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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구멍

2023.09.22 01:5209.22

동사무소로 향하던 길이다. 고개를 숙인다. 어제 비가 왔었지. 그랬지. 지렁이는 꿈틀거리지 않는다. 죽었나, 싶어 발을 뗐다. 한참을 가만히 있더니 그대로 몸을 죽 늘이며 보도 귀퉁이 흙 구멍으로 몸을 숨긴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데, 딱히 틀린 말 같지도, 맞는 말 같지도 않다. 그 표현에서 꿈틀거린다라는 건 맞선다는 의미가 아닌가. 저 지렁이는 피한것에 가깝다. 나는 쪼그리고 앉아 지렁이가 자취를 감춘 구멍을 한참 동안 바라본다. 아침 햇빛에 드러난 구멍은 작지도 크지도 않다. 죽은 아버지의 식도에 난 구멍, 천공과 비슷한 크기다. 이 정도 크기의 구멍에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는다. 생각하며 몸을 일으킨다. 주변의 돌과 흙을 발끝으로 쓸어다 구멍을 메운다. 다시는 나오지 못하도록, 그대로 죽어버리도록. 아버지처럼. 그 깜깜한 세계에 영원히 파묻히길. 재차 걸음을 재촉한다.

사회복무요원인 내가 동사무소에서 하는 일은 커피 타기, 청소하기, 그리고 서류에 펀치로 구멍을 뚫어 철하는 일이다. 앞의 두 가지 일은 움직이는 일이라 그런대로 괜찮았다. 하지만 후자는 지겹다. 그저 왼손으로 종이를 펀치에 끼우고, 오른손으로 펀치를 꾹 누르는 게 전부다. 하염없이 무언가의 정보가 잔뜩 적힌 종이에 끊임없이 손톱만 한 구멍을 내다보면 내 머릿속에 구멍이 뚫리는 것 같다. 그 구멍으로 무언가가 새어나가는 기분이다. 이를테면 기억……. 특히, 아버지와 관련된 기억 말이다. 아버지의 이름은 김석주. 60대 중반의 남성이었고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고 그 차를 몰던 비정규직이었다. 그리고 한 달 전 죽었다. . . 펀치를 누르며. . . 생기는 구멍만큼이나 내 기억에 생기는 구멍이 많아지는 느낌에 휩싸이며. . . 펀치를 누른다.

공익, 커피 좀 사 와라.”

팀장이 말한다. 그는 나를 좋아한다. 고졸에 머리에 든 게 없어서 좋다고 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가 건네는 카드를 가지고 동사무소를 나선다. 카페로 걸음을 옮긴다. 테이크아웃 전문 카페에 도착한다.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여섯 잔 주문한다. 기다린다. 잠시 일에서 해방된 느낌이다. 머릿속 구멍들로 새나간 기억들을 다시 주워 모은다. 어제 무엇을 먹었고, 주말인 내일 무슨 약속이 있고, 친구의 이름들, 그리고 아버지는 죽었다는 기억을. 졸리다. 카페인을 섭취하면 졸음이 달아날 거다. 그러면 구멍이 뚫리는 속도도 더뎌질 것이다. 나는 커피 여섯 잔을 종이 캐리어에 나눠 담고 다시 동사무소로 되돌아간다. 내 것의 빨대를 물고 아메리카노를 죽 들이킨다. 아버지는 아직 커다랗다. 펀치 구멍으로 빠져나갈 만큼 작지 않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가 작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동사무소 문에 점심시간이라는 팻말이 내걸려 있다. 안엔 아무도 없다.

모두, 점심을 먹으러 간 거다. 나는 익숙하게 각자의 책상에 커피를 내려놓고 내 자리로 돌아가 앉는다. 배가 고프지 않다. 다시 펀치를 가져다 구멍을 뚫다가, 구멍에 오른눈을 가져간다. 시야가 극도로 좁혀진다. 보이는 거라곤 동사무소의 글자뿐.

식도에 난 이렇게 조그만 게, 아버지를 집어삼켰단 말이지, 잡아먹었단 말이지.

아니다. 어쩌면 아버지가 스스로 그 구멍 안으로 들어간 것일 수도 있다. 지렁이처럼…… 음식물쓰레기를 먹고 사는 지렁이처럼…… 흙으로 빚은 것과 다름없는 우리의 낡은 열다섯 평짜리 집처럼…… . . 아버지는 누가 봐도 용이나 이무기보단, 지렁이에 가까웠으니까. 그런 생각에 빠져 있다가 펀치에 손이 끼일 뻔했다. . .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잠시 두 손을 허벅지 양옆으로 늘어뜨린다.

 

버스를 타고 납골당으로 향한다. 택시를 타면 빠르나, 돈이 없다. 납골당에 도착했다. 가는 길에 지렁이 한 마리 본 적이 없다. 그러기에 토요일 오후는 너무 덥고, 뜨겁다. 납골당에 들어서자마자 코를 킁킁거린다. 희미하게, 난다. 음식물쓰레기 냄새가. 아버지의 냄새가. 나는 늘 납골함 사이를 헤맨다. 이 자리였나, 아니 저쪽이었나, 여기도 저기도 아닌 거기였군. 이러면서 아버지를 아버지로 몰라보고 헤매기 일쑤다.

납골함을 찾아낸다. 사진도, 꽃도 없다. 정직하게 납골함만이 동그랗게 놓여있다. 나는 납골함을 꺼낸다. 뚜껑을 연다. 머리 절반 크기의 구멍이 나를 마주한다. 닭 뼈. 그것이 아버지의 목구멍에 걸려 식도를 찌르고 구멍을 냈다. 새삼 기억이 나를 붙잡는다. 내가 첫 사회복무요원 월급을 받고 나서 산 치킨이었다. 직접 내 손으로 무언갈 벌어본 적이 처음이었으므로, 그 기념이었다. 후라이드 반, 양념 반이었다. 우리는 맛있게 먹었다. 아버지는 다리 두 개를 내게 양보했고, 나는 날개 두 개를 아버지에게 양보했다. 닭 껍질 부스러기 한 톨조차 남김없이 먹었다. 잠시 뒤 아버지가 불현듯 말했다.

목에 꼭, 뭔가가 걸린 것 같구나.

나는 물을 건넸고, 맨밥을 건넸고 삼키라고 했다. 그런데도 그 느낌은 오래 갔다. 결국 병원에 가기에 이르렀다. 병원에선 CT를 찍어보자고 했고, 그들은 구멍의 존재를 발견했다. 수술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수술실을 나온 전공의는 내게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나는 의사와 병원을 고소하고 싶었다. 그러나 내겐 돈이 없었다. 무력한 기분으로 아버지의 장례를 치렀다. 빈소엔 음식물쓰레기 냄새가 가득했다. 아버지의 동료들이었다. 그들은 육개장과 편육을 두세 번 가져다 먹었다. 나는 음식 대금을 치르지 못할까 봐 불안했다.

납골함을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관 없이 화장을 치른 게 기억난다. 아버지가 날 원망할까. 원망의 크기가 크지 않으면 좋겠다. 딱 그 구멍만큼만 나를 원망했으면 좋겠다. 납골당을 나오기 전에 꽃 한 송이라도 사 올걸, 후회한다.

 

민원인 남자가 소리를 지른다. 나는 귀를 막고 싶지만 두 손은 펀치에 종이를 끼우고, 누르느라 바쁘다. 남자를 상대하는 사람은 9급 공무원으로 얼마 전 들어온 여자다. 그녀는 이미 진이 빠진 상태다. 남자는 연설을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남자 화장실 변기 두 개가 다 막혔다고 신경질을 낸다. 여자가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다 나를 발견한다. 나는 모른 척 시선을 피하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그녀는 나를 불렀고, 나는 재빨리 움직인다.

변기 구멍 좀 뚫어주세요. 재천 씨.”

여자가 말한다. 명령도, 애원도 아닌 말투다. 나는 알겠다고 대답한다. 다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민원인을 뒤로하고 남자 화장실로 향한다.

화장실 변기 칸 두 개가 전부 막혀있다는 남자의 말은 사실이다. 나는 청소도구함에 있는 압축기를 가지고 칸에 들어갔다. 오물과 휴지가 떠다니는 변기 속으로 압축기를 집어넣는다. 두 손에 힘을 준다. 막힌 구멍이 뚫리도록. 하지만 아무리 압축기를 움직여도 막힌 구멍은 쉬이 뚫리지 않는다. 레버를 눌러도 물만 더 차오를 뿐이다. 어떤 건 구멍이 뚫려서 문제인데, 어떤 건 구멍이 막혀서 문제군. 미간을 찌푸린다. 짜증이 솟는다. 나는 수십 분을 씨름한 끝에 겨우 변기 문제를 해결한다.

자리에 돌아오니 서류가 그새 더 쌓여 있다. 내가 다시 자리에 앉자마자 팀장이 말한다.

공익아, 커피 좀 사 와라.”

나는 의자를 밀고 일어난다.

비가 내린다. 빗방울이 하나둘, , 바람에 사선으로 일렁이며 떨어진다. 나는 그 새에 카페를 다녀오려고 하지만 돌아오는 길, 빗방울은 빗줄기로 팽팽히 이어진다. 땅을 보며 걷다 보도 근처에 지렁이가 나온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것은 꿈틀거린다. 곧 승천할 것처럼 몸을 구부렸다 펴기를 반복한다. 나는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나는 재빨리 흙무더기와 함께 지렁이를 손안에 그러쥔다. 비는 이내 멈추었다. 소나기였다. 주머니가 절로 뒤척였다.

열다섯 평짜리 집은 방 두 개에 거실 하나, 부엌 하나, 화장실 하나를 품고 있다. 나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울리는 핸드폰 벨 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아버지 생전에도 딱히 무슨 기척이 나던 집은 아니지만, 지금은 그 정적이 더 깊다. 보험회사다. 거기선 아버지의 사망보험금 얘기를 꺼냈다. 나는 아버지가 사망보험금을 들었노라는 사실을 지금에야 안다. 보험회사 직원이 절차를 알려주며, 보험금이 언제 입금될 예정인지 알려준다.

통화가 끝난다. 나는 가만히 있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냉장고를 연다. 안에 들어있는 음식이라곤 이따금 고모가 보내주는 반찬의 찌꺼기밖에 없다. 어제 끓인 김칫국은 실패다. 가만히 있다가, 주머니에서 지렁이를 꺼낸다.

죽었나.

나는 아무 그릇이나 꺼내 지렁이와 흙무더기를 턴다. 분무기를 뿌려준다. 그때야 지렁이의 머리인지 꼬리인지 모를 것이 꿈지럭댄다. 비닐장갑을 낀 손으로 음식물쓰레기통을 뒤져 그것을 조금 지렁이에게 준다. 지렁이는 한동안 흙 속에서 몸을 비틀다가 가만히 멎는다. 나는 그릇을 신발장 위에 올려둔다. 물을 떠놓고 이름 모를 신에게 비는 것처럼 그것을 한참 바라다본다. 빌 것은 없다. 다만 배가 고프니, 뭘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전부다. 그렇게 생각만 하다가 소파에 드러누운다. 잠이 온다.

꿈에서, 아버지에게 한참을 잘못했다고 빌었다.

 

나는 지렁이를 키웠다. 비 오는 날 길에서 주운 그것이다. 나는 이따금 음식물쓰레기로 버릴 찌꺼기들을 모았고, 흙을 주웠으며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동사무소에 출근한 어느 날 점심시간, 커피를 사 온 내게 9급 공무원 여자가 묻는다.

재천 씨는 퇴근하면 뭐예요?”

동물을…… 키웁니다.”

나는 마지못해 대답한다.

동물, 무슨 동물이요?”

지렁이를 키웁니다.”

한순간 정적이 흐르더니 모두가 왁자하게 웃는다. 나는 그들을 따라 웃지 않았다. 그들이 왜 웃는지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다. 희미하다. 여자는 지렁이를 키우는 사람이 있다더니 그게 나였다며 장난스레 미소 지었다. 나는 그녀를 빤히 보았다. 막힌 변기 구멍을 뚫으라던 그녀의 말이 새삼 귓가에서 맴을 돌았다. 문득 사람들에겐 저마다의 구멍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없는 사람은 없다.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착각하는 거다. 그 구멍이 막혀있을 뿐이다. 알아채지 못하는 것뿐이다. 거기서 무엇이 오고 가는지는 저마다 다를 거다.

지렁이 사진 있어요?”

여자의 말에 팀장이 웩, 하며 손을 내젓는다.

밥 먹었는데 그 역겨운 걸 보려고? 관둬.”

잠시 후 모두 제자리로 돌아간다. 나는 펀치를 앞에 두고 앉는다. 다시 구멍을 뚫는다.

한참 펀치를 누르는 도중이다. 종이에 뚫린 구멍으로 무언가가 꾸물거리며 기어 나온다. 그것은 까무잡잡한 색인데, 이내 구멍을 찢는다. 사람 손가락이다. 때가 잔뜩 낀 긴 손톱, 마디마디 주름지고 메마른, 길고 가느다란 몸뚱이.

그것은 아버지의 것이다.

구멍은 점차 더 커진다. 종이 하나를 찢고 탁자를 부수며 거대한 구멍을 만들며, 그렇다, 구멍을 만들어가며 모습을 드러낸다. 손가락이 하나에서 두 개로, 손으로 이어지더니 한순간 사라진다. 내가 그걸 지켜보는 사이, 머리가 불쑥 구멍에서 튀어나왔다. 그건 더는 구멍이 아니라 하나의 구덩이에 가까웠다. 하지만 구덩이라 하기엔 작았으므로 조금 큰 구멍, 이라 해야 마땅했다. 머리는 아버지의 것이었다. 아직 화장하기 전의 것, 염습하기 전의 것이었다.

축축하고 어둡구나.

아버지는 그렇게 말했다. 나는 놀라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축축하고 좁고, 어두워.

“......아버지.”

나는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날 좀 꺼내줘.

그리고 아버지는 사라졌다.

소리가 들린다. 퍼뜩 정신을 차려 주위를 살핀다. 어제 왔던 악성 민원인이 또 왔다.

변기가 또 막혔다고요.”

남자가 그렇게 말했고, 9급 여자는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다시 일어섰다.

 

그릇을 들고 집 밖으로 나선다. 해가 형체 없이 허물어진 밤이다. 이따금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비가 올 것 같다. 그릇 안엔 지렁이와 흙, 음식물쓰레기가 함께 있다. 냄새가 났다. 계단을 내려가는 사이 두 명의 사람과 마주쳤고 두 명 다 얼굴이 찌푸려진 채로 걸음을 서둘렀다. 경비실을 지나쳐 편의점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선다. 나는 근린공원 근처 나무에 그릇을 가져가 뿌리 위로 조심스레 턴다. 흙과 음식물쓰레기와 함께 툭, 하고 지렁이가 떨어진다.

안녕히 가세요. 나는 속으로 중얼거린다.

지렁이는 죽은 듯 가만히 있다. 나는 발끝으로 지렁이를 살짝 밟는다. 그때야 지렁이가 꿈틀거린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 소리친다.

여기다 쓰레기 무단으로 버리면 안 돼, 학생!”

편의점 점주 여자였다. 나는 그릇을 다시 집었다.

쓰레기 아니에요. 지렁이예요.”

그것도 쓰레기라는 주인의 말을 무시한 채 집으로 돌아간다. 달을 올려다보다 문득 달이 하늘에 난 노란 구멍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멍이 어두컴컴하지 않고 저리 밝다면, 그렇다면 아버지는 조금 외로울까. 그래도 나는 내일 또다시 구멍을 뚫을 것이다, 구멍을 낼 것이다, 구멍을 만들 것이다. 내일의 구멍은 조금 더 건조하고 밝고, 깨끗하길. 바란다.

집으로 올라가 현관문 앞에 섰다.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구멍으로 밀어 넣었다.

문을 열면 아버지가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일순 계좌 입금 알림이 뜬다. 보험금이 들어왔다. 저녁이다. 배가 고프다. 무엇을 먹을까. 문고리를 잡고 돌렸다. 실내는 축축하고 어둡다. . . 소리가 들린다. 나는 더 깊숙이 발을 내디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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