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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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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시미즈 레이코, 서울문화사

아주 옛날에 2권까지 보고, 리디북스에 전자책으로 12권 완결로 올라와 있길래 사보았다. 언제나 감탄을 금할 수 없는 아름다운 그림과 깊은 주제의식, 그리고 아슬아슬한 BL 느낌... 아니 솔직히 하렘물에 가깝... 어흠.... 죽은 사람의 뇌를 열어서 단서를 얻는 것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정도가 아니라 심연을 들여다보는 자가 심연에 삼켜지는 것부터 시작해서 나올 수 있는 이야깃거리는 거의 다 나오는 듯하다. 고어하고 변태적인 면이 많지만 선택할 만한 작품이다.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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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틴

장강명, 에픽로그

상승세로 올라가는 작가의 소품&평작. 언제나 홈런은 칠 수 없으니 안타와 높은 출루율을 유지해야 프로라고 하는데... 그간 작가는 꾸준한 홈런과 안타 보여준 상위랭커 프로였다. 규모면으로 같은 소품인 ‘알바생 자르기‘ 는 실험적인 시도였다. 그런데 본 작품은 인공적인 연결로 이성적으로 평평한 작품이 됐다. 개연성이 집요하게 연결되지만 감정이 자생적으로 피어날 여지가 없이, 인위적으로 가이드라인처럼 따라가게 만든다. 작가는 예전 작품들에서 언제나 동시대와 호흡하는 생기 있는 체험을 전달해줬다. 심지어 설정도 생기 있고, 탄력 있는 유기체였는데 이번에는 좀 경직된 것 같다. 이번 작품은 아마 출판매체의 규모 등 여러 가지 한정된 상황에서 벌어진 계산 결과로 보인다. (유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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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과 분노

로런 그로프, 문학동네

자신의 자아에 눈이 멀어 모든 걸 운명이라고 생각한 나르시스트 남자와 전쟁 같은 삶속에서 끈질기고 성실하게 분노했던 여자의 이야기이다. 자신에게 눈이 멀어, 자신의 모든 결점을 모든 걸 낙관했지만, 여자의 단 한 번의 결점을 보지 않으려 한 치졸한 남자. 그 남자한테 삶을 희생했던 분노자는 분노하는 내내 길러놨던 인내를 극한까지 확장시킨다. 예술가들 평전을 보면 저 잘난 맛에 배우자, 동반자를 희생시켰던 이기주의자 예술가들과 희생자들 구도가 언제나 나온다. 구도 이면의 희생자들의 자기 인생 회복/획득과정을 상상했는데...이 소설이 충족시켜줬다. (유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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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에서

김훈, 문학동네

시적인 체험과 회화적인 문장. 글을 읽는 의식은 문장이 끝나는 순간 정지한다. 하지만 그림이나 영상 이미지는 시선을 끊을 수 없다. 김훈 소설은 마치 그림처럼 의식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김훈은 약자를 그리는 민화가였다. 거대한 사건에 휩쓸리거나 시대에 억눌린 민초의 삶을 그림 그리듯이/마치 민화 그리듯이 회화적인 글쓰기로 그려냈다. 결말도 대부분 비슷했다. 억압받고/휩쓸리고 남겨진 민초들은 담담이 다음 삶을 이어나가려 계속 생존한다. 소설구조/패턴의 특성상 극적인 구조와 적극적인 해결, 뚜렷한 주제가 중시되기에, 김훈의 소설은 읽을 때는 명작, 다 읽고 나서는 평작이라는 이해부족한 평가도 있었다. 러시아 제정 말기 비탄에 빠진 민중을 묘사한 민화를 보고나서야 김훈이 뭘 쓰는지 공감하게 됐다. 수필집 ‘라면을 끓이며’를 봤기에 제목만 봐도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인 줄 직감했다. 또 수필집/인터뷰/소설을 보면 알겠지만 딸에 대한 애정이 유별나다. (유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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