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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우가우가



김은 초등학교 4학년으로 만 9세였다.

즉 김은 무슨 짓을 저지르던 모든 형사 책임에서 자유로웠다.

김은 170cm에 70kg에 근육질로 초등학생치곤 위압적인 외모를 자랑했다. 김은 독서와 인터넷과 운동을 즐겼다. 독서와 인터넷을 통해 김은 어두운 지혜와 음험한 지식을, 운동을 통해 악한 짓을 할 체력을 길렀다. 김은 적극적으로 동창들과 어울렸고 사기, 절도, 폭행, 윤간을 주도했다.

김은 서서히 만 10세가 다가오는 걸 느꼈다. 김은 소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서 만 10세가 되기 전에 살인과 식인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방학이 되자 김은 전국을 돌면서 옥상에서 벽돌을 던졌다. 때때로 자동차가 부서지고 사람이 죽었지만 김은 경찰의 의심을 피했다.

김이라도 식인까지 해볼 여유를 찾기는 어려웠다. 살인은 해봤지만 시체를 그렇게 다룰 시간적 여유는 없었던 것이다.

김은 인터넷에서 때때로 신을 옛 가치라면서 모독하는 자들을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실상 2015년의 법과 도덕이란, 무슨 짓이든 가능한 거라면 닥치는 대로 하던 식인종 시대에 비하면 월등히 새로운 것들이다.

김은 자신을 계도의 대상으로 보는 어리석은 작자들도 비웃었다. 실상 대등한 가치들이 있는 것이고, 이는 투쟁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김은 식인종을 선택한 것이고 이는 만 10살까지는 무한히 허용될 수 있었다.

김은 오늘도 식인 할 재료를 찾아 거리를 거닐었다.


[201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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