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니가 보고 싶어 정세랑, 난다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이야기였습니다. 작지만 작지 않은 책. (진아) | 덧니가 보고 싶어 정세랑, 난다 발랄한 로맨스가 맞기는 맞는데 흔히 '발랄'이나 '로맨스'라는 단어를 보고 생각할 만한 이야기는 전혀 아니고, 발랄하고 귀엽기는 한데 또 마냥 밝다고는 할 수 없고, 현실적인가 하면 이상하게 낭만적인 느낌. 좋다. (askalai) | 피의 굴레: 경성탐정록 2 한동진, 북홀릭 전과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1권에서 산뜻하고 유쾌한 셜록홈즈 패러디를 보았다면 이번 권은 시리즈 제목 그대로 경성을 배경으로 활약하는 쓸쓸한 탐정이야기더라. 주인공도 더 이상 홈즈같지 않고, 재치있는 트릭이 없지는 않지만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이미 본격파라기보다는 사회파의 느낌이 짙어졌다. (askalai) |
좌백 무협 단편집 좌백, 새파란상상 닥치고 좌백...이라고 소개해 버리면 안되겠지. 무협에 머물지 않고 어딘가로 움직이고 있는 작가의 시도를 읽을 수 있는 작품집이다. (askalai) |
가짜 이야기 니시오 이신, 학산문화사 여자친구는 니시오 이신 소설을 안 좋아합니다. ‘뭐, 안 좋아할 수도 있지’가 아닙니다. 진심으로 싸우고 싶습니다. 주인공 아라라기 코요미의 두 여동생 ‘파이어 시스터즈’ 등장. (아이) | 원티드 맨 존 르 카레, 랜덤하우스코리아 2월 초면 르까레 원작의 첩보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가 국내에도 개봉할 테지만, 왜 그가 첩보물 최고의 거장인지 보여주는 최근 작품이다. 다만 불편함과 신랄함을 원하지 않는 독자는 잡지 말 것. (askalai) | 아라비아 밤의 종족 후루카와 히데오, 뿔 18세기 이집트와 신비로운 오아시스 도시를 무대로 이야기 속의 이야기, 천년을 넘나드는 마신과 마술사와 용사와 멸망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미스터리처럼 소개되었지만 실상은 화려한 환상-모험물이다. (askalai) |
하늘의 물레 어슐러 르 귄, 황금가지 르 귄의 작품 중에서는 드문 편인 현실을 소재로 한 로우 판타지. 소원성취의 부작용에 대한 우화처럼도 읽힌다. 다만 장자의 인용은 뜬금 없다는 느낌. 물론 외계인이 나비를 닮았다면 더 진부하게 느꼈겠지만 거북이를 닮았다(이것도 동양적이라고 할 순 있겠다). (pilza2) | 눈사마귀 쿄우교쿠 이즈키, 대원씨아이 이 작가는 매번 장르도 전개도 절정도 상당히 애매하다. 정말 애매하다. (이렇게 밖엔 말할 수가 없다.) 요약해 보면 괜찮은 이야기고 발상도 좋고 문장도 (번역이지만) 서정적인 부분이 취향인데, 이상하게 전개가... 한 마디로 애매하다. 애매하고 또 애매하다. 그럼에도 계속 책 내주는 걸 보면 신기하다고 해야 할지, 그 2%정도 부족하고 15도도 아니고 12.3도 정도 어긋난 듯한 그 어중간한 느낌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는 것일지. (미로냥) | 말하는 검 미야베 미유키, 북스피어 초기작이라 그런지 나중 작품들보다 좀 덜 다듬어진 느낌이 남아 있다. 그리고 '이때부터 이 작가분은 미남 정말 좋아했구나!' 하고 혼자 웃었다. 괜찮아요, 나도 미남이 좋으니까. (미로냥) |
한낮의 우울 앤드류 솔로몬, 민음사 우울증의 모든 것을 다루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책. 중증 우울증을 겪은 작가가 스스로의 경험과 다른 이들의 경험, 그리고 우울증과 싸우기 위해 조사하고 시험해본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아냈다. 그만큼 책도 두껍고 내용도 방대하지만, 배움과 감동이 함께 있다. (askalai) | 미각의 제국 황교익, 따비 음식 에세이라고 했을 때 바로 떠올릴 만한 스타일은 아니다. 싱거워 보이지만 읽어가다보니 잘 지은 밥을 씹을 때처럼 입안에 침이 도는 글. (askalai) |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엄기호, 웅진지식하우스 시대의 어둠을 본다. 학생들과 대화한다. 함부로 위로하지 않는다. 함부로 격려하지도 않는다. 당신의/우리의 삶을 바꿔준다거나 바꿔야 한다고 하지 않는다. 미화하지 않지만 따뜻하다. 나와 같은 생각을 훨씬 잘 풀어놓은 글과 내가 의구심을 갖고 있던 부분에 확 꽂혀들어온 글을 보았다. 들어가는 글과 나가는 글에서 뭉클했다. 사회/인류학적인 시대분석이나 통찰이라기보다는 상담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askalai) |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무라카미 하루키, 비채 사실 소설가의 제대로 된 소설을 읽어보지 않고 잡문만 읽고 있는 게 죄책감이 들지만, 하루키의 잡문은 좋다. 가끔 쌉쌀한 유머, 가끔 수더분한 덕후의 향기(?!). 역시 작가와 책 이야기가 좋았다. (pena) | 내 생의 중력 홍정선 외, 문학과지성사 문지 시선집을 매번 사고 있지만, 그때마다 생각한다. 시는 참 좋다. 시가 있어서 다행이다. (미로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