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장편 네크로포비아 _ 6

2014.05.23 20:0305.23

곡, 고고곡 휘리릭 곡곡.

무엇인가가 바쁘게 내달리는 소리가 났다. 발자국 소리다. 마파람이 얼굴을 스쳤다. 무엇인지는 몰라도 눈앞 어딘가에 넓은 곳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출구. 어쩌면 다른 무언가. 어쨌거나 현 상황이 변할꺼라는 확신이 들었다. 발걸음에 힘이 들어갔다. 미세한 빛이 눈앞을 비추었다. 나는 긴 통로를 벗어났다.

“구와아아악. 독독. 누가 왔다!”

누가 왔다 누가 왔다!!

새들이 몰려들었다.

“뭐, 뭐예요!!”

내 허리 높이 정도 오는 두 발로 걷는 새들이 두 발을 다닥거리며 내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나는 반사적으로 얼굴을 가리며 뒤로 두어 걸음 물러섰다. 해골을 눈앞으로 디밀었다.

“아가씨!! 날 앞세워서 어쩌겠다는 거요! 난 몸도 없다고...”

“어떻게 좀 해봐요!!”

새들이 내 주변을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나무가 박살나면서 갈색 먼지가 피어올랐다. 그들이 목소리를 합쳐, 무어라고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누가 왔다!!”

꾸에에엑!!

“누가 왔다 누가 왔다!! 누가 왔다!!”

이제 새가 말하는 것 정도로 놀랍지도 않다. 놀라운 점은 저 새들이 정말로 살아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요컨대 현실이라면 저 새들은 죽어있어야만 한다. 얼핏 본 기억이 있다. 비둘기목 도도 과의 멸종되어버린 오래된 새들. 하지만 저들은 깃털을 번뜩거리며 분명히 살아 있었다.

“게임 한다!!”

게임한다 게임한다 게임한다!! 꾸엑꾸엑!! 시끄러워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시끄러워요!!!”

빽 소리를 질렀다. 새들이 일제히 자리에 멈춰 섰다가, 우르르르 움직였다. 마치 길을 비켜주는 것 같았다.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무겁고 둔중한 발소리. 거의 내 키만큼이나 커 보이는 새 한 마리가 내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왔다.

“크위이이익 켁켁!!”

“뭐, 뭐라고요?”

커다란 새는 몹시 나이가 들어 보였다. 늘어진 눈 밑 주름하며, 윤기를 잃고 수척해진 깃털 하며. 세월을 증거하는 깨진 부리. 그가 목을 이리저리 비틀었다.

“...인간 말은 어렵다. 그리고 우린 원래 흉내를 잘 내는 종이 아니야. 어쨌든 게임을 해야 해요.”

“게임... 이라구요?”

무심코 대답했다. 나이든 새가 고개를 끄덕였다. 뒤에 몰려든 젊은 새들이 미친 듯이 날개를 퍼덕거리더니 일제히 외치기 시작했다.

“코커스!! 코커스!! 코커스!! 코커스!! 코커스!!”

나는 한쪽 귀를 틀어막으며 넌더리를 냈다.

“제발 좀 닥치라고 해요!!”

“어쨌거나 게임을 해야 해요. 설명을 들어. 지나갈 수 없다. 하지 않으면. 보내주지 않을 거야.”

산산 조각난 언어로 말을 걸어오는 새 앞에서 멈춰 설 수 밖에 없다니. 나는 냅다 새를 향하여 해골을 들이밀었다.

“여기다 대고 설명해요. 난 말해도 모르니까.”

“흠흠. 내가 들어보지. 어쨌거나 걸어오는 승부라면 무시하지 않소.”

새는 두어 번 홰를 치더니 목을 가다듬었다.

“적당히 달리고 싶을 때 달리고 쉬고 싶으면 쉬고 그만을 외칠 때까지 주변을 배회한다. 이야기를 해도 좋고. 그러다 그만을 외치면 모두 죽으면 되오.”

“뭐라고요?”

새의 삐덕거리는 목소리에 순간 귀를 의심했다. 오늘하루, 아니.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정말 수많은 일들을 겪었다. 하지만 이 미친 새들은 정말로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는 다시 한 번 룰에 대해 물으려 했다.

“꿰엑!!”

아무래도 저게 시작을 알리는 울음소리 인 것 같았다. 시끄럽게 떠들어대던 새들이 일제히 소리내기를 멈추었다. 그리고 굳센 앞발로 바닥을 긁어대기 시작했다. 오래된 나무등걸이 박살나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파삭파삭. 다음순간, 새들이 일제히 달리기 시작했다.

꾸에에에엑!!

다다다다다닥!! 아마 그때 들린 발소리는 저것이었을까. 새들이 서로를 미친 듯이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한 녀석이 한 녀석을 쫓아 달리다가, 돌연 겁을 먹어 도망치기 시작했다. 뭔가 문제가 발생했다. 그 도망치던 한 녀석이 갑자기 나를 보더니 냅다 달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우, 우와앗?”

본능적으로 녀석의 반댓방향으로 내달렸다. 저 새 엄청나게 빨랐다. 입을 쫙 벌렸다. 아이고, 돌아보는 것을 그만두었다. 왠지 겁에 질려 내달리는 통에 자세히는 알 수 없었지만, 아마도 주변을 흘깃거린 결과 뭔가 룰 비스므리 한 것을 알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쫓고, 쫓기는 것 둘 하나라면...

우뚝 자리에 멈춰 서서 홱 돌아보았다. 으아-. 목을 잔뜩 세우고 입을 벌리고 달려들고 있다. 쪼, 쪼일 것 같다! 역시 도망쳐야했나? 냅다 손에 든 해골을 앞으로 들이밀었다. 어떻게든 되겠지.

“꾸, 끄아아아압!!”

해골이 냅다 소리를 질렀다. 달려들던 새가 움찔 놀라더니 날개로 눈을 가렸다. 그리곤 살짝 날개를 내려서 무슨 일이 있는지를 살폈다.

“끼야아아압!!”

또 해골이 고함인지 비명인지를 지르자 죽일 듯이 달려들던 새가 주춤주춤 물러서기 시작했다. 해골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아가씨. 달려요.”

맙소사. 설마 그게 통한다고?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

“끄아아아악!!!”

해골이 고함을 지름과 동시에 냅다 두 다리를 놀렸다. 아니나 다를까, 새가 몸을 홱 돌려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짓인가.

“꾸아아압!! 겔겔겔. 아가씨. 이제야 뭔지 알겠소. 이놈들은 자기보다 강해 보이는 것들에게는 덤벼들 수 없어. 이건 단순한 허세게임이오. 이 대로만 유지하면 이기는 건 우리가 될 거야!”

“이기고 지고는 관심 없어요!! 그냥 어떻게 좀 해봐요!”

“이게 룰이라면 이렇게 계속 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소? 이 놈, 게 서라! 꾸아아압!!”

꿰에엑!! 도망치는 새가 괴성을 지르며 속도를 높였다. 맙소사. 따라붙을 수 없어.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간신히 주변에 시선을 돌리니 역시나 자기들끼리 열심히 쫓고 쫓기고 하고 있었다. 실제로 부리로 쪼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부리로 쪼일라치면 또 쫓기는 사람이 바뀌었다. 윽. 숨이 막힐 것 같다. 더 이상 쫓아갈 수가 없다.

“으랴랴랴럇!! 겔겔겔겔!!”

이 해골이 너무 즐기고 있다. 근데 나는 이제 슬슬... 한계가...

“훅... 후웁.. 학... 그만 뛰어요.. 이제 못 뛰겠어요!”

“아가씨. 뛰지 않으면 쫓긴단 말이오. 조금 페이스를 늦추더라도 쫓는 것을 멈출 수는 없어! 그대로만 유지해요!”

말도 안 돼!! 속으로 소리쳤다. 이제 목소리를 낼 힘도 없었다. 흐느적흐느적 간신히 달리는지 걷는지 모르게 따라가고 있었다. 왠지 도망치는 새는 저 멀리 사라져 버려서 그 자리에 간신히 멈춰 설 수 있었다. 으아. 모르겠어. 주저앉고 싶어. 하는 와중에 또 뒤에서

퀘에에엑!!

또 새가 한 마리 눈을 까뒤집고 달려들고 있었다. 냅다 해골을 들이밀었다.

“끼야아아아압!”

“쿠에에에엑!!

 

“흐아아아아옵!!”

“꾸에에이이이이익!!”

새가 날개를 쫙 펼쳤다. 아무래도 이번엔 진 것 같았다. 어쩔 수가 없다 정말. 냅다 등을 돌려 달리기 시작했다.

“지, 지면 어떡해요!!”

“내가 몸만 있었어도 저런 새대가리에게 지지는 않았을 거요! 내 주특기가 허세인데 거기서 지다니... 일단 달려요. 내가 어떻게든 해볼 테니까!”

아이고!! 이제 정신도 없다. 따라붙는 새는 빨랐다. 그리고 반대로 나는 몸에 힘이 없다. 이래서 더 이상 한걸음도 못 갈 것 같다. 간신히 뒤를 돌아보았다. 새가 입을 쩌억 벌리고 있었다.

“끄랴아아압!!”

해골의 허세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부리를 들이밀고 있었다. 으악! 이젠 정말로 쪼인다! 쪼일 것 같아! 두 눈을 감았다. 눈앞에서 커다란 새가 홰를 치고 있었다. 무섭다기 보단 황당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꼴인가. 숨이 턱에 차서 저항할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확 하고 정수리에 새의 부리가 내리 꽂히려 하고 있었다.

“꾸에에엑!!! 그마아아안!”

늙은 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최면에라도 걸린 것처럼 나머지 새들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쉬익, 쉬익. 새들이 느리게 숨을 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이 천천히 눈을 감았다. 나는 그들의 선명한 눈동자에 짙은 어둠이 내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의 고개가 천천히 땅으로 떨어졌다. 나는 무엇인가에 억눌린 것처럼 자리에 주저앉았다. 무거운 바람이 불었다. 마치 시간이 몇 배나 빠르게, 혹은 느리게 가는 듯 한 기묘한 감각이 들었다. 고개를 떨군 새들이 엄청난 속도로 늙어가고 있었다.

번쩍이던 깃털들이 순식간에 색을 잃고 침침해졌다. 빳빳한 두 다리가 힘을 잃고 쭈글해지고, 총기를 내뿜던 눈동자가 시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5초 사이에 수 없는 시간이 흘러가 버린 걸까. 숨 쉬던 공기가 엄청나게 무겁게 느껴졌다. 곳곳에서 새들이 쓰러져갔다. 목숨이 뚝뚝 끊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가슴이 쿵쾅거렸다. 살아있던 새들이 단 1분도 되지 않은 사이에 모두 숨이 끊어져가는 것이다. 그것도, 무서운 속도로 늙어서.

마지막 새의 머리가 떨어졌다.

“게임 끝.”

늙은 새가 고개를 들어 선언했다. 하지만 기묘한 상황은 좀체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새들의 시체는 이제 빠른 속도로 부패하고 있었다. 살점이 썩어 떨어지고, 바닥에 흡수되는 것이 두 눈에 똑똑히 보였다. 단단한 부리마저도 이리저리 실낱같이 흩어져 마치 처음부터 존재한 적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버렸다. 나는 물을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이런 게임을 왜 하는 거죠? 목적이 뭔가요?”

늙은 새는 흐린 눈동자를 들어 나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시끌벅적했던 빈터는 이제 나와 해골, 그리고 이 늙은 새 밖에 없었다. 그 새는 한참이나 나를 바라보다가 간신히 부리를 열었다.

“우리는 많아져, 숲은 좁다. 그것 뿐. 상을 나누어 가져.”

그가 우아하게 날개를 들어 방향을 가리켰다. 새들이 죽어 쓰러졌던 바로 그 자리였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겠지만, 그 자리에는 얼룩점이 다닥다닥 박혀 있는 주먹만 한 알이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놓여 있었다. 아마도 저 알은 새들의 시체의 남은 부분인 것 같았다. 새는 다시금 날개를 들어 나를 채근했다.

“아가씨. 알을 하나 집어요. 아무래도 하나는 당신을 위한 상인 것 같소.”

“저를 위한 상이요?”

나는 해골을 곁눈질 했다. 해골은 어울리지 않게 침착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아마도 모두가 고통 받았지만, 모두가 이긴 경기요. 우리가 했던 것은 오로지 쫓고 쫓기는 일 뿐이었지만, 그것이 게임이라면 이것이 보상일수도 있겠지. 어쨌거나 저 알이 가짜가 아니라면 우리 손에 들어온 것은 탄생이오.”

“상을 나누어 가져. 숲은 잠든다.”

늙은 새가 다시 한 번 채근했다. 그 두 눈이 반쯤 감겨 있었다. 나는 조심스레 수많은 알들 중 하나에 다가섰다. 유일하게 점이 박혀있지 않은 새하얗고 둥근 알. 한손으로 조심스레 들어 올렸지만 넣을 곳이 마땅치 않았다. 5초쯤 생각해 본 다음 냅다 해골의 아래턱을 벌렸다.

“뭐하는 읍-.”

쑥. 잘 들어간다. 알이 해골의 아래턱 사이에 꼭 들어맞았다. 그래도 말 하는데에 지장은 없는 듯, 해골이 투덜거렸다.

“내 머리통은 주머니가 아니오. 물론 그런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부정하진 않겠지만.”

“좀 그렇게 있어요. 한손은 쓸 수 있어야 나아갈 수 있다고요.”

가만히 우리를 지켜보던 새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아마도 인사를 하는 것일까. 틀렸다. 그냥 잠이 든 것이다. 왠지 어렴풋이 이 황당한 게임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쩌면 저 해골의 아래턱에 든 작은 생명 하나를 위해 그렇게 쫓고 쫓겼던 것일까? 그들은 게임이라고 했다. 죽을 듯이 달리고, 죽을 듯이 위협했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은 바보 같은 게임일 뿐이었을까?

그리고 모든 것을 태우고 자리에 쓰러져서 흔적마저 남지 않아도, 여기에 낳은 것 탄생 하나만이 반짝이고 있는 것일 뿐일까. 늙은 새는 잠들어버렸고 대답해 줄 곳은 없었다. 상념에 젖을 여유가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 머리장수가 돌아와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가야해요.”

무심코 잠든 늙은 새를 향해 고개를 꾸벅 숙였다. 숙연한 향기가 났다. 늙은 새의 뒤쪽으로 아까보다는 덜 빽빽한 숲길이 이어져 있었다. 숨이 조금 트였다. 발걸음을 옮겼다. 울창하디 울창한 수림 사이로 달빛이 뚝뚝 떨어져 내렸다. 하늘에서 반짝거리는 가루가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문득 감상적인 기분이 되었다.

“아름답지 않소?”

“어쩌면요.”

반사적으로 답했다. 내가 살고 있던 원래의 현실과 유일하게 같은 단 하나. 저 가득차고 둥근 달이 마음을 그나마 편안하게 해 주고 있었다. 이 나무들이 모두 죽어 썩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은빛 같은 달 아래에서 그들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생기를 띄었다. 바삭바삭. 나뭇잎을 밟으며 숲길을 헤친 지 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벗어났다. 이 깊디깊은 숲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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