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단편 개.

2005.07.12 23:4007.12

<개>

  그러니까 그 시절의 나도, 개와 다를 바 없었다.
  사실 C시는 남쪽 해안에서도 그다지 큰 도시는 아니었다. 규모로 따진다면 고속도로 두 개가 대지를 흉터처럼 가로 지르는 십자 중심에 있는 이웃 B시가 더 클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들이 C시에 집을 사기 위해서는 땅 한 뼘에 금괴 몇 개를 지불할만한 능력은 없어도 되었고, 그 점에서 한 달에 한 번 있는 가족의 외식 코스로 삼겹살 집이나 찾는 사람들은 그들의 거주지로 B시보다 C시를 더 선호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런 선택을 한 사람들을, 모피 코트를 입은 B시의 사람들은 경멸어린 눈초리로 쳐다보았고 C시의 사람들은 시종일관 침묵으로 일관했다. 물론, 그것은 중앙정부가 위치한 A시의 사람들과 B시 사람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도시' 딱지가 붙은 여느 도시에서처럼, C시에서는 낮과 밤이 반대였는데, 낮에는 말뚝처럼 박힌 콘크리트 빌딩들이 교도소 철창처럼 하늘을 가려 하늘조각이 보이지 않았고, 밤에는 반쯤 제정신이 아닌 네온사인과 거리의 불빛들이 반라의 아가씨들이 앉은 골목의 등불처럼 눈을 희번덕거리며 붉게 어둠을 살라 먹었다. 그러니까 C시는 낮이면 낮대로 제 가벼움에 휘청거리고, 밤이면 밤대로 술기운에 휘청거리는 '그냥 도시'였다.
  일주일 전까지 나는 그 C시의 별 볼일 없는 30대 초반의 회사원이었고 몇 년을 가도 그대로인 월급봉투의 두께에나 신경 쓸 뿐, 밥벌이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도시 간의 역학관계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이따금은 그게 내가 '별 볼일 없는' 이유이지 않나, 도 생각해 봤지만 맥주 한 캔에 안주삼아 일일 연속극 한 편을 보고 나면 '그런 것 따위 고민하는 나는 내가 아니다.'라는 결론에 도달해 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C시에서 살기 위해 나는 그런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보통 사람이면 충분했다. 나는 그 사실을 도시의 다른 구성원들만큼이나 잘 알았고, 그래서 내가 가진 것과 가질 것에 대해 욕심 부리지도 않았다. 내가 가진 것은 다달이 월급의 1/5를 잡아먹는 한 칸짜리 월세방과, 밥 먹고 똥 싸고 잠자는 것 외엔 할 줄 아는 게 없는 멍청한 개 한 마리가 전부였다. 외로운 겨울을 달랠 여자가 없다는 점이 아쉽긴 했지만, 내겐 가끔 홍등가에서 괜찮은 밤을 즐길 정도의 돈은 있었으며, 나는 그 정도로 만족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의 이야기이다.
  내가 언제 그녀를 처음 만났는지, 내가 언제부터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는지는 이제와선 기억나지 않는다. 어느 순간엔가 그녀는 내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빌딩 옥상의 광고판에 못 박힌 외국인 모델만큼이나 아름다웠고, 내가 '별 볼일 없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알고 있을 만큼 영리했다. 입이 거친 회사 동기들은, 그녀가 A시에서 왔다고 했다. 사내들이 그런 말을 할 때마다, 경멸과 부러움이 반씩 뒤섞인 눈으로 그녀를 바라볼 때마다 나는 불안했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사실을 확인하고자 할 때마다 뜻 모를 미소로 내 불안을 덮어버렸고, 그런 날 밤이면 나는 내가 '별 볼일 없는' 정도로 그녀에겐 충분하다는 것에 감사해하며 잠들었다.
  내가 그녀에게 청혼한 것은 C은행의 적금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였다. 나는 그 돈과 살고 있던 월세방의 보증금으로 봄에 도시 변두리에 작은 아파트를 한 채 마련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그 아파트에 여자가 한 명 쯤 같이 사는 것은 어떻냐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리고 내 심장은 수줍게 두근거리며 "네" 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녀를 위해 다이아 박힌 반지를 준비할 수는 없었지만 큐빅이 작게 박힌 가느다란 금반지를 살 정도의 여유는 있었다. TV 드라마에 나오는 잘생기고 부자인 연인의 청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조촐했지만, 반지 값 때문에 끼니를 굶으면서도, 나는 어떤 이유에선가 그녀가 화 내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화사하게 반짝이고 있는 그녀 앞에, 저 찬란함 앞에, 내가 감히 그 반지를 내밀 수 있는 지는 여전한 고민거리였다.
  그러나 기회는 TV 드라마의 그것보다는 훨씬 쉽게 찾아왔다. 금은방에서 반지를 찾아 온 날 밤, 상사에게 꾸지람을 듣고 야근하다 올라간 옥상에서 나는 그녀를 마주쳤고, 얼떨결에 주머니에 든 반지를 꺼내 사랑을 고백했다. 어설프게 내밀어진 팔이 허공에서 외로이 바람에 흔들렸고, 흐느끼며 떠도는 두꺼운 먹구름은 내가 그녀의 표정을 식별할 수 있을 만큼의 빛을 주지 않았다. 반짝이는 별도 흐붓한 달빛도 없는 컴컴한 암흑 속에서, 나는 소년시절종아리를 내리칠 아버지의 회초리를 기다리던 그 날들처럼 눈을 질끈 감고 바들바들 떨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녀는 나의 프로포즈에 한참을 고민하는 듯 했다. 팔짱 끼고 있던 그녀의 팔이 올라가 예쁘게 깎인 턱을 괴고, 그녀의 입술에서는 나는 이름만 알고 있는 철학자들의 이름이 줄줄이 새어나왔다. 그녀는 분명히 학창시절 냉철한 이성을 지닌 훌륭한 학생이었으리라. 그리고 아마 그 판단은 언제나 이성적이고, 사리에 맞는 것이었으며, 이번 판단 또한 그러할 것이라고 나는 확신했다. 하지만 나와 결혼하는 것이 그녀에게 어떤 일인지는, 알 수 없었다.
  잠시 먹구름이 자리를 비켜 그녀의 얼굴을 비추었을 때, 그녀는 어려운 시험 문제를 푸는 듯한 표정이었다. 불안해진 내 심장이 쿵쿵대며 몸 밖으로 튀어나오려 할 때쯤 그녀가 대답했다, "Yes.". 그리고 그녀는 나의 심장이 박힌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죽을 것 같이 행복해 하고 있는 내 뺨에 입맞췄다.
  그 이후로 우리는 밀린 업무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말수가 없던 그녀가 여러 가지 것들을 묻는 나날이 늘어났다. 일 밖에 몰랐던 나도 야근이라도 해서 끝내야 일들을 미루고 미루며 이야기를 했다. 포장마차에 마주 앉아 다음 날 과장실에 불려가 잔소리 들을 것을 걱정하는 내게, 그녀는 사실 밀린 것은 업무가 아니라 그동안 충분히 나누지 못했던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냐며 핀잔을 주었다. 그랬다. 야근이라도 해서 끝내야 할 일이 아니라, 더 야근하기 위해서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녀일 뿐이다. 나는 웃었다.
  그녀와 나의 약혼 소식을 들은 동료들의 반응은 여기서 이야기하지 않겠다. 나는 이 도시에서 삼십년을 살아온 까닭에 역시 이 도시 출신인 그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었고 인정할 수 있었다. 다만 회사 정문을 나서면 그만인 동료들과 나의 관계 또한 충분히 깨닫고 있었을 뿐이다.
  그녀는 내가 그녀와 함께 많은 곳을 돌아다녀 주기를 원했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그녀가 원하는 것은 안개가 아름다운 바다도 샹들리에가 화려한 레스토랑도 아니었다. 그녀는 내게 한 번도 상류층이나 다닐 법한 장소를 요구한 적이 없었다. 우리는 허름한 극장에서 조조영화를 보고, 재래시장에서 뒷고기를 먹었고,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셨다. 한 번쯤은 멋진 곳에 데려가고 싶다는 내 말에, 그녀는 그런 것은 필요 없으니 여자 혼자일 때는 다니지 못했던 곳들에 가보고 싶다고만 했다. 때때로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표정은 민생시찰을 다니는 시의원의 것과도 비슷했지만, 나는 나의 것인 그녀가 마냥 좋았다.
  겨울이 숨을 다해가던 어느 날 우리는 시린 뺨을 부비며 C시 외곽에 위치한 소문난 막창 집을 찾아가고 있었다. 우리는 봄으로 예정된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고, 그날따라 그녀는 들떠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 주었다. 언제나 내게 질문을 던지고, 그 대답을 빤히 듣기만 했던 그녀가 자기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 기뻐서, 나는 그녀의 이야기에 집중하느라 바빴다.
  막창집 골목을 찾아가며 그녀가 말했다. "내가 B시에서 자라서 A시에서 일하다 이곳으로 온 건 알고 있지?" 나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까닭은 모르지만, 그녀의 입에서 A시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나는 불쾌했다. 내 표정을 알아챈 그녀가 웃으며 덧붙였는데, "하지만 사실 태어난 곳은 C시야. 그걸 말해 주고 싶었어." 나는 안도했고, 그제야 그녀의 손을 잡은 손에 들어간 힘을 풀었다.
  막창집 골목에 들어섰을 때, 나는 골목 어귀의 그것들을 보고 그녀의 어깨를 돌렸다. 그녀가 불쾌해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더러운 검둥개 수컷과 깨끗한 흰 암캐가 접붙어 깽깽거리는 장면을 이미 보았고, 순간 움츠러드는 듯 했으나 자리를 피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내가 그 개들을 쫓아버리려고 앞으로 나섰을 때 그녀는 그만두라며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내 옷자락을 붙잡았다. 나는 그 때의 그녀의 표정을 잊지 못한다. 혐오와 부끄러움, 공포와 좌절이 썩은 물처럼 시끄럽게 그녀의 얼굴을 흘렀다. 이내 썩은 물결이 잔잔해지고 씁쓸함이 굳어 차가운 쇠가 되었을 때, 그녀는 조용히 돌아섰다.
  그 날 이후로 나는 그녀를 볼 수 없었다. 오피스텔 관리인은 그녀가 A시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며칠을 방황하다, 나는 그녀를 잊기로 다짐했다. 책상에는 처리해야 할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과장은 더 이상의 지연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평범한 회사원이 되어 있을 때 나는 그녀의 애인이었던 나를 잊을 수 있었고, 동료들은 투덜댔지만 그 무렵 회사가 바쁘고 과장의 잔소리가 많았던 것은 내게는 좋은 일이었다.
  바쁜 시간 속에서 사랑은 쉽게 잊혀져 갔다. 월급봉투는 여전히 얇았지만 그녀가 떠남으로서 지출이 줄었기에 적금 액수는 더욱 커졌다. 통장에 찍힌 액수에도 기뻐하지 않는 내가 이따금 어리석다 생각되긴 했지만 나는 더 이상 그녀를 생각하지 않았다. 나와 그녀, 아기가 살 만한 크기의 집을 구하려던 계획도 수정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더 이상 가슴이 아픈 일은 없었다. 지금껏 여러 여자가 그랬듯, 시간이 지나고 그녀가 눈에서 보이지 않으면서 사랑은 허망하리만치 간단히 식어갔다. 내 삶의 중심은 그녀에게서 회사로 다시 옮아갔고, 그녀는 내 삶에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갔다. 내가 그녀에게 주었다 잃어버린 마음까지도.
  일은 여전히 지루하고 까다로운 노동의 반복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C시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이며, 또한 C시에서 태어나 C시를 한 번도 떠나본 적 없는 나라는 사람의 분수에 맞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며칠째 골골거리던 내 개에게도, 밤늦게 들어와 '조금만 기다려. 일이 한가해지면 병원에 데려가 줄게', 라고 속삭였을 뿐이다.
  그래서 며칠째 밤샘을 하고 돌아온 어느 주말엔가 개가 죽어 있었음에도 놀라지 않았다. 나는 싸늘하게 식은 녀석의 몸을 안고 감옥 같은 거실에 앉아 있었다. 창을 활짝 열어 놓았지만 바람 한 점 들지 않았고, 지상은 이리 밝건만 하늘에는 별빛 한 점 보이지 않았다. 방송시간이 끝나 지직거리는 TV 화면에 내 우울한 얼굴이 비쳤다. 주름이 가득한 그 얼굴에, 그제야 나는 내가 이 개만큼이나 늙어 있었음을 알았다.
  처음 사왔던 건 불쌍해 보이던 그 눈 때문이었다. 성대 수술로 마음껏 짖지도 못하고, 끼익끼익 목구멍으로 바람 새는 소리만 미친 듯이 뱉어내는 꼴이 안타까웠다. 누군가의 취향에 맞춰 버릇을 들이고 귀를 자르고 꼬리를 자르고 털을 깎고 성대를 잘라내고 거세시킨다. 순간 나는 뜨겁게 가슴을 관통하는 아픔에 개의 시체 위로 엎드렸다. 도대체 우리의 야생은 어디서부터 잘려나가기 시작한 것일까, 너는 그 검둥개처럼 암캐와 접붙을 자유조차 가지지 못했지. 그렇게 만들어 미안하구나, 미안하구나, 미안하구나. 정말로 미안하구나…….
  내 몸에 털이 자라나기 시작한 것은 그 다음 날부터였다. 처음에는 얼굴에 솜털이 늘고 머리칼이 누렇고 뻣뻣하게 변하는구나 싶었던 변화가 온 몸으로 번져가는 것은 금방이었다. 천천히, 그러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내 몸에는 누런 털이 돋기 시작했고, 손발톱은 무서우리만치 빠르게 자랐다. 송곳니가 발달하고 얼굴 아랫부분이 서서히 돌출하기 시작한 것도 비슷한 시기였다. 목소리가 변하고, 등이 굽기 시작했다.
  나는 그 변화에 놀라지 않았다. 마치 한 달 전에 결재해 둔 물건의 입고를 확인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당연하다는 듯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변화를 맞이했다. 내가 걱정한 것은 회사에 나쁘게 소문이 퍼지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는데 적어도 내가 보기에 회사 사람들은 나의 변화를 깨닫지 못하는 듯 했다. 심지어 어떤 이는 내게 갈수록 얼굴이 나아진다고까지 말했다. 그래서 나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야근을 하고 과장이 결재할 서류를 정리했다.
  변화가 시작된 지 일주일째에 이르러서야 과장은 나의 변화를 눈치 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커다란 의자에 푹 파묻혀 늘 서류만 쳐다보았고, 나도 늘 고개를 숙이고 그의 지시를 받거나 꾸지람을 들었으니 둘이 눈을 마주칠 일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날 그는 나에게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는 말을 했고, 나는 거기에 대답해야 했다. 나는 고개를 숙인 채 애써 대답을 했는데, 이제 생각해 보면 그때도 서류를 보고 있던 그가 내 얼굴을 한 번 쳐다본 건 내가 대답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아니, 나는 대답을 했었다. 다만 그것이 더 이상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었을 뿐이다. 그 날 과장은 털이 잔뜩 묻은 슈트를 둘러쓴 채 자기 앞에 앉은 누런 개 한 마리의 거세당한 울음을 들었을 뿐이니까.
  그리고 그는 아마 내게 퇴직금을 지급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 기뻐했으리라.

  나는 지금 A시로 향하는 작은 트럭의 짐칸에 타고 있다. 핸들을 돌릴 때마다 삐걱대는 트럭의 짐칸은 불편했지만, 쇠창살 사이로 바람이 많이 들어와서 좋았다.
  과장이 그 날 나를 쫓아낸 뒤 동료들은 개장수를 불러 나를 팔았다. 개장수는 내가 덩치도 큰 데다 이미 늙어서 애완견으로 사 갈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고, 거세당했으니 투견으로도 쓸 수 없을 거라고 말했다. 동료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개장수의 이야기를 듣다가, 그럼 당신이 알아서 팔라며 내 몸값을 받아 챙겼다.
  내 몸이 변하기 시작했을 때도 그랬듯 팔려가는 것도, 다가올 내 운명도 나는 슬프지 않았다. 다만 나는 쇠사슬에 목이 묶여 끌려가면서 개장수에게 필사적으로 마지막 소원이니 나를 A시에 팔아 달라고 부탁했고, 개장수는 시끄럽게 울어대는 나를 잠시 쳐다보다 뒤통수를 몽둥이로 내리쳐 기절시켰다. "이런 시끄러운 개새끼 같으니."
  그리고 나는 개장수가 내게 해 준 일에 만족한다. 여전히 철창 안에 갇혀 있고 여전히 '별 볼일 없는' 한 마리 개일 뿐이지만, 나는 A시로 가고 있으며 그곳에는 희박하나마 그녀의 식탁에 오를 가능성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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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난 대로 급하게 써봤는데 어떨런지 모르겠습니다.
초고이긴 한데 게을러서 앞으로 수정을 할런지요;
저는 그냥 즐겁게 읽어 주시면 좋아요~

덧. 모 작가 분의 모 단편이 생각난다 하시더라도 부디 잊어주세요. 쓰다 보니 저렇게 되었을 뿐더러 일단 비교할 건수 자체가 안 되지 않습니까 (...)

덧덧. 맆흘은 만인의 힘 =_=)/
댓글 2
  • No Profile
    세뇰 05.07.13 17:51 댓글 수정 삭제
    작가 박민규님의 '고마워, 과연 너부리야'를 연상한 건 저 뿐일까요(....)

    확실히 비슷하군요. '변신'이란 소재야 카프카를 비롯해 여러 작가들이 다뤄온 거지만, 이건 또 다르군요0ㅁ0
  • No Profile
    괴소년 05.07.13 21:18 댓글 수정 삭제
    '고마워…'는 안 읽어봐서 잘 모르겠습니다만(곧 읽어볼게요 ^^) 다 써 놓고 '변신' 외에 제가 떠올렸던 단편은 박형서 씨의 '토끼를 기르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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