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
자전거 소년기
다케우치 마코토, 비채
거울에서 처음 독자우수단편으로 선정되었을 때 받은 책. 전혀 내용이 기억이 안 나서 다시 읽었다. 작은 일본 영화 같은 이야기였다. 이야기 자체의 울림이 있다기보다는, 읽는 과정의 즐거움에 집중하면서 읽어야 될 스타일. 하지만 내 경우는 읽는 과정이 그렇게까지 즐겁진 않았다. 직장인 아저씨들 취미생활 감동 스토리 지겨워… (죄송) (이서영)
사람의 아이들
P.D. 제임스, 아작
『로드』와 여러 모로 흡사한 부분이 있는데, 흥미롭게도 『로드』가 더 장르소설에 가까운 것 같다. 결말은 희망을 주되 너무 희망적이지 않게 불안을 남겨둔 것 같다. 영화도 내용은 많이 바뀌었다지만 명작으로 칭송받고 있는데 보고 싶어졌다. (pilza2)
검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송시우 외, 황금가지
2012년에 출간된 황금가지 추리소설 시리즈. 이 시리즈가 그렇듯 각 단편의 완성도는 상당히 들쭉날쭉하다. 요즘 시대에 절대 읽을 수 없는 아저씨적 추리소설들을 읽을 수 있다는 게 메리트(?). (이서영)
이타적 유전자가 온다
안덕훈,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받아놓고 오래 방치한 책이다. 철거되는 작은 마을을 소재로 그 마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다뤘다. 용산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용산의 기억이 다른 방향으로 갈 순 없었을까 하는 작가의 선량한 마음이 가득 담겨있지만… 소녀의 성장기 부분이 성공했는지는… 잘… (이서영)
12인 12색
이지선 외, 한스미디어
생각보다 수준 높은 단편들이 많았다. 특히 <글월비자> <반지하>의 경우는 매끄럽게 빨려들어가고, 마지막의 반전에도 감탄했다. 그런 의미에서 제목이 너무 아쉽다. 표제작이 있었으면 훨씬 더 좋았을 것. 아니면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추리소설다운 제목을 짓거나. (이서영)
뿌리 없는 별들
은림, 박성환, 알마
러브크래프트를 주제로 한 공포소설이지만 기괴하기보단 강렬한 해방감이 느껴지는 단편. 특히 은림의 소설은 그녀가 오랜 시간 천착해 온 <식물>이란 주제를 아주 완성도 높게 구성했다는 생각이다. 포자라니, 너무 아름답다. (이서영)
논픽션
풍경들
존 버거, 열화당
존 버거의 예술에 대한 아티클을 편집해서 모아놓은 책. 사적이고 일상적인 예술의 풍경에서 정치적이고 세계를 다루는 예술의 풍경으로 나아가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정점에 이르러서는 그 정치적 시각을 돋보기처럼 모아서 하나의 점 안으로 응축시킨다. <하얀 새>가 정말 좋았다. (이서영)
만화로 보는 비디오 게임의 역사
조너선 헤네시, 잭 맥고언, 계단
대부분 아는 내용이라 자신이 고인물 오덕임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다만 비디오 게임의 역사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미국 작가라서 그런지 미국을 중심으로만 그려져서 아쉬웠다. (pilza2)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창비
입문서로서 훌륭하다. (이서영)
기획의 정석
박신영, 세종서적
기획서 좀 어떻게 하면 잘 써볼까 하고 샀다. 이거 말고도 기획에 관련한 책 한 세 개 정도 더 읽은 거 같은데, 공통적으로는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반문하라는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서영)
한중록
혜경궁 홍씨, 문학동네
가장 사대부의 이데올로기에 충실하게 자라고 살아온 양갓집 규수/여성 유학자가 정치적 파란을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극복하며 해석해 왔는가. 친정을 옹호하려고 쓴 면이 당연히 있겠지만, 그 이상으로 하나의 <당파>로서 현실 정치를 해석한 이데올로기적 여성 주체로서 읽혔다. 영조 개새끼야 정조 니도 (이서영)
임계장 이야기
조정진, 후마니타스
40페이지 읽는 동안 세 번을 울었다. 저자의 말은 단정하면서도 품위가 있고, 어떤 절망 속에서도 끝끝내 절망하지 않는 기개가 있다. 그 아름다움이 세상의 참을 수 없는 더러움을 더 현격하게 보여준다. (이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