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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강, 옥황이 되다.




*본편 이전

“이 일은 예견되어 있었어.”

모신제국(毛辰帝國) 옥황상제 유비는 의붓 아우인 관우, 장비를 바라보고 말했다. 관우, 장비 두 강대한 모신족(毛辰族)은 싸울 태세였지만 그들의 무기 청룡언월도와 장팔사모는 두려움에 질려 가늘게 떨고 있었다. 천상영웅 관제 관우가 물었다.

“형님 폐하, 어째서 그렇다는 것입니까? 형님 폐하의 힘없는 말씀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대우성황(大禹聖皇, 우임금)이 그에게 여의봉을 주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지 않았나. 이는 모신제국 어른들의 뜻이 그에게 임했다는 뜻이었던 게야.”

궁전 아래에서 옥황 의형제들의 대화를 듣던 산야강(山野江)은 여의봉을 손공오(孫空悟)로부터 가져 와 쳐들어 무력시위를 했다. 노일, 리기트, 드라포엘라 이들 삼미모장(三美毛將)이 산야강 뒤에서 위풍당당하게 무기를 벼리었다. 삼미모장 뒤로도 무수한 모신족 장군들이 펼쳐졌다.

유비의 말에 산원료(山元了)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산야강의 의붓 아버지인 산원료는 산야강이 돌에서 태어났을 때부터 산야강을 양자로 받아준 모신족이었다. 산야강이 오랜 고행 길 끝에 부처가 되고나서 산원료는 산야강을 모신족으로 환골탈태시켜 준 바 있었다. 그때부터 산야강은 손오공이라는 법명 대신 산야강이라는 본명으로 행세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산원료는 산야강의 상승 의지가 산씨 가문의 정식 일원으로 인정받고 모신족 중에서도 강자가 되는 것으로 그칠 줄로 알았다. 하지만 산야강의 야망은 끝나지 않고 모신족 장군들과 신선들을 공공연히 모으는 것으로 이어졌다.

산야강이 말했다.

“옥황대천존이시여, 선양하시기 바랍니다. 여래께서 준비를 마치셨습니다.”

산야강은 유비로부터 모신족 옥황의 관을 빼앗아 여래의 손을 통해 머리에 썼다. 산야강은 모신제국의 옥황이 되었다. 산야강은 돌에서부터 옥황이 된 자가 되었다. 산야강은 옛 옥황의 세력에게 말했다.

“이로서 우리는 동료가 된 것입니다. 모두가 모신제국 아래 존재하는 모신족과 그 권속이 아니겠습니까.”

산야강은 화과산을 모신제국 수도로 정했다. 산야강은 화과산을 파라탐(Paratam, 초월적 빛)으로 더욱 강하고 크게 바꾸었다. 이글가스가 그 소식을 모신제국 전체에 전하는 동안 산야강은 내치에 전념했다. 산야강에겐 인재가 매우 많았다.

산야강은 몇 가지 방식으로 분신술을 쓸 수 있었는데, 그 중 하나를 옥황이 되자 새로 연구해서 마련했다. 화과산 수렴동 앞에 건설된 궁전에서 산야강은 털을 뽑아 흩뿌렸다. 그것들은 산야강과 비슷하지만 똑 같지는 않은 또 다른 모신족들이 되었다.

드라포엘라가 그 모습을 보고 놀라 말했다.

“이건 번식 아닙니까?”

삼미모장의 일원인 드라포엘라 장군은, 산야강의 의붓 가족들을 제외하면 산야강과 가장 친밀하게 지내는 여자였다. 산야강은 호탕한 웃음을 터뜨리곤 말했다.

“저들 새로운 모신족은 모신제국의 당당한 일원들이 될 거야. 그러려면 잘 우리 모신제국에 융합을 시켜야겠지. 난 저들을 내가 조종하는 형태로도 뽑을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로 한 거야. 낳아서 강화시키고, 독립적인 존재가 되도록 이끌며, 마침내 내 동지가 되도록 하는 일이지. 낳는 것은 결국 만나는 일이지. 저들에게도 파라탐 역장은 있어서, 파라탐을 통제하고 흡수하고 팽창시키고 있어. 내가 통제하면 내 몸의 일부가 될 뿐이지만, 독립적인 이들로 만들면 내게 도움을 주는 든든한 이들이 될 수가 있어. 그렇게 다양성을 늘리고 정서적 만족을 얻으며 내 책임을 줄일 수가 있지. 나는 저들 말고도 수많은 이들이 상승해서 내 동지가 되도록 이끌 거야. 그것은 하나의 즐거움이지.”


[2015.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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