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단편 노래하는 빵

2011.07.18 04:0907.18

노래하는 빵

밝은 노란색 지붕에 붉은 벽돌, 두꺼운 유리를 끼운 창문, 떡갈나무 문이 열릴 때는 반기는 듯 끼익 소리를 낸다. 그 빵집은 작은 마을의 외곽에 있었지만 아주 유명했다. 이곳은 제국 전체에서 노래하는 빵이 있는 유일한 가게였다. 빵집 아들이 새벽부터 일어나 빵을 굽기 시작할 때, 노래하는 빵은 달콤하고 상냥한 노래를 불러 주었다. 빵의 상냥한 노래를 들으면 냉정한 구두쇠도 가게 세를 깎아주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다. 빵 굽는 일에 지쳐 빵집 아들이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있으면 빵은 듬직한 아버지가 힘내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노래를 불렀다. 해가 떠오르면 해처럼 청명한 노래를, 비 오는 날에는 퐁당퐁당 떨어지는 빗방울에 맞춘 눈물어린 노래가 빵집 안에서부터 청명하게 들려왔다. 향긋한 빵 굽는 내음과 함께 들려오는 빵의 노랫소리는 비단 빵집만이 아니라 마을 전체의 자랑거리였다.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만이 왔지만, 점차 소문이 퍼지면서 노래하는 빵을 실제로 보고 노래를 듣기 위해, 멀리서 사람들이 찾아왔다. 동화 몇 닢밖에 없던 흙가마 옆의 비상금 궤짝에도 두툼한 금화가 잔뜩 쌓였다. 아들이 어릴 적 남편을 여의고 혼자 빵집에서 빵을 구워 팔던 어린 아내는 이제 노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언젠가부터 빵의 소리가 목쉰 것처럼 거칠어지더니 시들시들한 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빵의 겉껍질은 수분이 없이 파삭파삭해져서 부스러져갔다. 가을 보리처럼 황금 빛깔이던 고운 태깔도 황토빛 갈색이 되었다. 아들은 걱정하며 빵을 햇빛에 내놓기도 하였고, 옆에 예쁜 봄꽃을 가져다 두기도 하였으나, 빵은 물 못 먹은 꽃마냥 시들시들하더니 마침내 팍 쪼그라들어 더 이상 소리를 내지 않게 되었다.

궤짝 속에는 아직 금화가 많았지만, 노래하는 빵을 보러 멀리서 온 손님들은 실망하고 돌아가거나 가게 앞에 침을 뱉기도 했다. 실제적으로 빵집을 경영하는 모친은 태연했으나 곧 결혼할 예정이었던 아들은 초조해했다. 아직 노래하는 빵을 굽는 비법조차 모르고 매일매일 어머니가 구우라는 빵을 굽고 있을 뿐이다. 어머니는 그 비법을 아들에게도 알려주지 않았던 것이다.

“어머니, 사랑하는 어니와 결혼할 수 없게 되면 어떡하죠. 노래하는 빵이 없어서 이제 우리 빵집이 다시 가난하던 그때로 돌아가면, 그래서 어니가 저를 선택하지 않게 되면 어떡하죠?”
어머니는 슬프게,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 여자는 너에게 시집오는 거냐, 아니면 노래하는 빵에게 시집오는 거냐?” 그녀가 정말로 널 사랑한다면 아무래도 좋은 거 아니니? 어머니는 묻고 싶었지만, 현명하게도 묻지 않았다. 하지만 아들은 어머니가 하지 않은 말을 들었다.

“그래도 어머니, 저는 그녀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요.”
성장한 아들은 어린애처럼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 저는 어니를 사랑해요. 열 살 때 처음 시장님 옆에 선 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어니를 보았을 때부터 사랑했다구요. 성가대에서 노래 부를 때 어니의 발이 닿았던 털실 발깔개를 지금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어요.”

물론 어머니는 아들의 서랍 속 소중히 보관되어 있는 낡은 녹색 털실 편물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게 어니의 발깔개인 줄은 몰랐다.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니, 제게 비법을 알려주세요. 제가 노래하는 빵을 구워낼게요.”
“…알았다.”
“어머니, 어머니는 제게 항상 최고의 어머니에요.”

실로 몇 년 만에, 아들은 이제 허리가 굽은 늙은 어미를 꼬옥 껴안았다.

사실 어머니는, 시장의 딸 어니, 즉 어네스트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어니는 학자의 아들 빈센트와 빵집 아들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다가 최종적으로 빵집으로 시집오기로 결단을 내렸다. 어머니는 그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랑에 빠진 남자보다, 사랑에 빠진 아들을 가진 어머니의 눈이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쩌면 정말로 어니는, 빵집 아들의 사랑이 더 깊고 진정하다 느껴서 청혼을 받아들인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빵집 아들 따위와 시장의 딸이 결혼할 때- 빵집은 유명하며 부유하여야 할 것이다.

어머니는 단 한 번도 아들과 한 약속을 어긴 적이 없었다.

다음날 아침, 어머니는 보이지 않았다. 새벽부터 빵을 구우러 나온 아들은 의아해했다. 책상 옆에 놓인, 데워진 우유와 어제 팔다 남은 빵을 보고, 아들은 안심했다. 언제나처럼 어머니가 가져다 두신 것이다. 그날 오후, 잘 다져진 고기가 쪽지와 함께 배달되어 왔다. 꼭꼭 눌러쓴 어머니의 쪽지는, 가문에 전해내려오는 비법 치고는 지나치게 간단했다. <이 고기를 넣어 빵을 구우렴. 해가 가장 높게 떴을 때 굽기 시작해서, 노래를 불러주며 구워야 한다.>

가장 좋은 황금 벼이삭에서 나온, 고급 밀가루로 반죽을 구웠다. 반죽을 구우면서 아들의 입에서 저절로 노래가 흘러나왔다. 드디어 어머니가 인정해 주신 것이다! 나는 이 빵집의 진정한 후계자다! 세상은 아름답다. 또, 조금 후면 마을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자가 아내가 될 것이다. 세상을 다 가진 듯, 아들은 행복해했다.

고기를 보낸 후, 어머니는 며칠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어머니의 가장 좋은 옷과 금화 몇 닢도 없어져 있었다. 몇 년 전부터 그리워하던 바다 건너 멀디먼 고향으로 말도 없이 돌아가버린 건지? 그렇지만 아들은 궁금해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인정해 주었다. 어머니는 언제라도 돌아올 것이다. 빵집은 그대로 있을 것이므로.

“이제 당신도 노래하는 빵을 구울 수 있는 거야?” 갈색 눈동자에 검은 머리카락의 미인, 어네스트는 뺨을 발갛게 물들이며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었다.

한 달 후, 신랑의 가족 없이 결혼식은 그대로 진행되었다. 결혼식에서, 신랑이 한 달 전 구워냈던 노래하는 빵은 웨딩 케익 옆에서 낭랑하고 우아한 소프라노로 결혼식을 더욱 빛내 주었다.

결혼 생활은 생각했던 것처럼 분홍빛이기만 하지는 않았다. 어머니와 둘이 살 때와는 달리, 생활비가 많이 들었다. 금화의 샘이 있다고 생각하는 듯, 어니는 아낌없이 물품을 사들였다. 보드라운 비단 침대보와 비단 이불, 문양이 아로새겨진 은식기, 결혼한 부인의 품위에 어울리는 새 면목 옷 따위였다.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것을 아닌지 새신랑이 걱정하자, 어니는 밝게 웃었다. “원래 집에서도 이렇게 해놓고 살았어요. 어느 집이나 이 정도는 해야죠. 날 데려와서 거친 삼베 옷을 입게 할 셈이었어요? 그리고 우리 집에는 노래하는 빵도 있잖아요?” 그 웃음을 보면 아들은 뭐든지 해주고 싶어졌다. 궤짝 속의 금화가 점점, 줄어갔다.

결혼한 지 몇 달이 더 지나자, 어니의 배가 잘 구워진 식빵처럼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남편은 뛸듯이 기뻐했다. 어머니에게 연락하고 싶었으나 방도가 없었다.

어니의 배가 한껏 커져 해산할 무렵이 멀지 않았을 무렵 문득 빵이 바스라지기 시작했다. 왜 그렇게 빵의 노래가 파들파들 떨리기 시작하는지 원인을 알 수 없었다. 새로운 노래하는 빵을 구워야 할 시기가 왔다고 어니가 남편을 재촉했다.

남편은 빵을 만드는 비법은 알았지만 재료를 구하는 방법을 몰랐다. 특별한 고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도, 그 고기가 무엇의 고기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떠난 지 일 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어머니는 돌아오지 않았다. 물어볼 데도 없다. 바다 건너 어머니의 친정에 서신을 보내고 싶지만, 어디의 어떤 집안인지도 잘 모른다- 어머니는 한번도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타들어가는 남편의 속도 모른 채 행복한 어니는 아기새처럼 재잘거렸다.

“당신이 새로 구워야겠네요. 이제 나한테도 빵 만드는 비법을 알려주지 않겠어요? 나도 이 집 식구잖아요.”

궤짝 속에는 금화가 바닥에 깔려 있을 정도밖에 남지 않았고, 시들시들한 빵의 노래 때문인지 어머니의 손맛과 달라서인지 빵은 예전처럼 잘 팔리지 않았다.
어떤 고기인지 알아야 한다. 곧 아버지가 될 남편은 절박해졌다. 깊은 밤 어니가 잠들었을 때, 살며시 비단 이불에서 빠져나온 아들은 빵집으로 갔다. 오븐 위에 놓인, 이제 쉰 목소리로 가느다랗게 노래를 하고 있는 빵을 한 입, 베어물었다. 한 입 베어물자, 누군가의 기억이 안개처럼 서늘하게 떠올랐다.  

햇살이 청명한 어느 여름날, 아직 어린 아들이 울면서 빵을 달라고 칭얼대는데, 밀가루를 살 돈조차 없다. 깔끔한 돌바닥은 잘 닦여 있었으나 아들이 뒹굴며 우는 통에 더러워졌다. 죽어버린 남편을 그리워할 수조차 없다. 바다 건너 먼 나라에서 온 터라 친정으로 돌아갈 뱃삯조차 없다. 돌아간다 해도 환영할 이도 없을 터다. 남편이 죽어 머나먼 땅에 어린 아이와 함께 홀로 남은 어린 아내는 목소리를 높여 고향의 노래를 불렀다. 곧 삐걱이는 검은 관에 담긴 남편의 시체가 도착했다. 아버지가 죽은 줄도 모르고, 아이는 소리 높여 울며 먹을 것을 달라 하였다. 남편의 간을 잘라 핏기를 빼고, 썰어서 다듬었다. 내장을 버리고 고기를 취하여 아이를 먹였다. 남은 것을 풀죽과 섞어 반죽을 쑤어, 빵을 구웠다. 그리고 놀랍게도 빵이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먼 바다를 건너 낯선 땅에서 만난 첫사랑의 여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던 남편의 목소리로- 여인은 놀라거나 울지 않았다. 멍하니 빵을 바라보고, 그것을 오븐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허벅지살과 삼각근으로 미트 파이를 구워내 팔았다. 그리고 밀가루를 샀고, 빵을 굽기 시작했다.

아아, 그래- 이것은 어머니의 기억이었다.

아들이 결혼할 여자를 데려왔다. 어머니 기억 속에서 보는 어니는 놀랄 정도로 풋내나는 어린 계집이었다.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아들의 눈길을 보니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아들을 아주 아주 아주 많이 사랑하였던 터다.

잠든 아들의 거친 뺨을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살짝 만져보려고 하다가 피곤한 아들이 잠에서 깰까, 문득 손을 거둬들이던 때. 아들이 어릴 적 좋아하던 우유를 사다가 새벽 일찍 일어나 데워 두고 다시 잠자리로 돌아가던 때. 무뚝뚝한 어머니의 기억에 따뜻하게 감싸안겨, 아들은 눈을 감았다. 눈꺼풀 아래로, 축축한 것이 흘렀다.

마지막 남은 푸석한 껍질을 씹어 눈물과 함께 삼켰다. 비법을 알려 달라고 청하던 아들. 아들은 이제 장성한 청년이 되었다. 그리고 아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 주기로 결심한다. 돈을 주면 뭐든지 해 준다던, 이웃 마을 칼 쓰는 여자에게 가서 요청을 하리라.

아들은 꺽꺽 소리내어, 세상을 잃은 것처럼 울었다.

몸이 무거운 아내는, 다음날부터 빵 굽는 것을 보라는 남편의 재촉에 새벽부터 집을 나섰다. 일 주일이 지나자 빵 반죽을 빚게끔 했다. 몸이 무거운 아내는 뒤뚱거리며 서서 반죽을 했다. 남자들은 결혼 전과 후에 태도가 놀랄 만큼 달라진다더니, 남편도 어쩔 수 없는 남자인가보다! 빵집 바닥에서 애를 낳게 할 셈이냐고 몇 번이나 이야기하고 시장 내외가 와서 말린 이후에야 남편은 아내에게 빵 만드는 법 가르치는 일을 그만두었다. 그래도 손에 물 한 번 묻혀보지 않았던 아내는 이제 그럭저럭 혼자서도 타지 않은 빵을 구워낼 수 있게 되었더랬다.
  
장인어른과 장모가 와서 이제 임신한 딸에게 일을 시키지 않는 게 좋겠다고 권유한 그날 밤, 남편은 이제 몇 닢 남지 않은 궤짝에서 금화 한 닢을 꺼내어 들고, 집을 나섰다.

아침에 일어난 아내는 당혹해했다. 무언가 이상했다. 빵 굽는 내음이, 빵 굽는 소리가 없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빵가마에서 빵을 굽기 시작해야 할 남편이 없었다. 결혼한 이후 단 한 번도 외박을 한 적이 없던 남편이다. 걱정한 아내는 발을 동동 굴렀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간신히 빵가마에 나가, 서툴게 몇 점의 빵을 구웠으나 잘 팔리지 않았다. 눅눅해진 빵 반죽과, 익다 만 빵 사이에 앉아 아내는 흐느껴 울었다. 결혼을 왜 했을까, 그냥 곱게 시장 영애로 평생 살 수는 없었을까.

그날 오후, 잘 다져진 고기가 쪽지와 함께 배달되어 왔다. 꼭꼭 눌러쓴 남편의 쪽지는, 가문에 전해내려오는 비법 치고는 지나치게 간단했다. <이 고기를 넣어 빵을 구워요. 해가 가장 높게 떴을 때 굽기 시작해서, 노래를 불러주며 구우세요.>
좀 전까지 흘리던 눈물을 닦아낸 아내는, 신이 났다. ‘그래서 몸이 무거운 내게, 몇 번이나 빵 굽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애쓴 거구나!’ 남편의 사랑이 절절히 느껴졌다. 드디어 이 가문의 일원으로, 제대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가문의 비밀을 전승받지 못한 자는 진정한 가족이라 할 수 없다.

콧노래를 부르며, 아내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이 되어 빵을 굽기 시작했다. 아내의 노랫소리는 맑고 깨끗했다. 곧 이 빵도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게 될 것이다. 남편이 돌아와 보고 놀라도록, 아내는 정성스레 반죽을 시작했다.
댓글 1
  • No Profile
    irlei 11.07.18 04:14 댓글 수정 삭제
    Side story: 두 번째 빵이 금방 목소리가 쉰 이유는 아들이 빵 관리를 잘못했기 때문입니다. 비를 한두 방울 맞아 곰팡이가 슬어 버렸어요[...]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공지 2024년 독자우수단편 심사위원 공고 mirror 2024.02.26 1
공지 단편 ★(필독) 독자단편우수작 심사방식 변경 공지★5 mirror 2015.12.18 1
공지 독자 우수 단편 선정 규정 (3기 심사단 선정)4 mirror 2009.07.01 3
1999 단편 루시의 이기적인 몸매9 김몽 2009.07.08 0
1998 단편 [해외단편] 새엄마 구자언 2012.01.15 0
1997 단편 꿈의 해석 jxk160 2003.12.08 0
1996 단편 끝없이 신음하는 여자들이 있는 테이프3 moodern 2003.09.29 0
1995 단편 왕국의 방패, 민초의 검. 그리고 고약한 무장6 JustJun 2006.08.23 0
1994 단편 맑고 흐림을 논하다 먼지비 2013.05.10 0
1993 단편 통증 rav. 2005.05.23 0
1992 단편 두려움에 맞서다 엄길윤 2013.02.27 0
1991 단편 단단한 세계 겸군 2013.01.10 0
1990 단편 중년z persona 2011.05.16 0
1989 단편 사람고기 요리법 소개 12 pientia 2010.07.05 0
1988 단편 SOS1 정세리 2012.11.27 0
1987 단편 앙팡테리블 나길글길 2007.03.07 0
1986 단편 역(逆)2 송형준 2013.09.21 0
1985 단편 사과와 나비의 여름3 빈테르만 2013.07.15 0
1984 단편 기사도 초연 2013.01.01 0
단편 노래하는 빵1 irlei 2011.07.18 0
1982 단편 prologue1 미루 2006.02.14 0
1981 단편 별과눈물1 레이드 2003.07.29 0
1980 단편 정상과 비정상 왁슘튤람 2005.05.05 0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10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