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내가 더 이상 어두운 놈으로 취급받는 건 사절이다.”

그림자가 소녀에게 말을 건 것은 아침 무렵, 그러니까 하루의 일과가 시작되는 활기찬 순간이었다. 소녀는 활기찬 아침에 걸맞는 활기찬 기분이었으므로 아무런 거부감 없이 그림자를 잠깐 내려봤다. 나무뿌리에서 뻗어 나온 그림자는 자신이 차지한 영역을 어둡게 만들어주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그림자였다. 평범한 그림자라면 대화가 통할 거라고 생각한 소녀는 난처한 기색을 드러내며 대답했다.

“저기, 아침부터 댁 같은 분이 말을 걸면 좀 곤란한데요.”

소녀의 의견은 정당하다. 아침부터 쭈그려 앉아 그림자와 대화하는 것은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함이 틀림없다.

“저 지금 과일 따러 가야 하거든요. 오늘 토마토를 따는데, 밤나절에 돌아올 테니 그 때 얘기 들어줄게요.”

소녀는 공손하게 인사를 꾸벅하고 도망치듯 밭으로 뛰어갔다.

“잠깐, 이봐. 내 말을 들어봐. 잠깐 기다리라고!”

어느 새 소녀의 발목을 붙잡으려는 그림자를 보고 소녀는 히익-!하고 비명을 질렀다. 소녀는 속력을 높혔지만 그림자가 떨어지지는 않았다. 물론 당연한 일이다.
소녀는 금세 지치고 말았다. 하지만 그보다는 그림자가 소녀의 발목을 채거나 하지 않았다는 점이 그녀를 멈추게 만든 주요인이었다. 소녀는 숨을 고르며 그림자를 내려봤다. 그림자는 제길, 젠장거리면서도 소녀의 발바닥 이상으로 올라오는 파렴치한 짓은 범하지 않았다.

“헉... 헉... 어머, 절 능욕하시려는 게 아니었어요?”

“......그런 단어 함부로 쓰지 마렴.”

“헤헤, 친절한 분이네요. 의외로 발목을 붙잡거나 하지도 않으시고.”

생긋 웃는 소녀에게 그림자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어쩔 수 없지. 난 손이 없으니까. 그나저나 나로서도 나름대로 용기를 내고 말을 한건데 너무하잖아? 그렇게 도망치듯 가버리다니. 더군다나 밤에는 졸립다고. 얘기할만한 시간이 못 돼.”

그림자가 밤에 졸리다는 건 소녀도 처음 안 사실이다. 소녀는 자신이 조금 늦게 나왔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그림자에게 소곤거리듯이 대답했다.

“이제 좀 있으면 토마토밭이 나오거든요. 한 동안은 아무 말 말고 참고 계세요.”

그림자는 불만스러운 듯이 투덜거렸지만 토마토밭에 도착할 때쯤에는 잠잠해져 있었다. 할머니에게 잔소리를 잔뜩 듣고 나서 소녀는 토마토를 따기 시작했다. 점점 태양이 높아질수록 점점 수건도 축축해졌다. 하늘이 점점 빨개지는 것 같다. 주변도 온통 빨간색이었다.

“덥군.”

소녀는 그림자를 힐끗 내려봤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덥네요.”

“회색이군.”

“빨간데요?”

소녀는 손에 쥐고 있는 토마토를 보다가 곧 그림자의 위치를 떠올리곤 무릎을 재빨리 붙였다. 소녀는 얼굴이 토마토처럼 빨개져서 외쳤다.

“실례에요! 그리고 흰색이란 말이에요!”

소녀의 다리 사이에 완전히 웅크리고 있는 그림자는 정중히 사과했다. 그림자는 원래 정오가 가까워지면 갑자기 작아지기 때문에 머리가 약간 혼란해 진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인할 방법은 없는 것이다. 소녀는 뾰로통해져서 바닥에 앉았다.

“좀 쉬어야 겠어요.”

소녀는 토마토를 와삭 씹으며 그림자의 말을 경청했다.

“그러니까 말이지, 사람들이 날 뭔가 어두운 것으로 취급하는 데 질렸어. 이젠 사양이다. 이 말이지. 도데체가 말이야. 무엇보다 날 일개 그늘로 취급하는 노인들의 작태에는 분을 금할 수 없었어. 어쩌다가 재수 없게 그 나무 그림자 사이에 엉킨 것뿐인데 말이야. 사람들은 내가 그림자라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개인으로서의 인격체를 존중해 주지 않는다고. 원체가 자기 눈높이보다 조금 아래 있으면 다 하찮게 보는 습성부터 고쳐야 하지 않겠어?”

비장하기까지 한 목소리에서 그림자가 흥분하지 않았나 짐작되었지만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이렇게 자의식이 강한 그림자가 나뭇가지에 걸리듯이 그림자 사이에 엉켰다는 사실이 신기할 뿐이었다. 그림자는 소녀의 피곤한 표정을 보고 갑자기 달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너무 어려운 일로 생각할 필요없어. 검은 머리카락을 다른 색으로 염색한다고 생각하면 되지. 쉬운 일이잖아.”

“그렇게 말하니 뭔가 현실적인 접근 같지만 머리카락은 머리카락이고, 어쨌든 댁은 그림자잖아요. 그리고 염색약 같은 것도 없다구요.”

소녀는 예리한 면이 있었다.

“나도 염색약 따위로 내 모습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

왠지 체념 섞인 목소리라 소녀는 혹시나 하면서 토마토즙을 짜서 그림자에게 뿌려주었다.

“뭐하는 짓이야. 먹는 걸로 장난치지마.”

소녀는 어이가 없어서 되물었다.

“그래서 저한테 뭘 바라는 건데요?”

“글쎄... 그냥 이대로 네 그림자로 평생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으려나?”

잘못 걸렸다.
소녀는 당장 무릎을 탁탁 털고 토마토따기에 전념했다. 그림자가 계속해서 소녀를 불렀지만 소녀는 깔끔하게 무시했다. 잠시 후, 바구니가 꽉 차고 식사시간이 되었다. 새참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논밭으로 향하는 아낙들 중에 몇 명이 토마토밭으로 와서 바구니를 내려놓았다. 소녀를 비롯해 비슷한 연령대의 여자애들이 토마토 밭 입구에 모여 앉아 점심을 즐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림자는 계속 떠들어댔기 때문에 결국 모두의 이목을 모으고야 말았다.

“어머, 그림자한테 대답했어?” “쯔쯔. 저런 애들은 모른 체하는 게 제일이란다. 영 질이 안 좋은 놈들이 많아서.” “어머... 음침해 보여.” “아, 오늘 아침에 나한테도 말 걸었던 그림자네.”

몰랐던 일이지만 다들 그림자가 말거는 거 한두번씩 본 모양이었다. 그림자가 뭐라고 그녀들에게 대답하는 듯 했지만 워낙 목소리가 작았던 탓에 수다의 틈새 사이로 묻혀버렸다.
아무튼 그 날은 소녀만 일찍 보내줬다. 이상한 그림자가 따라붙었으니 쉬라는 것이었다. 팔다리를 가볍게 주무르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갑작스럽게 그림자가 늘어났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실처럼 가늘고 길쭉한 그림자 두 가닥이 떠내려갔다. 소녀는 하늘에 뭐가 떠가는 건가 싶어 올려 봤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어느 새 두 개의 그림자는 저 멀리 사라져 버렸다.

“...저 그림자 두 개는 뭐에요?”

“내 눈물이다.”

“......”

그림자의 눈이 대충 어느 부근에 있는지는 잘 몰라도, 그림자가 눈물까지 흘리다니 소녀가 보기엔 이미 그림자의 영역을 충분히 벗어나고도 남았다. 굉장히 인상적인 장면이었지만, 아무튼 간에 점심시간에 보았던 사람들의 반응에 어지간히 상처를 받은 모양이다.

“......좋아요. 그래서 무슨 색이 되고 싶은데요?”

“흰색.”

소녀가 씨근덕대며 그림자를 밟아댔다.

“아니, 잠깐만,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난 지금 진지하다고. 진짜로 하얗게 되겠다고 생각해 왔었어.”

겨우 소녀를 진정시킨 그림자는 걸어가는 소녀의 발걸음을 따라가면서 말했다. 막무가내로 흰색이 좋다고 말이다. 단단히 검은 색에 신물이 난 듯 했다.
소녀는 몇 가지 방법을 실험해보기로 했다.
집에 도착한 소녀는 집안에 아무도 없음을 먼저 확인했다. 집안이 어둡다는 사실에 들어가기를 꺼려한 그림자였지만 소녀의 발바닥에 붙어있는 그에게 선택의 여지 따위는 없었다.

“젠장.”

문을 닫자 실내는 더 어두워졌다. 그림자가 죽는 소릴 하자 소녀는 마지못해 램프를 켰다. 그제서야 그림자가 휴우-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소녀는 먼저 부엌부터 뒤졌다. 싸늘할 정도로 조용하다. 던전을 탐험하는 듯한 긴장감에 소녀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램프를 이리저리 비췄다. 곧 소녀는 탁자 위에 놓인 우유병을 발견할 수 있었다. 소녀가 우유병을 집어 들어 찰랑거리자 그림자가 일순 긴장하며 말했다.

“저기... 우유?”

“요정들이 세수할 때 우유를 쓴대요.”

그림자는 ‘안돼!’라고 외치려 했으나 소녀가 한 박자 빨랐다. 바닥을 향해 힘차게 떨어지는 우유는 그림자를 시원하게 적셨다......를 기대했지만 소녀는 바닥을 아주 새하얗게 적셔주고 말았다.

“...... 내 우유.”

소녀는 새하얗게 질렸다. 의욕을 상실하기 시작한 소녀를 재빨리 다독여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낀 그림자는 간들간들한 목소리로 말했다.

“음... 내 생각이지만 우유는 피부미용에 많은 도움이 되는 거 같아. 벌써 너만 해도 지금 얼굴이 하얗게 변했잖아. 아하하, 아하하하하...”

잠시간의 침묵. 전혀 위로가 안 된다.

“......”

“...알았어. 이깟 우유 내가 마시지 뭐.”

그림자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소녀는 깜짝 놀라 되물었다.

“어? 그런 게 가능해요?”

“......그럼 그림자는 뭐먹고 사는 줄 알았니?”

“아...... 예...... 예에......”

이젠 놀랍지도 않다.
그 뒤로 소녀는 빨래비누로 그림자를 문지르는 방법이나, 걸레로 닦는 방법도 동원해봤지만 소득이 없었다.

“음...... 또 뭔가 있을 텐데.”

하지만 일반 농가의 집에서 실험해볼만한 재료라는 건 한계가 있는 법이다. 소녀는 힘없이 문을 열고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갔다. 문득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려 왔다.

“문득 개 울음소리를 들으니까 왠지 개짓했다라는 생각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거 알아요?”

석양 때문에 몸을 길게 펴고 누워있던 그림자는 정중히 사과했다. 진짜로 그 날 하루 소녀의 시간을 완전히 뺏아 버렸다. 평소엔 밭일하느라 따로 시간이 있었을 린 없었지만.

“그래. 사실 내가 너한테만 의지했던 것도 확실히 문제였어. 내가 변하려면 나부터 노력해야 했는데.”

“아니에요. 그림자씨는 용기내서 말도 걸고, 있는 힘을 짜내서 제 발바닥을 잡아서 절 따라잡았고... 또... 에... 그러니까......”

그러고보니 진짜로 그림자가 한 일이 없다. 게다가 앞의 두 일은 소녀를 결국 귀찮게 만든 것뿐이었다. 갑자기 화가 치솟았기 때문에 소녀는 그림자를 사정없이 구타하기 시작했다. 그림자가 아프다고 소리를 꽥 질러도 소녀는 주먹질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소녀가 더 아팠다.

“아윽... 우우우우....”

“......그러게 땅바닥을 무식하게 때리니.”

소녀는 말없이 돌멩이를 하나 집어 힘껏 던졌다. 소녀는 손가락에 잔뜩 묻은 갈색 흙을 털어내며 집으로 돌아갔다. 벌써 밤이 된 것이다. 집에는 벌써 불이 밝혀져 있었다. 문을 열기 직전에 소녀는 그림자에게 조용히 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뭐... 나도 슬슬 졸립군.”

기세 좋게 흐아아암 하고 하품소리를 내는 게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 그런데 바로 다음 순간 그림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얼른 옷을 갈아입어야겠는데.”

경악 속에 소녀는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내려봤다.  그림자의 배에 해당하는 듯한 부위에서 쭈욱 검은 색이 끌어올려지더니 아랫부분도 검은 색이 스르르 내려갔다. 소녀는 곧바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순간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니, 사실 이제 와서 이상이고 자시고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이었지만.

“당신 옷을 벗으니까 하얘지잖아!”

깜짝 놀란 그림자가 움츠리다가 얼빠진 목소리로 되물었다.

“뭐, 뭣?”

그림자는 입고 있던 상의를 벗었다.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는 행위를 끝낸 그림자는 다시 되물었다.

“지금 이 윗부분이 하얀 거야?”

흥분을 가라앉힌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끄응하고 덧붙였다.

“바지도 벗으면 아래까지 하얘지겠죠.”

방음수준이 부실한 문 건너편에서, 소녀의 어머니가 딸의 정신질환여부를 무너지는 마음으로 의심하기 시작하셨다는 것도 모르고, 소녀는 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


“이상하네. 하얗다고? 난 전혀 못 느끼겠는데.”

“지금 그림자씨 눈보다 더 하얘요.

그림자는 심각한 갈등에 빠진 듯 했다.
맙소사, 지금까지 매일 밤마다 옷을 갈아입으면서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단 말야? 소녀는 어이없는 기분을 느끼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그림자를 내려봤다.

“그런가. 그래서 숲이나 길목에서 옷을 갈아입으면 사람들이 기겁했던 건가. ...가 아니라 이봐 잠깐! 지금 나보고 옷을 벗어 제치고 돌아다니라는 거야?”

“어? 뭐... 기분은 이상하겠지만 원하던 대로 됐잖아요?”

“아니...... 이봐. 난 다른 그림자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하얗게 되겠다고 했지, 노출증 변태가 되겠다고 한 적은 없어.”

단호한 목소리였지만 그림자에게 익숙해진 소녀는 웃으며 대답했다.

“벗고 다니면 차별화가 되겠네요.”

“......”

그 다음 날부터, 그림자는 하얀피부를 뽐내며 나체의 상태로 거리를 활보했다고 한다.

소녀는 그렇게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하얀 그림자를 달고 다니게 되었다. 그래도 소녀는 밭에 작물을 따러 나갔고, 날씨는 계속 더웠고, 늦으면 할머니가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물론 소녀의 그림자에 대한 소문은 계속 퍼져 나갔고 소녀를 찾아오는 발들이 늘어났다. 결국 소문은 왕비의 귀에도 들어가 왕비까지 직접 행차하여 구경 올 정도였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왕비가 그 그림자를 몹시 탐냈으나 결국 구하지 못했다고 전해지지만 확인할 방도는 없다. 또한 하얀 그림자덕분에 밤에는 더 피부가 하얘진다는 소문이 있으나 이 또한 확인할 방도가 없다. 단지 소녀가 한마디 밝힌 게 있다면 밤에는 그림자도 옷을 입고 잔다는 것 정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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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유쾌한 글을 쓰고 싶었는데...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더욱 연구가 필요하군요.

음... 환상문학웹진에 대해서는 명성만 들어왔는데... 수줍음과 두려움에 글을 올리지 못하다가 이렇게 결국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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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뇰 05.07.12 12:20 댓글 수정 삭제
    어렵지요, 진정한 의미에서 '가볍고 유쾌한' 길을 가다가도 그 내용을 떠올리며 혼자 키들댈 수 있게 하는 글을 쓴다는 건. 현학적인 미사여구를 늘어놓으며 잘난 척하는 것보다 천만배 쯤 힘듭니다. 하지만 이건 재미있는걸요, 저도 그림자가 되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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