮은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장의 표정이나 서있는 위치, 시선을 두고 있는 곳이 오싹할 정도로 똑같다고 생각했지만 정아는 정신이 지치기도 했던 터라 그냥 석양이 일궈낸 눈의 착각에 불과하다고 가볍게 보아 넘겼다. 둘은 교문을 나서서 집으로 향했다.
Mad Ha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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