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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편 진실의 순간(3)

2014.12.27 12:5212.27

 

무슨……소리야?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뭐지?

 

후안 회장이 치안대와 함께 그룹 본사에서 저항하고 있어. 발전소를 터뜨렸지.

발타자르와 마리아의 얼굴이 희미한 조명 아래에서 창백하게 빛났다. 당혹스러움과 진지함이 서로를 응시하는 가운데 커다란 소리와 함께 건너편의 빌딩에서 폭음과 불꽃이 치솟았다. 통제력을 잃은 비행선이 화염에 싸인 채 땅으로 천천히 추락하고 있었다. 추락하는 새처럼 천천히.

 

나가서 상황을 보고 올게.

미겔이 뒷걸음질 치며 방을 빠져나갔다. 비행선들이 하나 둘 고층빌딩을 들이받으며 떨어지는 중이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화염들이 어두운 도시의 밤을 밝히고 있었다. JM본사의 발전소가 터지면서 통제실도 같이 영향을 받은 게 틀림없었다. 주변을 다급하게 살펴보는 발타자르를 빤히 보던 마리아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허영의 도시가 막을 내리는 중이야.

 

마리아, 무슨 일인지 천천히 말해줄 수 없어?

 

애초에 세워질 때부터 이 도시는 사람들의 피와 땀을 먹고 살았어. 후안은 난민들이 없으면 사업을 하지 못했을 거야. 이 불빛……이건 사람들이 죽어가면서 만드는 거야. 10년 전에 알았지. 지금까지 그걸 알아내기 위해서 JM에 붙어 있던 거고. 오늘 이 날을 위해서,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 말이야.

 

진실?

마리아의 눈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격렬함을 담고 있었다.

 

후안에게 별별 짓을 다 했어! 그리고 당신을 이 자리까지 끌어들이고 JM을대중화 시킨 것도 나야. 후안에게 꿈을 심어줬지. 언젠가는……”

 

황제가 되는 꿈을 말이지.

발타자르가 멍하니 내뱉은 말에 마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희미한 비상조명 속에서도 여인의 얼굴이 상기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발타자르는 다시 창 밖을 쳐다보았다. 불붙은 천사들이 천천히 도시의 광장과 고층빌딩의 현관으로 떨어졌다. 빌딩의 아래에서는 사람들이 불을 지르고 있었다. , , 원초적인 조명이 죽은 도시를 다시 밝히고 있었다.

 

왜 이런 짓을 한 거야?

 

날 사랑해?

 

?

마리아의 어울리지 않는 물음에 발타자르가 멍하니 반응할 때 마리아는 웃음을 지었다. 엄밀히 말하면 웃음인지 울음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이렇게 만들어 미안해. 하지만 난 당신을 진짜로 사랑해. 당신은 날 진실로 사랑할까?

 

어찌되었건 당신을 사랑해. 하지만 이렇게 떠날 수는 없어. 저 도시 밖은 당신이 상상할 수 없는 일투성이야. ……”

발타자르의 눈이 바닥을 쳐다보더니 다시 마리아를 보고 눈을 번쩍였다.

 

 난민출신이야, 마리아. 난 발타자르 데 베르가가 아니야. 빌 스나이더. 미국인이야. 이리로 도망쳐 온 미국인이야. 저 밖은 지옥이야. 당신은 몰라. 난 어린 때부터 저길 봐 왔어.

 

마리아가 깔깔대며 웃기 시작했다. 여인은 천천히 자신의 상복을 벗기 시작했다. 놀란 눈동자로 자신의 몸을 보는 발타자르를 향해 마리아는 손을 활짝 벌렸다.

 

아니야. 발타자르. 어디든 지옥이 될 수 있어. 지옥을 천국인 척 하면서 사는 게 더 고통이지. 태어날 때부터 말이야.

 

마리아의 네 팔이 천천히 하늘을 향해 벌어졌다. 두 가닥 팔이 여인의 가슴 아래 갈비뼈 사이에서 솟아올라 하늘로 뻗어올랐다. 마치 고대 신화에 나오는 여신처럼 마리아의 얼굴을 준엄했고, 무서웠고, 처연해보였다.

 

내 모든 걸 사랑한다고 했잖아. 날 아직도 사랑해 발타자르? 그럼 같이 떠나 줘. 이 뉴마드리드를 떠나줘.

거대한 비행선이 그라나다 아시엔다의 바로 앞에서 불타 내리며 떨어졌다. 일순간 두 사람의 주위에 불빛이 충만했다. 어두운 방이 일시에 환해지며 두 사람의 얼굴이 하얗게 빛났다. 마치 순백과 같이 빛나는 하얀 육체를 가진 마리아의 네 손이 활짝 신화처럼 열렸다. 낮고 청아한 목소리가 발타자르에게 들려왔다.

 

진실하게 말해줘. 당신의 마음은 어떤 것이지?

 

 

-      7-

 

미겔이 다시 그라나다 아시엔다를 찾았을 때, 방은 폭격이라도 맞은 듯 성한 물건이 하나도 없었다. 여기저기 깨지고 열린 술병과 잔이 뒹굴고 있었다. 천장의 거울은 깨져서 바닥에 흩어져 있고, 장식장의 유리는 모두 박살난 채 트로피와 편액이 사방에 부서진 채 뒹굴고 있었다. 그리고 구겨진 천 조각처럼 내팽개쳐진 몸뚱어리가 하나 보였다.

 미겔은 조심스레 다가가 발타자르를 건드렸다. 발타자르는 부스스한 머리를 들었다. 사내의 초점 없는 눈이 미겔과 마주쳤다.

 

, 치코.

 

어찌된 일이야. 마리아는 어디 갔어?

 

갔어.

 

? 넌 왜 안 갔어? 날 기다린 거냐?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어.

깨진 창문 사이로 바람이 들어왔다. 고층의 바람은 살을 에는 듯 추웠다. 미겔의 코에 매캐한 향이 같이 밀려들어왔다. 잊고 있던 냄새였다. 역장이 무너진 뉴마드리드의 방어막은 이제 여과 없이 시 외곽의 바람을 도시 내부로 통과시켰다. 이제 다 틀렸군. 미겔은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제자를 새삼스레 바라보았다. 빌 스나이더, 발타자르는 아직 술에서 깨지 못한 채 주저앉아 있었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미겔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어서 일어나! 발타자르, 이젠 여기서 한시바삐 나가야 해. 난민들이 동서남북에서 물밀 듯 밀려와. 시는 통제력을 상실했어. 여기저기서 시민들이 학살당하고 있어. 빨리 옷을 갈아입고 합류하자고. 난 난민들의 밀입국을 도왔으니 아직 선이 남아 있단 말이야. 어서!

 

후안은 어떻게 되었어?

 

저길 봐.

발타자르는 미겔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바깥 풍경을 보았다.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JM의 본사가 있던 부근이었다. 미겔이 혀를 찼다.

 

아마 치안대와 함께 잘 타고 있을 거다. 건물 밖은 이중삼중 포위가 되어 있으니까. 모든 게 끝났어.

 

모든 게……”

 

그래.

 

발타자르는 멍하니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는 푸른 하늘을 쳐다보았다. 비록 방사능 차폐막이 걷혔어도 하늘을 푸르기 그지없었다. 발타자르의 눈이 깜박이더니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발타자르의 입이 열렸다.

미겔. 내 옷을 줘.

 

미겔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양복을 손에 들어올리자 발타자르는 고개를 저었다.

내 트라헤 데 루체스(Traje de luces)를 줘.

 

뭐하자는 거야! 지금 난민들은 폭도야! 전 시내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제대로 걸친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 있어. 거기에 투우사 옷을 입고 나가겠다고? 그리고 맞아 죽겠다고?

 

난 아레나로 갈거야.

?

레벤톤은 그대로지?

 

! 빌스나이더! 정신 차려! 넌 스페인 사람이 아니야. 미국 네바다출신의 난민이야. 난 멕시코 출신 난민이고! 우린 난민이야! 투우사는 잊어버리고 저들과 같이 대열에 합류해! 이제 꿈에서 깰 시간이야!

 

꿈이라니. 우린 그 동안 잘 해왔어. 치코.

발타자르는 그의 늙은 프로모터를 바라보았다. 미겔, 치코 데이에로는 흠칫 놀라며 그의 제자를 바라보았다. 발타자르는 웃으면서 두 줄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마타도르는 모래 위에 피를 뿌리며 사는 거지. 그게 누구의 피든 간에.

 

정신차려. 넌 마타도르가 아니야!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했던 직업이야! 넌 황소를 죽일 수 없어!

 

난 마타도르고, 위대한 발타자르 데 베르가야. 그리고 지금 저 아래, 위대한 구스만을 죽인 레벤톤이 살아서 나를 기다려. 난 그를 만나러 가야 해. 미겔 루이스. 이게 내 앞에 보이는 사실이야. 오직 남아 있는 진실이라고.

 

미친 놈!

미겔은 거칠게 옷장으로 가더니 번쩍거리는 금은의 갑옷을 대리석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미겔은 손가락으로 발타자르를 가리키며 뭐라고 말을 하려다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더니 문을 열고 튀어나갔다. 문이 열리자 사라지는 사람대신 웅성대는 고함과 함성이 메아리처럼 틈새로 들어왔다. 발타자르는 헝클어진 머리를 쓰다듬고 주섬주섬 자신의 제복을 입었다. 사내의 눈은 퀭한 채로 쉴 새없이 깜박이고 있었지만, 옷을 입으며 단추를 채우는 손가락은 기계처럼 정확하고 빠르게 움직였다. 발타자르는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훑어보았다. 건너편 빌딩의 유리창들이 깨지며 불꽃이 피어올랐다. 높은 허공에서 화사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뛰어내리고 있었다. 도로는 제대로 옷을 입은 사람들의 주검과 그보다 훨씬 많은 헐벗은 이들의 행렬로 가득 메워진 채였다. 하지만 아레나를 통하는 광장쪽은 아직 행렬의 본대가 도착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앞에는 화려하고 당당한 마타도르의 모습이 발타자르의 눈에 반사되어 비쳤다. 사내는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해.

 

 

아레나 안에는 관중이 존재하지 않았다. 발타자르는 천천히 하늘을 쳐다보았다. 하늘을 천사처럼 누비고 다니던 비행선들은 모두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다. 아레나를 베일처럼 감싹 내려보던 고층 빌딩들의 빈틈없는 유리벽은 이미 여기저기 깨지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중이었다. 그동안 보아 온 세상이 부서지는 중이었다. 발타자르는 천천히 계단 위로 올라가 커다란 철문의 스위치를 넣었다. 다행히도 아직 아레나의 전기는 모두 끊기지 않은 듯, 아레나로 통하는 철문이 둔탁한 소리를 내더니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계단 위에 있던 발타자르의 눈 아래로 태양에 비친 아레나의 그림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움직이는 것은 그림자가 아니었다. 어둠보다 시커먼 잡티 하나 없는 검은 황소 하나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걸음으로 누런 모래 밭 위를 향해 걸어갔다. 발타자르가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체형의 황소였다. 거대한 어깨와 기둥같은 발 앞에 신월도같이 휘어진 날타로운 뿔 두 개가 붙어 있었다. 날렵한 근육질의 엉덩이 아래 붙어있는 뒷다리는 언제라도 0.5톤의 몸을 날려 맞서는 이를 짓이겨버릴 힘이 넘치고 있었다. 황소는 마치 태어날 때부터 이곳의 주인이었다는 듯, 곧장 아레나의 중앙을 향해 걸어갔다. 발타자르의 입이 저절로 열렸다.

레벤톤.

 

발타자르의 독백을 들었는지, 황소는 모래판의 가운데 서서 고개를 투우사에게로 돌렸다. 눈동자를 볼 수 없었지만, 발타자르는 자신의 꿰뚫는 듯한 황소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느낌이었다. 발타자르는 자기도 모르게 다리를 떨고 있었다.

 

투우사는 그제야 깨달았다. 자신은 왕이 아니라 왕위를 찬탈하는 자라는 것을. 발타자르는 입술을 깨 물고 천천히 붉은 천과 세검을 손에 들고 떨리는 다리를 재촉하며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 황소는 미동 없이 투우사가 계단을 내려서서 누런 모래 위에 발을 디딜 때까지 참을 성 있게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때였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사방의 문짝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수많은 폭도가 물밀듯이 출입구에서 쇄도하며 들어오는 중이었다. 그 둘 중 화려한 복색을 한 자는 아무도 없었다. 손발이 제대로 붙어 있는 자들도 드물었다. 세가닥, 네가닥, 혹은 두 개의 머리를 달고 기이한 발걸음으로 모두 비척대며 들어왔다. 그들의 입에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그것은 마타도르에 대한 찬양이 아니었다. 부서지는 세상에 대한 저주와 새롭게 열리는 파멸에 대한 찬양이었다. 그들은 귀빈대신 관중석을 메우기 시작했다.

 

황소는 군중의 함성에 동요하지 않았다. 검은 소의 눈은 오직, 그의 목숨을 노리는 한 명의 자객, 한 때 이 모래판을 지배했던 붉은 천의 검객에게 맞춰져 있었다. 발타자르는 뱃속부터 짜릿함이 밀려나오며 가슴을 훑고, 양 어깨를 통해 목을 거쳐 자신의 머리털을 위로 밀어올리는 것을 느끼는 중이었다.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다. 사내의 창백했던 얼굴에 서서히 미소가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사내의 오른손이 모자를 잡아 자신을 향해 고함을 지르는 관중을 향해 던졌다. 순간, 관중들의 알지 못하는 함성이 다시 격렬하게 울려 퍼졌다. 황소의 앞발굽이 천천히 모래판을 긁기 시작했다. 발타자르 역시 왼손에 잡았던 뮬레타를 오른손으로 움켜쥐었다. 아무것도 달려있지 않은 붉은 천막대 뒤에 예리한 칼 하나를 감추고 사내는 황소의 앞에 섰다.

 

난 발타자르 데 베르가! 위대한 뉴 마드리드의 마타도르, 장미의 기사. 유일한 모래판의 계승자이다. 지금 내가 너에게 호명하나니, 레벤톤, 위대한 야수여!

발타자르는 북받치는 감정에 가슴이 멎을 것만 같았다. 사내의 포효가 마치 거대한 나팔처럼 웅장하게 모래판을 진동시켰다.

 

오라!

 

사내의 뮬레타가 앞으로 펼쳐졌다. 일순간 불어온 바람이 아레나의 모래와 함께 붉은 천을 범선의 돛처럼 펄럭이게 하였다. 순간, 검은 황소가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군중의 알 수 없는 괴성에 천지가 진동했다. 아레나의 모래가 움직이며 황소가 무너지는 탑처럼 앞으로 쇄도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검은 백수의 왕이 자신의 앞에 보이는 모든 장애물을 부숴버릴 터였다. 사내와 황소의 눈은 적수 외에는 아무것도 보지 않고 있었다. 마타도르의 입이 활짝 벌어졌다. 한번도 대결 중 표정을 지은 적이 없던 위대한 발타자르 데 베르가가 웃고 있었다. 호방하기 그지없는 웃음과 함께 뮬레타가 떨렸다. 굉음과 함께 하늘 위에서 불타는 빌딩이 부서져 내렸다. 부서진 유리창과 투우사의 웃음이 찬란한 햇빛 아래서 같이 빛나고 있었다.

 

-fin-


견마지로

aka 천공의 도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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