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
온도의 임무
할 클레멘트, 아작
미지의 별을 탐험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탐험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조난당한 탐사선을 구조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였다. 구조가 순탄치 못한 이유는 환경 탓도 있으나 두 종족간의 가치관 차이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는 과정은 지금 대한민국에도 시사하는 부분이 있다. (pilza2)
러브크래프트 컨트리
맷 러프, 은행나무
장르 작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인종차별을 세밀하게 그린 초반부가 호러로서 제일 재미있었다. 중후반부 판타지 요소는 그저 그랬다. (pilza2)
시리 나는 누구지
샘 치타, 위즈덤하우스
영화화하면 좋을 것 같은 작품. 인스타와 트위터와 허영 이야기. 메인 사건의 진상이 너무 허망했는데 거기까지 읽어가는 동안의 재미 때문인지 정작 사건의 진상이 들어나도 그런 건 아무래도 좋을 것 같이 된다. 즐겁고 유쾌하다. (갈원경)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듀나, 퍼플레인
미스터리 소설에서는 아무도 죽은 사람을 위해 울지 않는다. 그래야 순수하게 글에 담긴 트릭과 반전을 즐길 수 있으니까. 그렇게만 즐겨도 완벽한 이 단편집에서는 무심하게 더해진 디저트처럼 죽어 마땅한 사람들만 골라서 죽어 나간다. 그래서 더 깔끔하다. (노말시티)
논픽션
워킹푸어 가족의 가난 탈출기
강은진, 작아진둥지
가난의 원인은 노력 부족이고 능력을 갈고 닦으면 반드시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 능력주의자들이 읽어야 할 글. 실화에 근거한 이야기가 사실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건 아마 이런 이들이 사회적 구조상 철저하게 숨겨져 있기 떄문일 것이다. (갈원경)
이슬의 소리를 들어라
율리우스 베르거, 풍월당
첼리스트 율리우스 베르가가 자신이 촬영한 흑백 필름의 이슬 사진과 함께 쓰는 시와 에세이. (갈원경)
분더카머
윤경희, 문학과지성사
수집가들이 자신의 수집품을 모아두었던 공간으로 박물관의 전신이라고 여겨지는 '분더카머'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생각과 사유들을 모은 수준 높은 에세이 (갈원경)
미술관에 간 인문학자
안현배, 어바웃어북
미술관에 간 과학자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과학자들의 이야기라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면 이 책. 작품에 관련된 인문학적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들려주면서 그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든다. 물론 과학자 시리즈를 읽지 않았더라도 그림을 좋아하지만 그렇게 말해도 될까 한번쯤 망설였던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책. (갈원경)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레슬리 컨, 열린책들
우리는 같은 세상에 살고 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같지 않다.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치안을 자랑하는 안전한 도시가 누군가에게는 온갖 위협이 가득한 두려운 공간이다. 똑같은 세상은 똑같은 모습으로 보일 거라는 착각에서 수많은 오해가 비롯된다. 도시가 주는 익명성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그것이 누군가에게만 주어진 자유라는 걸 깨달을 필요가 있다. (노말시티)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리사 펠드먼 배럿, 생각연구소
우리는 다른 사람과 어떻게 공감하는가. 가끔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대신 자신의 감정을 대입하며 공감했다고 느끼는 사람을 본다. 개인의 감정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설명하는 내용을 읽다보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과정이 마치 번역처럼 지난하고 불완전한 과정임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세상을 인식할 때 습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하는 게 아니라 미리 돌린 시뮬레이션의 결과를 습득한 정보와 비교한다는 것도 흥미로운 정보. 세상을 편견없이 바라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내적 기준을 점검해야겠다. (노말시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