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
하카타 돈코츠 라멘즈 1·2·3·4권
키사키 치아키, 디앤씨미디어
검색해 보니까 157호(2016년)에 이 소설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하카타 돈코츠 라멘즈> 1권. 지금은 4권까지 나왔다. 4권도 완결 분위기는 아니라서 언젠가는 더 나올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작가가 완결 내지 말고 평생을 써주면 좋겠고. 1권 소개할 때도 얘기했지만, 이 책은 라면집 얘기가 아니다. 인구의 3%가 킬러인 도시 하카타가 배경인 박진감 넘치는 소설이다. 개성 강한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고, 많은 사건들이 얽히고설킨다. 스릴러의 매력도 풍부하다. 거기에다 작가가 야구광이라 간간히 야구 정보까지. 정말 지루할 틈이 없다. 책을 읽지만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 나는 도저히 쓸 수 없을 것 같은 분위기의 소설이다. 하지만 늘 나의 목표는 <하카타 돈코츠 라멘즈>다. 반바, 린, 에노키다, 마르티네스 등등 이 개성 강한 친구들을 사랑한다. (아이)
삼체 3부 사신의 영생
류츠신, 단숨
스케일은 크지만 왠지 2부의 에필로그 같기도 하고, 2부의 완벽한 결말을 부정하는 속편 같기도 하다. 호불호가 갈릴지도. (pilza2)
별의 계승자 5 미네르바의 임무
제임스 P. 호건, 아작
이번엔 평행우주를 통한 시간여행이다. 각권이 독자적인 테마를 견지하면서도 전체의 흐름과 일관성까지 지켜낸 걸작 시리즈의 마지막권. 이 시리즈만으로도 과학소설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맛볼 수 있다. (pilza2)
역병의 바다
김보영, 알마
분명 러브크래프트의 패러디라는 걸 알겠는데, 음침한 구석 없이 호쾌한 이야기다. 세상사에 대한 복잡한 인간적 연민을 갖고 가면서도 앞으로 걸음을 내딛길 주저하지 않는 용기 있는 이야기. (이서영)
민중의 적
헨릭 입센, 종합출판범우
제목을 보고 민중의 적과 맞서 싸우는 민중들의 이야긴가 했더니, 주인공이 민중의 적이었다. 민중에 맞서 싸우느라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마지막 대사를 읽고 책을 덮은 뒤 한참을 울었다. "우린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강한 사람은 외로움을 배워야만 하는 거다." (이서영)
사소한 기원
앤 레키, 아작
라드츠 제국 시리즈의 사촌격으로, 그 우주의 다른 모퉁이에서 거시적 음모와 미시적 야망이 충돌하는 이야기. 정감 가면서도 매력적인 여성 주인공, 남녀가 아닌 다른 성을 가진 사회, 최초로 나타나는 AI와 인간 외 종족 등 다채로운 우주를 만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읽는 사람의 마음을 건드릴 작품이다. (pena)
논픽션
나는 왜 침착하지 못하고 충동적일까?
후쿠니시 이사오, 후쿠니시 아케미, 영진닷컴
여러 가지 괴로움을 토로했더니 친구가 성인 ADHD를 의심하며 권해줬다. 읽고 나서 나도 의심하게 되었다. 검사를 받거나 약물 치료를 하기 전, 어떻게든 생활을 올바로 유지하기 위해 실전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팁이 많아서 훌륭함. (이서영)
새로운 나를 여는 열쇠
제프리. E. 영, 자넷. S. 클로스코, 열음사
제목 빼곤 완벽한 인지심리학의 명저라는 말을 듣고 읽어보았다. 인생을 살면서 빠질 수 있는 '덫'과, 그 덫을 행동치료로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인간의 의지를 신뢰하고, 자기를 믿을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려는 저자들의 의도가 뚜렷하게 보인다. "매우 매력적인 사람이랑은 연애하지 말라"는 조언이 서너 번에 걸쳐서 등장하는 게 인상깊었음.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리고 났더니, 슈가가 퇴근길에 들고 나오는 바람에 재판 찍는다고 한다. (이서영)
상실을 이겨내는 기술
가이 윈치, 생각정거장
TED 강연을 보고 주문했는데, 대체로 TED 강연 비슷한 내용이다. 오히려 실무적인 팁은 TED 강연에 더 많았을지도… 상실을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 돌아가고 있는 고통의 엔진을 끄는 여러 팁들이 인상적이었다. (이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