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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이별

2007.03.26 19:3303.26

이별에 대한 테마의 단편입니다.

페페라 유목 마을.
룽가 산맥의 줄기를 이루는 페페라 산은 8개의 봉우리와 넓은 초원으로 많은 유목민의
유입이 이뤄져 “ 골든 페페라카 ” 라는 속칭으로 불리우고 있다.
페페라 유목마을가에서는 이상한 소문이 도는 정체모를 부부가 사는 오두막이 하나가 있는데 마을과는 5리드 동떨어져 있는 부부의 오두막인 그곳에서 매일 같이 여인네의 죽어가는 신음소리와 괴성이 들린다는 것이였다.

“데인, 나 ..우리 둘이서 처음 만난 곳의 그 하얀 꽃밭의...그 꽃을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어. ”
프린의 얼굴빞은 이미 새하얗게 번지어 마치 눈의 성에 사는 공주님이 있다면 지금 프린의 모습일까라고 생각되게끔 해주었다. 쓴웃음도 잠시 데인은 프린의 입가에 자신이 개발한 pp라고 명한 저주 억화액를 프린의 입가에 넣어주며 그녀의 쇠약해진 모습에 바라보고 있자니 익숙할 때도 되었지만 가슴 속 통증은 여전히 아련히 전해져오고 있었다.
벌써 그 둘이 악몽같았던 저주의 날로부터 3달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가시같았던 그 날을 잊기위해 데인과 프린은 같이 손을 맞잡고 저주와 싸워왔지만 나날이 악화만 되어가는 그녀의 병세에 데인은 자신이 만든 약이 오히려 그녀의 고통의 시간을 연장하는 것같아 며칠 전부터는 그녀에게 pp 대신 산숫물을 약물 처럼 먹여 주고 있는 처지였다. 희망같은 건 없었지만  실올 한가닥이라도 희망이라는 끄나풀을 붙잡고 싶었기에 그녀의 곁에서는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은채 함께 기도를 해줄 뿐이였다. 사랑하는 그녀의 고통스런 울부짖음에 데인은 눈앞에서는 프린의 손을 꼬옥 놓지않고 힘을 내라며 응원하는 척하였지만 사실 데인은 그녀가 잠시 고통에 취해 눈을 감고 있을 때 오두막을 나와 미칠듯한 두려움과 혼란속에서 약해져가는 자신을 씻어버리는 눈물을 흘리곤 했었다.
프린은 너무나 아프고 지쳐서 더 이상 뜨고 싶지 않은 눈꺼풀을 무겁게 닫은 채 그 때 마다 생각했다. 이제 그를 향해 지을수 없는 미소. 그를 느낄 수 없는 체온. 이미 자신은 죽은 것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라고. 처음에는 그와 함께라면 자신의 이 저주 받은 모습 마져도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자신을 지켜봐주는 것만으로 만족스럽다..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의 모습으로부터 자신의 거울이 보여 하루 하루 사그라들어가는 등불처럼 잃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기 너무 고통스러웠다.  
이제 데인을 떠나보내야 할 때가 왔다.
자신이 원하는 작은 소망은 아니 욕심은 이제 채워졌다. 그를 남겨두고 가지만
자신이 그를 사랑했었다는 것은 변치않으니깐..



데인은 멍하게 아무도 없는 오두막에 서서 그녀의 마지막 목소리를 떠올려 보았다.
해는 오늘도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내 몸을 시험하듯 그 구름한점 없는 늠름한 모습으로 뚜렷히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이렇듯 언제나 같은 하루에 같은 시간에 나 만이 달라져 버린 이 상황에 데인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숨이 턱끝까지 박차올라 그는 진정되지 않는 자신을 이끌고 오두막안에 있는 모든 침구류와 장구류들을 정신없이 바닥으로 내팽겨 치면서 그녀의 존재의 끈을 잃지 않으려 하였다.
“프린~~~~~~!!!”
데인의 가득찬 슬픔의 외침은 아무데도 들어주는 존재없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잠들듯 흩어져 나갔다.

데인이 쥐고 있던 하얀 꽃이 풀어져 힘없이 바닥에 흩어져 나간다.
그 꽃은 그녀와의 신전에서의 첫 만남에서 선물했던 그 꽃과 같은 흔하디 흔한 백색의
이름없는 꽃이였다.
떨어져 흩어지는 이유없는 꽃잎처럼 자신의 존재도 이제 떨어진 꽃잎처럼 바닥에 내동댕이 처진 기분이 들어버렸다.
그녀의 마지막 부탁은 이미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버렸다. 내가 그 동안 그녀와 함께 해왔던 시간조차도 아무것도 아닌게 되버렸다. 가슴이 구겨 들어가는 종이조각처럼 무신경하게 움츠러 들어간다. 데인의 숨은 자신을 추스르듯 잦아들어갔지만 내 작은 가슴에선 자신이 그 동안 해온 것들이 모래성처럼  무너져 버려  더 이상 닫혀지지 않는 깡통처럼 열려진 내 마음의 그릇을 주서담기 바빴다.
그녀를 찾아야한다. 그리고 물어야했다.
[내 믿음을 어째서 저버리고 혼자서 떠나버린 것이였냐고.
너의 아픔 둘이서 끝까지 하자고 한것 아니였냐고]


달 대륙에는 태초에 신마전쟁에서 떨어져나온 마왕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로작스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 로작스는 대륙이 존재할 때부터 모든 생물이 태어날때부터 함께 해 지금까지 모든 생명체들을 위협하였으며 전설에서는 로작스가 열리게되면 마계의 마왕이 강림한다는 이야기도 존재하였다. 그렇듯 인간들은 그 마의 기운을 두려워하여 100년마다 한번씩 봉인의식을 가지어 그 기운을 추스르고 로작스를 중심으로 100리드까지  모든 선택받지 못한 인간들과 생명체는 발을 디딜 수 없는 금기에 땅으로 정하여 단지 그 곳에 아브타칸의 신전을 세워 신의 선택을 받으자로 하여금 그 결계를 보강하였던 것이다.


“아브타칸의 10 성녀들은 결계진에 소환 되어 신의 손을 올리라.”
오망성을 그리고 있는 거대한 아브타칸 신전은 수백년 전 달 대륙 오하라 왕에 의해 라작스를 현세와 단절 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인간들의 성소였다. 아브타칸의 최고 장로는 현재 벤튼 키리어스 장로로 라작스의 봉인의식의 첫단추라 할 수있는 성녀들의 입장을 지시하였다.
어두운 홀을 매운 아브타칸의 가디언들과 장로들은 하나 둘씩 홀의 어둠으로부터 나와 각자 정해진 위치의 결계진을 중심으로 둘러 앉아 긴장되는 숨소리로 홀안을 무겁게 가라않혔다.
봉인 의식을 진행하는 순서는 신에 의해 선택되어진 참관인들이 모두 지정된 좌석에 앉은뒤 아브타칸의 10성녀들이 라작스를 덥고 있는 오망성 결계을 성스러운 기운으로 씻겨낸뒤 신의 이름으로 오망성 결계에 선택되어진 성녀들의 기운으로 신의 장막을 한꺼풀 더 씌우는 것으로 의식이 마무리 지어진다. 이 의식이 끝나면 성녀들은 모든 신으로부터 내려받은 기운을 잃고 신전을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아브타칸 10 성녀들은 아브타칸 신전의 신의 대행을 맡고 있는 여인들로 태어날 때부터 100년에 한번씩하는 봉인의식까지 평생을 라작스의 마의 기운을 추스르고 결계진을 갖추는 일생을 지내는 기고한 운명을 지닌 여인들이였다.
어느샌가 홀안에 홀연히 나타난 아브타칸의 10 성녀들은 일제히 오망성 주위에 둘러 앉아
라작스의 결계진에 손을 얹고 신의 언어를 음독하면서 라작스를 둘러쌓던 마나의 오망성을 신의 기운으로부터 씻어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라작스를 둘러쌓던 오망성의 빛이 투명해지자 그녀들의 눈앞에는 태초부터 마왕이 심장이라고 불리었던 라작스가 그 말끔한 흑색의 빛을 그 무엇보다 불결하고 음흉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성녀들의 조그마한 눈은 그 처음보는 오묘한 검은 빛에 눈이 잠겨가기 시작했고 수백번 되내겼던 성서의 가르침의 구절은 머리 속에서 묻혀져가며 자신의 메마른 가슴이 쥐어 마구 흔들려 유린되어지는 무저항 속 혼란을 느끼게 하였다. 그리고는 결계에 얹졌던 손을 자신도 모르고 놓고선 그 검은 빛에 여리고 가녀린 팔을 앞으로 내뻗어보았다.
“안...되”
입에서는 그것과의 접촉을 거부하였지만 이미 끌려가버린 몸은 흘러가버리는 물줄기 처럼 빨려들어가기 시작했다.
파팟 파팟 파파팟
홀 내에 분위기는 점점 심상치 않은 검은 기운이 홀안을 덥혀가자 그 뜻하지 않은 두려움과 공포로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다.

그런 어두운 그림의 깊게 물들어 들어가는 분위기 속에서 장로인 벤튼 키리어스는 자신의 로드를 힘차게 땅에 내지르며 쌓여들어가는 어둔 정적속에 일침을 가하는 호통을 내질렀다.
“ 갈!! 의식은 끝이 났도다. 당장 더렵혀진 성녀들을 정화시켜라!!! ”
철컥!! 장로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홀 안을 둘러 쌓았던 은빛 성기사들은 그 모습을 드러내 두터운 성령의 기운을 드리우며 일제히 성검을 뽑아 풀플레이트 갑옷을 이끌고 찰진 마찰음과 함께 검은 기운으로 뒤덥히고 있는 오망성의 제단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라작스의 몸체에서 줄기차게 뽑아져나오는 검은 실가락들은 넓게 산개하여 홀 안을 성녀들의 몸을 이리저리 휘감으며 유린했고 성녀들은 의식을 잃은채 실가락에 몸을 내맡긴채 이리저리 휘둘러지었다.
성기사들의 검이 우유빛 광채를 뿌리며 일합과 함께 검은줄기에 휘감긴 성녀들을 신의 가호아래 심판내리기 시작하였다.
“끄오오오~~~~”
“끄오오오~~~”

성기사들의 검에는 자비라는 것이 없다. 그들의 검이 지나간 자리는 오직 성령의 기운이 있을 뿐. 그들의 검은 돌이킬수 없게 물들어버린 스케치를 찟어발기듯 단호했다.
점점 홀의 짙게 드리워지는 두려움의 구름이 성녀들의 가는 단발마와 함께 섞여 마치 태초의 벽화에서나 보던 마왕의 강림이 시작되는 모습과 흡사 동일했다. 다단히 홀 가운데에 위치한 로작스의 검은 반응이 더욱 더 뜨겁고 짙게 드리워 지고 있었다.

“ 갈!!! 모두 신전을 벗어나라!!!”

아브타칸 신전은 울부짖는 라작스의 그림자 그늘의 혼란 속으로 시커멓게 뒤덮혀 눈 앞의 사물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암흑이 깔려가고 있었다.
그 자욱하게 뒤덥혀 들어가는 신전의 그늘 속에서 성기사 데인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틈을 타 서둘러 그녀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아직 살아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슴에 품은채 그는 그늘 속을 거닐다 우연히 한 여성의 나지막한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었다. 땅에 반 쯤 드러누운채 울부짖는 그녀의 목소리는 자신에게도 매우 낯익은 듯한 목소리였다.

“프린!!??”
“데...인...”
“쭈욱 찾고 있었어!!몸은 어때? 프린 어서 이곳을 탈출하자!! 더 이상 이곳에 있다간 너와 나도!!”
“나 더렵혀 졌어.. 어떻하지.. 데인. ”
“지금 그런 건 상관없어!! 어서 이곳을 떠나야 해”

하지만 베인의 손이 프린의 몸에 닿는 순간. 프린의 몸이 하얗게 타들어가듯 뿌연 연기가  피어오르자 베인은 화들짝 놀라며 손을 뗄 수 밖에 없었다.

“데인...나를 죽여줘. 내 안에 있는 검은 것이 아직도 숨...쉬고 있는 것 같아!!!”
“프..린.. 그런 소리 하지마!!! 어서 이곳을 탈출하자. 그러면 방법이 있을 거야!!”
“...아파.. 데인.. 나도 다른 분들처럼 정화가 필요해!!”
“바보같은 소리마!! 지금은 이곳을 도망칠 때야!! 어서”

데인은 자신이 차고 있던 무구를 서둘러 다 해제하고 그녀의 가녀린 몸을 망토로 덥어준 뒤 단숨에 들쳐업고서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로작스의 그림자 그늘속을 무작정 헤쳐 나가기로 하였다.

아브타칸 신전 50리드 밖 야산.
한 쌍의  젊은 남성이 야산 중턱에 한 여성을 내려놓은채 주저앉아 잠시 숨을 돌리고 있다. 남자는 백색의 단촐하지만 고급스런 겉옷을 입고 있었고 여성은 범상치 않은 문양의 새하얀 의복으로 보이는 옷을 입고있었다. 남성은 여성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주변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었다.
“프린, 정신 차려. 프린!!”
“데..인.. 이곳은?”
“신전을 벗어나왔어. 이제 우리 둘뿐이야. 프린. 몸은 좀 어때?”
“데인..나 아픈거 같아. 배가 너무 아파. 아!!아!!”
“프린.. 일단 이곳을 좀 더 벗어나자. 추적자가 있을지 몰라. 멀리 아주 멀리 가는 거야 프린!!”



번뜩
깜빡 잠이 든 모양이다. 그 동안 쌓여져 있던 긴장이 풀린 탓일까 너무나도 생생한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 났다. 프린과의 잊을 수없는 과거.
얼마나 잔 것일까? 이미 밖은 어둠이 드리워져 오두막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바닥에 드러누워있던 데인는 문득 혹시나 모를 기대감에 몸을 일으켜 프린이 누워있었던 자리에  급하게 손을 올려보았지만 역시 그 자리엔 그녀의 온기마져도 식어 사라진 채 그대로였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온다. 데인은 조용히 그녀가 누워있었던 담요에 얼굴을 묻은채  눈물로서 지독하게 자신을 빈 곳을 채워가는 외로움이라는 덩어리를 씻어내려갔다.

다음날,
눈을 뜨자 데인의 눈앞에 처음보는 기이한 분위기의 검은 의인이 데인을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었다. 처음보는 그에게서 풍기는 묘한 숨소리는 매우 낯익으면서도 가슴을 조여드는듯 갑갑했다.
이미 밖은 날은 밝아 그 검은 의인 뒤로 따스한 햇살의 기운이 전해져 오고 있다.
“자네가 데인 브로키아인가?”
더욱 더 자신의 심기를 건드리는 기분 나쁜 남성 목소리였다. 그가 입고 있는 칠흙의 검은 로브하며 더 신기한 건 그자가 얼굴에 쓰고 있는 가면이였다. 매우 기이한 문양의 백색 가면에 눈만이 붉게 드러나있었다.

“당신은 누구시죠?”
“자네가 데인 브로키아인가?”
“예. 그렇습니다만.”
평범함가는 멀어보이는 그 자는 나를 지그시 가면 속 붉은 눈으로 바라보았다. 자신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 버릴 것 같은 그의 눈빛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럼 이걸 주지.”
그 검은 의인이 건네 준 건 목걸이였다. .
프린이 항상 목에 차고 있던 구슬 목걸이. 그 목걸이는 자신이 어렷을적 신전에 맡겨지었을때 부모님께서 주셨던 유일한 선물이라고 했었다. 그 목걸이 가운데 제일 큰 구슬에는 프린의 약자인 FR이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었다.
데인의 눈이 놀라서 동그랗게 떠진다.
“이..이건??”
“그녀가 마지막으로 떠나면서 나에게 부탁한 것이 있다. 나는 그것을 마무리짓기위해 이곳에 왔지.”
“그녀는 지금 어디에??”
“...”
“그녀는 지금 어디있습니까!!!??”
“...”
흑의인은 아무 말도 안은채 고개를 돌리곤 발걸음을 옮기었다.
“이봐...읔!!!”
말을 다잇기도 전 눈 깜짝할 새 몸을 돌린 흑의인의 당수가 데인의 목을 노리고 들어왔다. 데인은 반사적인 움직임으로 그의 당수를 간신히 어깨로서 받아낼수 있었다. 하지만 흑의인의 발차기가 이어지자 데인은 무기력하게 오두막안의 기물들과 함께 내동댕이 쳐지게 되었다.
“...”
“프린...프린..이 어딨는지 얘기해 주지 않으면 끝까지 쫗아갈테다!!! 날 죽일 셈이 아니라면 내 말에 대답하는것이 좋을 거야!!!”
스윽 데인이 말과 함께 흑의인은 허리 뒤춤에서 손을 빼자 오두막안을 가득 채우는 거대한 낫이 그의 왼손에서 뽑혀 드러내었다.
“난 말을 많이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인간. 너는 약속 된 몸이기 때문에 죽이지 않는 것일뿐. 너가 원하는 대답은 해줄수가 없다. 너의 희생이 없다면 말야.”
데인의 머릿속에는 그가 마지막에 꺼낸 “희생”이라는 단어에 귀가 세워지기 시작했다.
“내가 무언가를 준다면 프린에 대한 정보를 줄수있다는 것인가? ”
“크크큭, 어리석은. 그럼 네 눈부터 받아볼까? ”
뜨끔!!! 데인은 드디어 자신의 눈앞에 있는 정체에 대한 윤곽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악 마... 로작스... 프린...]
“이놈..프린을 숙주로 소환된 녀석이로구나...”
“크르르르. 역시 성 기사 출신이라 머리 돌아가는 것이 빠른 모양이군. 인간.”
“프린을 돌려줘. 아직 그녀는 살아있는게 분명해. 너는 그녀의 혼을 붙잡고 있을 뿐. ”
“하하하 나에게는 그녀만이 다가 아니야. 수많은 영혼이 내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하고 있다네. 네 녀석의 그녀는 무언가 특별한가?”
“니 녀석 따위에게 그런걸..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분명하잔아!!!”
“호오..그래? 하지만 너가 살아가는 이유를 다시 돌려주고 싶어도 내안에 숨쉬고 있는 영혼들은 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똑같아서 말이야. 어떤 것과 바꾸더라도 너의 소원을 이뤄줄수는 없을 듯하군. 무언가 특별한 건없나? ”
“특별..특...별이라고?? 내가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인데 어째서 니 녀석이....”
“크핫핫핫. 그럼 너의 그 두눈을 준다면 너의 그 기억을 지워주겠다. 그럼 너는 더 이상 안아파해도 되. 다시 시작하면 되는거야. 어떤가 인간?”
순간 흔들린 마음이 그 자에게 보였을까? 그 자의 가면 속 가는 눈은 너무나도 붉고 깊어서
자신의 마음이 진정되지 않고 요동치는 것 같았다.

“그런 것 따위 그런 짓 따위 바라지도 않아!!”
“그렇다...면 너의 영혼을 받고 그녀의 영혼을 대신 살려주는 건 어떨까?? 네가 내 안에 들어오는 대신 그녀의 영혼을 다시 뱉어내주마. 꽤나 귀찮은 짓이긴 하지만 말이다. 크큭”
“그런 악마의 놀음따위 믿을 것 같으냐!!! ”
“허허. 이것 참 곤란한 녀석이로군. 인간이여, 아직도 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니 녀석에게 한마디만 하지. .영혼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를게 없어. 구분조차 필요없을 만큼 말야. 너는 특별한가? 지금 나에게 유세라도 떨고 싶은건가??”

그 자의 말이 도통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분명 자신이 말하는 언어였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나는 비웃음만 나올 뿐이였다.
“더 이상 멋대로 짓거리지마 이 괴물녀석!!! 그 놈의 뚫린 입을 당장 꿰매어 주겟어!!”
“진정 좀 하게나. 인간이란 참 골치 아픈 존재로구만. 크큭 그럼 그녀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을 전해주고 나는 떠나겠네. 그 목걸이를 먼저 차보게나.”
데인은 자신에 손에 쥔 목걸이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FR이라는 구슬목걸이를 꼭 쥔 나는 그 자의 말대로 그녀의 목걸이를 목에 걸어보았다.
“으읔!”
파파팟!!! 누군가에 입에서 나온 외마디소리와 함께 눈앞에 흑의인이 세로로 쓰러져간다. 극도의 수면욕에 무겁게 드리우는 잠이 장막에 나는 힘없이 눈을 감게 되버렸다.



“루피스 장로님, 저기에 누군가가 쓰러져 있습니다. ”
“흐음. 데려오게”
산책 도중 사제들이 데려온 사람은 젊은 청년이였다. 무언가에 충격을 입은 듯 호흡이 매우 불안정한 그의 정수리에 보이는 마나 혈이 범상치가 앉자 루피스 장로는 직접 기를 불어넣어 그 사내의 정신을 되찾아 주었다.
“합!!!”
기어코 정신이 들어버린 그 사내는 한쪽눈이 잃어버린 상태였다. 정신을 차린 그는 제대로 몸을 가누지도 못하며 비틀되었고 사제들이 그의 몸을 겨우겨우 붙잡아 진정시켜야 할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루피스 장로는 그에게 다가가 한쪽 손을 그의 머리에 둔 채 눈을 나지막하게 말을 걸었다.

“괜찮은가? 청년. 여기가 어딘지 알겠나?”
“......”
“청년. 자네 이름은??”
“......”
[[기억을 잃은겐가..]]
청년의 반짝거리며 울먹이던 눈을 보던 루피스 장로의 눈이 그 자가 걸고 있는 목걸이에 가기 시작했다.
매우 강력한 마력이 전해져오는 보구인듯 하였다. 장로는 그자의 과거에 깊은 그을음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며 그 자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슬픈 봉인이로구나...”
루피스 장로의 온화한 미소가 그의 과거를 뒤덮혀 씌워갔다. 그의 손을 쥔 장로의 따뜻한 손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가볍게 그를 이끌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아무 것도 있지 않았다는 듯이.
그저 수레바퀴는 지워질 바퀴자국을 일부러 남겨놓은채 다시 자신의 목적지로 그 몸짓을 계속 할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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