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83호 올라왔습니다.

2010.05.01 05:5705.01

83호는 보라님 특집으로 마련했습니다. ^^

보라님은 거울 66호에 단편 {죽은 팔}을 게재하며 시간의 잔상 필진으로 합류하신 후 83호까지 1년 7개월 동안 21편의 단편을 발표할 정도로 왕성한 창작력을 선보였습니다.

첫 글을 올렸을 때부터 ‘어둠의 작가’라는 별명이 생길 만큼 어둡고 기괴한 이야기 속에서 꿈틀거리는 강한 생명력으로 인해 금방 눈에 띄는 필진이 되었는데요, 곧 여러 곳에서 작가 보라를 알아보았습니다.

2008년 11월에 중편 {호(狐)}로 제 3회 디지털 작가상 공모전 모바일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단편 {죽은 팔}이 판타스틱 2009년 봄 호에, 단편 {암살}이 판타스틱 2010년 2월호(통권 23호)에, 단편 {은아의 상자}가 황금가지 환상문학단편선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에 수록되었으며, 2010년에는 전자책 출판사 피우리에서 단편집 [방문]을 출간했습니다. 이렇게 단편과 중편을 발표한 후 올해 첫 장편 소설인 [문이 열렸다]를 새파란 상상에서 출간하였습니다.

과연 보라는 어떤 작가인지 아프락사스님께서 인터뷰를 하셨습니다.

특집을 위해 보라님께서 신작 단편도 주셨고요. 보라님의 장편 [문이 열렸다], 전자책 [방문], 시간의 잔상에 올라온 글들 리뷰를 마련했습니다.

위에 썼다시피 보라님은 길지 않은 기간에 많은 글을 발표하셨습니다. 단편에 장편까지 쓰고, 번역까지 하는 이 다재다능한 작가의 어떤 글부터 읽어야 좋을지 고민하실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보라 세계를 여행하는 배낭족을 위한 안내서]를 준비했습니다.
[보라 세계를 여행하는 배낭족을 위한 안내서]에는 거울 필진들이 추천한 보라님 단편과 보라님 글을 읽을 때 들으면 어울릴법한 음악을 적었습니다.


시간의 잔상도 풍성합니다. 정세랑님께서 거울 시간의 잔상 필진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정세랑님은 판타스틱 10년 1월 호에 {드림, 드림, 드림}이라는 작품을 발표하신 바 있으며 같은 작품이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도 올라갔습니다. 새로 시간의 잔상 필진이 되신 정세랑님 작품 눈여겨 봐주시기 바랍니다. ^^

계림 님과 아이님께서도 신작 단편을 올리셨습니다.

그림이 있는 벽에는 거울 시간의 잔상에 몇 번 등장한 바 있는 가릉이를 그린 그림이 올라왔습니다.
명님께서는 본디 [작가의 고양이]를 12회 연재할 생각이셨는데요. 좀 더 탄탄한 준비를 거쳐 돌아오시겠다고 합니다. 잊지 말고 기다려주세요. ^^

다음은 이 달의 책입니다.



이 달 추천하고 싶은 국내 소설은 콜린님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책으로 나오기 전 이미 읽었던 터라 조금 시간을 두고 읽었는데요. 과연 책으로 연결해서 보는 건 또 달랐습니다. 호흡이 빠른 글이 아닌 지라 한 장면, 한 장면 느리게 연결해서 읽어야 제 맛이 나는 글인 것 같습니다. 읽으며 몹시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해외 소설은 존 놀스의 [분리된 평화]를 꼽고 싶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자기 속에 내재된 야수성을 마주하고 처참한 대가를 치룬 한 소년의 성장소설입니다.

공교롭게도 소설 두 편이 모두 성장소설이네요. ^^



비소설은 템플 그랜딘의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입니다. 템플 그랜딘은 자폐인입니다. 하지만 자기 자폐를 극복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 애리조나 대학에서 동물학 석사와 일리노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가축 시설의 3분의 1을 설계했습니다. 사람보다 소를 더 가깝게 느꼈고, 그래서 소를 평화롭게 도축하는 시설을 설계했습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도축시설을 설계한다는 게 어찌보면 이상하게 들릴지 모릅니다. 하지만 도축시설이야 말로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지어야 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누구든 먹어야 삽니다. 풀도 생명이니, 생명이 살기 위해서는 끝없이 다른 생명을 죽여야 합니다. 하지만 현대인은 그 과정을 모릅니다. 그저 고기란 정육점에서 사면 되는 붉은 덩어리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템플 그랜딘은 직접 자신이 설계한 도축시설에서 소를 도축해보기도 합니다. 많은 걸 생각하게 해준 장면이었습니다.
물론 이 책이 소를 도살하는 내용에 대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담담하게 서술한 자폐인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읽으며 저에 대해, 나아가 인간에 대해, 생명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보라 님 특집으로 마련한 83호 거울, 즐겁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

댓글 0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29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