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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화성인납치사건

2022.02.17 10:5702.17

 

 

아래는 20633월 다크웹 ‘Pint'에 올라온 글 전문이다. 작성자는 닉네임 아나키스트155’이며, 그의 글 작성은 인공지능의 개입이 없는 것(신뢰성 98%)으로 확인되었다. 아나키스트155는 사건의 주요 인물인 도용수와 가까운 사이였으며뜻을 같이하는 한 무리의 사람들과 협력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작년,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에이썬 CEO 박건용 감금 협박 사건’을 다들 알 겁니다. 온라인에서는 ’화성인납치‘라는 해시태그로 더 많이 알려졌죠. (박건용의 별명인 ‘마르스’를 이용한 말장난)

정부와 에이썬의 철저한 통제 때문에 사건의 전모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언론은 반정부, 반기술 성향의 젊은이 ’도용수‘가 택배기사로 위장해 에이썬 본사에 침입, 박건용을 30분간 인질로 잡고 있다가 출동한 경찰특공대에 의해 사살되었다고만 보도했습니다.

우리는 납치범 도용수가 착용하고 있던 바디캠을 입수했습니다. 바디캠 데이터는 누군가에 의해 훼손되었지만, 우리는 기적적으로 오디오 데이터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현재 ’조작되지 않은 디지털 데이터 원본증명‘ 과정을 모두 거쳤고, 필요하다고 판단될 시 Pint를 통해 공개할 계획입니다.

우리는 도용수와 박건용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합니다. 핀터들이 직접 읽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기 위해선 많은 이들의 직접적인 고민과 결단이 필요하니까요.

 

도용수(이하 ’도‘) : 나는 당장 널 죽일 생각이 없다. 이따 죽이려고.

박건용(이하 ’박‘) : 나하고 대화하길 원하나?

도 : 네가 괜찮다면.

박 : 내 전담 기사는?

도 : 자기 집에. 묶어놨는데 오후에 자동으로 경찰에 연락 갈 거야. 닉네임 존나 웃기더라. 마르스마크맨(Mars Markman)... 씨발 존나 자부심 느껴지네. 택배주제에

박 : 죽이지 않았군. 다행이네.

도 : 걔를 안 죽여서 너도 안 죽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 난 너 죽일 거야. 너만 죽이면 되고, 다른 사람은 죽일 필요가 없어. 그러고 싶지도 않고.

박 : 왜 날 죽이고 싶지?

도 : 네가 평산산업단지 칼센터에 다닌다고 생각해봐.

박 : 칼센터? 칼큘레이트센터?

도 : 그래, 종일 앉아서 모니터에 나오는 덧셈, 뺄셈하는 데. 출퇴근에 3시간, 밥 먹는 시간 빼고 5시간 산수하고는 ’참 잘했어요‘ 도장 받고 월급 받는 거 말이야.

박 :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

도 : 상관이 없어!? 이 씨발, 그 월급 중에 43%가 누구 주머니에서 나오는데? 에이썬에서 직접 쏘잖아. 5%는 누가 내는데? 니가 만든 박건용시민급여재단이야. 나머지 52% 정부 몫인데, 에이썬 세금이 정부 재정수입에서 몇 퍼센튼 줄 알아?

박 : 13%

도: 그래, 씨발놈아, 내 월급 절반이 니 돈이야. 이 회사에서 나온다고. 그런데 상관이 없냐?

박 : 더 괜찮은 급여의 일자리를 원하는 거야? 얼마든지 가능해. 알고 있겠지만 우린 칼큘레이트센터에서 분기별로 적지 않은 사람들을 채용하고 있어.

도 : 내가 니네 회사 다니겠다고 총 들고 여기까지 왔겠어? 씨발, 계산소 다닌다니까 병신으로 보이냐? 하긴 니 눈엔 그렇겠지. 니 앞에선 누가 병신이 아닐까? 세계적인 천재양반!

박 : 그럼 왜 여기까지 온 거지? 쉽지 않았을텐데.

도 : 존나 어려웠지. 이 좃 같은 회사, 경비가 얼마나 빡쎄니? 그래도 내가 시간이 많잖아. 엿 같은 계산 사이사이에 어떻게 하면 너를 죽일까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연구하고 계속 연구하니까 답이 나오더라고.

박 : 이렇게까지 해서 날 죽이면 네가 얻는 건 뭔데?

도 : 세상 사람들한테 보여주는 거지. 우리는 소비 기계가 아니다. 초거대 기업들이 우리들이 만드는 데이터로 존나 돈 벌면서, 니네가 우릴 어떻게 만들고 있어? 간신히 죽지 않게 하잖아. 우리한테 남은 게 뭔데? 할 수 있는 게 뭐야? 니네들, 부자들이 선택해주지 않으면 계산소에서 덧셈뺄셈하고 집에 가서 탄소중립안전식품 데워먹고 니네들이 만든 동영상 플랫폼으로 거지 같은 영상 보면서 낄낄대다 쳐 자는 거, 그거 무한반복이야. 인류의 절반이 이따위로 살고 있어. 그러면서 월급 받으면 뭐 하는데? 다 너희 회사들이 만든 물건, 서비스에 써. 우린 그냥 가축이야. 우유 대신에 데이터를 제공하고, 고기 대신에 돈을 바쳐. 하나도 행복하지 않아.

박 : 그럼 어떤 게 행복이야? 어떻게 하면 당신이 행복할 수 있는데?

도 : 그게 비극이지. 아! 아니야, 널 죽일 계획을 짜는 동안 행복했어. 짜릿하더라고. 아! 내가 드디어 인간으로서 뭔가 한 건 하는구나. 세상 사람들이 다 알만한 일을, 역사에, 이 세상에 내 이름 석 자를 남길 일을 하는구나! 싶어서 좋았어.

박 : 당신이 만족스러운 일자리나 명성이나 명예를 못 얻은 게 내 탓은 아니잖아.

도 : 그래, 이럴 거면 그냥 멸망하는 게 나았어. 근데 네가 탄소포집시스템을 개발했잖아. 빌어먹을! 온난화로 다 뒤져버릴 수 있었는데, 너 때문에 다 살았어. 석유도 예전처럼 막 쓰고, 엄청나게 만들어놓은 대체에너지 시스템 덕에 전기도 남아돌아. 근데 일은 로봇이랑 인공지능이 다 해. 평균 지능에, 예술적 재능도 없고, 부자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디어도 없는 난 뭘 어떻게 살아야 되는데? 니가 공익광고 나와서 지껄이던 ’나만의 이야기, 나만의 작품‘을 내 주제에 어떻게 만드냐고?

박 : 그럼, 내가 CCS(탄소포집시스템의 약자)를 만들지 말고, 기후변화로 사람들이 죽게 내버려 뒀어야 네가 행복할 수 있단 말이야? 그건 억지잖아.

도 : 개돼지처럼 우리에 갇혀서 숫자 계산하고 사는 건 괜찮고? 막말로 기후변화가 닥쳤어도 네가 죽었겠어? 넌 그때도 인공지능 사업으로 떼부자였어. 집안에 벙커 같은 거 파고 살면 되잖아. 다큐 보니까 집안에 양조장에 농장같은 텃밭, 배양육팜까지 다 있던데 뭐가 문제야?

박 : 말도 안 돼. 나는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을 뿐이야. 네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건 충분히 이해해. 공감할 수 있어. 나도 그것들에 관한 자료를 보고, 주기적으로 보고도 받고 있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담팀을 만들어서 연구 중이고, 정부하고도 긴밀하게 협력 중이야. 원한다면 지금 여기서 너한테 보고서를 보여줄 수도 있어.

도 : 허튼수작하지 마. 보여주는 척, 구조요청 하려는 거잖아.

박 : 아니, 정말로 내가 받은 보고서를 보여주려는 거야. 거의 최종 버전이고 단순한 내용이야.

도 : 개돼지처럼 사는 칼센터 근무자들을 행복하게 해준다고? 하긴 넌 천재니까 기발한 방법이 있겠지.

박 : (타닥타닥, 컴퓨터를 조작하는 소리) 네 고통은 이해해. 하지만 그 불평은 나한테 부당해. 우린 오염 때문에라도 타협해야 했어. 플라스틱라이프스타일은 진작에 끝났잖아. 고도의 재활용생산은 기계만 가능해.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방법을 알려줬고. (자료를 건넨다) 자, 여기. 우리의 생산활동이 단조로워졌고, 그래서 우리의 삶도 단순해졌다는 건 나도 인정해. 만일 그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면 그건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난 탓이야. 기껏해야 우리 선대가 무지몽매했다고 불평하는 거밖엔 안 된다고. 투덜대는 거론 미래를 담보할 수 없어. 불평이 아니라 행동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어.

도 : 블라블라블라~ 나한테 엿 같은 강의할 필요 없어. 니가 미래 어쩌고 주절대는 거, 인터넷에 널려있어. 너도 알잖아? 그니까 입 닥치고 있길 바래.

 

(페이지 넘기는 소리와 함께 10여분간 도용수가 보고서를 읽느라 대화가 끊어진다.)

 

도 : 진짜 간단하네... 부자 새끼들은 이런 걸 귀한 종이로 출력해서 보는구만. 역시.

박 : 미리 말해두지만 거기 있는 방법을 전부 진지하게 고려하거나 실행할 건 아니야. 불편한 부분이 있겠지만, 그건 인류 전체를 위한 진지한 고민에서 나온 거란 걸 알아줘.

도 : 이거? 칼큘레이트센터 근무자한테 약물 제공? 해피 알약 그거 맞지?

박 : 중독성을 없앴고, 약효도 기분을 약간 좋게 해주는 게 다야. 능률향상도 고무적이었어.

도 : 씨발, 이해할 수가 없네. 아무 의미 없는 덧셈뺄셈 시키는 걸 능률적으로 만들어서 뭐 할 건데? 결국 약 먹여서 행복한 돼지로 만든 다음에 계속 데이터 뽑아먹겠다는 거 아니야? 이따위가 구제 방법이냐?

박 : 그건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일 뿐이야.

도 : 수술? 개새끼야. 이건 더 끔찍하잖아. 스스로 뇌수술을 받아서 무력감을 못 느끼고 항상 해피한 병신이 되는 길을 택하게 만들겠다고? 이건 말이 돼? 저지능, 저능력자들이 애를 낳고 싶지 않은 사회환경을 만든다고? 미디어, 공공 교육 총동원? 니미 씨발것들이 진짜, 보자보자하니까!

박 : 네가 아까 말한 거랑 근본적으로 뭐가 다르지? 기후 위기가 닥치고 환경오염이 임계치를 넘어갔으면 저소득층부터 죽었어. 네가 말한 대로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만 살아남았을걸. 오히려 그 보고서에서 제안한 방법들이야말로 점진적 변화를 추구하면서, 사회적 행복의 총량을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끔찍하게 얼어 죽거나, 불에 타죽거나, 플라스틱중독으로 기형아를 낳고 죽어가는 것보다 백만 배는 나은 일이야.

도 : 이 얘긴 나 같은 종자들 번식을 막고, 세상이 해피해피한 것처럼 느끼다가 뒤지게 해주겠다고 선심 쓰는 거잖아. 근본 문제는 하나도 해결 못 하고 있네. 그냥 지금 죽으라고 해. 사는 게 아무 의미도 없는데.

박 : 그렇지 않아. 죽을 때 죽더라도 살아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면 좋잖아.

도 : 너, 시술받았지?

박 : 무슨 소리야?

도 : 불로장생 시술. 모르는 척은.

박 : 다 헛소리야.

도 : 지랄하지 마. 우리가 돼지처럼 산다고 진짜 돼진줄 알아? 부자들, 거물 정치인들이 시술받는 거 다 알아. 까놓고 넌 우주급 천재라서 강제로 시술 당한 거 아냐? 그런 얘기도 인터넷에 돌던데. 넌 자연스럽게 늙어 죽고 싶은데 지구연합에서 인류발전에 기여해야 된다고 강제로 불로장생시켰다고.

박 : 말도 안 돼. 벌써 20년 전에 정부가 공식인정했잖아..

도 : 야! 정부가 노화방지연구는 실패요! 라고 하면 그걸 곧이곧대로 믿을 줄 아냐? 우리도 그냥 다 알면서 적당히 속아주는 거야.

박 : 그렇다면 어서 쏴. 머리를 쏘면 될 거야. 박살 난 뇌를 다시 붙일 기술은 없으니까? 아! 혹시 복제인간이나 합성인간 같은 얘기도 믿나? 알래스카에 내 뇌를 그대로 복제한 뇌가 냉동되어있단 얘기도 들었는데 그렇다면 날 죽여도 소용없는 거 아닌가?

도 : 됐고, 혹시 전태일이란 사람 아냐?

박 : 역사적인 노동운동가지. 우리가 칼큘레이트센터를 설계할 때 그의 정신을 기리며 정교하게 노동과 휴식의 밸런스를 설정하고 복지시설을 만들었어.

도 : 역사의 아이러니구만. 아니, 기술발달의 아이러닌가? 노예처럼 부려먹지 말라고 했는데, 이젠 편안한 개돼지가 됐으니까. 어떻게 해야 우리 같은 부류가 인간답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모르겠어. 근데 이렇게 사는 건 아닌 거 같다. 부잣집에서 태어나지 못했고, 천재나 예술가로 태어나지 못했어도 신나게, 사람답게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다 갖고 있다는 걸 너한테 꼭 알려주고 싶었어. 전태일이란 사람도 그런 것 같더라고.

박 : .....

도 : 넌 천재니까, 불로장생 시술도 받았으니까, 탄소문제 해결한 것처럼 이걸 해결해줘. 이제 특공대가 들이닥치겠지. 알고 있어. 30분 단위로 네 신체활동 체크 하는 거. 국가 중요인물 서열 3위인데, 지구연합에선 2등이라며? 존나 웃기네……. 지금쯤이면 무음 드론에서 저격수들이 내 몸뚱이에 총알 박을 준비 끝냈을 거야. 열추적 탄환 같은 것도 준비했으려나? 호흡 패턴 감지해서 날아온다던데.

박 : 알면서 왜 시간을 끌었어?

도 : 애초부터 널 죽일 마음은 없었어. 나는 너처럼 똑똑하지도 않고, 힘도 없어. 그치만, 나처럼 버러지 같은 인간도 너랑 다를 바 없는 인간이란 걸 알아주길 바랬어. 네가 희망을 보여주기를. 너는 네 신념이 있고, 나는 내 신념이 있지만 피는 똑같이 붉은색이니까.

박 : .......

도 : 설마 피 색깔 다르냐? 시술받으면 막 파란색으로 바뀌고 그러나?

박 : 미련한 짓 하지 말고 나랑 더 얘기하자. 진짜 인간답게 사는 게 무엇인지, 인류가 대기업의 가축으로 이용되지 않고,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며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 무엇일지.

도 : 전태일이란 사람도 그랬던 거 같아.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외치는데 아무도 들어주지 않으니까, 결국 자기를 불태워서 사람들이 한번 쳐다보게 만든 거야. 웃기지? 그 사람은 일하는 환경이 너무 비인간적이라서 그랬는데, 나는 그럴듯한 일을 좀 하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거니까.

박 : 사격하지 마! 아무도 쏘지 말라고!!

도 : 역시, 통신칩 심었구만. 불로장생 시술도 받았겠네. 그래도 이건 내 자유의지야. 제발 답을 찾아줘. 나 같은 놈도 자랑스럽게, 인간답게 살 방법을.

박 : 안 돼! 하지 마!!

(총성이 울려 퍼진다. 도용수가 들고 있던 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쐈다. 유리창이 깨지면서 경찰특공대가 사무실로 진입한다. 특공대의 총성과 고함, 박건용의 절규가 들린다.)

 

현재 공식적인 발표상 박건용은 이 사건의 후유증으로 칩거 중입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우리는 위의 녹취를 통해 이 사태의 숨겨진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박건용을 천사의 날개와 악마를 꼬리를 동시에 가졌으나, 날이 갈수록 날개는 작아지고 꼬리가 길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그 역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인간이며, 정부에 의해, 대의라는 명목으로 신체의 자유를 빼앗기고 개인의 삶을 철저히 통제당하는 중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물론 이런 사실로 그를 옹호하거나, 이 부당한 시스템을 수용할 마음은 없습니다. 하지만 과거 일론 머스크의 '화성으로의 탈출'이 완전히 실패한 것처럼 (박건용의 별명이 ‘마르스’라는 점에서 역사적이고 의미심장한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이대로 두면 우리는 뻔한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입니다.

선진국에 거주하는 인류의 삼 분의 일은 지루하고 의미 없는 반복 노동으로 점차 인간성을 상실하고 있고, 나머지 삼 분의 이는 고전적인 모든 생산활동을 봉쇄당한 채 초거대기업이 하사하는 생산품으로 겨우 연명해가는 상황입니다. 오직 인류의 일 퍼센트에 해당하는 극소수만이, 그들이 지구를 구했다는 명목으로 불로장생을 비롯한 온갖 기묘한 특권을 누리고, 또 그 특권으로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일 때입니다. 뭉쳐야 합니다.

가난하건 부유하건, 국적이나 인종이 어떠하건 간에 모두 머리를 맞대고 인간 대 인간으로 이 상황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합니다. 위의 녹취는 그 해결점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글을 보시는 핀터들에게 숙고와 공유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우리를 위하는 것이 인류를 위하는 것이며, 노예의 삶은 진정한 삶이 아닙니다.

 

 

 

Pint에 올라온 위의 글은 현재 15개 언어로 번역되어 20억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 계속 갱신 중이다. 그와 더불어 전 세계 곳곳에서 엄청난 찬반양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녹음파일은 아직 미공개상태이며, 아나키스트155는 허위사실 유포로 공개 수배 중이다.

박건영은 위의 녹취록에 언급된 모든 내용에 대해 부인했다. 다만 이는 에이썬의 공식입장일 뿐 박건영 본인이 공개적으로 발화한 적은 없다.

 

최근 온라인에서 죽은 것으로 알려진 유명인들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증언과 이미지, 동영상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DNA 대조 등의 공식적인 수단으로 확인된 예는 없다. 생존 중인 유명인으로 지목된 이들이 언론의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정부 기관도 수사계획이 없다고 했으니 당분간 확인은 어려워 보인다.

 

지난 달 지구연합에서는 인간의 삶과 존엄성을 논의할 범지구적 공식기구를 만들겠다고 공표했으나, 선진국과 나머지 국가 간의 격렬한 대립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어쨌든 지구연합과 연합을 이끄는 선진국 그룹은 이 갈등(인간다운 행복 추구)을 기후 위기 이후 인류에게 닥친 최고의 시련이자 당면과제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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