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바리전쟁
진산, 이타카

아무런 사전 정보를 얻지 못한 상태였기에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괴담문학 시리즈라는 타이틀, '공포'라는 불필요한 선전 문구는 잊어버리는 편이 좋다. '한국적 판타지'는 많은 이들이 고민한 주제이고, 도깨비나 무당이 나온다고 다 한국적인 건 아니라는 비판도 있으나, 무당을 주된 소재로 다룬 이 작품이 하나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pilza2)

열명길
박상륭, 문학과지성사

무엇을 생각하기보다도, 그냥 글 그 자체에 취할만한 작품. 남거나 남기거나 느끼거나 따지거나 반발심을 가지거나 그러나 그 모든 것에 앞서 그저 글 자체의 몹시 굵직한 근본 같은 것에 발이 묶이고 만다.
(미로냥)







악인
요시다 슈이치, 은행나무

굉장하다. 최고다. 나도 언젠가 이런 소설 쓰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정도경)

미녀
렌조 미키히코, 어문학사

'회귀천 정사' 쪽이 역시 더 마음에 들지만 이 책도 괜찮다. 번역이 상당히 옛스러워서, 옛날 중역판 추리소설 읽는 기분도 들고 개인적으로는 만족.
(미로냥)

추상오단장
요네자와 호노부, 북홀릭

다섯 편의 단편 소설을 찾는 이야기. 다섯 편 모두 리들 스토리다. 결말을 쓰지 않은 소설. 다섯 편의 리들 스토리를 읽는 재미도 색다르다. 결말이 참 궁금하다. 물론 이 책에서는 그 결말들을 한 번 더 비틀었다. 그러면서 뭔가가 밝혀진다. 그러니까 결말이 없는 소설들의 결말이 곧 이 소설의 결말일까요.  
(아이)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시마다 소지, 시공사

과장되고 정형화된 인물들, 익숙한 드라마 전개, 과장된 잔인함 등을 용서할 수 있는 건 마지막에 사용된 트릭 덕분이다.
(추선비)







나쁜 남자들
로만 마리아 코이들,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나쁜 남자한테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소위 "지옥행 특급열차"에 자기 발로 탑승해 계시는 불행한 여자들을 위한 조언서. 독일인 남자가 쓴 책이라 한국 실정하고 안 맞는 부분도 있고 지나치게 남성중심적인 가치관을 설파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상당한 진실을 담고 있다.
(정도경)

세계 민담전집 09-이탈리아
이기철 엮음, 황금가지

민담답게(?) 잔인하고 헐렁하면서도 흥미진진하다. 저주받은 여왕이나 현명한 카테리나, 피피나 이야기 같은 거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한 번쯤 써보고 싶었다.
(미로냥)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허수경, 문학동네

오랜만에 시집을 읽어볼까, 하는 분이라면 추천. 다만 특별판 말고 일반판을 사시라고 권해드립니다.
(미로냥)




붕어빵에도 족보가 있다
윤덕노, 청보리

매력적인 제목에 쉽게 넘어가지 말지어다. 원래 음식인류학에 아무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면 볼 만 할지도 모르나, 아는 바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피하라고 말하고 싶다. 관심은 있는데 처음으로 볼 책을 원한다면 [음식전쟁 문화전쟁]이나 [맛있는 세계사]나 다른 주영하 저작을 보시고.
(askalai)

소녀들의 심리학
레이첼 시먼스, 양철북

복잡한 심리 폭력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소녀(와 여자)들의 공격 방식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 왜 그러는지 이해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아마도 그런 경험을 돌아보고 이해하거나 벗어날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도 추천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이런 공격에 처한 피해자에게 상담자가 "해서는 안될 말"도 정리되어 있는 실용서!
(askalai)


댓글 4
  • No Profile
    연심 11.06.27 01:27 댓글 수정 삭제
    바리전쟁과 악인은 저도 그전부터 읽고 싶던 책이었어요. 생각난 김에 찾아봐야겠네요. ^^ 그리고 소녀들의 심리학이라는 책, 제대로 뽐뿌질당했어요! 실용서라는 말에 더욱 눈이 갑니다 +_+)/
  • No Profile
    as 11.06.27 11:48 댓글 수정 삭제
    해외소설이 다 일본소설! 역시 일본추리물이 대세인 여름인가요~~
  • No Profile
    미로냥 11.06.27 14:03 댓글 수정 삭제
    저도 소녀들의 심리학 뽐뿌 받고 어제 바로 읽어봤는데!! 서장부터 감정이입해서 울면서 봤습니다...ㅠㅠㅠㅠ 실용서는 실용서인데 아...... ㅠㅠ
  • No Profile
    as 11.06.30 11:19 댓글 수정 삭제
    소녀들의 심리학 여기저기 추천했는데 어째 다들 괴로워하며 보시는 분위기...헐퀴 ㅠ_ㅠ
분류 제목 날짜
이달의 거울 픽 165호 토막 소개 2017.03.31
이달의 거울 픽 164호 토막 소개 2017.02.28
이달의 거울 픽 163호 토막 소개1 2017.01.31
이달의 거울 픽 162호 토막 소개1 2017.01.01
이달의 거울 픽 161호 토막 소개 2016.11.30
이달의 거울 픽 160호 토막 소개 2016.10.31
이달의 거울 픽 159호 토막 소개2 2016.09.30
이달의 거울 픽 158호 토막소개3 2016.08.31
이달의 거울 픽 157호 토막소개1 2016.07.31
이달의 거울 픽 156호 토막소개7 2016.06.30
이달의 거울 픽 155호 토막소개6 2016.05.31
이달의 거울 픽 154호 토막소개1 2016.04.30
이달의 거울 픽 153호 토막소개1 2016.03.31
이달의 거울 픽 152호 토막소개2 2016.03.01
이달의 거울 픽 151호 토막 소개3 2016.01.31
이달의 거울 픽 150호 토막 소개3 2015.12.31
이달의 거울 픽 149호 토막 소개4 2015.11.30
이달의 거울 픽 148호 토막소개1 2015.10.31
이달의 거울 픽 147호 토막소개 2015.09.30
이달의 거울 픽 146호 토막 소개 201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