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
누가 죽음을 두려워 하는가
은네디 오코라포르, 황금가지
낯선 나라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판타지가 된다. 아프리카의 전통 문화와 참혹한 현실을 합쳐, 과거와 현재와 환상이 공존하는 독특한 세계를 선연하게 그려냈다. (pilza2)
콘크리트의 섬
J.G. 밸러드, 현대문학
고립과 일탈의 서사시. 대낮의 도시 구석에서 마치 종말 이후의 세계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불협화음으로 가득하지만 매력적인 재즈처럼 인상적이고 강렬하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화하면 잘 맞을지도. (pilza2)
호텔 이야기
임경선, 토스트
호텔을 물려받은 자손이 호텔의 원 모습을 해칠까 두려워 자신의 사망 이후에 호텔을 닫도록 한 오너. 곧 사라질 호텔을 배경으로 한 단편을 모았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취업한 뒤에 자신이 ADHD 임을 알게 된 사람이 호텔의 하우스키핑 담당자로서 업무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라든가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모두 뚜렷하다. 서로 관계가 없는 인물들이 호텔을 배경으로 삶의 한 시점을 지나치는 이야기. (갈원경)
잠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
현찬양, 엘릭시르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 곽재식 작가의 괴물 백과 사전을 보고 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오라비의 몸을 삼켰던 괴물을 자신 안에 삼킨 궁녀의 이야기. 조선 초기 궁궐 안의 음습한 분위기와 두려움이 잘 살아있다. (갈원경)
언제나 양해를 구하는 양해중 씨의 19가지 그림자
임소라, 하우위아
언제나 먼저 인사하는 소극적인 여성 양해중 씨 주변의 19명의 여성의 이야기. 때로는 결혼을 준비했다가 예비 시아버지 발목에서 전자팔찌를 보고 헤어짐을 결심하는 여성이기도 하고 여동생이 있는 캐나다에 유학을 보내려다가 딸이 제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는 어머니이기도 하다. 혼자서 낙태를 결심하는 여성이거나 진급차별을 받아 복수하는 여성이거나 대한민국의 수많은 여성들의 이야기들. (갈원경)
논픽션
일본 현지 빵 대백과
타쓰미출판 편집부, 타쓰미출판
편의점 빵과 동네 빵집을 포함해서 일본인들에게 너무나 친숙한 빵들을 사진과 함께 수록했다. 원서가 출판되었을 때 아마도 번역되지 않을 책으로 알음알음 소문이 났던 책을, 원본에 충실하게 번역했다. 빵 매니아들이 즐거워할 책. (갈원경)
천 개의 우주
앤서니 에브니, 추수밭
전 세계가 간직해온 수많은 창조 신화를 각 지역의 풍경을 따라 그림처럼 펼친다. 신화가 그 지역 사람들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 글 전체가 노래처럼 아름답다. (갈원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