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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x가 보낸 편지

2022.01.04 02:3101.04

우리는  만날때마다 아이스크림을 먹었죠 것도 베스킨 라빈스 것만 먹었죠 걍 누가바 같은 걸 좋아했었으면 그렇게 뚱뚱해지지 않았을 텐데. 


아시죠 그친구가 아침점심 저녁은 샐러드만 먹으면서 간식은 베스킨 라빈스 아이스크림을 1킬로 먹어서 100키로가 넘은 거요. 

알죠. 단기간에 100키로가 넘어서 살이 다 터져가지고 아파했었잖아요. 

맞아요, 저는 그때 사람이 뚱뚱해지면 살이 튼다는 걸 처음 알았잖아요. 

저도, 그때 처음 알았어요. 칼에 베인것 처럼 

나는 손가락으로 그 흉터를 묘사했다. 

그녀는 웃었다. 

그렇다. 그녀는 갑자기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고 마구잡이로 먹었다.원래는 샐러드만 먹던 여자였는데. 

날씬했고 몸매도 좋고 스타일도 좋아서 모델로 활동 했다. 인기도 나름 있어 먹고 살만큼은 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던 그녀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1년만에 아이스크림을 하루에 3키로씩 퍼먹더니 몸무게가 4배이상 폭증 했다. 어느날 샤워기 호스를 목에 묶어 자살했다.   1년전 일이다. 

자살한 이유는 알수 없다. 유서도 써놓지않고 자살했다.  

 저를 부른 이유가 뭐죠. 라고 물었다. 그녀는 저한테 편지가 한장 왔거든요. 라고 답변했다. 예상한 바였다.   나와 그녀 사이에는 공통 분모가 딱 하나 밖에없었다. 

자살한 여자. 그녀는 그녀의 친구였다. 나는 그녀를 본적이 단한번도 없고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다. 

나는 그녀의 남자친구였다. 그러니 그녀가 나를 만나자고 한것도  편지를 받았다고 한것도 모두다 그녀와 관계된 일이 분명할것이다. 

나는 누가보낸 건데요 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x요 x 로 부터 편지가왔어요. 라고 말했다. (x?. x? 가 누구지?.)

x?가 누구죠 라고 말을 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 좀 갔다오겠습니다. 하고 화장실로 갔다. 좁은 가게라 화장실로 들어가는 것 까지 볼수 있다. 

x라.... 병신들하고 엮긴 걸까.  이니셜이든 약칭이든 애칭이든 간에 한국사람이 x라는 이름으로 호칭 되는 것 자체가 정상적인일이 아니다.  시계를 보니 3시를 향해가고 있다. 딱 도망가기 좋은 시간이다. 

자리를 뜨고,택시를 잡아타, 택시기사 에게 인천 공항으로 가주세요라고 했다. 택시기사는 알았다고 했다. 

창문 밖으로 사람들과 상가들 차들이 보였다. 저중에 몇명이나 사치를 안하고 자신의 분수에 맞게 살까를 생각했다. 

아마 한명도 없을 것이다. 젋으나 늙으나.

 품안에 있는 여권을 확인했다. 여권은 잘만있다. 지갑을 꺼내 현금응 확인했다. 현금은 500만원이 들어있다.  모두 5만원 권이다. 꺼림 직해서 카드와 핸드폰으로는 어떠한 결제도 하지않을 것이다. x 너무나 해커 가 의심되는 이름이다. 

이정도면 비행기 표값을 내고도 남았으며 몇일 정도 잘수 있는 방과 식사 정도는 해결할수 있을 것이다.  

회사는 모르겠다. 직원이 10명이 넘었으니 자기들 월급 받으려면 내가 없어도 똑같이 일을 해야할거다. 월급은 내가 주는게아니라 일이 주는 거니까. 직원들의 이탈은 생각해 본적이없다. 

 뽑을 때부터 대기업이나 중견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수 있거나 이직할수 있는 사람은 우리회사에 지원 하지않기 때문에 뽑을 일이 없고 이탈할 직원은 없었다. 

피치못할 사정 때문에 그만 둔다면 몰라도 말이다. 왜 마약을 했다가너 회사가 너무 멀리 이사간다거나 하는 사태 말이다. 

그녀는, 그러니까 미경, 미경이 화장실에서 나와 방금전까지 앉아있던 자리를 봤다. 화장실 말고, 커피를 마시던 그자리말이다. 

미경은 그냥 그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 전화도 하지않았다. 커피가 줄어들었고 시간은 30분 정도 지났다. 

미경은 x에게 전화를 했다. x는 아이스크림을 먹고있었다. 베스킨 라빈스 아이스크림이 아니다. 

웬일이야. 

x가말했다. 

미경 

도망갔어. 

이동 한 거지. 어떻게 된게 예측에서 벗어나질 않네. 

x가 말했다. 

미경

어디 가는 지 알고 있어?

국정원도 아니고 어떻게 아니 내가. 

x가 말했다. 

미경

어디야?

 스승님하고 이야기 좀 해볼려고. 기다리고 있어. 

x가말했다. 

미경 

거기가 어딘데

알아서 좋을 게 없습니다 사모님. 

x가말했다. 

미경

뭐하고 있을 까?

커피 한잔 더 시켜먹고 대기해. 

x가 말했다. x는 전화를 끊었다. 미경은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에 다시 앉았다. 

x는 아이스크림 꼬다리를 방바닥에 버렸다. 그리고 누워 버렸다. 에어컨을 틀고있어서 방바닥이 서늘 하다. 기분이 좋았다. x는 바닥을 손가락으로 비비다가 그만 두었다. 

스승님은 대체 에어컨을 켜두고 어디를 가신걸까. 요즘 세상에 핸드폰 하나 없는 스승이 마음에 안들었고 올걸 예상했으면서도 기다리고 있지않는 스승이 싫었다. 그리고 이런 일을 시작한게 싫었다. 돈때문이었지만 돈 벌기 싫어서 신선이 되려고 수행 하는 건데 신선이 되기 전까지 들어가는 돈이 엄청나서  신통력을 이용해 돈을 벌어야 하는 현실이 마음에 안들었다. 

그러니 스승이 방에 없고 어딘가로 떠나 있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돈이라도 빌려 달라고 할줄 알았나 보다. 씨발 의리가 없다. 신선이되지 않갰냐고 부추길때는 언제인가. 

거기다  공력을 늘려야 한다며 사람을 잡아 먹어야 하겠다고해서 같이 사람 사냥을 도와 준것도 나아니던가. 다른 제자들은  스승이 미쳤다고  경찰서에 신고하겠다는 거 처리한것도 나아니던가. 그럼 돈좀 빌려주거나 나를 좀 도와 줄수 있는 거 아니냐 말이다.  의리 좆도 없는 새끼다. 이런 새끼가 신선근처 까지 가다니 세상 말세다. 

이럴때는 마약을 하는 게 최고다. x는 주머니에서 코카인이 든 작은 아주아주 작은 병을 꺼냈다. 그안에는 흰색 가루로된 코카인이 가득 들었다.  코르크 마개를 제거하고 코에다 바로 들이 붇고 숨을 크게 들이 마셨다. 

몸이 여러번 들썩이다 멈쳤다. 일반인이라면 치사량이겠지만 신선 수행을 하는 x에게는 의미가 없었다. 원래 신선 수행을 하면 그렇게 된다. 신선이란 인간을 초월 한 무언가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들은 수행을 매우 싫어한다. 

싫어하지만 수행을 없애지는 않는다. 수행을 없애면 신선이 없어지는 거고 신선 이 없어지면 천하를 통치하는데 잡일을 해줄 사람이없어져 신들이 손수 챙겨야 하는 분야가 많아진다.

 옛날이면 모를 까 지들끼리 하도 죽고 죽여서 상계하계 통틀어서 채 20명이 안되는 데다 지들끼리 하도 싸우고 저주를 하도 많이 거는 바람에 그옛날 전지 전능함의 절정이던 신들이 반병신이 됐다.  신선 보다 약간 강한수준을 유지하는 중이다.  

종족 번식도 하지 못한다. 모든 신이 불능의 저주를 받았기 때문이다.  신이란 수명이 정해진 바가 없는게 그나마 위안이 된다.

그래서 수행이 필요하고 신선이 필요하다 신들에게. 

나는 비행기를 타고 있었다 목적지는 싱가폴이다. 

옆자리가 수행중인 인도 고승이라 지린내가 느껴진다. 아무리 누더기 같은 옷이라지만   옷을 빨아입던 가 해야지 수행자라고 다용서 가 되나 비행기 타고 올정도면 돈도 꽤고 공부도 꽤한 양반 같은데 남을 배려하는 마음 이런 게 그렇게 없어도 되는 건가 신이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지않았을 텐데 말이다. 신은 남을 사랑하라고 가르쳤지 냄새로 공격하라고 가르치지않았을 것이다. 신도 코가 있고 코가 없는 신은 어느 나라 신화에서도 드물다.  

 호텔에 도착 하자마자 아는 동생을 시켜(이런 일을 전문으로 한다.) 그녀가 누구고 x가 누구인지 밝혀낼것이다. 왜 진작에 하지않았을 까 진짜 내 판단력에 경의를 보낸다.  진작 그랬으면 여기로 유배 오는 일따위는 없었을 것이다. 미친놈들이 부른다고 해서 나가다니 진짜 어리석었다. 괜히 그런 애들과 엵히면 인생 피곤해 지는 거 너무 쉽다는 거 뉴스만 봐도 줄기차게 나온다. 

가장 유명 한 사례로 주병진이있다. 그다음으로는 이회창이있고 그다음으로는 여러명이있다.

 나는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싶지않다. 그렇게 장나가는 회사 사장도 아니고 인물도 아니더라도 그리스트에 올라가면 띁장이다. 유명하면 복귀할 기회라도 있지 못나가면 한번 무너진거 다시 올리기 쉽지가 않다. 

그래서 이렇게 잠수를 타는 것이다 별로 캉기는 게 없었도 세상이라는 게 그렇게 안 돌아간다는 건 충분히 알 나이다. 

짝!짝!짝! 박수 치는 소리가 귓가에 들린다.  언제 부터인가 가끔 식 소리가 들렸다. 중증의 나르시즘인건가 아니면  정신병인가해서 검사를 받아받지만 정상이었다.  정신과 의사는 뇌 라는게 인간이 다 통제할수 없는 거라고 했다. 그러니 그냥 받아드리라고 했다.  나는 알겠습니다. 선생님이라고 하고 병원을 나와서 술을 몇잔 마시고 도박을 몇게임 한뒤에  집에가서 잠을 잤다. 그때는 여자친구와 동거를 할때인데 말이좋아 동거지 실질적으로 여자친구나 나나  너무 바빠서 몇번 본적이없다.  그래서 후회한적도 몇번있었다. 

괜히 모델로 어느정도 인기있고 그래서 모델일로 겨우 먹고 사는 여자랑 만났을 까. 그냥 탑모델이랑 만날껄 아니면 만나지 말던가. 

지금도 똑같이 후회를 한다. 그때 태국 대신 파리를 갔어야 했다. 사업도 동남아 쪽바이어는 상대도 말고 유럽 바이어만 집중 공략 했어야했다. 그러면 오늘 과같은 사태릉 맞지않아도될텐데. 

사실  그 박수 치는 소리는 어떤 신이 치는 소리다.  크게 의미있는 신은 아니였지만 신이 20명만 남은 상황에서 존재만으로도 의미있는 신이 되어버렸다. 

그신은  섹스 토이 자위를 즐겼다. 인간이 섹스 토이 라는 뜻이다. 신들은 인간을 그정도로 밖에 생각안했다. 아무래도 자기들이 인간을 창조 했기때문에 그럴수 밖에없었다.  신선 이라도 되야 신은 인간취급 을  해줬다. 

그런 신이 눈에겨 보고 있는 섹스 토이가 바로 나라고 지칭 되는 사람, 경수 다. 

경수가 어렸을 때부터 보고있었다.  언제 든지 성관계를 할 기회를 노리면서 말이다. 그런데 도와 주거나 하는 일은 없다. 경수는 살면서 많은 절망과 사건들이있었지만 신은 도와 주지않고 지켜만보다가 박수나 쳐줬다. 

존나끔찍한 놈이다. 다른 신들은 그래도  일종의 가호를 내려 주는데 이새끼는 그런 것도 없다. 오로지 올 순정 상태로 내버려 둔다. 

다시말하지만 신은 인간을 창조했다. 신이 인간을 보는 건 우리가 공산품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 냉장고 나 tv 같은거.  그래서 신이 가호를 내리는 건 인간이 tv 나 냉장고에 업그래이드 부품을 더 달아주는 것이다.   그러가 업그레이드 싱패하면 버리는 거고 업그레이드 해도 지겨워지고 김제품이나오면 버려진다.  

신 입장에서 인간은 공산품애 불과하다. 

경수는 새로 산 옷을 입고 호텔에 누웠다. 잠을 잤다. 

x는 마약이 주는 환각 상태에 젖어  경수가 싱가폴에 있는 호텔에서 자고 있는 걸 보았다.  방번호도 알았다. 

미경은 x의 전화를 받고 싱가 폴행 비행기를 타서 싱가폴에 도착해 경수가 머무는 호텔로 가서 경수가 머물고 있는 방 문을 두드렸다. 

경수를 섹스 토이로 써먹으려던 신은 달리 할일이 없고 심심하고 간만에 몸좀 풀고 이제 경수를 써먹을 시간이된것 같고 뭐 이러저러한 이유로 강림해서  미경을 죽여버렸다.

 미경의 시체도 남지 못하게 그자리에서 태워 버려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신이 그렇게 한이유는 미경의  디자인이 구려서다. 다른 이유로는 그냥 심심해서가 있고 그래도 되니깐이있다.  

적당한이유다. 남의 집 가전 제품을 박살 냈다면 이유가 있을테지만 길가가다 버려져있는 공산품 가져다가 박살내는 데  디자인이 구려서 심심해서 는 아주 적당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신은 경수 방으로 들어가 깨우고는 성관계를 했다. 

인간이 신을 볼때는 성별이 무의미 하다. tv 가 인간을 본다고 성별을 구분할수가있을까 없다.  tv는 감각기관이 없기때문이다. tv 에 뭘 달아주면 달라지겠 지만 경수는 순정 상태다.  그러니 성별을 파악할수가 없다. 

신은 경수와 할껄 다하고 선계로 올라갔다.

 경수는 꿈을 꾼듯 느꼈다.  그런데 갑자기 헛구역질이나 토했다. 바닥은 피가 흥건 했다. 그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무언가가 점점 커졌다.  자살한 그녀다. 온몸이 피 범벅임 그녀가 알몸으로 있었다. 

안녕. 

경수가 말했다. 

안녕. 

자살한 그녀가 말했다. 

둘은 그동안의 이야기를 하고 오해를 풀고 각자 영원히 안보기로 하고 호텔방을 떠났다. 

x는 미경에게 전화 통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x는 입금이안된걸 보고 화가나서 재벌 회장을 죽이고  그 가죽을 벗겨 몸에 두르고는 재벌 회장 행세를 했다. 수행을 하는데 들어가는 돈은 전부다 회장의 사비로 충당을 했다. 회장 자리는 아들에게 넘겨버렸다. 수행에 필요가 없고 방해만 될뿐이기 때문이다.  x는 하와이에서 파인애플 피자를 먹으며 진작 이렇게 안한것이  멍청했다고  나즈막히 말했다. 혼잣말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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