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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 시선을 줄게 : 가작

2007.10.27 13:3510.27

거울 독자 우수 단편은 지금까지 우수작 한 편만을 선정했으나 이제 우수작과 함께 가작도 선정합니다. 우수작은 지금까지와 같은 기준을 적용하나 가작은 매달 선정해 선정작이 나오지 않는 달은 가급적 없도록 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53호에는 선정작이 없었던 50~52호에서 아차상을 선정했습니다

독자 우수 단편에 선정되시면 우수작, 가작 모두 도서를 한 권씩 보내드립니다. 많은 응모 바랍니다.


JustJun님의 <어느날의 통화>는 일기/잡상에 가까웠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때로 글을 쓴 이가 스스로 생각해 낸 것에 감탄하며 도취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쓴 이가 한 생각은 다른 사람도 하는 것들이며 그다지 특별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때문에 정말로 깊이 있는 통찰력을 보여주는 게 아닌 이상, 독자는 글을 쓴 이의 예상만큼 감흥에 이르기 어렵고, 무엇보다 읽는 이보다 글을 쓴 이가 더 도취될 경우 독자는 외면하기 십상입니다.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하든 상상속의 일을 바탕으로 하든, 이야기에는 의미, 재미, 참신함, 결론 등이 필요합니다.


zwndA님의 < POTM - The Gluttony>는 옴니버스 중 한 편으로 보이고, 여기서 끝나기보다는 다음 이야기가 필요한 글로 보입니다. 화자가 어떤 인물인지, 누구에게 어떤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오."라는 말로 글이 끝났기 때문에, 옴니버스의 서두나 장편의 도입부분으로 읽힙니다.
설사 옴니버스의 서두나 장편의 도입부분이라도 이 작품 하나로 완결된 단편의 형태를 취하고자 한다면, 좀 더 살을 붙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재미있었고, 매혹적인 분위기도 잘 잡아냈으며, 장면들이 눈앞에 그려져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리타님의 < -Flower Princess>는 1인칭으로 전달한 폐쇄적이고 몽환적인 느낌 자체는 좋았습니다. 그 뒤에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설명과 결론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1인칭이기 때문에 화자가 모르는 걸 서술하기는 힘들었겠지만, 화자는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독자는 유추해낼 수 있는 형태로 서술하는 방법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파악 님의 <시선을 줄게>는 결말이 눈이라는 게 진부해서 심심해졌고, 얼룩이 공포로 치환되는 과정에 비약이 보이지 않은 건 아니지만, 이런 글은 본래 쓰기 어려운 글입니다. 일상적인 배경을 가지고 으스스하거나 소름 끼치는 공포를 자아내고자 하는 글에, 긴박감을 몰입이나 속도감으로 주지도 못하고 이렇게 일상적인 터치로 그려내려면 상당한 솜씨가 필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잘 그려낼 수 있는지 조언하기 힘들만큼 어렵습니다.
소재를 파고드는 집요함이 좋은 글이었습니다.

53호에도 안타깝게도 우수작은 선정하지 못했으나 파악 님의 <시선을 줄게>를 가작으로 선정합니다.

이 외에도 50호~52호에서 아쉽게 독자우수단편에 선정되지 못했던 Inkholic님의 <그레이브 키퍼>, 하늬비님의 <미련>, 화룡님의 <오규수悟窺樹>, 크라비어 님의 <등불>을 아차상으로 선정합니다.  

다섯 분 모두 축하드립니다. mirror나 진아를 클릭하셔서 메일보내기로 우편물 수령하실 주소, 성함, 전화번호(택배 발송시 필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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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악



 버스에 올라 몇 정거장을 지나서야 그는 바지 위의 얼룩을 발견했다. 하얀 바지 위로 담황색 얼룩이 길게 펼쳐져 있었다. 살짝 당황한 그는 주변의 눈치를 살핀 뒤 얼룩을 조금 더 자세히 살피기 위해 다리를 슬쩍 움직였다. 옆에 앉은 사람의 가벼운 짜증이 느껴졌지만 고개를 돌리진 않았다.
 얼룩은 지퍼와 왼쪽 주머니 사이로 넓게 펼쳐져 있었다. 제멋대로 그어진 강과 호수들이 허벅지를 덮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그는 대체 이 얼룩이 언제 생긴 건지 생각해보았다. 옷장 한 구석에 걸려있던 이 바지를 보고 꽤 오랫동안 입지 않았던 걸 기억해내고 마침 마음이 동해 꺼내입었을 뿐이다. 옷을 입으면서 그는 그 어떤 얼룩도 보지 못했던 것 같지만, 그건 그가 단순히 부주의했을 가능성도 크다. 그는 뭔가를 잘 챙기거나 관찰력이 좋은 편이 아니었으니까.
 그는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타는 동안 얼룩이 묻었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집에서 버스 정류장은 코앞이었고 그동안 그가 어디에 부딪힌 기억도 없었다. 그는 의자 주변을 살펴 어딘가 녹이 묻어있진 않은지 살펴보았다. 다시 한번 옆자리에서 짜증이 느껴져왔다. 물론 주변은 회색 먼지 가득한 버스 의자일 뿐이었다.
 시선을 창 밖으로 던지며 그는 눈으로 크게 한숨을 쉬었다.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어디선가 얼룩을 묻혀와서 빨지도 않고 옷장에 넣어놓은 것이 분명했다. 그는 잠시 집으로 돌아가 바지를 갈아입고 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흰 바지에 크게 번진 얼룩은 어떻게 봐도 눈에 띄기 쉬울테고, 그런 바지를 입고 하루종일 돌아다닐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집에서 꽤나 멀어진 데다가 그랬다간 목적지에 상당히 늦어질 거란 생각에 그는 충동적으로 계속 버스를 타기로 했다.
 그는 어떻게든 얼룩을 가려보고자 팔짱 꼈던 팔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내렸지만 얼룩이 다 가려지진 않았다. 그는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다 옆사람의 묻는 듯한 시선을 마주하자 황급히 시선을 창 밖으로 돌렸다. 얼핏 돌아본 버스 안 풍경에서 사람들은 하나같이 시선을 창 밖으로 돌린 채 목적없는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그 또한 창 밖으로 보이는 별 볼일 없는 풍경에 집중하기 시작하다 곧 앞 자리에서 뭔가를 느끼고 슬그머니 살펴 보았다. 앞 자리의 사람이 옆으로 고개를 돌린채 창 밖을 보고 있었는데, 그 사람의 눈의 옆면이 살짝 보여 마치 그를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는 최대한 그 사람 쪽으로 눈길을 주지 않으면서 그가 그 사람을 보는 게 아니라는 것을 어필했다. 곧 그 사람은 다시 조금 더 앞 쪽의 창으로 눈을 돌렸다. 그는 조금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끼며 그 사람이 단지 창 밖의 무언가를 더 잘 보려했던 것이리라 생각했다.
 내릴 정류장이 되었다. 벨을 누른 그는 조심스레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와 잽싸게 문 앞에 섰다. 그는 자신의 빠른 행동을 칭찬하며 이제 아무에게도 자신의 얼룩이 보이지 않을 거라 자신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였다. 버스의 문이 열리고 햇살이 버스 안으로 들어서자 그는 다시 한번 바지를 벗어던지고 싶은 욕망을 느꼈다. 정류장으로 내려서며 그는 집으로 돌아가거나 어디선가 바지를 사입는 것을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그럴 처지가 아니었다. 그는 지금 당장 그 곳으로 가야했다.
 그는 새삼스레 자신이 걸어야할 길을 가늠해보았다. 세 블럭을 걸어야하고 횡단보도를 두개 건너야 했다. 평소에는 무심코 걷던 그 짧은 길이 그에게는 천로역정이었다. 그는 다시 한번 자신의 바지를 내려다보았다. 밝은 곳에 서서 바라보니 얼룩은 더 명확하게 보였다. 왼쪽 허벅지에 짙은 얼룩이 흐르고 있고, 조금 더 희미했지만 오른쪽에도 비슷한 얼룩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얼룩을 살짝 만져보았다. 지워질 것 같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 길을 걸으면서도 그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계속 신경 쓰였다. 이상하게 보일 것이 분명했다.
 신호등은 그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건너편의 사람들은 각자 이야기를 하거나 무심한 시선을 던져대느라 바빴다. 지금쯤 자신의 얼룩을 발견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지하보도로 걸으려는 찰나, 신호가 바뀌었고 그는 빠른 걸음으로 횡단보도를 건넜다.
 길을 걸으며 그는 사람들과 시선을 마주치지 않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그런다고해서 사람들의 눈이 그 곳에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곳곳에 편재한 시선들을 느끼며 불안하게 자신의 걸음을 옮겼다. 점점 강해지는 햇살이 그를 향해 쏟아졌고 그가 가야할 길은 아직도 한참이었다. 혼자 진흙탕에 빠졌다가 걷는 기분을 느끼며 그는 이제 사람들의 시선을 살피며 가기로 했다.
 사람들의 눈이 그를 향해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때마다 그는 조금씩 안도했지만 그렇다고 그의 마음이 완전히 편해지진 않았다. 하얀 바지 위에 펼쳐진 그의 담황색 얼룩은 어떤 무늬로도 보이지 않았고 그저 더러운 흔적으로만 보였다. 그 더러움에 대한 느낌이 자신에 대한 평가로도 이어질 것을 생각하고 그는 자신의 몸에 개미가 기어다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 뿐이었지만 그랬기에 더욱 문제였다. 그들에게 비춰지는 자신이란 얼룩진 바지일 뿐이라 생각하며 그는 마른 입술을 핥았다.
 한순간 그와 어떤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그는 그 눈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고 그것은 상대방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어서 그 시선이 자신을 피해가기를 바라고, 바랄 뿐이었다. 그가 느끼기에 긴 시간이 지난 뒤 그 사람은 시선을 떼어 자신의 아래로 향했다. 그는 그것이 그 사람의 어딘가가 이상하진 않은가 점검하는 몸짓이라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마치 자신의 얼룩을 알고 있으며 그것을 경고하는 몸짓으로만 받아들여졌다. 그는 자신의 몸이 바짝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자신의 얼룩을 바라보았다. 어쩐지 더 진해진 것만 같았다.
 이제는 모든 사람이 그를 바라보는 것만 같았다. 아니, 모든 사람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향한 무심한 시선들에 숨막혀하며 힘들게 걸음을 옮겼다. 자신의 얼룩을 가리려 했지만 제대로 가려지지 않았고 외려 자신의 걸음걸이만 이상해졌다. 그는 어떻게든 목적지까지 가려했지만 사람들이 모여있는 다음 횡단보도를 보고는 갑작스레 길을 꺾어들어갔다.
 커다란 빌딩이 드리운 그늘에서 햇빛을 피하며 그는 오늘 자신이 그곳에 가지 않을 것임을 깨달았다. 그곳에 간다해도 시선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과 계속 마주해야할 것이며 그들은 그의 얼룩을 향해 다양한 감정을 실은 눈길을 보낼 것이고 그는 결국 그들의 시선을 피해 숨고 얼룩을 가리느라 바쁠 것이다. 집에 가서, 집에 가서 이 얼룩을 벗어 던져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자신의 집 쪽으로 자신있게 나서지도 못한채 그늘진 골목 사이사이를 헤매었다.
 사람들을 마주하고 눈길이 마주칠 때마다 그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더 깊은 골목으로 숨어들었다. 사람들의 눈은 더욱 더 커져가고 있었다. 단순한 착시라고 생각했던 그는 조금 전 마주한 사람의 눈이 얼굴의 반을 덮을 만큼 큰 것을 보고 미친듯이 달리며 골목을 저주하고, 쓰레기 봉투를 저주하고, 순정만화를 저주하고, 자신의 얼룩을 저주하고, 아무튼 자신을 제외한 세상 모두를 저주했다.
 인적이 드물어질만큼 드물어진 주택가 골목에 접어들어서야 그는 숨을 고르며 멈춰섰다. 집에 가야했다. 집에, 집으로, 아무 시선도 나를 반기지 않는 곳으로. 하지만 바깥에는 거대한 눈들이 거리를 활보했고 집으로 가는 길은 점점 길어져만 갔으며, 무엇보다 그는 자신의 허벅지가 아파왔다.
 아무렇게나 골목 어귀에 걸터 앉은 그는 고통이 더해져가는 자신의 허벅지를 내려다보았다. 예의 그 담황색 얼룩의 경로를 따라 고통이 타고 흘렀다. 그는 다리를 쓰다듬으려 손을 뻗다 멈칫 그만두었다. 얼룩이 커져 자신의 몸을 뒤덮는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얼룩이 더 진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자신 앞에 아무런 말도 없이 놓인 얼룩을 향해 증오에 찬 시선을 보내며 그는 어금니를 앙물며 어서 허벅지의 고통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급하게 걷느라 다리에 무리가 온 것이라고, 조금만 더 쉬면 걸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검은 길 고양이 한 마리가 그의 앞을 지나며 초록빛 눈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손에 잡히는 걸 아무나 집어던지며 고양이를 쫓아냈다. 땀에 젖은 이마를 훔치며 얼룩을 바라보던 그는 문득 커다란 눈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고 느끼고 놀라 몸을 일으키며 뒤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앉은 집의 벽이 점점 더 투명해지며 그 안의 노파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노파는 눈이 커질대로 커져 이미 얼굴의 대부분이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는 달리려했지만 허벅지의 고통으로 더 달리지 못하고 주저 앉아버렸다.
 주변의 건물들은 조금씩 투명해졌다. 주저 앉은 채로 악몽의 현신을 당황한 채 바라보던 그는 곧 완전히 투명해진 건물들 너머로 자신을 바라보는 거대한 눈들을 마주했다. 아무 장애물도, 어떤 벽도 없이 펼쳐진 허허벌판 위로 눈들이, 거대한 눈들이, 끊임없이 주시하는 눈들이…….
 눈들은 더 거대해져만 갔고 사람들은 눈에 삼켜져갔다. 아니, 사람들은 눈이 되어갔다. 허공에는 거대한 눈들만이 떠다니며 그를 둘러싼 채 무심한 시선을 던졌다. 그는 그 무심함 너머에 있을 수많은 감정과 평가들을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두려움과 가려움을 느끼며 자신의 얼룩으로 시선을 돌렸을 뿐이다.
 그는 자신의 얼룩이 조금씩 벌어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벌어진 틈새로 보이는 것은 그의 다리가 아니었다. 그는 조금씩 더해져가는 얼룩의 균열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놀랍게도 허벅지의 고통이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얼룩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크고 물기 많은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곧 완전히 갈라져버린 얼룩 사이로 눈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얼룩이 있던 자리에 완벽하게 자리잡은 그의 세번째 눈은 조용히 숨을 내쉬며 시선을 보내왔다. 그는 당장이라도 일어나 모든 눈들을 찌르고 자신 또한 실명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의 세번째 눈에 사로잡힌 채 시선을 마주하는 것 밖에는 달리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한동안 자신의 세번째 눈을 바라보며 숨을 고르고 바람을 느끼던 그는 곧 자신의 눈이 자신을 향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눈이 향하는 곳을 따라 그도 시선을 옮겼다.
 그의 세번째 눈이 향하는 곳에 행간을 따라 내려오던 당신의 눈이 있다. 당신의 눈을 한참동안 뚫어져라 바라보던 세번째 눈은 곧 살짝 눈꼬리를 내리며 안심하라는 듯 눈웃음을 친다. 아무래도 당신 주변에 있는 그 얼룩을 발견한 모양이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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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rror 07.10.30 18:58 댓글 수정 삭제
    inkholic님과 파악님께는 《리시 이야기》와 《셀》 전해드렸습니다. 나머지 세 분도 주소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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