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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사육제

2023.07.29 15:1407.29

후쿠오카, 열흘 하고 이틀째, 류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것들을 보았다.

실로 오랜만에 나는 즐거웠다. 잎이 한들거리는 포플러 길, 나쁜 일이라고는 조금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쾌적하고 위생적인 도시, 앞코가 동그란 구두를 신은 학생들, 다양한 동물 캐릭터로 표현된 공공 디자인, 자전거에 실린 소박한 정경들, 즐겁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희미한 불길함이 나의 내면 어딘가에 깃들어 온다.

당장 형용하기 힘든 선험적인 공포, 붉은빛으로 점철된 환상 같은 것들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매미처럼 기이한 감각으로 나의 어깨를 툭툭 치고 지나갔다.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모순된 감정 사이에서 나는 웃다가 이내 씁쓸하게 침묵하기를 반복하였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 나의 그늘을 알아 본 류는 그렇게 타일렀다. 벌써 얼마 남지 않은 여행이잖아.

맞는 말이다. 이래서는 여행 파트너로서 최악이 아닌가. 고심하여 여행을 계획한 그녀에게 큰 실례이다. 나는 어디까지나 여행객일 뿐이다. 이 새삼스러운, 무의미할 정도로 새삼스러운 태도를 고쳐 잡아야 한다. 그렇다고 밝은 체 연기를 할 필요는 없다. 대체로 즐거운 것이 사실이니까. 그 편에 초점을 집중시키면 된다. 라디오 채널을 조정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더는 할 일이 없던 류와 나는 호텔로 돌아왔다.

객실에 들어서자마자 어깨에 팔을 감고서, 모유를 빠는 아기와 같이 서로의 입술과 침을 빨아들이며 침대로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그만해 냄새가 날 텐데, 하고 류는 말했다.

나는 그녀의 발가락과 아킬레스건을 혀끝을 돌리며 핥기 시작했다. 그다음 허벅지를 타고 올라가 실핏줄이 비치는 오금을, 엉덩이가 접히는 부위를, 옆 골반과 땀방울이 괸 등골을, 그리고 양어깨를 녹아서 흘러내릴 뻔한 크림처럼 간절히 핥아댔다. 나는 류의 몸을 뒤집고 무릎에 가볍게 입을 맞춘 뒤에, 그녀의 양팔을 내 한 손에 잡아 묶고 겨드랑이에 코를 박고 할짝거렸다.

나 냄새나. 땀을 흘려서 냄새가 날 거라니까!

내 입술은 아랑곳하지 않고 젖가슴으로 내려왔다. 오른쪽 유두가 물놀이 튜브의 공기주입구처럼 함몰되어 있었다. 세게 빨아들이자 아, 하는 신음과 함께 천성 속에 묻혀있던 기름진 젖꼭지가 세상 밖으로 튀어 올랐다. 혀끝에 치즈 같은 짠맛이 감돌았다. 나는 그것을 손가락으로 비틀면서 이번에는 사타구니를 향해 내달렸다. 가늘게 떨리는 두 다리를 수박처럼 힘을 주어 가른 뒤에 그리로 입술을 가져다 댔다. 축축한 버자이너에서는 소금기 어린 해초의 냄새가 났다. 류는 신음하며 나의 뒷머리를 움켜쥐다가 어깨를 붙잡아 어서 들어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아래는 진창이었다. 눈을 감고도 단번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엉망으로 흥건했다.

내가 류의 몸 안에서 심상치 않은 경련을 일으킬 때쯤이었다.

안에 해도 좋아, 류는 그렇게 말했다.

위기감을 느낀 내가 서둘러 빠져나가려고 하자, 류는 두 다리를 이용해 내 허리를 거미처럼 옭아맸다. 늦었다. 나는 그대로 사정하고 말았다. 이미 틀려버린 허탈감에 짓눌려 류의 품 속에 납작 엎드렸다. 체취가 고소했다. 류가 내 등에 맺힌 땀방울을 손바닥으로 연신 훔쳤다. 나는 그대로 여윈잠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잠결에도 바깥에 가랑비는 내렸다.

창문을 통과한 푸르스름한 빛이 눈꺼풀 위에서 아물거린다. 일정한 간격으로 전차가 철로를 지나가는 소리가 가슴 깊은 자리에 낮게 울려 퍼진다. 겨우 깨어났을 때 류가 내 옆에서 전화기를 들여다보며 쿡쿡 웃고 있었다. 화면 속에는 입을 거위처럼 내밀고 잠든 나의 추한 옆얼굴이 찍혀있었다. 다음 사진을 보여주었다. 퉁퉁 부은 나의 고환을 날지 못하는 참새처럼 손바닥 위에 살포시 올려놓은 사진이었다. 이것은 지우는 편이 좋겠다고, 나는 말했다.

몸을 일으켜 작은 탁자 위에 둔 미적지근한 생수를 들이켰다. 그리고 서점에서 샀던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소설을 더듬댔다.

자정이 지나도 잠에 들지 못했다.

우리에겐 술이 필요해, 류가 속삭였다.

술 이야기를 하자 그녀는 초등학생 아이 같은 얼굴이 되었다.

류가 구글 맵으로 아직 영업하는 바(Bar)를 찾아냈다. 오래전의 어느 영화 촬영지일 거라 말했는데,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류는 우리의 재회가 6월이니까 준 벅을 주문하겠다고 했다.

준 벅(June Bug)을 마실 때면 언제나 이 여름날의 기억을 싱그럽게 되새길 수 있을 거라면서. 류는 음료수같이 맛있다고 연거푸 들이켠다 싶더니, 곧 취해버렸다.

실은 남자친구가 생겼다. 항공기 조종사다. 서로 결혼을 이야기 중이다. 괜찮다. 어차피 그 녀석은 내가 밖에서 무얼 하고 돌아다니든지 신경 쓰지 않는다. 일주일 간격으로 사정만 시켜주면 애인에게 더 바라는 게 없는 부류다. 헤어지자고 했더니 뛰어내리겠다며 협박했다. 그래도 너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 변함이 없다. 누구와 자든 머릿속엔 온통 네 생각이다.

그런 식의 두서없는 말들을 류는 한 시간이 넘게 늘어놓았다. 그녀는 대화를 나누면서도 한 손에는 전화기를 꼭 붙들고 있었다. 배경 화면에는 지드래곤과 어느 일본 모델이 함께 찍은 화보가 설정되어 있었다.

“미안, 나 전화 좀 받고 올게.”

류가 말했다. 그녀의 애인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불가해하게도, 나는 그다지 불쾌하지 않았다. 류에게 깊은 애정이 있는 것은 사실임에도, 어째서인지 마음은 느긋했다. 과연 어디까지 내가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기 위해, 류가 파일럿 복장을 입고 있는 남성의 페니스를 한 손으로 들어 올리고 축 처진 고환을 입으로 애무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제야 조금은 심장에 날카로운 신경통이 느껴졌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언제부터 옆자리에 앉아 있었는지 모를 어느 중년 여성이 신경 쓰였다.

지긋이 내 쪽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던 것이다. 나는 비스킷을 씹으며 그녀 쪽을 흘깃 쳐다보았다.

부분적으로 희끗한 짧은 머리(부엌 가위로 자른 듯 투박한), 어딘지 모르게 유아적인 디자인의 티셔츠와 운동화. 외모에 대해 별로 선입견을 표하고 싶진 않지만, 적지 않은 위화감 같은 것이 주위에 감도는 타입임은 부정할 수 없었다.

눈을 마주치고 적당히 목례를 해두어도, 그녀의 시선은 마치 증명사진을 찍는 사람처럼 내 쪽으로 흔들림 없이 고정되어 있었다. 내가 딴청을 피워도, 바텐더에게 진을 주문할 때도, 약 60센티미터 되는 거리에서 그녀의 메마른 안광이 느껴졌다. 혹시 용건이 있느냐 물으려는데,

“한국인입니까?” 하고 중년의 여성은 물었다.

“그렇습니다.” 나는 답했다.

“역시 예상이 맞았네요.”

그녀가 불쑥 담배를 권했다.

이 정도의 호의는 받아두는 게 기분이 덜 껄끄러울 거라고 생각했다. 마침 니코틴의 갈증이 차오를 만큼 차오른 차라서, 불을 붙여 한 모금 깊게 빨아들였다. 술기운이 오른 건지, 그녀가 건넨 담배에서는 심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혀끝이 아리는 계열의 중국 향신료와 유사한 마비감을 품고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불충분한 끈덕진 질감이 입가에 감돌았다. 안구가 충혈되는 듯한 따가운 느낌도 들었다.

중년의 여자에게서는 이로써 나와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였다. 아니, 그 바둑알처럼 차갑고 단단한 눈빛은 나의 일방적인 경청을 강권하는 것처럼도 느껴졌다.

“저는 말이죠.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그리 우호적인 편은 아니에요. 좀 더 솔직해지기로 하지요. 저는 한국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혐오합니다. 그것도 아주 순수한 마음으로 혐오하지요. 당신 역시 바퀴벌레를 볼 때 징그럽다는 기분을 느껴보신 적 있으시겠지요? 그것은 이래저래 따질 필요 따위 없는 일이지요. 순수한 혐오에 일일이 논리를 대며 이해하려고 들다가는 인간의 머리는 곧 터져버리고 말 겁니다.”

미친년, 나는 그녀가 알아듣지도 못할 한국말로 씨부렁댔다. 그녀는 다분히 연극적인 천연스러움으로 웃기만 했다.

한없이 더러워진 기분에 무어라 응답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출구를 바라보며 류가 어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정체 모를 담배 때문인지 속이 거북했다. 눈은 안약을 넣은 듯이 순간적으로 초점이 흐려졌다. 류가 나간 지 얼마나 지났을까? 그것은 십오 분 같기도 하고, 한 시간이 훌쩍 넘은 것도 같았다. 나는 점차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런 연유로, 나는 지나가다가 보이는 조선인 남자는 죽창으로 찔러 죽여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조선인 여자는 대로변에서 강간해버려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떻습니까? 그건 이미 말했듯이,”

나는 일순 나 자신의 것이 아닌 듯한 맹렬한 살의를 느꼈다.

이런 식의 끔찍한 헛소리를 조금만 더 듣고 있다가는 상황이 위험해질 테다. 나는 그것을 직감했다. 그것은 사춘기의 남학생이 심한 모욕을 안겨준 녀석을 가차 없이 곤죽으로 만들어버리고 싶을 때와 비슷한, 불처럼 뜨겁고도 기하급수적이며 무차별하게 치받는 살의였다. 손에 쥔 유리잔으로 그녀의 옆머리를 찧는 충동이 내게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나는 잠자코 잔을 내려놓고 테이블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계산을 위해 바텐더에게 슬며시 고갯짓을 보냈다.

등 뒤에서 그녀의 비릿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어쩌면 그것은 환청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하게 느껴진다. 그녀는 겉으로든 마음속으로든 나를 조롱하고 있다.

류를 찾자. 술에 취해 비틀거리다가 양아치들에게 무슨 해코지 같은 것을 당했을지도 몰라. 아니면 파일럿 애인의 품 속으로 가버렸을지도, 차라리 그러길 바랐다.

어둡고 좁은 바의 통로를 지나 출입문을 열고 익히 아는 형태의 여름밤을 되찾기 위해 첫 발을 내디뎠다.

그런데 바깥은 기울고 있었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세상이 어떻게 기운단 말인가? 그토록 견고한 세계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생각하는데, 이번엔 반대쪽으로 기우뚱. 지진이다. 추락 같은 공포를 일순 느끼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행인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이 무관심하게 걸어 다닐 뿐이다. 행여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훌훌 털고 가던 길을 간다.

빗물 머금은 아스팔트 곳곳이 거대한 파충류의 비늘처럼 신음하며 찢어진다. 전신주가 기울고 끊어진 전선의 단면에서 새파란 불꽃이 번쩍인다. 암초와 충돌해 하단이 찢긴 배 위에 선 것처럼 온 주위가 넘실거린다. 그런데도 아비규환은 철저하게 나 혼자였다. 

나는 걸음을 재촉했다. 위장 속의 알코올이 출렁거려 메스꺼웠다. 나는 구토했다. 그 내뱉어진 액즙 속에서 허연 애벌레들이 꿈틀거리는 환영이 보였다. 

류의 두 다리를 비척거리며 전화를 걸었다. 어느 젊은 남녀가 식은땀을 흘리며 혼비백산하는 나를 보며 멍청한 원숭이를 보듯이 볼썽사납게 웃는다.

류와의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큰 지진은 지난 건지, 얼마 동안 여진이 이어졌다. 몇몇 빈 상점들은 이미 기우뚱 무너지고 틈틈이 불길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검은 구렁이를 닮은 매캐한 연기에 달을 휘감아 빛을 뒤덮고 있었다. 그런데도 경보와 구급차는커녕 사람들의 작은 기함조차 없었다.

서너 블록 너머의 방향에서 행렬과도 같은 인기척이 소란했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리로 내달렸다.

대로변에 군중을 이룬 주민들이 우두커니 서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그들 앞에 반쯤 혼이 나가 보이는 남자가 이리저리 무어라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두툼한 베낭으로 보아 그는 관광을 온 외지인인 듯 했다.

무리 중 한 명이 튀어나와 예리하게 번뜩이는 무언가로 외지인의 배를 찔렀다. 칼이었다. 묻지 마 살인이라 말하기에는 주변인들은 달아나거나 저지하기는커녕, 구경거리 앞의 관중에 다름 아니었다.

칼끝은 남자의 등 뒤를 꿰뚫고 나왔다. 남자가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을수록 칼날은 더욱 깊숙이 그의 몸속을 헤집었다. 칼끝이 그의 몸을 빠져나온다. 뿜어져 나오는 핏줄기에 상점가와 신호등의 어지러운 불빛이 이지러지며 무참한 형태 무지개를 만들어냈다. 난자된 남자는 복부 바깥으로 쏟아져 나오는 덩어리들을 주워 담으며 고꾸라졌다. 나는 두 다리가 달군 팬 위의 버터처럼 서서히 흘러내리는 듯한 환각 상태에 빠졌다.

무리의 시선이 소리도 없이 내 쪽을 향했을 때, 나는 힘을 짜내어 겨우 그곳으로부터 달아났다.

그러나 어디를 가도 도심 곳곳에 그와 비슷한 참혹한 광경들이 펼쳐져 있었다. 함성 속에서 짚으로 만든 인형과 함께 겹겹이 쌓인 시체들에 불을 당겨진다.

처참하게 부서진 인도를 무감하게 걸어 다니는 대다수의 주민들, 일장기가 그려진 두건을 쓰고 일본 정신의 구호를 외치며 도로를 점거하는 무리와, 그들 곁에 배가 갈라져 미꾸라지와 같은 내장을 흘리며 쓰러지는 남자들, 찢긴 옷 사이로 젖가슴이 훤히 드러나 비명을 내지르며 저항하는 여자들을 헹가래 하듯 들어 올려 즐거워하는 사내들. 조선인, 조선인.

온몸에 수분이 빨려나가는 듯한 현기증. 천장이 막힌 수심에 빠진 듯 목이 조여왔다. 공포에 압도된 무력감은 나의 정체성을 짜내어 몸의 모든 구멍을 통해 외계로 흘려보냈다. 그리고 나는 존재를 잃고 껍질만 남겨졌다. 정신이 제 육체를 버리고 혼돈 앞에 굴복한 것이다. 무리 중 일부가 아스팔트 위에 무릎 꿇은 나를 발견하고 산토끼 사냥을 하듯 방긋거리며 팔을 벌려 이 편으로 다가오고 있다.

전화기에서 메시지 알림음이 울렸다. 그렇게 먼저 가버려서 미안하다고 류는 말하고 있다. 진실로 소중한 사람은 나뿐이라고 덧붙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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