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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앤윈과 赤魚입니다.

이번 달은 단편 수가 적은 편이었습니다. 심사하는 입장에서는 수월한 달이었습니다만, 독자단편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달이었을 것 같습니다. 건필을 기원합니다.

이번달 선정작은 없습니다.

 
비와 달팽이-장피엘
 
A : 나의 시점인 1인칭과 노인의 사건을 서술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이 뚜렷하게 구분되어서 전혀 다른 이야기가 평행적으로 진행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두 사건이 달팽이를 매개하고 있음에도 하나의 이야기로 수렴하지 않는 느낌이 듭니다. 또한 나는 그저 오싹한 분위기만을 감지할 뿐이고, 노인의 죄책감이 죽은 여인과 자식을 학대했던 나 둘 중 어디에 기인하는지 모호해서 이야기가 자꾸 산만하게 흩어집니다. 이야기가 시작되다가 갑자기 매듭지어진 점도 아쉽습니다. 그러나 달팽이처럼 보이는 기이한 벌레와 기괴한 분위기가 잘 어우러져 몽환적이고도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점은 장점인 것 같습니다.
 
B : 달팽이와 끈적끈적한 물에 대한 묘사가 어떤 원초적 공포를 불러일으킵니다. 그 지점을 아주 잘 포착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야기의 서사가 매우 불투명합니다. 달팽이가 어떤 연유로 그러한 불쾌한 존재가 되어 있는지, 노인의 학대는 어떤 지점에서 연결되는지가 잘 잡히지가 않습니다. 이야기의 서사가 불투명한 점은 ‘알 수 없다’는 면에서 그런 징그러움을 극대화시키기는 하지만, 만약 그런 점을 의도하고 서사를 눙친 거라면 징그러움에서 오는 쇼크가 너무 약합니다.
 
늑대의 숲-의심주의자
 
A : 자연으로 상징되는 늑대와 인간의 대립 그리고 그 사이의 조화가 주제입니다. 다양한 설화에서 발견되는 주제인 만큼 많은 이야기들이 이 주제를 다루어왔기에 신선함이 많이 떨어지는 점이 약점입니다. 숲을 해치지 말라고 경고하는 전설 속의 인물 역시 정형적인 점이 아쉽습니다.
 
B : 마지막 장면과 마지막 문장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마지막 문장에서 약간 감정이 벅차오르는 기분까지 느꼈네요. 서사의 전형성이 약점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 전형성이 훈련된 방식으로 독자의 마음에 주는 감동이 있습니다. 뻔한 이야기라도 다시 하면 아름다운 경우들이 있지요. 개중에서 특별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뻔한 이야기를 다시 반복할 때는 이런 방식으로 서사를 나열하는 것보다 좀 더 구체적 상황을 보여주는 쪽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세상에는 흔한 이야기들이 많지만 그 흔한 이야기들은 오로지 자신만의 진실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니까요. 그 특별함을 짚어내주세요.
 
지친 인간-블라우드
 
A : 특정한 사건도 인물도 등장하지 않기에 소설이라고 하기엔 완결성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장편의 서두 정도로 여겨지는군요.
 
B : 매우 구체성이 없는 시놉시스 정도로 생각됩니다. 플롯이라고 하기에는 진행되는 사건 사이에 인과성을 찾기가 어렵네요.
 
 
괴우주야사 외전 : 마왕 깡치의 환생-니그라토
 
A : 천하의 패륜악당의 멸망과 구원을 SF적인 테이스티와 설정으로 버무려 놓은 것이 흥미롭습니다.
 
B : 서유기를 연상시키는 이야기입니다. 손오공 같은 주인공과 그 주인공이 결국 ‘삼라만상’에 의해 벌을 받는 방식이 아주 재밌습니다. 그런데 분량이 너무 짧네요. 이 주인공에게 이입하면서 즐겁게 읽기 위해서는 설명보다는 좀 더 많이 이야기를 보여줘야 할 것 같습니다. 주인공의 성격 같은 부분들도요.
 
 
검은 벽-청소마라
 
A 기승전결의 구조가 명확하지 않고 중심사건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쉽습니다. 수수께끼 같은 검은 벽의 존재로 의문을 증폭시키며 독자들의 주의를 끌어가지만 정작 그 정체는 느닷없이 밝혀집니다. 글의 흐름이 한 곳으로 모아지지 않고 분열되고 흩어져서 이해가 어렵습니다만, 싸이코패스인 주인공의 의식흐름을 의도적으로 표현하려는 의도였다면 성공적이라고 해야겠지요.
 
B : 공장이라는 배경설정이 매력적입니다. 공장은 사회의 모든 것을 창출해내지만 실제로는 사회에서 가장 유리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죠. 시작부터 ‘사이코패스’가 언급되었을 때 결말을 매우 예측하기 쉽습니다. 거기에다가 특별한 긴장 요소를 배치하지 않아서 서사가 매우 지루해졌습니다.
 
 
니그라토 전체주의 - 니그라토
 
A : 글에서 표현된 전체주의는 위험한 한편 극단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미 기 작가가 많은 글에서 표현한 만큼 신선함을 많이 잃어가는 것이 아쉽습니다.
 
B : 이전에도 이런 류의 디스토피아 소설을 니그라토 님의 글에서 보았습니다만, 이 경우에는 이전의 소설보다 마지막 결말의 비약이 좀 더 설득력이 없습니다. 결말이 ‘폭력에 대한 중독’으로 나타나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그것을 ‘당’이라는 집결체로 제대로 수렴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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