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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2010.05.01 00:1505.01


문이 열렸다

정보라, 새파란상상, 2010년 4월


‘원래’ 어디가 조금씩 이상한 사람들의 세계
문이 열리면
사랑이 시작된다. 기이하고 따뜻한

문이 열렸다




지은이   정보라
분야    국내문학
출간일  2010년 4월 15일
사이즈  4*6판
쪽수    464페이지
      11,000원
ISBN   978-89-6371-011-2(03810)



“내가 이런 사람이라서 마음에 든 거예요?”

“여태까지 내 주변 사람들은 뭐가 어떻게 된 건지도 모르고, 알아도 힘이 없어서 날 막질 못했어요. 대학 때 사귀었던 첫 여자 친구도 하마터면 내가 죽일 뻔했어요. 그런데 당신은 안 그렇잖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안심이 된다는 거예요. 나는 당신이 ‘그런’ 사람인 걸 다행으로 생각하니까, 당신도 조금은 날 마음 편하게 생각해 주면 안 돼요?”


당신이 모르는 곳에서 일어난
당신이 알지 못하는 이야기
일그러진 현실의 뒤에서 당신의 일상은 안녕하십니까?  

달을 조심해야 하는 남자가 있다.
보름달이 뜨는 밤 자정이 지나면 변신이 시작된다.

가로등을 조심해야 하는 여자가 있다.
골목길의 불 꺼진 가로등에 가까이 다가가면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린다.

그리고 또 한 남자가 있다.
여자를 놓아주지 않으려는 남자.

보름달이 뜨는 밤에 세 사람이 만나고, 골목길의 고장 난 가로등에 불이 들어온다. 다른 세상으로 향하는 문이 열린다.



◎ 주요 인물 소개

이진혁
“망나니라도 사람인 쪽이, 괴물보다는 훨씬 나았다.”
보름달, 자정, 알코올. 이 세 요소가 갖춰지면 ‘그것’으로 변신한다. 어느 날 밤 실수로 변신하여 가로등 아래를 지나던 여자에게 달려든다. 그녀를 만난 후 기이한 존재들과 마주치며 갖은 고초를 겪는다. 그래도 그런 고통을 겪는 쪽이, 그녀가 없던 때보다는 훨씬 낫다.    

차연주
“그 가로등 앞에 가면, 부르는 소리가 들려요.”
카페 ‘아니타’의 주인. ‘그것’으로 변한 이진혁을 두려워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 가로등으로부터 달아나려 애쓰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이진혁을 만나기 전까지는.

정근태
“슬픈 남자 이야기, 들어 보셨습니까?”
가로등의 비밀을 이용해 차연주를 되찾으려 한다. 그의 ‘소리’를 듣기 시작하면 꼼짝없이 그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다. ‘문’을 여는 능력을 지녔다.


◎ 지은이 정보라

 연세대학교 인문학부를 졸업한 후 미국 예일대학교 러시아동유럽 지역학 석사를 거쳐 인디애나대학교 슬라브어문학과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2008년 중편 「호(狐)」로 제3회디지털작가상 공모전 모바일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판타스틱 2009년 봄호에 「죽은 팔」과 2010년 2월호에 「암살」을, 웹진 크로스로드 2010년 2월호에 「사랑, 그 어리석은」을 게재했다.
 환상문학단편선 『커피잔을 들고 재채기』에 단편 「은아의 상자」를 수록했으며 전자책 『방문』을 출간했다.
 옮긴 책으로 『계피색 가게들』, 『모래시계 요양원』, 『창백한 말』,『구덩이』가 있다.
 현재 환상문학웹진 거울(http://mirror.pe.kr )에서 ‘시간의 잔상’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 작가의 말

 처음에 시작했을 때는 ‘맞수’를 만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불특정 다수의 ‘남들’ 앞에서는 절대로 말할 수 없는, 정상적인 ‘남들’이라면 결코 이해해 줄 수 없을 사연을 혼자 끌어안고, 혼자서 고민하면서, 그래도 어떻게든 평범한 모습으로 살아가던 사람 둘이 어느 날 그토록 조심하던 바로 그 상황 안에서 마주치는 이야기.

 그리고 그 뒤로 이야기가 더 이어지다 보니까 맞수는 ‘짝’이 되었다.

 누구나 알고 보면 ‘남들’과는 다른 특이한 구석이 하나둘씩은 있고, 개중에는 정말로 특이한 사람도 가끔 있다. 그러나 보통은 어떻게든 자기 앞가림을 하면서 대체로 평범하게 정상적인 생활을 해 나간다. 그러면서 주위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렇게 다른 사람을 알아 가다 보면 또 그 사람도 나 못지않게 특이한 구석이 하나쯤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사실은 평범하지 않지만 또 언뜻 보면 평범한 보통 사람들 중에서, 짝이 딱 맞는 두 사람이 만나 서로가 짝임을 알아보는 과정을 풀어 나가고 싶었다.

 언제나 지나다녀야만 하는 골목길의 가로등 아래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뭔가가 서 있다는, 이런 상황은 현실이라면 정말 싫겠지만 상상 속에서는 흥미로운 이미지였다.
 그리고 이상하게 고장이 잘 나서 아무리 고쳐도 소용이 없는 가로등이나 조명등은 어느 동네에나, 혹은 어느 건물에나 하나씩은 있게 마련이다.



◎ 목차

가로등

그녀의 문
악몽
고백
작은 인형
통제 불능

슬픈 남자
일상의 껍질
작가 후기


◎ 본문 중에서

 골목길에는 언제나 불이 꺼진 가로등이 하나 있다. 수리를 해도 어느새 또 고장 나곤 해서, 주민들이 동네 분위기 흉흉해진다고 아우성을 친 끝에 새 가로등으로 교체했으나, 그 역시 얼마 못 가서 또 고장 나 버렸다. 그래서 골목 안쪽, 그 가로등 주변만 언제나 어둠침침하다.

 얼마 전부터 그 가로등 근처에서 ‘이상한 것’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특별히 조심했다.
 ……더 조심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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