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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박쥐

2023.04.18 23:5704.18

박쥐

1.

 늦은 겨울밤, 거리의 하늘에서 진눈깨비들이 어둠을 때리고 있었다. 새들이 공포감에 쏜살같이 도망치던 것처럼 진눈깨비들은 바람을 타고 날아다녔다. 거리의 나뭇가지들은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그 사이로 한 남자도 거리를 달렸다.

 어둠 속을 한참 달리자 불빛이 그를 반겼다. 어둠 속에서 만난 외롭고 반가운 불빛이었다. 이런 곳에 불빛이? 천천히 가까이서 확인해보니 그곳은 시내로부터 조금 먼 데 자리잡은, 한적하고 넓직한 교회였다. 목적지를 생각하고 달린 게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잠깐 숨을 고를 곳이 필요했다. 남자는 예배당 문을 열고 천천히 들어가보았다. 예배당 안쪽 통로에서 나온 불빛이 약하게 실내를 비추고 있었다. 이내 발자국 소리를 들었는지 한 늙은이가 천천히 예배당에서 걸어나오고 있었다. 남자는 무슨 말을 걸어올지 긴장됐다.

“이 시간에 무슨 일이시죠?”

“설명하기 복잡한데요.. 정말 죄송하지만, 조금 재워주실 수 있습니까? 머물 곳이 필요합니다.”

남자는 자신이 들어도 어처구니 없었다. 하지만 달리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애초에 이런 상황을 유연하게 넘어갈 만큼 말재주가 좋지도 않았다.

“혼자 오셨소?”

노인은 남자의 몰골을 위아래로 잠깐 보더니 다시 안쪽 복도로 들어가며 말했다.

“들어오시죠.”

노인이 흔쾌히 대답하자 오히려 남자는 당황했다. 내가 그만큼 불쌍해보였나? 그제야 남자는 자신의 꼴을 확인해보았다. 실내에서 입고있던 상의와 바지. 바지 밑단과 신발은 진흙이 묻어 더러웠다 가방은 챙기고 나오려다 그만 놓쳤다. 어쩌면 노인의 눈에 자신은 방금 태어난 아이처럼 아무 채비도 안 돼보였을 것이다.

예배당 안에는 노인의 것으로 보이는 작은 집무실과 침대가 있었다. 방과 가구는 낡았지만 노인은 그런 환경에 개의치 않은 듯이 여유로웠다.

노인은 교회의 담당목사였다. 목사는 남자에게 하나하나 느긋하게 물어보았다. 남자는 어디서부터 설명해야할지 몰랐다. 괜찮을 거 같다고 생각드는 것부터 더듬더듬 설명했다. 자신은 시내에서 왔고, 가족은 없으며, 지금은 뒷골목 조직에게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고. 범상치않은 사실들이었지만 목사는 크게 놀라지 않았다.

물론 그가 과장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말하지 않은 것들이 더 많다. 예를 들면 그는 사창가에서 일했고, 다른 가족의 행복을 부수며 살아온 사람이라는 사실. 그런 걸 말했다가는 이곳에서도 쫒겨날지도 몰랐다.

 

2.

사냥개.

사창가에서는 그를 그렇게 불렀다. 물론 그게 좋은 뜻은 아니었다. 사창가에서 나고 자라 온갖 멸시를 받으며 자랐다. 그런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 그는 무자비해졌고, 그의 재능을 눈여겨본 조직은 그를 징수꾼으로 키웠다. 

냄새를 맡으면 사냥감을 놓치지 않는 개처럼 조직의 돈을 떼먹으면 누구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어떻게든 주문받은 돈을 뜯어내거나 누군가의 행복을 부숴버리거나, 둘 중 하나였다. 많은 사람들은 행복을 공들여 평범한 수준에 겨우 올려놓는다. 하지만 그 행복을 떨어뜨리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게 남자에게는 일상이었다.

그는 한 남매의 행복도 파탄냈다. 남매의 부모는 조직의 빚을 진 채 세상을 떠났다. 빚은 고스란이 두 자식들에게 돌아갔다. 당시 징수꾼이었던 남자는 어린 남매라고 봐주지 않았다. 저항하던 남동생은 흠씬 두들겨팼고, 누나는 붙잡아서 사창가로 팔아버렸다. 누나를 돌려받고 싶으면 일을 해서든 몸 일부를 팔아서든 돈을 갖고오라고 남동생에게 으름장을 놓았다. 

남매는 성실했다. 그들은 빼앗긴 행복을 어떻게든 다시 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공장에 취직하여 낮과 밤이 없이 일하며 남동생은 돈을 모았다. 누나는 그런 남동생을 위해 가끔씩 주말이면 둘이 지내는 쪽방에서 사과파이를 준비했다. 징수꾼이 쪽방에 찾아오면 그에게 사과파이를 건넬 때도 있었다.

남자는 처음에는 그런 누이의 배려에 기가 찼다. 그럴 돈과 시간이 있으면 일을 더할 것이지. 남자의 시선에는 같잖은 여유로 보였지만 어느 날은 남몰래 사과파이를 기다릴 때도 있었다.

행복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건 남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날은 늦은 밤이었다. 남자의 방 너머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더니 웬 남자들이 들이닥쳤다. 정장에 위압감을 가득 담은 얼굴들. 조직 상층부를 모시고 사는 수족들이었다. 남자는 일이 잘못됐음을 직감했다.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창문으로 뛰쳐나가 내달렸다.

그들은 남자가 채무자에게 받은 돈 일부를 도박장에 쓴 걸 알아챈 사람들이었다. 돈을 뜯을 때마다 그는 거기서 조금씩 떼서는 각종 도박을 즐긴 것이다. 그리고 위에 보고할 땐, 원금이랑 이자를 덜 받았다고 말하기만 하면 됐다.

그런데 어디서 들킨 거지?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얼굴들이 너무 많았다. 그는 생각하는 걸 그만두었다. 지금 붙잡히면 그가 협박하고 반죽음으로 만들었던 사람들보다도, 더 심한 꼴을 당할 게 뻔했다.

 

3. 

목사와 대화를 나누며 그는 말했다. 지난 날을 반성하고 회개하고 싶다고. 그가 뱉은 말들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이었는지,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말이었는지 남자는 기억나지 않았다. 절망 속에서 걷다가 만난 인자한 목사와 그의 작고 따뜻한 방. 그의 손과 발을 녹여줄 차 한잔이 만든 걸지도 모른다.

그는 목사의 이야기가 바보같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어느새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깨어보니 아침이었다. 어제 언제 잠이 들었지?

아마 밤새 달리기만 하다 긴장이 풀려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남자가 잠에 든 곳은 교회 2층 구석에 있는 아주 작은 방이었다. 방을 급하게 마련해서였는지 청소자재들과 짐들이 그대로 있었다.

여긴 공구들을 모아두는 곳인가보다. 몸을 뉘울 천과 담요가 쌓여있지 않았다면 잠들기 무척 불편했겠지.

교회식당에 내려가보니 목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남자는 단촐하게 찐 감자와 스프를 받았다. 식탁에서 목사는 그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물어보았다. 어젯밤에는 잘 잠들었는지, 불편한 건 없었는지..

“필요하다면 조금 더 머무르셔도 됩니다. 교회를 운영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거든요.”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자그마한 교회라서 그런지 안에 상주인력은 많지않았다. 끽해야 식당에서 일하는 늙은 아주머니들과 젊은 교회수습생. 자신처럼 육체적인 노동을 거뜬히 할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조직 역시 자신이 여기 숨어있을 거라 생각하기 힘들 것이다. 그는 목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생활은 괜찮았다. 돈은 이전보다 훨씬 벌지 못했지만 신경쓸 건 적었다. 청소를 하고, 예배객들을 대접할 음식재료를 손봐주고 나면 목사는 숙식을 제공해줬다. 매주 성경공부를 하고, 주일예배를 같이 들어야 하는 게 조금 귀찮았지만.

그래도 예전 같았으면 술집과 도박장에서 그날 벌이를 탕진했을테니 이것도 나쁘진 않았다. 공허함을 잊기 위해서 그는 더 일에 매진했고 더 많은 돈을 벌었다. 그렇게 번 돈은 더 큰 공허함을 안겨주며 술잔과 도박판 위에서 사라졌지만.

공허함이 조금 사라지자 그는 남은 시간을 곧 자신에 대한 물음으로 돌렸다.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 난 뭘 좋아했지?

사창가에서 사냥개로 거둬들여지기 전에는 그림을 좋아했던 게 생각났다. 목사에게 캔버스와 물감 몇개를 구할 수 있냐 물어보자 흔쾌히 들어주었다. 그는 일하고 남은 시간에 그림을 그려보았다.

예전에는 꽤 잘 그린다는 말도 들었던 것 같은데.. 막상 오랜만에 그리자니 제대로 되는 게 없었다. 물감이 이리저리 튀었고, 생각했던 느낌도 잘 살지 않았다.

그런데도 교회 사람들은 그림이 멋지다고 말해주었다. 자신을 칭찬해주는 사람들에게 더 좋은 그림을 보여주고 싶었다. 남자는 그렇게 일이 끝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캔버스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 이내 목사님은 남자의 그림이 멋지고 자랑스럽다며 교회 예배당 앞에 걸고 예배객들에게 보여줄 때도 있었다.

남자의 머릿속에는 교회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지금 생활이 평화롭고 만족스러웠다. 자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멸시하고, 다른 이를 짓눌러야 자신의 숨통이 트이던 때는 기억 속에서 잊히기 시작했다.

그가 그리는 세상은 교회의 인자한 목사님과 식구들. 주일예배 때마다 자신의 그림을 보고 칭찬해주는 예배객들이었다. 그 모습이 그가 보는 세상의 전부가 되고 있었다.

길게 있어도 한 달을 넘기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어연 세 달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가 보던 교회의 모습들을 더 자세히 화폭에 담게 됐다. 교회 방문객들 중 그림을 사가는 사람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타인의 비명과 눈물 없이 돈을 벌어본 순간이었다.

그림을 보고 사람들은 하나님의 따스한 사랑과 은총이 느껴진다고 말하곤 했다. 신은 있는 걸까? 사창가에서 살 때는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와서는 신은 정말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 그였다. 나락으로 떨어져 공포에 허덕일 때, 신은 손을 내밀었다. 어둠 속 교회의 불빛으로 말이다. 이제 그가 보는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고, 이곳에서는 하나님과 자식들의 따스함으로 가득하다. 그 역시 그들을 닮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4.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이 있었다. 남매는 어떻게 살고있을까? 누나는 내가 사창가로 팔아버리고, 남동생은 협박하여 돈을 뜯어냈던 남매. 그럼에도 내게 사과파이를 베풀던 남매..

그들은 지금도 사창가에 갇혀서 하루하루 돈을 벌며 살고있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궁금증은 커져만 갔고, 견디기 힘들어졌다. 

내가 구원받았다면, 그들도 구원받을 순 없을까? 그는 사과파이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남동생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격주에 한 번씩 사과파이를 준비하던 누이. 그는 목사에게 부탁해 돈을 내고 사과를 시장에서 사다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돈을 뜯어내던 주소를 생각해내곤, 그 주소도 같이 부탁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남자는 돈이 조금 모일 때마다 자신의 생활비를 떼서 목사에게 돌려주었다. 그리고 시장에서 신도들과 교회 식구들을 위한 식재료를 살 때, 사과도 조금 사줄 것을 당부했다. 물론 사과는 비쌌지만 약간의 사과만 있으면 됐다.

첫 바구니를 보내고 나서, 그는 두근거렸다. 남매는 자신이 사과를 보내고 있다는 걸 알고있을까? 잘하면 어렴풋이 자신이 보냈다는 걸 눈치챘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걸 받은 남매는 무슨 생각일까?

그렇게 바구니를 두 번, 세 번 더 보내고 난 뒤였다. 그날도 교회에서의 첫날밤처럼 진눈깨비가 흩날렸다. 이곳에 왔을 때랑 똑같은 날씨구나.. 목사님은 오늘 오랜 친구의 몸이 좋지 않아 간병을 한 뒤 늦게 돌아오겠다고 했다.

1층의 기척을 살펴보니 쥐죽은 듯이 고요했다. 작은 교회였지만, 이렇게 조용한 날이 있었던가. 그는 조심스레 계단을 내려왔다. 그리고는 자석처럼 이끌리듯 교회문을 열고 슬슬 나갔다.

그는 정처없이 걸었다. 생각없이 걷고 싶은 그런 날이었다. 교회 바깥을 나오지 않다보니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꽤 멀리 온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낯선 풍경 속에서 그는 익숙한 길을 먼저 찾았다. 예전에 살던 곳 근처였다

조금 걸어가보니 눈에 익은 장소들이 보였다. 돈이 남으면 주구장창 가던 도박장, 술김에 싸움도 자주 벌였던 술집들..

그러고보니 남매의 집도 이 근처였지.. 그는 기억을 더듬어 걸어가보았다. 비명소리와 핏자국으로 점철된 기억.

여전히 작고 허름한 집이었다. 노크를 해봤지만 대답은 없었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그런가. 하지만 문은 열려있었다. 조금 열고 들어가보니 방안은 썩은내가 진동했다. 그동안 이 집에는 무슨 일이 있었지? 어두운 집을 둘러보았다.

부엌 쪽을 살펴보니 테이블에는 남매가 엎드려있었다. 마치 자는 것처럼 조용했다. 여기서 잠든 건가?

남자는 남매 곁에 가까이 가보았다. 평온하게 잠들어 있는 남매의 입가는 급하게 식사한 사람들처럼 지저분했다. 오랫동안 징수꾼으로 생활한 그는 그게 굳은 피라는 걸 금방 알아챘다.

테이블 중앙에는 그동안 쪽방에서 보지 못한 요리들이 접시에 담겨있었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진한 녹색병이 있었다. 요리에 쓰는 것 같지는 않은데? 냄새를 맡아보니 청산가리였다.

남매는 마지막으로 행복한 식사를 한 것 같았다. 죽은 지 얼마나 됐는지 상태를 보았다. 숨을 거둔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썩은내의 정체는 남매만의 것이 아니었다.

냄새는 부엌 밖에서 나고 있었다. 창고로 쓴 것 같은 작은 방을 들어가보았다. 작은 상자가 있었다. 여기가 냄새의 근원지였다. 시큼하고 역한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상자 속은 거긴 사과 썩은 게 무더기로 나왔다. 그가 보낸 사과였다.

도대체 썩은 사과를 왜 버리지도 않았지? 누굴 보여주기라도 하려고..

그게 남자 자신이라는 건 금방 깨달을 수 있었다.

그가 교회에 처음 들어가 목사님과 나누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목사님, 누구든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뉘우친다면 구원받을 수 있을까요?”

목사님은 그렇다고 하셨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그의 과거를 묻지 않고 그를 따스하게 대해준 목사님과 식구들. 일요일이면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기 위해 교회에 찾아와주신 선량한 사람들. 그리고 이 세상 사람들의 죄를 사하여주시옵고 우리를 구원해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그는 구원받았다. 성경에서 죄라 하던 것들은 이제 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가 좋아하던 것들도 찾을 수 있었다. 인생에서 전례없는 평화를 누린 것이다. 하지만 그건 자신만 구원받은 것이었다.

그가 파탄낸 남매의 행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때 교회에서 본 풍경이 생각났다. 하나님 아버지를 찾아 사람들이 모인 평화로운 풍경, 그 속에서 남자 자신도 그들에 동화된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건 진짜가 아니었다. 세상은 거꾸로 본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동굴같이 어두운 집을 그는 천천히 걸어나왔다. 이번에는 어디를 가야하지? 그는 물었지만 생각나지 않았다. 어두운 하늘에는 그날처럼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었다. 검은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진눈깨비들은 잠깐 모습을 드러내다 사라졌다.

그 역시 천천히 어둠 속으로 걸어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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