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
인사이트 밀
요네자와 호노부, 엘릭시르
시급 만이천엔이라는 이상한 공고를 보고 모여든 사람들이 폐쇄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의 피해자가 될 것인지 살아남아 거액의 시급을 받을 것인지 분투하는 이야기. 요네자와 호노부의 초기작. 사람을 죽이거나 죽음의 비밀을 밝히거나 탐정 역할을 하거나 탐정의 보조를 맡거나 혹은 피해자가 될 때마다 시급이 일정 비율로 늘어나도록 설정된 상황에서 인간의 이기심이 극단화된다. 마지막 엔딩이나 정체불명의 인물의 실체도 찜찜한 여운을 남긴다. (갈원경)
나는 파괴되지 않아
박하령, 책폴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일어나는 폭력에서 자신을 지켜내고 목소리를 내는 일. 학교폭력과 가정 내 폭력 그루밍 성범죄까지 10대들을 둘러싼 현실의 어두운 면을 그려낸다. 폭력에 길들여지지 않으려는 이들에 대한 조용한 응원. (갈원경)
논픽션
비밀 독서 동아리
김현숙, 라이언 에스트라다, 이데아
1980년대 대학가를 휩쓸었던 공안정국 이야기. 우리나라의 이야기지만 영어로 기록된 것을 번역해서 약간의 이질감이 있다. 영문판이 플로리다 주에서 금서로 지정되면서 SNS에서 화제가 됐던 책이기도 하다. 과거의 이야기이자 현재를 바라보는 거울 같은 이야기. (갈원경)
나는 글을 쓸 때만 정의롭다
박형근, 창비
2019년 대학을 떠난 사회학자가 3년간 코로나 시대를 관통하며 동네 사회학자로 살며 경험하고 느낀 것들에 대한 기록. 첨예한 갈등 하에서 지식은 무엇을 직시해야 하는지 공정한 경쟁이라는 말의 이면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갈원경)
일상의 낱말들
김원영,김소영,이길보라,최태규, 사계절
네 작가가 이 주일에 한 번씩 일상에 관련된 단어를 받고 자신의 경험을 풀어내는 글. 다정한 에세이로 웃음을 머금게 하기도 하고 서늘한 경각심을 일으키기도 한다. 네 작가의 서로 다른, 잘 벼려진 에세이를 풍성하게 읽는 즐거움. (갈원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