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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와해

2023.10.30 13:4710.30

 둘 중 하나다. 내가 미쳐버렸거나 무슨 초자연적인 일이 일어났거나. 나는 분명 내 방에서 자다 일어났다. 스마트폰을 켜보니 6시 30분이었다. 창문의 커튼 사이로 햇빛이 새어 나왔다. 나는 5분쯤 매트리스에서 뒤척거리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거실로 들어서자, 스무 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가 잠옷 차림으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내가 물었다. 누구시죠. 뭔 소리야. 그녀는 마치 나를 아는 사람인 듯 대했다. 나는 그녀에게 몇 가지를 물었다. 당신은 누구죠. 뭐래. 누구시냐고요. 오빠 동생이지. 나는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부엌에서 어머니가 고등어를 굽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어머니에게 이 여자는 누구냐고 물었다. 어머니는 장난치지 말라고 했다. 나는 장난이 아니라고 했다. 어머니는 한숨을 깊게 쉬었다. 네 동생도 못 알아보니, 초등학생도 아니고 무슨 그런 장난을. 나는 그때 와서 깨달았다. 나는 외동이지만 하루아침에 여동생이 생겨버렸다. 그리고 가족과 주변인들은 마치 내 여동생이 원래부터 존재하는 사람인 듯 대하고 있다. 나는 받아들여야 했다. 나는 여동생이 있다. 누군가의 오빠다. 나는 시계를 보았다. 시시콜콜한 농담을 주고받는 동안 벌써 30분이 지났다. 내 카페는 8시에 문을 열기에 나는 빨리 가야 했다. 나는 가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검은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집 밖으로 나왔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해 두었던 아우디에 시동을 켜고 바깥으로 나왔다. 카페에 도착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는 카페와 도로 사이에 있는 작은 공간에 차를 세워두었다. 엄밀히 말하면 무단 주차지만 어차피 내 땅이니까 별문제는 없다. 나는 카페의 출입구를 열쇠로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7시 50분쯤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자다 일어났더니 갑자기 여동생이 생겼다는 이야기는 인터넷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유튜버들이 노래에 따라 춤을 추는 쇼츠 영상이나 보면서 7시 50분까지 기다렸다. 곧 아르바이트생 둘이 나란히 들어왔다. 두 사람은 나와 친구 사이였다. 점장과 아르바이트생 관계지만 나이도 같고 같은 고등학교를 나와서 친구로 지낸다. 백안이 나를 보고 말했다. 어, 지수야, 무슨 일 있어. 무슨 말이야. 얼굴에 근심이 가득한데. 아냐, 갑자기 여동생이 생겨서. 어머님이 임신하셨어.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나는 무어라고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일단 그냥 여동생과 사이가 서먹해졌다고 말해두었다. 백안은 킥킥 웃으며 남매끼리는 그러기도 한다고 했다. 내가 말했다. 혹시 내가 예전에도 여동생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나. 말하지 않았나. 그는 손톱으로 자기 머리를 긁적였다. 나는 조용히 에스프레소 머신을 켰고 손님 맞을 준비를 했다. 더 이상 여동생을 생각해봤자, 좋을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날따라 젊은 여자 손님이 많이 왔다. 아니, 어쩌면 대학교 앞에 있는 카페니까 여대생이 많이 오는 건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 내가 유독 여자 손님들을 오래 기억하는 걸지도 모른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여동생은 원래부터 존재했었고 나는 이제야 그걸 인지한 게 아닐까. 나는 저녁 6시에 퇴근했다. 카페는 12시까지 하지만 다른 알바생이 마감하기에 나는 가도 상관없다. 차를 타고 집까지 갔다. 지하 주차장에는 생각보다 주차 공간이 적었다. 차 사이를 비집고 겨우 주차에 성공했다. 내가 집에 도착했을 때, 현관 너머로 여동생의 방이 보였다. 그녀는 공부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일본어 교재였다. 내가 물었다. 너 뭐해. 공부하잖아. 무슨 공부. 나 곧 중간고사야. 일본어를. 나 일어일문학과잖아. 나는 알겠다고 했다. 혹시 공책이 있으면 하나만 얻을 수 있을까 물었다. 그녀는 말없이 손가락으로 왼쪽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비닐 포장도 뜯지 않는 흰 노트가 세 권 있었다. 나는 그 가운데 하나를 꺼내 내 방으로 가져갔다. 나는 고등학생 이후로 사용하지 않았던 만년필을 꺼냈다. 내 방에는 볼펜도 있고 중성펜도 있었으나 한 자루에 천 원인 펜보다는 고풍스러운 만년필로 필기하는 것이 일기장의 예의 같았다. 잉크병을 연 뒤, 거기에 만년필을 넣고 잉크를 넣었다. 투명한 관에 잉크가 좔좔 올라왔다. 나는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4월 24일, 연도는 밝히지 않겠다. 그래야 일기를 볼 때마다 새로운 기분이 들 테니까. 오늘 여동생이 생겼다. 여동생은 미인이었지만, 항상 남루한 모습이라 나는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다. 나에게 왜 갑자기 하루 만에 여동생이 생긴 건지는 모른다. 여동생은 예견된 재앙이나 축적되는 질병 같은 게 아닌 갑작스레,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처럼 나타났다. 어쩌면 이것은 신이 내게 내린 저주일지도. 나에게 무언가를 시키기 위해 이런 걸 보낸 걸지도 모른다. 만약 여동생이 생긴다면 나는 죄책감이 들 것이다. 이때까지 존재하지 않았다고 생각한 존재가 갑자기 나타났다면, 나는 동생을 방임한 쓰레기 같은 오빠가 되는 거니까. 내게 죄책감을 주기 위해 신이 여동생을 보내주신 걸까. 나는 뭐라고 대답할지도 몰랐고 그에게 뭐라고 해줄 말도 없다. 다만 저주라는 건 이유 없이 찾아오는 법이다. 죄가 있다고 암이나 심정지가 찾아오는 건 아니며 착한 일을 많이 했다고 복권에 당첨되는 게 아니다. 어쩌면 신이 돌린 룰렛에 내가 걸린 걸지도. 여동생은 저주인가 축복인가. 일기를 쓰고 나니 머리가 아팠다. 예전부터 만화책 같은 걸 오래 보면 머리가 띵하곤 했다. 어머니는 저녁을 먹으라고 했다. 내가 올 때까지 일부러 저녁을 미뤘다고 했다. 여동생은 저녁을 먹지 않겠다고 했지만, 어머니는 밥을 잘 먹어야 공부도 잘하는 거라고 재촉했다. 결국 여동생은 방에서 나와서 어머니와 나와 함께 밥을 먹었다. 고등어구이를 반찬으로 내놓으셨다. 어머니가 밥을 먹다 말고 여동생에게 말했다. 지선아, 근데 이번에 장학금은 나오니. 그건 학기가 끝나야 알죠. 지선, 여동생의 이름이 지선이었나. 나는 지선에게 물었다. 지선아, 너 생일이 언제였지. 다음다음 주 수요일이잖아, 그것도 기억 못 해. 혹시 갖고 싶은 거 있니. 왜, 사주게. 사줄게, 말해 봐. 그녀는 프랑스제 핸드백을 불렀다. 명품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꽤 인지도 있고 가격도 싸지 않은 브랜드였다. 어머니는 학생이 무슨 그런 비싼 가방을 메고 다니냐고 나무랐지만 나는 사주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저녁을 다 먹고 나는 남은 그릇을 설거지했다. 어머니가 무슨 일로 네가 설거지하냐고 물었지만, 나는 그냥 하고 싶어서 한다고 대답했다. 나는 아빠는 언제 오냐고 물었다. 아버지는 출장 때문에 이번 주는 못 들어오잖아, 기억 안 나. 나는 그제야 기억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설거지는 어찌어찌 끝났다. 나는 고무장갑을 벗었다. 언제 들어온 건지 축축한 물기가 느껴졌다. 나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손을 물로 헹궜다. 손을 씻은 김에 이를 닦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보라색 칫솔에 치약을 묻혔다. 이를 닦기 시작했다. 잇몸에서 적지만 어느 정도 피가 났다. 옆에서 지선이 나를 불렀다. 오빠 뭐 하는 거야, 보라색은 내 거잖아. 나는 칫솔을 훑어보았다. 칫솔은 빨강, 파랑, 초록, 보라가 있었다. 나는 칫솔을 내려놓았다. 지선은 화를 냈다. 오빠랑 같은 칫솔을 쓰다니. 그녀는 헛구역질하는 시늉을 하더니 칫솔을 빼앗아 쓰레기통에 넣어버렸다. 나는 그 쓰레기통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다음 날 아침, 스마트폰이 울렸다. 백안에게서 온 전화였다. 오늘은 미식축구하러 안 올 거냐는 이야기였다. 미식축구. 그러고 보니 내가 미식축구를 좋아했었지. 매주 일요일이나 월요일은 아르바이트생에게 카페를 맡겨두고 미식축구장에 가서 경기한다. 나는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밖으로 나섰다. 아우디를 타고 곧 내비게이션에 찍힌 미식축구 경기장으로 갔다. 그곳에서는 나처럼 미식축구 동호회에 소속된 인간들이 줄지어 있었다. 나는 후보 선수지만 오늘은 사람이 몇몇 빠져서 내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백안은 주차장에서 내려 운동장 테두리를 걸어오는 나를 보고 손을 흔들었다. 그가 말했다. 어, 이제 오냐, 옷 갈아입어, 빨리 하자. 너 월요일인데 학교 안 가냐. 뭔 소리야, 오늘 일요일이잖아. 나는 스마트폰을 봤다. 전자 달력은 정말 일요일을 나타냈다.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상하다. 분명 월요일인 줄 알았는데. 나는 탈의실로 들어갔다. 스마트폰을 물품 보관함에 넣어두고 백팀 선수복으로 갈아입었다. 미식축구 선수복은 언제 입어도 적응되지 않는다. 선수복이 아니라 갑옷을 입는 느낌이다. 나는 몸을 삐거덕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나 말고 다른 회원들은 이미 선수복으로 갈아입은 뒤였다. 심판은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백팀이 첫 번째 골대 위치를 정하고 청팀이 선공·후공을 정한다고 했다. 뒷면이 나오면 그 반대로 하고. 심판이 던진 동전은 앞면이 나왔다. 우리는 바람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니까 서쪽을 골대로 하는 게 유리하다고 했다. 우리는 골대 쪽으로 갔고 청팀은 킥오프를 준비했다. 내가 백안에게 물었다. 공이 왜 녹색이지. 색깔이 왜. 원래 갈색이나 주황색 아니야. 녹색이든 보라색이든 그게 뭐가 중요해. 아무튼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심판은 휘슬을 불었다. 곧 공이 우리 쪽으로 날라왔고 나는 그 공을 붙잡고 상대편 골대로 냅다 뛰었다. 청팀의 어떤 젊은 남자가 내 손의 공을 빼앗겠답시고 달려들었고 우리는 공을 붙잡고 몸싸움했다. 정확히 말하면 공을 두고 전술을 부리는 거지만 미식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몸싸움으로 보이리라. 많은 선수끼리 엉키고 나는 그 남자와 이마를 강하게 맞부딪혔다. 얼마나 강했냐면 헬멧을 썼음에도 머리가 윙윙 울리는 느낌이었다. 아무튼 그날 경기는 근소한 차이로 졌다. 나는 헬멧을 벗고 이온 음료를 들이켰다. 옆에 앉아있던 백안에게 말했다. 아쉽다, 졌네. 아니, 지금 경기가 중요한 게 아니고, 너 머리 괜찮냐, 아까 못 일어나던데. 괜찮아, 원래 미식축구하다가 머리 많이 다치잖아. 많이 일어나는 일이라고 큰일이 아닌 건 아니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그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샤워로 몸의 땀을 씻어냈다. 격한 운동을 마친 뒤에 하는 샤워는 좋다. 샤워하는 김에 양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욕실을 나간 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안방 텔레비전 앞에 있는 침대에 누웠다. 지선이 내게 말했다. 오빠, 혹시 또 내 칫솔 쓴 거 아니지. 무슨 말이야, 녹색 썼는데. 녹색이 내 거잖아. 뭔 소리야, 저번에는 보라색이 네 거라며. 그녀는 한숨을 깊이 쉬었다. 그래, 오빠 써라 써. 그 말을 남기고 욕실로 들어갔다. 이상하다, 내가 무언가 잘못한 건가. 정신을 차려 보니 나는 카페에 와 있었다. 커피를 따르고 손님을 받았다. 그때, 한 검은 머리칼을 가진 예쁜 손님이 카페로 들어왔다. 지수야, 오랜만이야, 지나가다 일이 있어서, 들렀어. 나는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누구시죠. 그녀는 장난치지 말라고 했다. 몇 번이고 말이 오고 가서야 그녀가 내 여자친구라는 걸 깨달았다. 여동생에 이어 없던 여자친구까지 새로 생기다니, 요새 신기한 일이 자주 생긴다. 그녀는 금세 얼굴이 굳어졌다. 지수야, 정말 나 못 알아보겠어. 모르겠는데요. 그녀는 아메리카노 한 잔을 달라고 했다. 그것을 받고 카페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바깥에서 누군가와 통화했다. 집으로 돌아가자, 어머니는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잠깐 이야기 좀 하자고 했다. 어머니는 내게 몇 가지를 물어보았다. 자기가 누구인지, 나는 누구인가. 이런 내용이었고 나는 솔직하게 사실대로 답했다. 볼펜은 어떻게 사용하는가, 올림픽이 최초로 열린 국가는 어디인가를 물었다. 그리스, 아니, 아테네인가, 잘 모르겠네요. 다음 날, 나는 카페도 여동생에게 맡겨놓고 어떤 병원으로 갔다. 그곳에는 신경정신과라고 적혀 있었다. 한 여자가 몇 가지 검사를 하겠다고 했다. 내가 그녀를 노려보자 원래 청년들이 한 번씩은 받아야 하는 검사라고 했다. 평범한 건 아니고 무슨 아이큐 테스트 검사지 같은 걸 내놓고 작성하라고 했다. 나는 30분에 걸쳐 그것을 모두 마쳤고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했다. 다녀온 뒤, 나는 검사실 너머에서 어머니와 여자가 이야기하는 걸 들었다. 여자가 말했다. 치매 아닌데요. 치매가 아니에요. 네, 보시면 인지 검사가 모두 정상이라고 나와요, 사고나 지각에도 문제가 없고요, 자세한 건 좀 더 시간이 지나야 알겠지만, 지능 지수에도 별문제가 없을 겁니다. 그러면 왜 그러는 거죠, 왜 자기 동생이랑 애인 얼굴도 기억 못 하는 거죠. 글쎄요, 이런 경우는 저희도 처음이라서요. 그래도 다행이네요, 치매는 아니라서. 나는 병원 검사가 그렇게 끝날 줄 알았는데, 무슨 CT 촬영 같은 걸 하게 했다. 몸에 조영제를 넣고 몸 구석구석을 내부까지 촬영한다는 것인가. 아무튼 그 검사를 받았는데, 곧 나는 의사 앞에 앉았다. 그녀는 한숨을 약하게 쉬고 말했다. 이거 뇌진탕 같은데요. 뇌진탕이요. 네, 머리를 보시면요. 그녀는 머릿속을 컴퓨터 모니터로 확대했다. 여기 흰색 응어리진 게 보이시죠, 이게 뇌진탕이에요, 혹시 머리 다친 적 있어요. 저 미식축구해요. 앞으로는 하지 마세요. 너무 간단명료한 결론이라서 놀랐다. 그녀는 병원에 입원하는 걸 추천했고 나는 4층에 있는 한 병실에 입원했다. 여동생에게 말해서 일기장을 가져오게 했다. 4월 28일, 아니 28일이 맞나, 잘 모르겠다. 의사는 나에게 충격적인 걸 진단했는데, 뇌진탕이란다. 일시적인 충격으로 기억이나 지남력을 상실하는 현상. 내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여자는 손에 비타500까지 챙겨와서 내 쾌차를 빌었다.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서 놀랐지만, 그래도 잘 이겨내길 바란다. 그녀가 중얼거렸다. 나는 웃으며 고맙다고 하는 수밖에 없었고 그 음료수를 마셨다. 병실에는 곧 방문객들이 줄어들었고 나 같은 신경과 환자들만이 남았다.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병실 밖, 창문 너머에는 함박눈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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