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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편 까마귀의 아이-6

2010.07.02 17:1307.02

마녀재판. 이 생소한 이름은 지금으로부터 300년전 스스로 마녀라고 주장하는 일단의 여인들이 트라이아지방에서 나타나면서 최초로 언급되었다. 마녀. 그당시까지만해도 마녀란 신을 부정하는 배교자들은 아니었다. 대부분 약초와 백마법에 조예가 깊은 자들로서, 법황청에서도 암묵적으로 그 존재를 묵인해주고 있었다. 법황청에 직접적으로 도전하지 않는 한도내에서, 요정이나 정령신앙, 고대종교의 잔해랄 수 있는 자연대상에 대한 민간신앙도 인정되었다. 법황이나 주 엘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 한도내에서 말이다.

당시 법황인 이노센트 4세는 이 마녀소동을 "무지몽매하고 미신에 젖은 민중들의 소동"이라고 정의내리고 마녀에 대해서는 "전설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정신이상자들"이라고 말하면서, "이런 미신이 횡행하는 것은 좋지 못한 일이니 앞으로 마녀에 대해서 언급하는 자들이 있으면 각 주교들은 엄격하게 그들을 처벌하라"는 칙령을 각지방에 내렸다. 실제로 트라이아의 주교 랑트센의 지침서에도 "자신이 눈에 보이지 않는 자들과 소통한다고 믿는 자들, 마술을 써서 가축을 병들게 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 자들, 인간이 아닌 자들과 교합했다고 믿는 자들, 이런 자들에겐 일주일간의 금식을 명한다"고 적혀 있었다.

그러던 것이 그로부터 200년이 흐른 뒤, 법황 그레고리 12세에 의해 마녀는 실제로 악마와 교합하는 자들로 정의 내리고, 마녀재판을 시작했다. 이단심문과는 또다른 형태의 종교재판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마녀재판은 종교의 중심인 헬레니스지방이 아니라 변방인 트라이아를 중심으로 번성했다. 그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정령신앙과 마녀에 대한 믿음이 번성하는 지방인데다가, 마녀사냥을 통해 들어오는 짭짤한 수입들, 즉 마녀의 가족에게 물리는 무거운 영수금들 때문이기도 했다.

화형에 든 나뭇단의 비용, 고문할때 드는 비용들은 모두 마녀의 가족들이 내야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재판후에는 마녀의 재산은 몰수된다. 돈많은 과부들이 보통 마녀로 지목되는 가장 큰 이유다.또, 국왕과 귀족들이 정적을 제거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사용되는 것도 한 이유다. 단지 마녀라는 죄목만 씌우면되니 이 얼마나 손쉬운 방법인가. 게다가 죽은후에까지 그사람의 명예와 이름을 합법적인 방법으로 모욕할 수 있으니 얼마나 아름다운 방법인가.

"에리시나, 나이 16세. 출신지 엘켄영지. 그대의 죄를 부정할 수 있다면, 지금 말하라. 만일 고문이나 기타이유에 의하여 죄를 거짓으로 인정했다가 재판장에서 죄를 부인한다면, 그대가 앞으로 겪을 고통이상으로 고통을 겪을 수 있음을 명심하라. 그러니 죄를 부인하려면 지금 말하라."

형식적인 문서가 읽혀지고, 고문관은 경건한 태도로 에리시나앞에 섰다.

"그대는 마녀임을 부인하겠는가?"
에리시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부인하겠다는 뜻인가?"
슈이드는 고개를 저었다.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에리시나, 네 어미는 마녀로 지목되어 화형되었다. 엘켄 영주님은 어린 너를 거두어 교화시키려고 애썼는데, 너는 이런 식으로 배반하다니. 참으로 가엾은 영혼이로다."

슈이드는 슬픈 얼굴로 중얼거렸다. 그의 말은 진심이었다. 슈이드는 천사처럼 천진한 얼굴로 눈물을 흘렸다.

"비록 네가 지옥에 있다 할지라도, 주 엘께서는 너를 사랑하신다. 나 역시 너를 포기할 수 없다. 한 사람의 영혼이라도 지옥에서 건져내야지."

다음순간, 슈이드는 두팔을 벌리며 옷자락을 펄럭였다. 천장에 매달린 등불이 흔들리면서 슈이드의 검은 그림자가 감옥 전체에 펄럭였다.

"불과 물의 심판을 신을 대신하여 내가 내리리라! 이내가 말이다."

불과 물의 심판. 그람은 몸이 떨려왔다. 불과 물의 심판에 대해서 들은 것은 최근의 일이었다. 그때는 변방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식으로만 들었지, 피부로 와닿지는 않았다.이 심판은 아주 간단했다. 불의 심판은 죄인으로 하여금 불에 달군 철판을 걷게 하는 것으로, 불에 데어 죽으면 무죄요, 죽지 않고 살아나면 유죄이다. 물의 심판도 마찬가지로 물에 여인을 빠트려서 빠져죽으면 무죄요, 살아나면 유죄다. 무죄건 유죄건 죽는다는건 매한가지다. 다만 무죄라면 더한 고통없이 빨리 죽는다는 것이 좀더 나을뿐이다. 설마 자신이 그 과정을 지켜보게 될줄이야. 그람은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너는 이제 불과 물을 통해서 새로 태어나는 거다. 티없는 깨끗한 영혼으로."
슈이드는 일그러진 얼굴로 웃었다. 코에 주름이 쳐지고 눈꼬리가 주름을 따라 관자놀이까지 치켜올라갔다. 실핏줄이 돋은 눈이 튀어나올것처럼 불거져나왔다. 입술은 귀밑까지 길게 찢어졌다.

"불과 물의 세례다! 성령의 세례다! 이 모든 것은 네 영혼을 구하는 일이니 기쁘게 받아들여라!"
슈이드는 광소를 터트렸다.

"하하하하!"



밤공기는 이가 시리도록 추웠다. 테라는 손을 불어가면서 마당을 가로질러가고 있었다. 엄마는 집안에서 붉은 얼굴로 버터를 젖고 있었다.

"어서 빨리 장작 가지고 오지 않고 뭐해?"
"알았어요. 지금 가는 중이에요."

테라는 소리치고는 걸음을 서둘렀다. 막 힘겹게 장작더미에 손을 뻗었을 때, 어둠 속에서 한 쌍의 불빛이 반짝였다. 그것이 짐승의 눈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테라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하지만 그것이 모습을 드러냈을때 테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것은 새끼영양이었다. 아마도 숲에서 화전을 하면서 보금자리를 잃고 먹이를 찾아 마을에 내려온 것 같았다.

"이리와봐, 너 정말 귀엽다."

테라는 영양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것은 테라에게 선뜻 다가오지 않고 일정한 거리를 두고서 서 있었다. 영양의 코와 입에서 하얀 입김이 연기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어서."

테라의 속삭임에 영양은 앞으로 몇걸음 걸어나왔다. 그리고 켁켁 거리면서 무언가를 뱉어내었다. 테라는 눈가를 찌푸리고 영양이 뱉은 것을 바라보았다. 붉은 핏덩어리였다. 영양은 반짝이는 눈으로 테라를 바라보더니 비틀거리며 무릎을 꿇었다. 이어서 쿵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뒹굴었다. 테라는 장작을 가지러가다 말고 집으로 뛰어들어갔다.

"엄마, 엄마, 밖에 이상한 게 있어."

미나부인은 가지고 오란 장작은 안가지고 온 딸년을 혼내려고 주걱을 치켜들었다가 테라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고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마당에는 영양이 한마리 죽어 있었다.

그날 테라의 가족은 오랜만에 만찬을 가질 수 있었다. 갑자기 죽어버리더라는 딸의 말이 섬찟하긴 했지만, 아무런 수고 없이 얻게 된 선물을 지나칠 수는 없었다. 신은 아무 때나 이런 은총을 내리지는 않는 법이다. 사막에서 헤매던 엘의 종들이 은총으로 만나와 메추라기떼를 먹었다던 신부의 설교를 떠올리며 그들은 마음껏 식사를 들었다. 하지만 그 뒤에, 그들이 만나를 싫어하고 고기를 탐하다 역병으로 모두 죽어버렸다는 뒷이야기는 떠올리지 못했다.

사흘 뒤, 테라는 고열로 신음하며 앓아 누웠다. 의사가 다녀갔지만 병명조차 알 수 없었다. 그날 밤 테라는 사경을 헤매다 숨을 거두었다. 죽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나이든 노부부와 어린 남동생을 포함한 테라의 가족들이 차례차례 숨을 거두었고, 집을 방문했던 의사도 얼마후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역병의 시작이었다. 의사뿐 아니라 그 가족의 이웃들, 심지어 그들과 접촉했던 사람들, 그들과 말을 건넸던 사람들까지도 차례차례 병마에 쓰러졌다. 온 동네에 곡하는 소리가 울려퍼져 나갔다.



아직 고문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었다. 형구가 갖춰지는 동안, 그람은 주위의 시선을 피해 에리시나에게로 다가갔다. 신부라는 신분덕분에 다른사람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얘야. 아무래도 여기서 빠져나가는건 힘들것 같구나.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빨리 죄를 인정하라는 충고뿐이다."

그람의 말대로 일단 마녀로 고발되면 살아서 빠져나가는걸 불가능했으므로, 가능한한 빨리 죄를 인정해서 편안한 죽음을 택하는 것이 수였다.

"그래서요?"
에리시나는 이외로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신부님께선 지금 제게 이웃을 고발하라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에리시나의 말에 그람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렸다. 에리시나의 말대로, 죄를 인정한다고 끝나는 건 아니었다. 고문관이 불러주는대로 마녀들의 연회인 싸바쓰에 참여해 악마와 관계했다고 시인해야 할뿐만 아니라, 거기에 함께 참여한 다른 마녀의 이름도 불어야 했다.

그람은 예전에 읽었던 마녀사냥 보고서를 떠올렸다. 텔라하제국에서 벌어졌던 마녀재판의 사례로서, 한 노파가 이웃주민에 의해 고발되어 법정에 섰다. 노파는 한 남자의 이름을 대고 화형직전에 교살되는 은혜를 입게 되었다. 형장으로 향하기 전 노파는 자신이 고발한 남자와 대면했다. 노파는 눈물을 흘리며 남자에게 말했다.

“날 용서해주게. 하지만 여기 불려오면 어쩔 수 없다는걸 알지 않나. 자네로서는 운이 없었던 셈이지. 내가 아는 이름이라곤 자네밖에 없었으니까."

마찬가지로 마흔의 나이로 처형된 수잔나는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다 무거운 물건을 발목에 단채 천장에 매달리는 고문을 받았다. 고문도중 수잔나는 이웃주민 두명의 이름을 불었다. 그러나 고문을 멈추자 곧바로 그사실을 부인했다. 증인으로 수잔나의 딸이 불려와 어머니와 대면했다. 당시 임신중이던 딸은 이전에 어머니가 마녀라는 사실을 인정했으나 어머니와 대면하자 다시 부인했다. 그리고 수사관에게 "제발 다시 어머니와 대면하지 않게 해달라"고 애원했다.수잔나는 이전보다 심한 고문을 받았으나 다른 사람의 이름을 다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고문 끝에 화형장으로 가면서 그녀가 남긴 말은 이 한마디였다."아버지, 저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사옵니다."

그람은 이 보고서들을 떠올리며 에리시나에게 말했다.

"가슴아프지만, 어쩔 수 없지 않느냐."
에리시나는 매서운 시선으로 그람을 쏘아보았다.

"이건 너 하나로만 끝날 일은 아니다. 영지에 역병이 돌고 있어. 그 구실로 여러 사람을 잡을게 뻔해. 아린 부인, 데보라, 이두사람은 나이도 많은데다 지병을 앓고 있어 오늘내일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이름을 대라. 곧 죽을 사람들이니."

"말도 안돼요."
"어차피 고문을 받게 되면 아무이름이나 대게 되어있어!"

두 사람의 시선이 공중에서 얽혔다. 에리시나의 눈이 붉게 빛났다. 먼저 그람이 시선을 내렸다.

"그래, 지금은 그렇다 쳐도 우선 두 사람의 이름을 기억해둬라."
"지옥에나 떨어져 버려요."
에리시나는 냉랭하게 말했다.

"얘야..."
그람은 흐느끼듯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부탁드릴게 있습니다. 영주관의 부속건물인 창고의 다락방에 제가 남긴 물건이 있어요.
정오쯤에 햇볓이 비치는 바닥에 숨겨두었으니, 바닥을 뜯어서 갖다 주세요."

"그게 뭐냐?"
"제 고통을 덜어줄 물건이에요."

"자살은 안 돼! 그건 신께 거역하는 짓이야."
"이왕 마녀라는 죄를 지었는데 자살이라는 죄가 덧붙여진다고 얼마나 무겁겠어요? 당장 가져다 달란 건 아니었어요. 우선 기억해두세요."

두사람의 대화는 수사관인 슈이드가 다가오면서 끊겼다.

"자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뜨겁게 달군 철판이 두사람 앞에 놓여 있었다.
붉게 이글거리는 철판이 삐걱이는 비명을 질러댔다. 에리시나는 철판만 비명을 질러댈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천천히 에리시나는 앞으로 나아갔다.


시야가 일렁이고 있었다. 유진은 잠시 일을 멈추고 벽에 기대섰다. 아무래도 어제 오늘 너무 열심히 일한 탓인 것 같았다. 유진은 영주관에 일하는 시녀라는 자신의 신분을 자랑스러워했다. 덕분에 가족들이 먹고사는데 보탬이 되었다. 요사이 역병이 돌면서 유진에게는 걱정거리 하나가 생겼다.

가족이 살고 있는 마을에 역병에 걸린 사람이 나오면서 폐쇄령이 내렸다. 노환으로 몸도 못 가누는 아버지와 어린 동생들이 유진에게는 걱정이 되었다. 자신이 없으면 밥한 술도 못 뜨는 아버지였다. 일주일전 한번 집에 들른 게 마지막이었다. 병사들이 마을을 엄중하게 감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을에 접근하는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유진은 한숨을 내쉬면서 다시 바닥에 걸레질을 하기 시작했다.

"유진, 너 얼굴이 좀 붉네?"
옆에서 일하던 그레타가 물어왔다.

"으응. 그러네. 요새 좀 피곤하거든."

유진은 뺨을 양손으로 감쌌다. 물동이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은 장미처럼 붉은 홍조를 띠고 있었다. 유진은 물동이속에 걸레를 넣고 힘차게 빨았다. 곧 엄격한 마가레트 부인이 올 시간이었다.

"콜록."

유진은 걸레질을 하다말고 입을 막고 기침을 터트렸다. 유진은 입가를 닦았다. 빨리 닦아야하는데, 그래야 마가레트부인에게 싫은소리를 듣지 않는데, 정말 귀찮아. 유진은 좀전보다 더 힘을 주어 바닥을 닦았다. 그러다가 유진은 걸레에 묻어나는 붉은 홍점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손바닥 가득히 피가 배어 있었다. 유진은 토끼처럼 눈을 둥글게 떴다. 그때 저멀리서 규칙적인 발소리가 들려왔다. 유진은 서둘러 걸레를 물동이에 넣고 빨았다. 물에 번져나가는 붉은 잉크처럼 가느다란 실선을 그으며 혈흔은 사라져갔다.

'아니야. 절대로 그럴리가 없어.'

심장이 두방망이질 쳤다. 고개를 들자, 말상에 가까울 정도로 긴 얼굴의 마가레트 부인이 보였다. 마가렛부인은 바닥을 손을 바닥으로 만져보며 그레타에게 좀더 닦으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마가렛은 유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유진은 서둘러 물동이안으로 시선을 떨어트렸다.

"서둘러. 그렇게 느려서야 되겠어?"
마가레트는 못마땅한 듯이 혀를 차고서는 그대로 지나갔다. 유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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