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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도

2010.07.31 00:2807.31


백사도

김내성, 페이퍼하우스, 2010년 7월



김내성 걸작 시리즈 |괴기·번안편|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안식의 잠인지 또는 일시적인 가수 상태인지는 자세히 알 수 없으되
한 사람의 나체 여인이 고요히 잠들고 있었습니다. 암갈색과 암록색이 혼연히 융합한
깊고 깊은 저광(低光) 있는 어두움, 그 어두움을 배경으로 하고 반듯 땅 위에 누워서
고요히 잠들고 있는 그 방염(芳艶)한 육체! 그 풍부한 사지에 이리저리 걸어놓은 뱀이……

-백사도 본문 p.77 중


1. 도서 정보

표  제 : 김내성걸작시리즈 괴기·번안편 백사도
지은이 : 김내성
형  태 : 신국판변형(134*195) / 312쪽
분  류 : 한국문학
가  격 : 8,500원
펴낸날 : 2010년 7월 15일
ISBN : 978-89-962532-9-7
         978-89-962532-7-3(세트)


2. 책 소개

‘김내성의 <쌍무지개 뜨는 언덕>과의 만남이 작가로 살아가는 인생의 시작이었다.’던  
소설가 박범신 씨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영화나 연극으로 수차례 제작된  <청춘극장> 등의 작품을 통해
유명한 라디오극본 작가로만 알고 있던 김내성 선생이 우리나라 최초의 추리소설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더욱 새롭다. 지독하지만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을 어두운 인간 심리를 사실감 있게 꿰뚫는 작가의 시선이
시대를 뛰어넘어 우리를 압도한다.
-손현주(배우)

생소한 작가였으나, 책을 읽으며 급속도로 몰입했다.
‘사랑’이라는 미명 하에 숨어 있는 잔혹한 심리 표현이 놀랍도록 강렬하다.
집요한 욕망 아래에서 사랑이 어디까지 변질되어질 수 있는지……
그 사랑이 또 다른 공포일 수 있다는 적나라함. 그것이 더 큰 공포는 아닐까……
태풍의 계절 여름에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임성민(배우/前아나운서)

기괴하고 잔혹하다.  
그러나 그기괴함과 잔혹함의 밑바닥을 흐르는 것은 결국 애끓는 사랑의 추구인가……?
<백사도>는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심장을 죄어오는 괴기스러움이 어우러져
읽는 이의 마음을 휘감는다.
-김진만(자우림 베이시스트)



근대추리소설의 한 정점을 이룬 작가 김내성의 《김내성걸작시리즈 괴기·번안편 백사도》가 나왔다.
지난 달 출간되었던 ‘추리편’에 이어 ‘괴기편’과 ‘번안편’을 함께 모은 두 번째 단편작품집이다.
1930년대 유행했던 ‘에로(Ero). 그로(Gro)'한 대중문화의 속성을 바탕으로 범죄 추리소설의 장르적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괴기편‘ 다섯 작품과 아서 코난 도일의 작품을 당시 시대상황에 맞게 번안해 낯선 유럽 원산의 소설이라는 장르가 당시 한국인의 의식과 감수성에 맞게 수용되는데 큰 역할을 한 새로운 창작으로서의 ‘번안편’ 세 작품을 함께 엮었다.
남녀 사이의 뒤틀리고 비뚤어진 감정 곡선을
기괴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절묘하게 묘사해낸 단편들의 향연

가학증, 시간(屍姦), 살인과 같은 엽기적이고 기괴한 사건의 요소들은 시공을 뛰어넘어 우리를 충격에 빠뜨린다. 그러나 이러한 잔혹함 아래 흐르는 것은 간절한 사랑의 추구에서 좌절하거나 상처받고, 욕망 앞에 한없이 연약한 동물로서의 인간의 모습이라 그 애틋함에 언뜻 우울해지기도 한다.
‘괴기편’에 실린 다섯 작품들은 김내성의 단편들 중에서도 가장 추리적 완성도가 높다는 평을 듣는 작품들로, 해방 이후에도 몇 번이나 복간되어 독자들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았다. 특히 작품이 가지는 그로테스크함과 몽환적인 분위기는 무더운 여름밤, 독자들의 가슴속 밑바닥을 서늘히 식혀줄 것이다.


베이커 가가 아닌 태평로에서, 런던이 아닌 경성에서 활약하는
명탐정 백린(白麟)!!


번안 단편에는 명탐정 백린과 그의 조수 김준이 등장한다. 김내성은 외국의 유명 소설을 당시의 실정에 맞게 번안해서 국내에 소개한 작가로도 유명한데, 이번에 수록된 번안 단편들은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 중 <붉은 머리 클럽의 비밀〉, < 여섯 개의 나폴레옹 흉상〉,〈얼룩무늬 끈〉을   1930년대의 독자 정서에 맞게 번안한 작품들이다.
베이커 가가 아닌 태평로에서, 런던이 아닌 경성에서 활약하는 명탐정 백린. 분명 낯익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백린과 김준의 콤비에서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

■ 출간의의

여름, 숨막히는 반전과 공포, 스릴이라는 특징으로 대표되는
추리소설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제 국내 출판사와 서점가에서도 ‘추리소설 여름 특수’를 대비해
신간 기획과 각종 이벤트로 독자들을 유혹할 것이다.
고전이 특히 강세인 추리소설계에서 아서 코넌 도일, 애거사 크리스티, 모리스 르블랑,
애드거 앨런 포, 엘러리 퀸의 작품들은 말할 것도 없이 꾸준한 스테디셀러로서의 위용을 자랑할 것이고 그 밖에도 페트리샤 콘웰, 스티븐 킹, 존 그리샴 등도 이맘때 특히 유명세를 타는 작가들이다.
기온이 1도씩 오를 때마다 추리소설 판매량 또한 증가한다는 사실이
추리소설 여름 특수라는 말을 더욱 실감나게 하며 한껏 고무된 올 여름 추리소설 시장!!
하지만 크게 아쉬운 점은 역시 외국작가 일색의 번역 작품들만이
독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달 출간되었던 《김내성 걸작 시리즈-추리편 연문기담》외 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장르문학 코너에서 국내작가의 작품을 찾아보기는 사실 힘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로 범죄수사물이 많은 미국드라마와 일본추리소설의 열풍으로
추리소설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한껏 고무되었지만
국내추리소설 분야도 과연 여름 특수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런 열악한 국내추리소설 시장에 한국근대추리소설의 정점을 이룬 김내성의 작품이
다시 재조명된다는 사실은 그 상징성만으로도 충분히 주목할 일이다.
지난해 출간되었던《마인》에 이어 《김내성 걸작 시리즈-추리편 연문기담》,
《김내성 걸작 시리즈-괴기·번안편 백사도》를 통해 한국추리소설의 태동기를 지켜보고
이후 우리 추리문학의 현주소를 다시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목차 및 줄거리   1. 목차

[괴기편]
광상시인 | 무마 | 백사도 | 악마파 | 이단자의 사랑
[번안편]
백발연맹 | 히틀러의 비밀 | 심야의 공포

[추리문학소론] 김내성
[해설] 조성면(인하대 교수)


2. 줄거리

|괴기편|                                          

§광상시인
화가인 “나”는 기차 대합실에서 우연히 추암을 만난다. 삼 년 전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진 “나”가 M촌으로 여행을 가서 만난 시인 추암과 아내 나나. 나나는 화가에 대한 깊은 애정을 품고 있는 여인이라, 나와 추암, 그리고 나나 사이에는 기묘한 관계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질투에 불타던 추암은 마침내 그 관계를 무너뜨리고 말았다. 그 일로 M촌을 떠났던 나는 재회한 추암에게서 무시무시한 비밀을 듣게 된다.

§무마
그로테스크하고 에로틱한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 백웅에 얽힌 비밀. 깊은 안개 속에서 공원 벤치에 앉아 백웅이 털어놓는 손목에 얽힌 섬뜩한 고백에 허 군은 너무나 놀라 그 자리에서 도망쳐버리고 만다. 놀라우면서도 유쾌한 반전이 있는 단편.

§백사도
나신의 여인을 흰 뱀이 칭칭 감고 있는 그림 “백사도”. 이 그림에 매료되어버린 “나”는 백사도를 사기 위해 화가 동추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나는 백사도에 얽힌 무시무시하면서도 가슴 아픈 사연을 듣게 된다.

§악마파
기괴한 악마파 회화에 빠진 두 청년, 노단과 백추. 그리고 그 두 사람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여인 루리. 비극적인 삼각관계, 그리고 두 편의 걸작 “빈사의 마리아”와 “부시도”에 얽힌 끔찍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단자의 사랑
한 여인에 두 사나이라는 비극적 운명에 처한 세 사람. 애련의 첫사랑인 시인 추강과 애련의 새로운 사랑인 의학박사 김철하. 김철하는 일 년에 한 번 애련을 만나게 해달라는 조건을 걸고 물러나지만, 그 조건이 비극의 씨앗이 된다. 한 여인을 둘러싼 시인과 과학자의 엽기적인 사랑 이야기.

|번안편| (아서 코난 도일의 원작을 우리 시대상황에 맞게 번안한 작품으로 구성)                            

§백발연맹
명탐정 백린과 그의 친우 김준은 어느 날 머리가 눈처럼 새하얀 남자의 방문을 받는다. 그는 백발연맹이라는 단체를 찾아달라는 괴상한 의뢰를 한다. 아서 코난 도일의〈붉은 머리 클럽의 비밀〉을 번안한 소설.

§히틀러의 비밀
경성 장안에 이상한 도둑이 나타났다. 히틀러의 흉상만을 훔쳐서 박살을 내버리는 것. 얼핏 보기에는 그저 괴상할 뿐인 이 사건에서 음모의 실마리를 느낀 백린은 송 경부를 도와 그 도둑을 잡기로 한다. 아서 코난 도일의〈여섯 개의 나폴레옹 흉상〉을 번안한 소설.

§심야의 공포
문도 창문도 모두 잠겨 있던 자신의 방에서 원인 불명의 죽음을 맞은 언니. 그리고 그 언니의 방에서 지내면서 역시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된 영숙은 탐정 백린을 찾아온다. 백린과 김준은 담배연기와 휘파람 소리, 책칵 하는 쇳소리의 정체와 영숙의 언니 혜숙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영숙의 집으로 향한다. 아서 코난 도일의〈얼룩무늬 끈〉을 번안한 소설.


■ 작가 소개  

한국이 근대사회로 넘어오던 30, 40년대 당시 독보적인 존재로
추리소설이라는 미지의 분야를 새로이 개척한 김내성.

30, 40년대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각적이기도 한 그의 작품들은
읽으면 자연히 머릿속으로 영상이 떠올려질 정도로 감각적이며,
시대를 뛰어넘는 공감대를 가진다.
독자들은 <김내성 걸작 시리즈>를 통해 한국 추리소설의 뿌리를 만든 새로운 시도들과,
시공을 뛰어넘는 추리의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날카로운 추리와, 곳곳에 숨어있는 재치,
즐거운 유머와 끝을 알 수 없는 반전까지.
시대를 앞서간 그의 단편 작품을 통해
올 여름, 한국 추리문학의 놀라운 재미를 선사한다.


◇ 저자 김내성(金來成) (1909-1957)
1909년 평안남도 대동군 남곶면 월내리에서 태어났다.
평양공립 고등보통학교를 마친 뒤 일본에 유학하여 와세다대학 독법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추리소설 전문지에 평론 등의 글을 발표하며 일본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35년 일본 추리소설 잡지《프로필》에 단편〈타원형의 거울〉  ·〈탐정소설가의 살인〉이   , 일본 대중잡지《모던일본》에 〈연문기담〉이 잇달아 당선되어 화제를 모으며 문단에 진출했다. 1936년에 귀국한 후, 다음해〈탐정소설가의 살인〉을 크게 고친〈가상범인〉을 연재하며 한국 최초의 추리소설 작가로 등장했다.
그 후《백가면》과《황금굴》 등의 소년 모험소설과 본격적인 추리소설 분야를 개척했다. 특히 1939년 장편 연재소설《마인》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추리소설 전문작가로서 독보적인 자리를 굳히며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다.《마인》과 그 후 출간한 장편소설《태풍》에서 선보인 주인공 ‘유불란’은 한국의 명탐정을 일컫는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그 밖에도 외국의 유명 추리소설들을 번역, 번안했으며 라디오 연속극 작가, 소년 모험소설 작가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번안소설로《홍두 레드메인 일가》,《심야의 공포》,《진주탑》,《마심불심》 등이 있으며 창작 소설집으로는《광상시인》,《행복의 위치》,《비밀의 문》 등이 있다.
광복 후에는 일제 말기 청춘남녀의 애정과 독립투쟁을 다룬《청춘극장》 오부작을 발표하였고, 《인생화보》,《백조의 곡》,《사상의 장미》,《애인》 등 대중적인 장편소설로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검은별》과 《쌍무지개 뜨는 언덕》   등은 청소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얻었다. 김내성의 장편소설들은 대부분 영화 및 라디오나 텔레비전 방송극으로 제작되어 큰 호평을 얻었다. 1957년《실낙원의 별》을 연재하던 도중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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