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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우수단편 선정단입니다.

이번 달(2016.6.16-2016.7.15)에는 흡입력 있는 문장과 장르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글이 많아서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단편마다 장점과 단점이 분명한 점도 특징이어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진 않았으나 이번 달에는 너구리맛우동 님의 {속 사소설 고양이 이야기}를 독자우수추천작으로 선정합니다. 

개성 있는 단편들 중에서 독자우수추천작 후보로 마지막까지 고민한 몇 편의 글을 함께 소개합니다.

 Madhatter님의 {옷장 속에 무엇이 있는가}는 여름에 어울리는 호러적인 소재를 활용한 시의성이 돋보였습니다. 아이가 옷장 속에서 ‘무서운 존재’를 발견하는 흔한 설정은 옷장으로 들어간 아빠가 사라지는 순간 반전을 만들며 독자를 끌어들입니다. 괴담에 흔히 등장하는 상황에서 시작해서 공포를 확장해 나간 점과 옷장이라는 공간 속에 존재하는 이공간을 거리함수나 페르미온과 보손 등을 활용해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시도도 이색적이었습니다.

오청 님의 {청소}는 장르소설과 문단소설의 가운데쯤 위치한 애매함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이야기의 구성만 두고 본다면 주제를 매우 잘 풀어나간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글에는 특수청소를 하는 화자에게 자신이 자살한 곳을 청소해 달라는 남자가 등장합니다. 자살할 예정인 이 남자의 부탁하는 ‘청소’에는 자신의 존재를 현실에서 지우고 싶어 하면서도 남은 자들에겐 그저 청소거리가 아닌 한 존재로 남고자하는 모순적인 욕망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욕망을 감당하고 뒤처리하는 화자는 삶의 고단함에 젖어있지만 꾸역꾸역 살아갑니다. 그런 화자의 모습과 죽음이 남기는 허무함의 대비가 한 편의 글로 잘 어우러지면서 주제를 잘 표현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너구리맛우동 님의 {속 사소설 고양이 이야기}는 2013년에 독자단편란에 발표한 글의 속편입니다.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3년 간 많이 발전한 구성과 문장을 살펴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이 소설은 내게 말을 거는 노란 고양이의 이야기로 시작하면서 독자를 붙들어 맵니다. 말을 하거나 그림에서 튀어나오는 기묘한 고양이들이 실재하는지 혹은 화자의 상상력이나 의도치 않게 흡입하게 된 마약 때문인지는 불분명합니다. 그리고 작가는 그런 판단을 독자에게 맡겨둔 채로 담담히 이야기를 서술해 갑니다. 이처럼 비일상적인 환상을 일상적인 필치로 매끈하게 써내려간 점이 묘한 매력으로 작용하여 깊은 인상을 남기는 글이 된 것 같습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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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dHatter 16.08.28 21:52 댓글

    제가 좀 늦었지만... 평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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