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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라미아가 보고 있다

2009.09.26 00: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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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책들에서 나온 [라미아가 보고 있다]는 팀 파워스의 장편소설이다. 팀 파워스는 국내에서 그렇게 인지도가 있는 작가는 아니다. (이번이 국내에 두 번째 소개되는 작품이다.) 따라서 먼저 책날개에 실린 저자 소개를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팀 파워스는 1952년 뉴욕 버펄로의 로마 카톨릭 가정에서 태어났다.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이때 제임스 블레이록, K. W. 지터, 필립 K. 딕과 인연을 맺고 교유하며 판타지와 19세기라는 양대 배경을 자기 문학의 본영으로 삼았다. 그는 1983년에 발표한 [아누비스의 문The Anubis Gates](팀 파워즈, 웅진지식하우스, 2007년 9월 10일)은 필립 K. 딕 기념상과 사이언스 픽션 클로니클상을 수상하며 드라큘라와 프랑켄슈타인에서 이어지는 고딕-환상 문학의 계보를 잇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19세기 역사와 문학적 상상을 정교하게 결합하는 자신의 문학을 스팀펑크 steampunk라 스스로 규정한 팀 파워스는 역작 [라미아가 보고 있다The Stress of Her Regard]에서 풍부한 역사적 상상력과 신화를 토대로 불멸과 매혹, 그리고 공포를 한 몸에 담은 생명체 ‘라미아’를 재탄생시키며 자신만의 독특하고 환상적인 세계를 구축해 냈다. 이 작품은 실제 역사에 기록된 사실을 다루면서도 이면의 의미를 문학적 상상력으로 새롭게 부각시켜 또 다른 역사의 측면으로 데려가는 스팀펑크의 진수를 보여준다. 2008년 재출간된 이 작품은 1990년 미소포에익 판타지상을 수상했으며, 세계환상문학상과 로커스상에 후보로 오르며 환상 문학의 지평을 넓혔다는 찬사를 받았다.

 [라미아가 보고 있다]는 19세기 영국의 실제 역사와 판타지적 상상을 절묘하게 결합한 작품이다. 일종의 판타지 소설로 쓰인 팩션이라고 할까. 역사에 숨겨진 상상력을 덧붙였을 뿐만 아니라 그 상상력이 판타지에 기반하고 있다. 국내에는 가제로 ‘시인의 피’라고 소개되었을 만큼, 이 소설의 중요 인물들로 ‘시인’이 나온다.
 이 작품을 한국 버젼으로 소개를 하자면, ‘윤동주, 이상’ 같은 시인들이 ‘라미아’라는 흡혈귀에게 피를 빨리면서 시적 영감을 제공받아 훌륭한 작품을 써냈다는 발상의 작품인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이 작품에서 온전한 재미를 얻으려면 실제 영국 시인들에 대한 정보가 어느 정도 갖춰져야 한다.
 이 작품에서 나오는 세 명의 시인들은 동시대를 살아가고 실제로 만나고 영향을 받기도 한 바이런, 셸리, 키츠이다. 이들은 낭만주의의 시인들인데 흔히 ‘시인답다’라고 하는 말이 잘 어울리는 인물들이다. ‘랭보’나 ‘보들레르’처럼 기행을 일삼지만, 천재성을 가졌으며 언어를 다루는 재주가 뛰어났던 시인들이다.
 그러나 이 소설의 주인공은 이 세 시인 중 한 명이 아니라 역사에 등장하지 않는 ‘크로퍼드’라는 이름의 외과의사다. 그는 라미아와 어느 날 뜻밖의 결혼을 하게 되면서 저주에 맞닥뜨리고 고군분투를 하게 된다. 그야말로 개인적인 비극에서부터 인류의 운명이 걸린 모험이 펼쳐지는 것이다. 여기에 19세기 영국에서 유명했던 세 시인과 얽히면서 복잡한 구조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러다가 역사와 맞물리면서 흥미로운 부분들도 나오기도 하고 반대로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라 한없이 지루한 부분이 나오기도 한다. 세부 묘사가 풍부한 반면, 사건이나 상황 전달이 불친절하기 때문에 내용에 몰입이 잘 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한 마디로 가독성이 떨어지는 소설이다. 그러나 먼저 세 명의 시인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면 몰입이 훨씬 잘되고 인과관계를 스스로 맞추어나가면서 허구와 상상이 결합되는 부분들에서 재미를 느꼈을 것이다.
  이 소설은 고딕 소설의 요소가 풍부하고 다양한 나라가 나오며 실제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설정들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또한, 인간과 라미아간의 속박을 끊는 크로퍼드의 모험이 매력적인 소설이다. 그가 역사에 남을 유명한 시인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을까.


 바이런, 셸리 그리고 키츠


▲ 조지 고든 바이런(George Gordon Byron, sixth Baron, 1788년 1월 22일~1824년 4월 19일)은 영국의 시인이자 낭만주의를 선도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런 ――― 나야말로 유행(I am the fashion)

 크로퍼드를 제외하고 세 시인 중 많이 활약하는 인물은 바로 바이런이다. 바이런은 초상화를 봐도 상당히 잘 생긴 미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영시를 한 번도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름을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전 유럽의 귀족 부인과 유곽의 여자들을 상대한 호색한이고 모험과 기행을 좋아했다고 한다.

 바이런은 “1809년 ‘그랜드 투어’를 떠나, 거의 3년에 걸쳐 스페인, 말타, 알바니아, 그리스 등을 둘러보게 된다. 그 여행의 산물이 바로 [차일드 해롤드의 순례(Childe Harold's Pilgimage)]라는 장시이다. 차일드 해롤드라는 이름의 이 작중 인물은 마치 바이런처럼 지중해안의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였다. 이 작품은 발매 사흘 만에 완전 매진이었다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유명해져 있었다.(I woke up one morning and found myself famous).”는 말은 바로 바이런이 이때를 두고 한 말이었다. 그의 재기 넘치는 시가 어찌나 인기 있었던지 월터 스코트는 시에서 “바이런이 나를 이겼기(Byron beats me)" 대문에 시를 버리고 소설에 전념했다고 한다.” ――― 시인의 자리를 찾아서, 김인성, 평민사, 211쪽

 또한, 바이런은 잘생기고 열정적이면서 낭만적이고 성급해서 더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많은 여자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그러다 1815년 안 이자벨라 밀뱅크(Ann Isabella Milbanke)와 결혼한다.

 이자벨라는 처음에 바이런의 청혼을 거절하지만 일종의 교화자가 되기로 작정하고 그와 결혼한다. 그녀는 수학적 재능이 뛰어나고 대단히 지적이어서 결혼 전에 바이런은 그녀를 ‘평행사변형의 공주(Princess of Parallelogram)’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들은 런던 중심가에 정착하여 지낸다. 많은 무인들이 런던으로 몰려들었지만 바이런처럼 피카딜리에 거처를 가진 사람은 드물었다. 1년 후 그들 사이에 딸 오거스트 에이다(Ada)가 태어나지만, 결국 이 불안한 결혼은 많은 소문과 상처만 남긴 채 두 사람은 별거한다. 교화는커녕 바이런으로부터 온갖 경멸과 모욕을 겪고 학대를 받았던 아내는 딸을 데리고 친정으로 가버리고 바이런은 딸의 얼굴도 못 보게 된다. ――― 시인의 자리를 찾아서, 김인성, 평민사, 214쪽

 이 외에도 바이런에 대해서 알고 읽어야 할 것은 바로 ‘오거스타’이다. 바이런이 영국을 떠나게 된 계기가 이사벨라와의 별거 이후, 이복누이, 오거스타 리(Augusta Leigh)와 사이에 사생아를 낳았다는 소문 때문이다. 그 때문에 바이런은 영국 사람들로부터 맹렬한 비난과 배척을 받게 되어 1816년 영국을 영원히 등져야 했다. 따라서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오거스타’가 어떤 인물이고 바이런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고 본다면 더욱 소설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 퍼시 비시 셸리(Percy Bysshe Shelley ; 1792년~1822년)은 영국의 시인이다. 바이런, 키츠와 함께 영국 낭만주의의 3대 시인으로 꼽힌다. 남부 영국의 명문 출신으로 이튼을 거쳐 옥스퍼드 대학 재학 중 무신론을 부르짖다 퇴학 당하였다. 1808년 이후부터는 이탈리아에서 지냈다. 사진자료 발췌 : 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


 퍼시 비시 셸리 ――― 미치광이 셸리

 퍼시 비시 셸리(Percy Bysshe Shelley)는 1792년에 태어나 1788년 윤년에 태어난 바이런보다 4살 어리다. 그의 아버지는 나중에 아들의 시집 출간을 놓고 며느리인 매리와 불화하기도 했다.
 그는 기행과 무신론으로 ‘이튼 무신론자’니 ‘미치광이 셸리’라는 별명을 얻는다.

 옥스퍼드의 유니버시티 칼리지에 진학한 이 무신론자 셸리는 학교의 오래도니 기독교 전통에도 불구하고 친구들과 함게 「무신론자의 필요성」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배포한다. 이어 셸리는 징계 회의에 불려 가서 학교에서 퇴학 처분을 당한다. 대담한 셸리였지만 학교의 이러한 추방령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 그는 그 날 학교 벤치에 앉아 멍하니 “난 쫓겨났어.”를 중얼거렸다고 한다. ――― 시인의 자리를 찾아서, 김인성, 평민사, 218쪽

 학교를 그만둔 셸리는 당시 16살이 된 해리엇 웨스트부룩과 함께 스코틀랜드의 애딘버러로 도망을 가서 동거를 했다. 셸리는 이 아내와의 사이에 아들 하나와 딸 하나를 두었다고 한다. 런던으로 돌아온 셀리는 당시 급진적 혁명주의자인 고드윈(Godwin)의 사상에 심취했다고 한다.

 고드윈은 프랑스 혁명에 열렬한 지지를 보낸 사람이다. 그는 사회의 모든 제도가 사람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불행하게 만들 뿐이라고 가차없는 공격을 가했다. 특히 그는 결혼에 비판적이어서, 결혼이 “모든 법률 중 최악”이라고 주장했다. 고드윈의 주변에는 늘 셸리와 같이 약간 불안해 보이면서도 천재적인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워즈워드를 비롯한 초기 낭만파 시인들뿐 아니라 당시 거의 모든 진보인사들이 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 중에서도 셸리는 고드윈의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받았다. 그는 고드윈의 집에 드나들다 그의 딸, 매리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매리는 고드윈과 매리 울스턴크라프트(Mary Wollstoncraft) 사이에서 난 딸이다. (중략) 셸리는 당시 16살이 된 매리 고드윈과 스위스로 도망을 친다.
 (중략)
 6주 만에 스위스에서 돌아온 셸리는 런던 근교에 자리를 잡아 매리와 함께 기거한다. 이런 부도덕한 생활로 셸리에게는 사회의 질타가 따랐지만 두 사람은 창작의 파트너로 잘 어울렸던 듯한다.
 (중략)
 매리는 첫 딸이 죽고 나서 1816년 아들을 낳는다. 셸리에게는 정식 결혼한 아내가 있기 때문에 메리는 셸리의 정부가 되고 그들 사이의 아기는 사생아가 된다. 매리의 갈등도 컸겠지만, 함께 살지 않았던 아내의 고통이 몹시 컸으리라는 건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영국에서 지내기 힘들었던 두 사람은 1816년 다시 스위스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때 그들을 따라 나선 사람이 매리의 의붓 자매가 되는 클레어 클레르몽이다. 고드윈은 매리의 엄마가 죽고 4년 후 남매가 있는 과부와 재혼한다. 그때 새부인이 데려온 아이들 중 하나가 바로 클레어다. 안 그래도 복잡한 사생활에 이런 관계의 여자 이름까지 들먹일 필요는 없는 일인데, 이 클레어도 이 시인들의 관계에 일익을 담당한다.
 셸리와 매리는 제네바 호반에서 이미 영국을 떠나 살고 있던 바이런을 상봉한다. 셸리는 가는 데마다 사람 사귀기를 좋아했고, 또 많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햇다. 바이런과 키츠는 만난 적이 없지만, 셸리는 이 두 사람을 다 만났고, 또 그들과 다정한 관계를 이어갔다. 키츠의 시에 대해서 어린 아이 같다는 평을 했던 바이런도 셸리에 대해서는 ‘진리 그 자체, 명예 그 자체’라고 말할 정도로 각별했다. 바이런은 이때 그 당시 17살이 되는 클레어와 사랑을 나누게 된다. ――― 시인의 자리를 찾아서, 김인성, 평민사, 221-224쪽

 [라미아가 보고 있다]의 시작은 바로 1816년 스위스다. 바이런과 셸리가 만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이며 바이런과 셸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나온다.(역사적으로 유명한 만남이며 작가는 상상력을 발휘해 실제 역사적 사건에 ‘라미아’를 끼워 넣는 솜씨가 뛰어나다.) 그래도 이 소설을 통해서 두 사람을 파악하기에는 지나치게 짧아서 캐릭터를 제대로 그리기 힘든 면이 있다. 또한, 클레어 같은 등장인물은 별다른 설명이 없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느낌을 주는데, 이렇게 사전 지식을 통하면 바로 매리의 의붓자매이며 바이런과 사귀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 메리 셸리(Mary Shelley, 1797년 8월 30일 ~ 1851년 2월 1일)는 영국의 소설가·극작가·수필가였다. 철학자 윌리엄 고드윈과 여권운동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딸이며, 시인 퍼시 비시 셸리의 아내이다. 사진자료 발췌 : 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

 훗날 정식으로 결혼하게 되는 셸리의 아내인 매리 셸리는 바로 그 유명한 소설 [프랑켄슈타인](메리 셸리, 미래사, 2002년 8월)의 저자이다. 사진을 보면 참하게 생긴 여자면서 이런 소설을 썼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다. [프랑켄슈타인]은 고딕 호러 소설이면서 또한, 몇몇 SF이론서에서는 최초의 SF소설로 불리는 소설이다. 팀 파워스의 [라미아가 보고 있다]에서는 모든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끼어넣는 게 소설에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매리 셸리가 쓴 이 [프랑켄슈타인]조차도 라미아의 영향을 받아 집필하게 되었다는 설정은 지나치게 절묘해서 소름끼치는 재미를 주기도 한다. 책 뒤의 옮긴이의 말에는 이 부분에 대해서 더 자세한 설명이 있다.

 특히, 책의 첫머리에 나오는 1816년 여름의 유명한 만남은 독자들에게 역사적 사실을 소설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바이런과 폴리도리, 셸리 부부, 메리 셸리의 이복동생 클레어 클레몬트는 바이런이 세낸 빌라 디오다티에 모여 사흘 동안 돌아가며 신기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또는 현대의 프로메테우스 Frankenstein, or The Modern Prometheus](1818)와, 바이런의 개인 주치의이던 존 윌리엄 폴리도리가 바이런이 한 단편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슨 [뱀파이어 The Vampyre](1819)가 탄생했다. 폴리도리는 [뱀파이어]에서 바이런을 모델 삼아 주인공 루스벤 경을 창조했으며, 현재 우리가 아는 귀족적이고 우아한 뱀파이어의 전형을 제시했다. 폴리도리의 책은 놀라운 인기를 얻어 여러 나라에 번역되고 유럽 전역에 <뱀파이어 붐>을 일으켰으며, 바이런은 동방 로맨스 첫 작품인 서사시 [이단자The Giaour](1813)에서 <그러나 먼저, 뱀파이어가 지상에 오면,/네 시체는 무덤에서 끌려 나올 터 But first, on earth as vampire sent,/Thy corse shall from its grave be rent>라는 구절을 통해 영어권에 뱀파이어를 널리 소개했다.
 ――― 라미아가 보고 있다, 팀 파워스, 열린책들, 635쪽


▲ 존 키츠(John Keats, 1795년~1821년)는 영국의 시인이다. 셸리·바이런과 함께 18세기 영국 낭만주의 전성기의 3대 시인 중의 한 사람이다. 런던의 가난한 가정에서 출생하였으며, 15세에 부모를 여의고 한때 외과 의사의 조수로도 있었다. 그 후 호메로스·스펜서 등을 애독하여 시작에 몰두하였다. 사진자료 발췌 : 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


 존 키츠 ――― 병약한 천재 시인

 이제 마지막으로 다룰 시인은 존 키츠다. 키츠 역시 천재 시인으로 유명하며 의학을 공부했고 22살에 시인이 되었으며 25살에 죽었다. [라미아가 보고 있다]에는 키츠의 죽음 역시 라미아와 긴밀한 관계가 있었으며 그 죽음의 순간까지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셸리와 바이런은 공통적으로 기행과 소문의 주인공이며, 영국인들의 비난을 못 이겨 유럽으로 떠났고, 그곳에서 같은 기질의 사람들끼리 우애를 나누었다. 키츠는 이들과 아주 다른 배경에서 자랐다. 아주 차분한 삶을 살았으며, 아주 조용한 사람이었다. 셸리는 시도 잘 썼지만, 남의 시적 재능을 알아보는 데에도 뛰어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키츠를 한번 만났지만 그의 시를 대단히 아꼈고, 무명이었던 그의 천재성을 굳게 믿었다.
 바이런이 그랜드 투어의 경험으로 [차일드 해롤드의 모험]을 발표하고, 셸리가 이튼을 거쳐 옥스퍼드를 떠나 웨스트부룩과 도피 행각을 벌이던 때에 키츠는 생활을 위해 제약사와 외과 보조수련의 과정을 거쳤다.
 (중략)
 바이런과 셸리가 크고 정열적이며 이단적이기까지 정서를 발휘했다는 점에서 유럽적이었다면, 키츠는 정돈되고 절제된 느낌을 전달하는 시인으로 전형적인 영국성을 보인다. 1920년대 버지니아 울프가 캠브리지 강의에서 영문학의 3대 대가로 밀턴, 셰익스피어, 키츠를 들었다. 이 세 작가 모두 바이런이나 셸리와는 다른 공동 특성을 가지고 있다. 뛰어난 언어를 구사하면서도 이들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진지하다. ――― 시인의 자리를 찾아서, 김인성, 평민사, 227-228쪽

 실제 소설 속 묘사에서도 바이런은 모험적이고 셸리는 종족의 일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키츠는 내내 절제되고 차분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키츠는 바이런이나 셸리처럼 불같은 연애를 하거나 폭풍 같은 소문에 휩싸인 적이 없다. 짧은 세월을 살면서 가난과 질병으로 괴로워했고, 살아 생전 작품도 100부밖에 팔리지 않은 채 일반의 무관심 속에 지냈다. 키츠(John keats, 1795~1821)는 질풍노도와 같은 바이런이나 셸리의 삶과는 아주 다른 인생을 보냈다. 그는 1795년, 그러니까 바이런보다는 7살, 셸리보다는 3살 어린 나이로 태어났다. 이 시인들이 태어난 순서는 이렇지만 세상을 떠난 순서는 그 반대다. ――― 시인의 자리를 찾아서, 김인성, 평민사, 229-230쪽


▲ 댄 시먼스의 대표작 [히페리온](Hyperion, 1989) 국내 표지와 [히페리온의 몰락](The Fall of Hyperion, 1990) 원서 표지.

 존 키츠가 쓴 시중에는 히페리온이 있다. 히페리온은 타이탄(Titan)족들의 멸망과 어린 태양신인 아폴로(Apollo)가 이들의 태양신인 히페리온(Hyperion)을 몰락시키는 과정을 다루고 있지만 미완의 작품이다. 히페리온은 밀턴의 [실락원]의 서사시체에 영향을 받았다. 셸리는 이 히페리온에 감명을 받고 그를 이탈리아 피사에 초대한다. 하지만 키츠는 셸리의 사회에 대한 강한 저항정신에 공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거절하기도 한다.
 SF를 읽는 독자라면 댄 시먼스가 쓴 스페이스 오페라의 결정판이라는 [히페리온](댄 시먼스, 열린책들, 2009년 8월)을 알 것이다. 댄 시먼스의 대표작 히페리온과 속편 히페리온의 몰락은 존 키츠의 서사시에서 제목을 따온 것이다. 키츠가 히페리온을 쓰고 히페리온의 몰락으로 다시 고쳐쓰다가 미완으로 남은 서사시를 SF로 새롭게 완성시켰다.
 또한, 존 키츠는 [라미아]라는 시를 썼는데, 이 소설에서는 실제 ‘라미아’가 존재했으며 존 키츠의 시 역시 이 라미아를 보고 쓴 것이라는 설정이 기발하고 재미있다. 각 부나 장의 시작마다 키츠, 바이런, 셸리 및 다양한 문학 작품을 인용함으로써 작품의 사실성을 높이고 작가의 상상력이 여러 텍스트들과 결합하는 모습들이 재미를 주는 것이다.

 요정과 선녀와 여신의 달콤함 중에서,
 모두를 통틀어도 이만한 기쁨이 없으니,
 동굴과 호수와 폭포에 출몰하는 이,
 이는 진짜 여인으로,
 실로 피라의 조약돌의 직계일지니…….
 ――― 존 키츠, [라미아]


 [라미아가 보고 있다]의 매력

 주인공 크로퍼드는 어느 비오는 날 밤, 술 취한 친구 보이드를 데려오려고 밖에 나간 크로퍼드는 손에 쥐고 있는 결혼반지가 떨어질까봐 하얀 석상을 발견한다. 마굿간 뒷벽에 서 있는 발가벗은 여인의 실물 크기 조각이었고 왼손을 들어 손짓을 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크로퍼드는 석상의 넷째 손가락에 반지를 미끄러뜨린다.
 친구를 겨우 여관으로 데려오고 뒷마당에 반지를 놓고 왔다는 사실을 깨달은 크로퍼드는 다시 석상을 찾지만 반지를 빼지는 못한다. 석상은 주먹을 쥐어 반지를 가두고 있었던 것이다.
 다음 날, 침대에서 깬 크로퍼드는 다시 석상을 찾으려하지만 발견하지 못하고 반지를 잃어버렸음을 알게 된다. 이후, 크로퍼드는 결혼한 줄리아와 첫날밤을 지내게 되고 다음 날, 줄리아가 박살나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범인으로 오해받고 쫓기면서 신분을 바꾸고 살아가게 되는데, 그러면서 점점 자신이 ‘라미아’라고 불리는 종족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저주를 풀기 위해 바이런과 함께 알프스 산맥으로 가게 되고, 줄리아의 여동생인 조세핀으로부터 쫓기게 된다.
 이 소설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바로 ‘조세핀’이다. 자신이 견딜 수 없는 게 나타나면 스스로 시계라고 생각하듯 기계가 되어버리기도 하고 언니인 ‘줄리아’로 살기로 하는 등 몇 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이 조세핀은 처음에는 크로퍼드를 ‘줄리아’를 살해한 범인으로 여기고 복수하려고 하지만, 알프스 산맥에서의 일 이후에는 ‘크로퍼드’를 도우며 함께 행동하게 된다. 그녀는 그 독특한 성격과 성질 때문에 많은 위기의 순간 때마다 다른 인간들과 다른 반응을 보이고 기민하게 크로퍼드를 도우며 사건을 의외의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캐릭터이다. 이 의외성 때문에 눈에 띄며 소설을 재미있게 이끌어가고 있다. 역사에는 등장하지 않는 크로퍼드와 조세핀은 이 소설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하면서 인간과 라미아의 오랜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 분주하게 움직인다.
 이 소설에 나오는 라미아는 독특한 흡혈귀다. 관에서 자고 사람들의 목에 송곳니를 꽂아 피를 빠는 귀족적인 흡혈귀와는 다르다. 좀더 원초적인 신화적 괴물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며, 또한 뮤즈이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흡혈귀적 설정은 아주 작은 부분이라고 보이는 것이다.(물론, 햇빛과 마늘을 싫어하는 점들은 역시 잘 적용되어 있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라미아’ 항목에 나오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라미아(Lamia)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이며, 포세이돈의 딸이며 리비아(Libya)의 여왕이다. 상반신은 여자, 하반신은 뱀의 형상을 가진 괴물로서 기본적인 심성은 매우 선량하다. 하지만 그녀는 오직 어린아이의 피로만 식사가 가능했으므로 어린아이를 유괴하여 잡아먹기도 했다. 사진자료 발췌 : 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

 라미아[Lamia]

 동방 국가 벨로스 왕의 딸이라고 한다. 제우스의 사랑을 받아 아기를 여럿 낳았으나 헤라의 질투로 모두 살아남지 못하였다. 비탄에 잠긴 라미아는 요마가 되어 눈에 띄는 어린아이들을 잡아먹거나 그 피를 빨아먹었다고 하며, 죽이지는 않고 삼켰다가 다시 토해냈다고도 한다. 이로 인해 라미아는 요부나 괴물을 뜻하는 일반명사처럼 쓰이게 되었다. 상반신은 아름다운 여인이지만 하반신은 뱀의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헤라는 라미아에게 영원히 잠을 잘 수 없는 형벌을 내렸으며, 제우스는 눈의 위치를 마음대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잡학의 보고라는 평가를 받는 로버트 버턴의 《우울의 해부》에 따르면, 라미아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하여 젊은 시인을 유혹하기도 하였는데, 시인 존 키츠는 여기에서 영감을 받아 장편시 《라미아》를 지었다.(출처 : 두산백과사전)

 이 설정대로 소설에서 시인들의 아이들이 라미아에게 계속 희생당하며 이것이 큰 위기와 갈등으로 작용한다.(물론 아내와 애인들 역시 라미아의 질투로 죽기도 한다.) 라미아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하여 젊은 시인을 유혹한다는 설정으로 존 키츠는 장편시 ‘라미아’를 지었고, 팀 파워스는 그것을 이용해 실제로 존 키츠에게 라미아가 나타났으며 그의 뮤즈였다는 상상으로 소설을 쓴 것이다.
 이 소설에서는 땅 속의 거인 ‘네피림’과 ‘흡혈귀’와 또한 시인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라는 속성을 전부 갖고 있다. 그야 말로 ‘돌’의 속성을 가진 흡혈귀이면서 그동안 신화와 역사 속에 깃들어 있는 괴물이라는 것이다. 신화에 있는 라미아를 재해석하여 새로운 저주의 종족을 만들어낸 것이다.

 “네피림이라고요?”
 “당신은 성경 학자가 아니지요. 네피림은 그저 옛날에 존재했던 <땅 속의 거인>으로, 릴리스의 후손입니다. 인간의 아들딸들과 종종 자기도 했지요. 이렇게 인간의 자궁을 통하는 것이 저들의 번식 방법 중 하나였습니다. 나중에 셸리에게 <그 점>에 대해서도 물어보세요. 하지만 셸리가 차분할 때만 물어보십시오. 하느님께서는 계약의 상징으로 하늘에 무지개를 거시면서 우리를 그들에게서 보호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바이런이 말했다.
 “무지개는 더 이상 홍수가 없을 거라는 약속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아니요. 대홍수의 그리스어판을 읽어보셨나요? 데우칼리온과 피라 말입니다?”
 (중략)
 “사실 이 이야기는 그 유래가 훨씬 오래되었는데, 초기 역사가들이 비교적 최근에 있었던 홍수에 대한 자신들의 이야기와 혼동했지요. 돌이 변한 모양이 인간과 <비슷해> 보이기는 했습니다. 모방이었죠. 하지만 이들이 바로 지금 이야기하는 다른 종족인 네피림이었습니다. 제가 듣기로, 그 무지개는 신만이 아시는 언젠가에 햇빛의 성질을 변하여 그 후 네피림에게 나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네피림은 햇빛을 많이 쪼이면 결정화되어 서 있는 자리에 그대로 굳어 버릴 수조차 있다는군요. 더러운 석영 같은 것이 되는 것이죠. 롯의 아내는 이런 생물의 하나였으며, 롯의 아내가 겪은 일이 이런 일이었습니다. 사실 소금 기둥이 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 라미아가 보고 있다, 팀 파워스, 열린책들, 160-161쪽

 이렇듯, 성경에 있는 창세 신화까지 라미아의 신화로 변용시켜서 적용하는 부분에서는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 생물들은 시각적으론 특별히 뛰어나지 않지만, 언어만 두고 이야기한다면, 완전히 화약통 안의 성냥이라고 할 수 있죠. 세상의 위대한 문학가 중 얼마나 많은 이의 재능이…… 네피림의 절대적으로 불길한 관심 덕을 보았을지 궁금합니다.”
 (중략)
 “당신이 오늘 아침 그 야수에게 쏜 나뭇가지요. 북유럽 신화에서 아름다운 발데르가 맞고 죽은 게 그거 아닌가요? 겨우살이로 만든 창요? 겨우살이가 당신을 로키, 즉 오딘의 사악한 형제로 만들어 준 것 같네요.”
 (중략)
 “발데르……. 당신 말이 맞아요. 발데르는 나무 막대기에 죽었죠. 하느님 맙소사! 문학뿐 아니라, 우리의 가장 영향력 있는 전설들까지도 모두가 이 악마들에게서 나온 걸까요?”
 ――― 라미아가 보고 있다, 팀 파워스, 열린책들, 184쪽

 이 작품은 대담하게도 수많은 문학 작품들, 시인들뿐만 아니라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성경과 전설에도 ‘라미아’의 영향을 받았다는 상상력을 펼치고 있다. 그 점이 어색하게 느껴지기보다는, 정말 ‘돌’이라는 속성에 모두 연결되는 점에서 감탄이 절로 나온다. 라미아가 19세기 여러 사건의 원인이 되었다는 설정, 옮긴이의 말에서 나오듯, 이탈리라의 독립과 자유를 목표로 삼은 비밀 결사 ‘카르보나리’ 또한 라미아를 물리치려는 비밀 결사로 바꾼 점 등도 신선하고 재미있다.
 이 소설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는 주인공인 크로퍼드가 알프스에서 바이런과 함께 저주를 떼어내는 이야기, 그리고 키츠의 죽음과 조세핀과의 재회, 뱀파이어의 위협에서 도망치는 이야기로 되어 있다. ‘2부 1822년 여름 파리’는 조세핀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주인공 크로퍼드가 도망치고 숨는 게 아니라 라미아와 인류의 연결을 끊는 최후의 모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1822년은 키츠가 죽은 다음 해이자, 셸리가 자신의 요트를 타고 바다에서 익사한 해이다. 요트의 이름은 바이런의 세 제목을 따서 ‘돈 주앙(Don Juan)’으로 지었고 나중에는 ‘에이리얼(Ariel)’이라는 이름으로 바뀐다고 한다. 셸리는 이 요트를 타고 풍랑을 견디지 못하고 셸리의 친구, 소년 조련사가 모두 익사한다. 이 작품에서도 역사적인 이 사건을 그리고 있는데, 이 죽음이 사고가 아니라 셸리가 스스로 라미아로부터 가까운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온다. 물에 젖은 셸리의 주머니에는 키츠의 시집이 나왔다고 한다. 셸리는 화장이 되는데 그때 부인은 셸리의 심장을 그 불길에서 빼냈다고 한다. 이 소설에서도 심장을 빼내는 장면이 나오며 역사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이 매력적인 허구의 세계에서는 셸리의 심장은 마지막 중요한 ‘아이템’으로 작용한다. 크로퍼드가 그 심장을 빼내오기 위해 고생을 하는 장면은 처절하며 긴장감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인간과 라미아간의 연결 고리를 끊어내는 최후의 작전은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바이런이 멀리서 크로퍼드의 몸에 접속해서 싸우는 등의 묘사는 인상적이고 재미있다. 매우 흥미진진한 장면들이 아닐 수 없다. 물론 1부에서 알프스 산맥의 돌괴물들과 싸우는 장면도 인상적이며 조세핀과 크로퍼드가 위험에서 빠져나오는 몇몇 장면들도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긴박하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밀도가 높은 반면, 개인적으로 당시 영국에 대한 이해도나 시인들에 대해서 아는 자식이 적었기 때문에 가독성이 낮은 소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와 현실이 맞닿는 부분들은 빛나고, 이후에 19세기 영국, 고딕소설, 바이런, 셸리, 키츠에 대해 알아보면서 소설이 새롭게 보이기도 했다.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몰입도가 높지 않아 읽는데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다 읽고 난 지금은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지금까지 못 본 방대한 텍스트들을 기반으로 허구와 역사를 매력적으로 조합한 새로운 소설이었다. 미국에서 1989년에 초판이 나온 이 소설이 2008년 재출간 된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바이런, 셸리, 키츠 등 세 시인에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환상소설이다. [라미아가 보고 있다]는 숨겨진 역사와 라미아 신화를 결합한 19세기 영국을 음울한 고딕 소설 분위기로 읽을 수 있다. 그 안에는 체념하지 않고 라미아에게 끝까지 저항한 역사에 이름없는 사람들이 있으며 사후에 이름을 빛냈으나 짧은 인생을 살다간 시인들의 숨겨진 생을 엿볼 수 있다.










기타

◆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문학을 팀 파워스는 친구들과 반 장난삼아 <스팀펑크Steampunk>라 자칭하기도 했다고 한다. 즉,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과학소설의 기계적 미학을 다룬 스팀펑크와는 다른 의미인 것이다.

◆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 중 ‘ADA’라는 언어는 찰즈 베비지와 교류를 하고 그의 연구에 적지 않은 공헌을 한 바이런의 딸 이름에서 땄다고 한다.
 어거스타 에이다 킹, 러브레이스 백작부인(Augusta Ada King, Countess of Lovelace, 1815년 12월 10일~1852년 11월 27일)은 시인 바이런의 딸로 최초의 프로그래머로 알려져 있다. 원래 이름인 에이다 바이런, 혹은 에이다 러브레이스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사용되는 중요한 개념인 루프, 점프, IF문과 같은 제어문의 개념을 소개하였다. 그녀는 서브루틴에 관한 개념도 고안하였는데, 이것은 1948년 모리스 윌키스가 개발한 최초의 어셈블리어의 개념으로 추가된다. 에이다 프로그래밍 언어는 그녀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프로그래밍 언어이다.(출처 : 위키피디아 www.wikipedia.org)

◆ 팀 파워스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풀러턴 분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는 동안, (블레이록과 지터와는 달리, 동료 학생은 아니었던) 필립 K. 딕과 처음 만나게 되는데, 딕의 장편 [밸리스](VALIS)에 나오는 "데이빗"이라는 인물은 파워스를 모델로 한 것이며,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필립 K. 딕, 황금가지, 2008년 12월)는 파워스에게 헌정된 작품이다.(출처 : 위키피디아 www.wikipedia.org)

◆ 네피림(Nephilim)은 성서에 나오는 천사와 인간의 사이에서 태어난 후손 또는 거인(巨人)족을 일컫는 말이다. 출전(出典)은 성서의 창세기와 그 외에 다른 다양한 외경들. 성서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사람이 땅 위에 번성하기 시작할 때에 그들에게서 딸들이 나니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여자를 아내로 삼는지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의 영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신이 됨이라 그러나 그들의 날은 백 이십년이 되리라 하시니라 당시에 땅에는 네피림이 있었고 그 후에도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에게로 들어와 자식을 낳았으니 그들은 용사라 고대에 명성이 있는 사람이었더라 (창세기 6장 1절 ~ 4절, 개역개정판)(출처 : 위키피디아 www.wikipedia.org)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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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비밀결사 카르보나리에 대한 재해석이 흥미로워서 읽다가 감탄했습니다. 이탈리아 어로 카르보나리(Carbonari)는 '석탄을 때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규소를 신체 구성 원소로 하는 소설 속 라미아를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유기 생명체의 근원이 되는 원소가 탄소(carbon)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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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개 09.10.12 20:29 댓글 수정 삭제
    그렇군요. 이 소설은 그런 식으로 아는 게 많을 수록 얻는 재미가 더 큰 책인 것 같아요. 그래서 아는 게 적은 저로써는 재미를 느끼기가 많이 힘들기도 했죠.(이 글도 이런 걸 알고 읽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서 혹시 모르는 분들에게는 참고가 되리란 생각에 찾아본 거고요.) 으음, 아무튼 굉장히 많은 걸 끌어와서 재해석한 멋진 책이었는데, 그만큼 다양한 방면에(특히 19세기 영국 문학에) 지식이 있어야 즐길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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