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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옛날옛날옛날에  추선비

 

 

 

 

 

 

 

옛날옛날옛날에, 충청도 계룡산에 한 스님이 있었습니다. 산 속에 조그만 암자를 지어놓고 홀홀 단신 홀로 수행하는 스님이었습니다. 이따금 삿갓을 쓴 채 마을로 내려와 곡식을 시주 받아 가고는 했답니다.

 

 

계룡산은 깊고 영험하며 기가 센 산입니다. 기기묘묘한 전설도 많고 혼자 산에 들어가면 종적이 끊기는 일도 허다하다 합니다. 하여 계룡산에는 절과 스님 뿐만이 아니라 온갖 무당이며 도사며 점쟁이들도 수행하러들 많이 옵니다. 그래서 주민들은 외부인을 소 닭 보듯 하기 마련이었는데, 이 스님만은 달리 반겼습니다.

 

 

그 이유가 무언가 하면 대략 두 가지인데, 혹자들은 삿갓 아래의 얼굴이 참으로 곱다고 반겼더랍니다. 삿갓 아래 보이는 입술이며 턱선이 꼭 새색시마냥 그렇게도 곱더랍니다.

 

 

부부가 함께 소금보다 더 짜다는 만석지기 최진사네에도 스님이 들르고는 했는데 그 때만 되면 그 짜디짠 최진사네 김씨부인도 넋을 잃고 쌀을 바가지바가지 퍼준답니다. 그날 밤이면 부부싸움이 구들장 쪼갤 듯 요란하여 아랫것들이 통 잠을 못 잔다는 소문이, 스님 이야기가 나오면 꼭 따라붙는 얘깃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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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피아에서 전자책 <50년 전의 연인>으로 출간하면서 삭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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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No Profile
    yunn 06.06.04 09:47 댓글 수정 삭제
    오, 이건 전작들과 좀 다르네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 No Profile
    배명훈 06.06.07 10:33 댓글 수정 삭제
    착착 감기는 이야기예요.
    그러고 보니 한국식 판타지는 지역구라는 생각이 들어요. "세계"를 이야기하지 않고 "마을"을 이야기하는.
  • No Profile
    추선비 06.06.07 14:10 댓글 수정 삭제
    감사합니다^^
    확실히, 가족과 마을이 하나의 세계인 것 같아요. 그나마 조선시대에 이르러 나라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지만 그조차도 개인적이랄까.. 좀 그런 느낌이에요.
  • No Profile
    재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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