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단편 거미

2023.12.16 22:0412.16

 

나는 분명 집에서 잠을 자다가 가게 문을 열 때가 되어서 간 터였다. 그런데, 그곳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알몸으로 앉아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경찰을 부를까, 잠깐 고민했다. 그 여자는 나를 보며 방긋 웃었다. 나는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당황스럽다. 이 표현이 가장 어울리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도대체 이곳에 어떻게 들어온 것일까. 분명 토요일, 이곳 셔터를 닫고 자물쇠까지 잠그고 갔는데, 어쩌면 내가 조현병이나 치매에 걸려서 환각을 보는 건가. 그 여자는 긴 머리카락을 양옆 뒤로 쓸어내리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저 기억 나시죠?

기억 안 나는데요, 아가씬 누구예요?

병원에서 저 구해주셨잖아요, 기억 안 나세요? 그 거미.

나는 병원에서 누구를 구해준 적은 없지만, 거미 한 마리를 구해준 기억이 있다. 나는 부모님의 산소를 갔다 오다가 신호등을 기다렸는데, 그때 어떤 트럭이 내 차 뒤를 박아버린 것이었다. 그때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병원에 입원하면 보험금이 더 많이 나온다고 해서 입원했었다. 처음 다쳤을 때는 크게 아프지 않았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자, 목과 등뼈에서 아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차라리 뜨거운 황토팩으로 찜질이라도 하고 싶었다. 결국 나는 1층에 있는 물리치료실을 들락날락했다. 한 번 두 번 다녀올수록 다행히 목은 낫는 느낌이었다. 내가 물리치료실에서 나왔을 때, 어떤 청소부가 벽을 물걸레질하고 있었는데, 창가에 500원짜리 동전만 한 거미가 있었다. 아마 청소할 때 뿌리는 물로 인해 거미집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보였다. 창가 위쪽에 거미집이 있었는데 물방울이 달려 있었다. 그곳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었다. 나는 왜인지 그 거미가 가여워 보였다. 손에 거미가 올라오도록 한 뒤, 병원에서 잠깐 나와, 화단에 그 거미를 내려놓았다. 거미집을 잃었지만, 그 흙밭과 화단이라면 새 거미집을 지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 여자는 자기 가슴팍에 오른손을 올리고 말했다.

병원에서 절 구해주신 은혜를 갚고 싶어서 왔습니다, 만약 그때 아저씨께서 저를 화단으로 옮겨주지 않았더라면 청소 물에 휘말려 죽게 됐을 거예요.

어, 마음은 고맙지만, 어떻게 거미가 인간이 된 거예요?

원래 이 세상에는 인간들이 모르는 비밀이 많답니다.

거미는 검지를 자기 입술에 가져다 댔다. 나는 더 이상 묻고 싶지 않았다. 곧 있으면 손님을 맞이해야 해서 여자를 알몸으로 둘 수 없었다. 나는 예전에 손님이 맡겼다가 그냥 버리라고 했던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게 했다. 속옷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수선소에 그런 걸 맡기는 사람은 없다. 속옷이 망가지면 그냥 버리고 새로 사니까. 수선소는 9시 반에 열기로 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9시 5분이었다. 근처 다이소에 가서 속옷을 사 오기로 했다. 다행히 다이소에는 팬티와 치수에 상관 없이 입을 수 있는 스포츠 브라가 있었다. 수선소로 돌아가서 여자에게 그것을 입으라고 했다. 여자는 별말 없이 그것을 입었다. 마음만 같아선 여자를 쫓아내고 싶었지만, 여자는 거미에서 인간이 된 몸이기 때문에 살 곳도 없고 집을 만들 수도 없다. 내가 쫓아낸다면 그때 그 병원 청소 때처럼 죽을 상황이 된다. 그래서 몇 가지 일을 시키고 최저시급을 주기로 했는데, 한 가지 다행인 점은 그녀는 바느질을 무척 잘했다. 원래 거미였던 인간은 실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마디 했다.

아무튼 거미는 내 수선소에서 바느질하면서 생활했다. 잘 때가 되면 우리 집까지 따라와 침대에서 자곤 했다. 원래대로라면 거미가 바닥에서 자고 내가 침대에서 자야 하는데, 여자를 바닥에서 재우는 건 영 마음에 걸렸다. 거미는 인간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모르는 게 참 많았다. 생리대는 어떤 걸 사야 하는가, 가슴 크기는 어떻게 재는가, 샴푸랑 린스는 어떤 차이인가. 나도 몰라. 나는 항상 그렇게 대답해야 했다. 남자인 데다가 외동으로 독신으로 평생 살던 사람인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아는가. 거미한테는 미안하지만, 나는 솔직하게 모른다고 답해야 했다. 게다가 나는 머리가 지성인지라 린스를 쓰지 않고 항상 샴푸만을 사용한다. 솔직히 말하면 린스가 뭔지 모른다. 집에 있는 린스는 예전에 친구 결혼식 갔다가 선물로 받은 거다. 욕실에 놔두고 한 번도 쓴 적 없다. 나는 생판 모르는 사람을 데리고 대형상점에 가야 하는 벌을 받았다. 도대체 내가 왜 생판 모르는 사람의 생활용품을 사줘야 하는 건지 몰랐으나, 얘 덕분에 수선소도 그럭저럭 잘 운영했고 나쁜 선택 같지는 않았다. 한 가지 난점은 가슴 크기를 어떻게 재야 하냐인데, 팬티는 그냥 허리둘레 재면 된다고 하지만 가슴 크기는 재는 법이 따로 있었다. 나는 다이소에서 줄자를 사서 인터넷에 가슴 크기 재는 법을 배워 70D라는 걸 유추해 냈다. 속옷 상가에 가서 70D 브래지어를 달라고 했더니 의외로 쉽게 보여주었다. 어떤 걸로 살까, 고민했는데, 그냥 편한 것들로 일곱 장 샀다. 브래지어는 나중에 늘어나고 해져서 못 쓰게 된다는 소문을 어렴풋이 들었다. 그곳에 있던 갈색 머리 여직원은 이런 속옷이 여성스럽고 예쁘다고 추천했다. 대충 보니 보라색 란제리였다. 거미는 그냥 그래그래 하는 모양새였다. 나는 원래 사려고 했던 속옷에 그것을 추가해서 샀다. 옆에 있는 의류점에서 여성복도 조금 샀다. 그녀도 밖에 나가야 하니까. 뭐 이렇게 살 게 많냐.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무튼 그날은 20만 원 가까이 썼다. 못 쓸 정도는 아니었지만, 모르는 사람을 위해 이 정도 돈을 쓴다는 게 억울했다.

거미랑 같이 살 게 된 이후로 많은 게 변했다. 평소에는 배달 음식이나 즉석 음식을 자주 먹었는데, 최근 들어 먹지 않게 되었다. 거미에게 무언가를 먹일 때는 몸에 해로운 음식이 아니라 건강한 음식이 더 좋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감자조림이라던가 미나리무침이라던가 밥도 이왕이면 잡곡밥으로 먹고 국도 소금기가 있다는 이유로 거의 먹지 않았다. 고기도 삶거나 찐 것만 먹고 튀긴 음식은 거의 먹지 않았다. 이건 이유를 알지 못하는 강박 같은 거였다. 거미에게 해로운 음식을 먹이면 안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미가 물에 젖어 나뒹굴어졌으리라는 꿈을 종종 꾼다. 거미는 인간과 달리 훨씬 연약하다. 수명도 짧고 물에 젖기만 해도 죽는다. 나는 거미가 다시 거미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내심 생각했다. 그녀가 평생 인간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수선소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때, 집 앞에 있는 마트에서 수박 한 통을 샀다. 우리는 그 수박을 먹기로 했다. 하지만 나는 수박을 먹어본 적이 제대로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급식으로 나온 수박만 먹어보았고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 수박을 집에서 깎아 먹은 적이 없었다. 혼자 살다 보니 한 통을 통째로 사 오기 부담스러웠던 걸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수박을 반으로 갈랐다. 수박은 참 잘 익었다. 이게 맛있는 수박이다.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는 수박을 먹기 좋도록 조각조각 잘랐다. 거미는 그 수박을 맛있게도 먹었다. 일부러 맛있게 먹는 건가, 의심될 정도로. 아무튼 수박이 동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 사흘 동안 먹었다. 수박을 모두 먹은 날, 갑작스레 거미가 중고 거래를 통해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수박을 다 먹으니까, 자기가 한 단계 더 인간이 된 느낌이라고 했다. 그녀는 책을 읽으면서 많은 걸 배우게 되었다. 아돌프 히틀러가 젊었을 때, 미대 준비생이었다는 것,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는 부부들에게 강제로 아기를 낳게 했다는 것, 이오시프 스탈린이 주변인을 모조리 숙청하는 바람에 뇌출혈을 치료할 의사를 못 찾아 죽었다는 점 등등. 그녀는 새 사실을 알수록 점점 말이 늘었다. 내게 쫑알거렸다. 점점 짜증이 날 정도였다. 내가 말했다.

거미가 그런 거 알아서 뭐 하게.

알면 안 되나요?

그녀는 마음이 상한 모양이었다. 거미는 거미였던 시절 말을 한마디도 못 했는데, 갑자기 말하게 되어서 기쁜 거라고 했다. 너는 태어날 때부터 인간이어서 좋겠다. 거미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거미는 아무래도 인간이 하는 건 모조리 할 생각이었나 보다. 스마트폰도 하나 사고(내 명의로 산 거다, 본인은 주민등록이 안 되어 있어서 스마트폰을 못 산다) 그것으로 유행하는 음악을 들었다. 음악을 즐기는 것은 인간뿐이다. 음악은 인간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나는 진심으로 거미가 생각하는 인간성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청소해야겠어, 집이 너무 더러워.

내가 말했다. 거미는 좀 꺼리는 표정을 지었다. 당연하다. 청소 때문에 본인이 죽을 뻔했으니 당연하다. 하지만 그녀는 목욕해도 멀쩡했는데, 청소한다고 죽을 리 없다. 그녀는 청소를 도와준다고 했다. 일단 청소제나 세제는 쓰지 않기로 했다. 혹시나 거미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돼서다. 나는 안 쓰는 수건을 걸레로 사용하기로 했다. 일단 집 바닥에 놓여 있는 잡동사니를 모조리 치웠다. 거미가 읽던 책들은 모조리 선반이나 소파 위에 올려놓았다. 일단 청소기를 밀었다. 다이슨에서 산 무선 청소기를 돌렸다. 곧 집에 있는 먼지는 깨끗하게 없어졌다. 나는 먼지를 탈탈 털면서 몇 가지를 생각했다. 거미가 이제 이 집에 산다는 것은 이 집은 이제 거미집이 아닐까.

거미는 자주 이 집에서 벌레를 잡아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대단한 건 아니고 쌀에 생기는 쌀벌레 등을 집어먹었고 가끔 모기나 날벌레를 집어 먹기도 했다. 나는 그것에 거부감을 느꼈지만, 뭐 어쩌겠나. 거미니까 벌레를 먹는 건 당연하다. 무슨 맛이 날까 궁금했는데, 대부분 쓰고 달콤한 맛이 난다고 했다. 마치 다크 초콜릿처럼. 벌레는 맛있지만 먹다 보면 두렵다고 한다. 모처럼 인간이 되었는데, 다시 거미가 되는 게 아닌가 두렵다고 했다. 나는 괜찮다고 했다. 요즘은 인간들도 벌레를 먹는다. 메뚜기나 누에 번데기, 밀웜을 주로 먹는다고 했다. 그녀는 그것들을 먹고 싶다고 했다. 나는 일요일 오전, 대형상점에 가서 그것을 사 왔다. 다행히 셋 다 팔았다. 그것을 접시에 담아주었더니 거미는 그것을 한 입 한 입 오물오물 먹기 시작했다. 맛있다고 했다. 자기가 이때까지 먹었던 것들 가운데 가장 맛있다고 했다. 조금 과장스러운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확실하게 그것을 맛있게 먹었다. 그 자리에서 다 먹고 싶었는데, 아까워서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게다가 지금은 인간의 몸이기 때문에 배탈이 날까, 두렵다고 했다.

언제는 모르는 아이디로 메신저가 왔다. 고등학교 동창회에 관한 이야기였다. 도대체 동창회장이 나를 어떻게 안 건지 궁금했고 무슨 용기로 나를 부른 건지도 궁금했다. 학창 시절은 절대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였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는 과장이나 거짓말이 아니니 잘 들어주길 바란다. 고등학교 1학년 1학기였다. 선생님은 간단한 자기소개서를 나누어주었는데, 그곳에는 우리 학교에서 가장 친한 친구 3명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으라고 했었다. 나는 그 동네에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고등학교 시작한 이후로 누구랑도 말을 섞지 않았기에 딱히 써낼 사람이 없었다. 곰곰이 고민하다가 생각해 낸 방법은 간단했는데, 그냥 반 애들 비상 연락망에 있던 번호의 1번, 2번, 3번을 적어서 내는 것이었다. 내가 생각해도 천재 같았다. 그렇게 오전 시간이 어느 정도 끝나고 점심을 먹고 교실로 돌아가던 길에 어떤 마른 체형의 남학생이 내게 이름을 물었다. 뜬금없이 왜 이름을 묻는 건지 궁금하면서도 나는 대답해 주었다. 그런데 그는 칼을 꺼내더니 내 명치를 쑤셨다. 학교는 완전히 아수라장이 되었다. 여학생들 가운데는 우는 애들도 많았다. 나는 칼이 꽂힌 배를 하늘로 향하게 한 채, 초점 잃은 눈으로 천장만을 바라보았다. 그 남학생은 뒤돌아서 어디론가 걸어갔다. 곧 구급차와 경찰차가 도착했고 남학생은 체포되었다.

그 녀석이, 그 녀석이 나한테 친한 척을 했어요.

경찰에 붙잡힌 남학생은 나를 칼로 찌른 이유를 그렇게 진술했다. 내가 겉도는 아이라는 건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그런데, 그 병신이 나를 친한 친구라고 주장했다. 그가 나에게 친한 척을 해서 기분이 몹시 나빴다. 그래서 칼로 찔렀다. 그런 주장이었다. 들은 바로는 그때 경찰과 판검사들도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을 잃었다고 했다.

아니, 겨우 그런 이유로 사람을 칼로 찔렀니?

후회하고 있습니다, 좀 제가 감정적이었던 거 같아요.

그가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5년에서 10년 사이의 징역형을 받은 건 확실하다. 최근에 출소했다고 들었으니. 혹시 동창회에 그 인간이 나오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다. 문자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나는 가겠다고 했다. 동창회는 한 연회장에서 열렸는데, 온갖 맛있는 음식, 뷔페가 있어서 거미를 데려갔다. 거미는 예상대로 여러 음식을 담아 먹으며 음식들을 즐겼다. 그때, 한 키 큰 친구가 내게 말했다.

옆에 여자친구야?

어, 그렇게 됐어.

그는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 친구는 잘생겨서 주변에 여자가 많았는데, 지금은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했다. 아직도 결혼하지 않았다고 했다. 나는 일일이 주변 친구들의 근황을 물어보고 싶었지만, 겉돌던 친구의 이야기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으리라.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연회장에는 기다란 탁자가 있었고 그곳에 여러 친구가 모여 삼삼오오 음식을 먹는 중이었다. 그 가운데 내게 칼침을 놓은 친구는 없는 것 같았다.

야, 근데 그 녀석은 안 왔냐.

누구.

나한테 칼침 놓은 그 애 있잖아.

아, 규민이, 걔도 참 재수가 없어, 교도소 출소한 지 얼마 안 되고, 집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잖아, 무슨 패혈증인가, 벌레한테 물려서 그렇게 됐더라고.

그때, 파스타를 집어 먹던 거미가 나를 보고 웃었다. 나는 몸에 소름이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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