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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는 심사위원 한 분이 개인적 사정으로 쉬게 되어서 심사평이 하나만 게재되게 되었습니다. 보다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큽니다.
이달에는 유독 사회를 비판하는 풍자적인 글이 많았습니다. 외국인 신부, 노숙자, 상장으로 상징되는 사회적 특권, 좀비 등 사회비판을 위해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었습니다. 언젠가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킬지도 모르는 작가들이 사회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소외된 계층을 대변하려는 열망이 또 다른 편견을 낳아서 다양한 소통의 벽을 높이는 것은 아닐까 우려도 해봅니다. 또한 전체적인 사회구조에 대한 조망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변함없이 이어지는 개인의 행복과 비극, 삶의 의미,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것들과 절망하게 하는 것들, 현실의 중력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판타지 등 다양한 주제와 소재들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때때로 나는 왜 창작을 계속 하는가 질문을 던져봅니다. 답은 개인마다 다 다르겠지요. 하지만 자신이 던지는 그 대답이야말로 우리가 계속 창작을 해나가는 힘이 아닐런지요. 아직 날이 춥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곧 시작될 봄에도 변함없는 창작의 불꽃이 꽃처럼 활짝 피기를 기대해봅니다.
93호에서는 우수작으로 앤윈 님의 ‘종의 기원’을 선정하였습니다. 다음 달에도 작가분들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1월 16일부터 2월 15일 자정까지 올라온 총 17편의 글 중 심사대상이 된 글은 11편이었습니다. 심사대상에서 제외된 작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분량 미달  
   천국과 지옥 - 먼지비 (원고지 7매)
   어느 노교수의 강의 - slowdin (원고지 4매)
   나의 하루를 팝니다 - slowdin (원고지 22매)
   얼굴 - 알레프 (원고지 36매)
   무게 - 브리그리 (원고지 20매)        
2) 수상작
   머피스트 - 알레프 (문장 주간 우수작)




어느 베트남 새댁의 눈물 - 들국화

다문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동남아에서 팔려온 신부들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종종 신문을 장식합니다. 직접적으로 그들과 만난 적이 없는 이들은 이러한 기사를 바탕으로 팔려온 신부들이 겪은 비극에 대한 모형을 설정하게 되지요. 이 이야기는 탓티황옥의 이야기보다는 후안마이 사건과 흡사합니다. 결혼 1년 만에 그녀를 살해한 남편 장씨는 알코올 중독에 정신착란증세가 있었고, 2008년 1월에 대전고등법원에서 항소에 대한 판결문을 내었습니다. 판결문에는 후안마이가 죽기 전에 남편에게 남겼던 편지와 사건개요, 판사의 평가가 덧붙여져 있습니다. 결혼정보업체는 살해된 후안마이의 가족을 찾기 위한 법원의 사실조회 요청에 어떠한 응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현실성 없는 이미지를 모형으로 만든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베트남 신부는 가난에서 탈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국으로 시집온 순진한 여성으로, 남편은 인간미가 있으나 정신착란으로 인해 불운하게도 아내를 살해하게 되는 가해자로, 형사들은 동정심이 넘치는 인물들로 그려지고 심지어 브로커마저 양심으로 인해 개과천선합니다. 하나 같이 선량함이 넘치는 인물들 속에서 한 개인의 지독한 비극은 미화되고, 냉정한 현실은 자취를 감춥니다. 심지어 남편, 형사, 브로커들을 변명하는 이야기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베트남 새댁의 눈물’이 천국으로 인도했다는 결말은 지극히 안이한, 기사를 읽은 감상으로 조립한 이미지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군요. 그래서 소설은 베트남 새댁의 눈물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보다 비극을 미화하고 싶은 감상주의로 점철되면서 사실과 전혀 동떨어진 또 하나의 하이퍼리얼리티를 생산하는 것에 그칠 뿐입니다. 현실, 그것도 개인과 사회의 비극이 맞물려 돌아가는 상황을 다루는 소재는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많은 준비와 성찰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제결혼 베트남 이주 여성의 현실과 적응에 대해서는 논문이나 서적, 기사 등 많은 자료가 있습니다. 작가가 베트남 이주 여성의 현실을 직접 체험하거나 간접적으로라도 들을 기회가 없었다 하더라도 많은 자료를 읽어보았다면 훨씬 더 이 사건을 깊이 사실적으로 다룰 수 있었을 것입니다. 사소한 예로, 베트남 이주 여성의 국제결혼은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지만 또 한편으로는 가부장제에서 탈출하고 독립하려는 이유도 숨어있습니다. 또한 개인들의 다양한 상황들이 존재하지요. 란의 상황에는 어디에선가 봤음직한 ‘가난’의 대표적인 이미지만 있을 뿐입니다. 또한 한국에 온 다음의 현실도 남편의 정신착란에만 초점을 두었을 뿐, 실제 베트남 여성인 란이 어떤 일을 겪었으며 심리상태가 어떠했는지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지요. 그저 무섭고 두려움에 찬 순진한 동남아 여성만이 있을 뿐입니다. 여기서 또 한 번 ‘속아서 국제결혼을 한 베트남 여성은 순진하다’는 이미지가 재생산됩니다. 실제 국제결혼이 성행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장애인이나 노동계층 남자와 결혼하기 쉬운 상황을 란이 전혀 몰랐다는 점도 의문입니다. 오히려 알면서도 뛰어드는 편이 자연스럽겠지요. 브로커의 인간미 역시 의아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비극적인 결과를 예견하고, 알고 있는 브로커가 인간미와 동정심 넘치는 인물로만 그려지는 것이 과연 타당할까요? 언행의 불일치 뿐 아니라 심리적인 모순이 그려져야 훨씬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요? 소설에 어떤 메시지를 담는지는 작가의 고유 영역이지만, 사회문제를 한 쪽의 시각만으로, 그것도 강자의 시각으로 미화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는 의문입니다.


장미정원의 기사 - 천공의 도너츠

무난하게 읽히지만 특색이 없는 글입니다. 인물도 사건도 전형적이어서 진부합니다. 인터넷 연재 사이트에는 이러한 글이 차고도 넘칩니다. 그런 글들 사이에 이 글을 둔다면 과연 눈에 띌 수 있을까요? 거꾸로, 다른 글과 다르게 독자를 매료시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다른 글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색채가 매우 아쉽습니다. 전형적인 글이라고 하더라도 문체나 캐릭터, 글의 분위기, 뚜렷한 주제의식이 두드러지면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한 개성이 있는 글이 됩니다. 다른 글들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무기가 무엇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남자의 귀 - 장 피엘

고양이가 사람의 귀를 물고 온 사건은 이야기의 시작으로 매우 효과적인 구실을 합니다. 기이한 사건 뒤에 감춰진 사연을 궁금해 하는 독자를 이야기로 끌어들이게 되지요.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기이한 분위기는 이어지지만 뚜렷한 절정이 생략된 탓에 맥이 빠져버립니다. 반 고호의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자기혐오를 상징하는 반 고흐의 귀와 여자 노숙자의 귀를 연결하기엔 그다지 연관성이 없어 보입니다. 굳이 찾는다면 반 고흐는 자해했지만 노숙자는 동거하는 여자 노숙자, 타인을 해쳤다는 차이에서 오는 대비 정도겠군요. 하지만 이 경우도 잘려진 귀가 상징성은 모호하고 일관성이 없습니다. 기이한 분위기와 함께 잘려진 귀의 상징을 충분히 고려하여 사건이 연결되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제0진지 - NCYUN

같은 예지몽을 꾸는 두 사람은 살아남기 위해 미래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꿔야만 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재빠른 쪽이 살아남는 생존게임에 영리한 교활함과 비정함이 담기면서 이야기가 흥미로워진 느낌입니다. 군대라는 고립된 환경 역시 생존게임을 펼치는 무대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인공신체로 인해 차별받는 설정은 오히려 군더더기가 아닐까요? 총을 맞아도 살아나는 장면이나, 두 사람의 대립에 대한 이유로 사용되긴 하지만, ‘기계’라는 소재는 최 중위에 비해 석현이 신체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보이게 합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벌이는 게임의 긴장감을 낮추는 역할을 하게 되지요. 또한 석현이 기계 몸으로 인한 차별 당하는 편이라는 사실은 석현을 착한 편이라는 인상을 심어줌으로서 의당 석현이 이겨야만 할 것 같은 독자의 편견을 만들기 쉬워 보입니다. 독자들이 어느 쪽의 편도 들 수 없는, 완전히 공평한 생존게임이었다면 일촉즉발의 상황이 훨씬 더 스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입니다.


상장 1/256 - 김형철

사회비판을 위해 선택한 동화형식이 흥미롭습니다. 사회차별과 암울한 사회의 이면이 담김 재기발랄한 이 이야기는 어른을 위한 동화인 동시에 풍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풍자라고 하기엔 주제를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점이 약점입니다. 사회적 특권을 상장으로 소외계층은 키클롭스로 대체한 것은 현실의 소재를 변환해서 대응시킨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동화적 소재의 재기발랄함 외에는 이야기의 개성이 부족합니다.


구회 말 투아웃 - slowdin

야구의 구회 말은 기적이나 역전을 기대하는 상황에 자주 쓰이는 비유입니다. 이 글 역시 구회 말을 관용적으로 사용합니다. 아직 잊지 못한 옛 여자친구가 관중석에 앉아있고, ‘매우 우연히’ 구회 말 투수로 나가게 되어 영웅적으로 생의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한다는 이야기는 지나치게 상투적입니다. 상투적이더라도 드라마틱한 전개가 설득력 있게 펼쳐졌더라면 완성도는 높아졌겠지요. 그러나 전개와 구성에서 서투름이 많이 묻어납니다. 특히, 인물들의 대사를 따옴표도 없이 한 줄로 뭉뚱그리는 것은 특별한 의도가 없다면 지양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멸망할지도 - 김진영

네, 정말 기분 좋게 시작해서 이상하게 끝난 글입니다. 긴 이야기에 담긴 사건은 여러 재난이 겹친 상황 속에서 2012년 종말을 믿은 사람들을 구조해 과정뿐입니다. 허황된 멸망설을 믿지 말고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주제의식이 읽히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특별한 사건도 주제도 없는 평이함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군요. 쓰면서 이야기를 만들기 전에 개략적인 줄거리와 주제는 정해두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비밀들 - Mad Hatter

세밀한 묘사가 매우 인상 깊습니다. 독자가 그 속에 있다고 착각할 만큼 풍경이나 상황에 대한 묘사가 생생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쓰던 훌륭한 강점이 될 것 같습니다. 치밀하고 생생한 전반부에 비해 주인공이 사교집단에 사로잡힌 이후 나타나는 감정묘사는 추상적이고 필요이상으로 방대한 인상입니다. 괴물과 괴이한 집단이 상황적인 긴장감을 조성하지만, 사건이 지나치게 단순합니다. 기괴한 그림을 남긴 친구의 사연도 ‘기괴한 그림’이 던져주는 흥미에 비하면 단순하게 마무리가 되었지요. 괴물과 괴이한 집단 외에 보다 선명하고 뚜렷한 사건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J라는 사람이 방아쇠를 당겼다는 이야기 - 장우석

시나리오의 지시문이 연상되는 짧디 짧은 문장으로 이야기를 서술한 것에 특별한 의도가 있는지요? 글을 매우 객관적으로 보이는 효과는 있지만, 그 이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화에 비해서 극도로 절제된 짧은 서술 덕분에 구성만 있는 미완성된 이야기가 되어 버린 느낌이지요. 드라마틱한 줄거리에 걸맞은 서술이 아쉽습니다.


두 세계 - 징이

우월한 인간에 대한 인류의 관심은 우생학부터 유전자조작까지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소재로 활용되는 편입니다. 이 이야기의 근간에도 ‘엄선된’ 인간들만이 사는 낙원에 대한 열망이 있습니다. 뒤집어 본다면 ‘엄선될 수 없는 인간’이 만들고 있는 세상에 대한 혐오가 숨어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선발된 아내를 떠나보내고 추억을 되새기면서 아내와 뱃속의 아이가 도착할 낙원을 그리는 남편의 사연은 ‘상실감’이라는 정서를 품고 있지만, 전형적인 이야기인 점은 많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또한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이 산만해서 명확하지 않은 점도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심리학자인 아들러는 인간이 발전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을 우월에 대한 노력, 즉 열등감으로 보았습니다. 이런 점에서 열등이 없는 곳이 과연 낙원인지, 또한 완전히 동일한 능력을 가질 수도 없고 감정이 제거되지도 못하는 인간이 근본적으로 열등감을 버릴 수 있는지 의문을 남겨봅니다.


93호 독자 우수단편 가작에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종의 기원 - 앤윈

인간이되 인간이 아닌 좀비를 노동자에 비유한 선뜩한 사회비판이 날카롭습니다. 사회전체를 조망하면서도 좀비가 된 남자친구를 둔 승연의 사연을 전개하여, 사회상이 개인과 무관할 수 없음을 나타내었습니다. 거칠지만, 날 것 같은 생생함이 이야기 분위기와는 잘 어우러지는 것 같습니다. 사회구조의 부조리 때문에 연쇄적으로 좀비가 되어갈 수밖에 없는 과정은 치밀하고, 세상에 태어날 아기는 과연 이 세상이 다음 세대가 살아갈만한 곳인가 질문을 던지지요. 그러나 급하고 서두르는 전개가 흠입니다. 급하지만 우직하게 달려가는 이야기가 인상 깊은 것은 현실에 대한 작가의 열정 때문이 아닌가합니다.

93호 독자 우수단편 우수작에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거울 독자우수 단편에 선정되신 분들께는 책을 한 권씩 보내 드립니다. euseoha @ gmail. com 으로 우편물 수령할 주소, 성함, 전화번호(택배 발송시 필요)를 보내 주세요.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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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국화 11.02.26 00:28 댓글 수정 삭제
    후후... 카운터 펀치를 한 방 맞은 느낌이군요....
    미화했다기보단 제가 그 사람들을 감싸고 싶었는지도 모르겠군요..
    '범죄자'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그런 상황을 만들게 된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나봐요..
    사회를 너무 긍정적으로 바라보려는 시각이 잘못된 것 같군요.
    생각보다 현실은 더욱 어둡고 암담한데 그걸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더 신경 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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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윈 11.02.26 01:04 댓글 수정 삭제
    세계의 생김새와 예술은 결코 떨어질 수 없겠죠. 심사평 감사합니다. 충고는 아프게 듣고 칭찬은 신나게 들을게요. 소설이 정서의 반영을 넘어서서 예언을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요 :) 정말 감사합니다. 저 세 번째 우수작 됐으면 좀 신나해도 되죠? 히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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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d Hatter 11.02.26 01:11 댓글 수정 삭제
    늘 감사합니다. 노력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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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징이 11.02.26 04:40 댓글 수정 삭제
    평 감사합니다. 가작으로 뽑아주신 것도 역시, 감사합니다.
    오히려 이야기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엄선된 사람들이 만들 세계에 대한 '혐오'였습니다만, 여러모로 부족했던 거겠죠..^^ 중학교 백일장 이후 처음으로 글로써 상(?)을 받아 봅니다. 솔직히 설렜습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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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lowdin 11.02.26 16:37 댓글 수정 삭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No Profile
    장우석 11.02.28 17:58 댓글 수정 삭제
    아는 분한테 글을 보여줬더니 비문이 많다며 문장을 짧게 써 버릇하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문장을 채썰 듯 가늘게 썼죠. 비문은 없었을까요;; 하지만 시나리오가 연상되는 서술이라니.
    좀 더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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