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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작 안내 2월 심사평

2019.03.15 00:0003.15

안녕하세요. 독자우수단편 선정단입니다.
이달의 후보작을 선정합니다.
우수작으로 2차례 이상 선정되시거나 연말에 최종 우수작으로 선정되신 분께는 거울 필진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번 호 독자우수단편은 2019년 2월 1일부터 2019년 2월 28일 사이에 창작 게시판 단편 카테고리로 올라온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여 후보작을 추천하였으며, 30여 편의 많은 작품 수를 고려하여 이번 호는 독자우수단편 후보작으로 김성호 님의 「C」와 돌로레스클레이븐님의 「마지막 러다이트」 2편이 선정되었습니다.

김성호 님의 「C」는 가해자의 입장에서 청소년 자살을 다룬 작품입니다. 한 청소년의 자살을 두고 여러 가해자가 있지만 그 가해자들은 사건 이후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청소년 범죄를 조명하면서 가해자들의 심리묘사에 무게를 실은 점이 색달랐습니다. 가해자들의 종류를 구분하고 그들의 입장 차이를 다룬 점도 특이했습니다. 흡인력있는 전개와 가독성이 좋았습니다.

돌로레스 클레이븐 님의 「마지막 러다이트」에서 인류는 멸망하고, 은하계 공용어를 쓰는 외계종족 또는 포스트 휴먼들이 지구를 지배합니다. 그들과 소통을 하려 했던 정우의 부모는 죽고, 부족민들이 모두 죽자 정우도 그들을 찾아가지만, 그들은 그를 동물원의 원숭이 삼습니다. 26세기에 기계화에 저항한 사람들. 러다이트 운동을 통해 인본주의 사상을 반 기계운동, 러다이트 운동이 왜 미래에 일어났는지, 인본주의가 어떻게 초인본주의에 밀려났는지 이 단편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다. 하지만 외계와의 전쟁에 지고 멸망한 무력한 인류의 민낯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청사진으로서 단단한 서사를 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바젤 님의 「달밤의 성터에서」, 「농장의 아이들」, 「하늘을 달리다」에서는 양귀비 금단 증상에 빠진 아이들, 600년을 살게 된 왕의 최후, 인간대포알이 된 한 남자의 슬픈 사연 등 모두 환상적이면서 동화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짧지만 여운이 남는 글 들이었습니다. 지금으로도 삽화를 넣는다면 그림책이 될 것이겠지만 조금 더 길게 쓴 초단편으로라도 글을 보고 싶습니다.

Insanebane 님의 「보고 있다」 에서는 어느 날 하늘에 커다란 눈이 나타나고 재앙이 시작됩니다. 두 번째, 세 번째 눈이 나타날 때 마다 재앙은 계속되고, 이윽고 사람들은 재앙을 스스로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화자 또한 눈을 불러내기 위해 살인을 합니다. 눈은 과연 무엇일까? 신의 뜻은 무엇일까. 인간은 신을 모방하면서 신이 되려고 합니다. 재앙을 내리는 신의 힘을 모방하는 순간 범죄자는 전율을 느낍니다. 하지만 신은 절망도 희망도 권력도 말하지 않습니다. ‘나는 네가 태어났으며 스러질 땅.’이라고 건조하게 죽음만을 선고할 뿐입니다. 인간 삶의 유한성이 신의 영원성을 절대 모방하지 못하는 절망의 순간에 도리어 인간 삶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철학적인 사유가 재미있는 서사 속에 녹아있는 단편이었습니다.

yohjison 님의 「바벨의 도서관은 수평으로 무한해야 한다」, 「사카포카 씨의 모험」은 스펙트럼이 넓고 단어의 유희를 느낄 수 있는 글 들이었습니다.

후안 님의 「Hot!!」에서는 전단지를 나눠주는 할머니가 마녀로 변하고 뜨거운 핫팩이 타임루프 도구로 바뀌는 부분들이 유머와 호러가 섞인 묘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유머와 호러, SF와 중세판타지가 섞인 새로운 장르의 느낌이었습니다.

우르슬라 님의 「적멸(寂滅)의 경계에서」는 남녀한몸으로 태어난 주인공이 외계인이 수집하는 인류로서 가장 완벽한 샘플이 됩니다. 인류의 멸망을 앞두고 떠난 우주여행에서 주인공은 혼자만의 자족과 행복을 느낍니다. 성별을 초월하고 넓은 우주를 여행하며 해탈한 듯한 화자를 보며 독자는 한 번쯤 성 역할과 갈등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상상을 해 볼 수 있을듯 합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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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르술라 19.03.15 13:13 댓글

    소중한 심사평 감사합니다. 정진하겠습니다. :)

  • No Profile
    김성호 19.03.16 12:22 댓글

    심사평 감사합니다! 더욱 좋은 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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